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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저/도진순 주해 | 돌베개
이 책은 명성에 비해 그 실제 가치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그의 투철한 삶에 대한 서술도 감동적이지만, 정독해 본다면 완고한 민족주의자로만 알려진 그의 이미지는 상당 부분 불식될 것이다. 특히 「나의 소원」 편을 보면 우리 민족의 해방만이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인 자유 획득을 향한 그의 열망이 잘 드러난다. 백범이 가졌던 폭넓은 민족주의적 시야를 회복해야 할 과제가 우리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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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액슬로드 저/나선숙 역 | 한스미디어
미국 대통령 중 내가 가장 존경하고 부러워하는 루즈벨트에 관한 책. 경영학적 관점에서 그의 리더십을 조명하고 있어 내 취향에 잘 맞았다. (박사 학위 전공이 경영학이다.) 어려움을 느낄 때마다 되새겨볼 만한 구절들로 가득하다. 특히 다음과 같은 말은 정말 마음에 든다. 앤드류 잭슨이 세상을 떠났을 때, 어떤 사람이 물었습니다. “그 분이 천당에 갈까요?”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본인이 원한다면 갈 것입니다.” 미국이 이 불황에서 빠져나갈 수 있겠냐고 저에게 물어본다면, 전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그들이 원한다면 그렇게 될 것입니다.”(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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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저/박석무 역 | 창비
우선 내 자랑스러운 조상이다. 실학을 대표하는 정약용은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의 대표작이 있다. 그런데 서한집인 이 책을 굳이 추천하는 이유는 그의 비타협적 선비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흔히 ‘실사구시(實事求是)’ 하면 무원칙하고 현실 영합적인 태도를 떠올리곤 하는데, 이 책을 읽는다면 그런 생각이 편견이라고 여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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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노 다쿠미 저/송현아 역 | 들녘
판타지의 주인공들이 총집합했다. 누구나 상상의 공간과 캐릭터들을 만들 수는 있지만 그 세계에 생명의 혼을 불어넣는 일은 연금술에 비견될 만큼 복잡하고 어렵다. 고대 신화와 전설 그리고 최근의 판타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약 1천여 종의 환상동물을 망라한 판타지 대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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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집 저 | 후마니타스
최 교수는 우리 정치를 내다보는 규범적인 지평을 제공해 왔다. 이 책에서 그는 현재의 우리 사회를 우려스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민주화 이후 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점증하여 이러다간 우리가 피땀 흘려 이룩한 민주주의가 그 존재 가치를 의심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원인의 많은 부분은 ‘민주주의의 엔진’인 정당에게 있다. 사회로부터 유리되어 일어나는 정당 경쟁은 ‘그들만의 정쟁’으로 비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뼈 픈 지적이 아닐 수 없다. 정당인으로서, 이 책은 생명력이 길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가 추진하는 정당 개혁의 성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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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표 저 | 오름
우리의 의회 민주주의는 아직 저 발전된 상태다. 현실이 그래서인지 이론의 수준도 그렇다. 좋은 연구를 찾기 이전에 일단 연구 자체가 드물다. 그러던 차에 박찬표 박사의 이 책은 가뭄 속의 단비가 아닐 수 없었다. 그의 앞으로의 작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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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기든스 저/신광영 역 | 을유문화사
원제는 ‘Where Now for New Labour?’. 해석하면 ‘신 노동당(New Labour)이 지금은 어디에 와 있나?’ 정도가 될 것이다. 블레어의 신 노동당이 채택한 ‘제3의 길’ 노선을 점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3의 길’은 기존의 사민주의와 신자유주의를 모두 비판하지만, 그들을 대체하여 어떤 ‘-주의’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시도는 아니다. 여러 이념들의 화석화된 원리를 벗어던지고, 적합한 정책이라면 어디서든 가져올 수 있다는 현실주의에 입각해 있다. 이 책에는 시행착오를 거쳐 발견한 여러 유익한 발상의 전환과 제안들이 들어 있다. 이를테면 국영 기관만이 공공서비스를 잘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에 공감이 갔다. 정책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적합한 수단을 찾는 데 있어 유연하면서도 혁신적인 접근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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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티아 센 저/박우희 역 | 세종연구원
그간 우리 경제는 맹목적이다시피 양적 성장에만 매달려 왔다. 자유라고 하면, ‘가진 자에게만 은혜로운 가치’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센은 이 책을 통해 자유의 의미를 경제적 성과 배분에 연결시킨다. 이럴 경우 경제 발전은 공동체의 자유 증진에 직결되는 목표로 재규정된다. 나는 이 안에 우리에게 필요한 많은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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