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새벽 여섯 시에서 아홉 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연필 들 수 있는 세 시간을 좋아하고. 드르륵드르륵 연필 깎는 것을 좋아하고. 예쁜 연필 선물 받는 것을 좋아하고. 술자리에서 쏟아지는 그 많은 말들을 좋아하고. 술값을 계산하지 않아도 되는 술자리, 즉 집에서 아내와 마시는 술자리를 특히 좋아하고. 딸아이가 술 한 잔 따라주는 것을 좋아하고. 취한 사람 용서하기를 좋아하고. 취하지 않는 사람 용서하기를 좋아하고, 담배는 끊지 못해 할 수 없이 좋아하고. 봄날은 간다고 주장하는 한영애의 퇴폐적 창법을 좋아하고. 노무현의 자전거 타는 모습을 좋아하고. 박주영의 손목 아래까지 내려오는 헐렁한 유니폼을 좋아하고. 이세돌의 바둑판 노려보는 깊은 눈을 좋아하고. 지금 이 시간 누군가 내 글을 노려보고 있다고 상상하는 걸 좋아하고. 내가 글을 쓰고 책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당신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싶은 사람.
옷장 속에 넥타이가 하나도 없고, 거실 벽에는 명화 대신 자기가 쓴 글 한 줄을 걸어 놓으며, 학생들에게는 강의 후 생맥주 한잔 부딪히는 시간이 강의 시간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가르치는 사람이다. 고려대 경제학과에 들어갔으나 경제학이 그렇게 수학과 밀접한 학문인 줄을 몰랐던 탓에 4년 내내 국문과, 신방과, 사학과 동네에서 놀았다. 단편소설로 고대문학상을 탔지만 우연한 기회에 카피를 쓰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긴 글보다는 짧은 글에 맞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1985년 MBC애드컴 카피라이터를 시작으로 하이트 맥주, 기아자동차, 이랜드, 삼양라면, 프렌치카페 등의 브랜드부터 식스센스, 뮬란, 아마겟돈 등 영화에 이르기까지 수백 수천의 광고 카피를 25년째 쓰고 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보람이가 행복한 서울’이라는 카피로, 식상하다 못해 지겨운 정치 광고에 발상 전환의 첫 걸음을 뗐다. 서울 카피라이터즈 클럽(S.C.C) 부회장, 단국대 언론영상학부 겸임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정철 카피’ 대표이자 카피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카피라이터 정철의 내 머리 사용법』 『세븐 센스』 『씹어먹는 책, 이빨』 등이 있다.
|
|
|
정철 작가의 추천 도서
|
|
|
|
|
천명관 저 | 문학동네
정말 재밌게 읽었다. 발상의 자유로움이랄까. 이야기 자체가 여기저기 뛰어노는 느낌이었다. 공간이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뛰어노는. 이야기의 재미도 상당했다. 소설은 모름지기 이렇게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
|
|
|
|
움베르토 에코 저/이세욱 역 | 열린책들
굉장히 재밌게 읽었다. 발상이나 생각이 정말 다르다. 에코가 너무 책을 어렵게 쓴다거나 지적과시를 하고 싶어한다는 얘기도 듣지만, 나쁜 것 같지 않다. 사실 부럽다. 얘기를 끄집어내서 엮어가는 게 신기할 정도다. 발상의 전환, 사물을 보는 시각의 변화를 배울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을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거다.
|
|
|
|
|
노무현 저/노무현재단,유시민 공편 | 돌베개
우리가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다. 몇 개의 역사적 사실만 알고, 조중동 등 일부 언론에 의해 윤색된 것만 아는 사람도 많고. 그 사람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역사 흐름을 보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고.
|
|
|
|
|
김진명 저 | 새움
소설적인 완성도나 재미는 잘 모르겠지만, 소설가가 얼마나 치열하게 공부하고 연구해야 하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소설 자체보다 그런 것을 느꼈다. 한 분야의 전문가라고 하면 얼마나 어떤 노력이 따라야 하는가, 소설 한 편을 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그게 보이더라.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