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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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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능하면 두꺼운 책을 좋아해요. 주로 유럽 소설들은 책이 얇아요. 미국은 땅이 넓어서 그런가 책도 두꺼워요.(웃음) 존 어빙 같은 소설가들 너무 좋죠. 이야기 솜씨와 그런 걸 보면 가슴이 설레요, 지금도. 새 책이 나와서, 이렇게 두꺼운 책을 들고 있으면 벅차요. 이 얘기를 했더니 박민규 씨가 그러길, “형, 그런 책을 보면 이런 생각 들지 않아?” “무슨 생각?” “허, 이 사람 참…….(웃음)” 그래서 한참 웃었던 생각이 나요. 아무래도 제가 젊은 시절에 읽은 책들이 기억에 남아요. 요즘엔 읽긴 읽어도 새삼 감흥이 그때만 못한 것 같아요. 젊을 때 책도 많이 읽고, 여행도 많이 하고 공부도 많이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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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가진 책이 가장 적은 소설가’. 감동과 교훈, 복잡한 서사의 소설을 조롱하며 독자의 상상의 틀을 깨는 작품을 내놓는 작가.
1964년 경기 용인 출생. 서른이 넘어 영화판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십 년 넘게 신씨네, 기획시대, 영화세상, 명필름을 거쳤다. 신씨네 영화 <미스터 맘마>의 롯데시네마 입회인으로 시작해서 기획시대 총무과장으로 일하다 나온 뒤 시나리오를 썼다. 영화 <총잡이> <북경반점> 등의 시나리오는 영화화되기도 했으며, 영화화 되지 못한 시나리오도 다수 있었다. 연출의 꿈도 있어, 배창호 감독이나 이명세 감독의 연출부에 기웃거리기도 하였으나 사십이 될 때까지 영화 한 편 만들지 못하였다. 최종적으로 준비하던 영화가 엎어진 마흔 즈음, 너무 힘들어 동생의 권유로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3년 문학동네신인상 소설부문에 「프랭크와 나」가 당선되었으며, 2004년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에 『고래』가 당선되었고, 계간 <문학동네>에 장편소설 『사신(死神)과의 하룻밤』을 연재하였다. 문학평론가 신수정이 “감히 이 소설을 두고 문학동네소설상 십년이 낳은 한 장관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한 『고래』의 ‘충격’에 대해, 소설가 은희경은 “인물 성격, 언어 조탁, 효과적인 복선, 기승전결 구성 등의 기존 틀로 해석할 수 없다”라고 했으니, 그에게는 여전히 영화를 향한 꿈이 가슴에 남아있는 듯 하다. 또한 소설가 임철우는 “그 풍부하고 기발한 상상력의 세계 속에, 보다 구체적인 인간 현실과 삶의 문제들에 대한 진지한 성찰까지 아울러 담겨진다면, 머잖아 우리는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 같은 감동적인 소설을 만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꿈을 ‘영화’라 이야기하며, 실제로 영화연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외에도 연극을 위해 희곡을 쓰기도 하는 등 다방면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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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천명관의 추천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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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에슈노즈 저/용경식 역 | 문학동네
재작년에 『고래』가 프랑스에서 출간되었어요. 그때 어느 독자가, 제가 장 에슈노즈랑 비슷하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 사람은 항상 이렇게 얇게 쓰거든요. 군더더기도 하나도 없고. 고래처럼 구라가 넘치는 소설이 이렇게 간결한 소설과 어떻게 비슷할까 생각했어요. 그 사람 얘기가, ‘이야기하되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사하다는 거예요. 이야기는 넘치지만, 에슈노즈는 설명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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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보네거트 저/김한영 역 | 문학동네
십수 년 전부터, 커트 보네거트를 몰래 좋아했어요. 그땐 아무도 몰랐어요. 그런데 요즘은 좋아한다는 사람이 많아서 김이 샜어요.(웃음) 커트 보네거트의 모든 책이 그렇듯이 읽어 보면 누구나 다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죠. 지식인으로서의 유머가 넘치지만, 어떤 태도, 통찰 이런 것을 잘 보여 주고, 무엇보다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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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 캐럴 오츠 저/강수정 역 | 예담
짧은 단편들인데, 여성만이 쓸 수 있는 글이 이런 게 아닐까 싶어요. 소설은 좀 끔찍한 살인을 다루고 있는데, 내면에 접근하는 방식이 섬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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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헤밍웨이 저/황종호 역/김유조 해설 | 하서
그의 모든 책이 다 좋아요. 특히 이 작품은 말년에 쓴 건데, 슬프고 아름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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