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친필 사인 인쇄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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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1년 07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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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96쪽 | 548g | 135*195*30mm |
ISBN13 | 9791197413025 |
ISBN10 | 1197413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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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이라고 하면, 보통 '적자생존'을 떠올리고, 강하거나 힘센 자가 살아남는 것이 진화론의 요체이지 않은가라고 오해하는 이들이 많다. 사실 진화의 법칙은 능력이 뛰어나거나 얼굴이 잘생기거나 싸움을 잘하는 것과 상관이 없다. 수백만 년의 변화하는 환경에서 우연히도 어떤 형질이 그 당시 특정 환경에서 살아남는 데 적합했고, 그 돌연변이와도 같은 형질을 가지고 있는 개체만이 살아남아 우리의 조상이 되었다. 따라서 진화는 방향성이나 법칙이 있는 게 아니고, 그저 우연이 있을 뿐이다. 내가 진화론을 이해한 방식이다.
그 유리한 형질이 갈라지고 겹쳐져서, 우연히 살아남고, 때로는 불필요해 보이는 돌연변이가 선택되어 종합한 결과가 우리 인간이고, 침팬지이고 보노보다. 6백만 년 전 침팬지와 인간과 보노보의 조상은 같았지만, 오른쪽 방향의 길로 들어선 인간의 조상은 수많은 갈래 길을 굽이굽이 도달한 끝에 인간이 되었고, 침팬지의 조상은 왼쪽의 방향으로 진입한 뒤 되돌아올 수 없는 여러 길 끝 모퉁이를 돌아 침팬지가 되었으니, 앞으로 언제쯤 침팬지가 인간이 되냐는 류의 질문은 정말 진화론을 너무나 이해 못 한 무지의 소치라고 여겨주면 되겠다.
5만년에서 8만 년 전 무렵, 아주 척박하고 삭막한 환경에 여러 유인원이 어울려 살았는데, 그중에 친절함과 다정함을 가지고 있는 개체들이 그 환경에 유리했고, 친화력이라는 형질을 가지고 있는 조상이 살아남아 우리의 조상이 되었다는 내용이 이 책의 요약 되겠다. 친화력이 좋은 개체는 협동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사회를 구성할 정도의 대규모 무리를 이루게 되면 기술과 혁신이 발현돼 문명의 진보를 이뤄내는 것이다. 친화력이 높은 개체가 세대를 거쳐가며 더 다정한 우세종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자기가축화'라 할 수 있겠다.
가축화라는 의미는 상대에게 '나는 당신을 해코지할 마음이 없소, 우리 서로 잘 지내봅시다'라는 신호를 보냄으로써 협력적 관계를 만들려는 형질로의 변화다. 인간의 눈에는 흰자위가 있는데, 그 위로 검은색 눈동자가 움직이면서 상대방에게 나의 감정 상태를 그대로 드러내 보인다. 모든 영장류 중 유일하게 인간만이 흰 공막을 가지도록 진화했다. 아이는 엄마와의 눈맞춤으로 사랑을 끌어내고 보호를 받는다. 아마도 8만 년 전 척박한 환경에서 생존 경쟁을 했던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에렉투스는 눈동자의 공막이 분명히 어두운색이었을 것이라고 저자는 추측하고 있다.
문제는 이 인간의 진화적 특성인 다정함의 이면에는 우리 종족이 아닌 적에게는 무자비하리 만큼 잔인한 본성도 스며들어있다는 것이다. 친절함과 협력적인 태도로 상대방에게 신뢰를 보이는 것은 그들이 우리 편일 때에 한정된다. 같은 부족, 동료, 집단이 아니게 되면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깨뜨리는 악마에 불과할 뿐이다. 이 잔인한 본성은 아주 간단한 방식으로 표출시킬 수 있는데, 상대방을 우리와 같은 인간이 아닌 짐승이나 유인원의 수준으로 비인간화하는 것이다. 우리와 같은 생각, 고통,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비인간'에게는 어떠한 잔혹함도 저지를 수 있다.
해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인간의 잔혹한 이면을 신뢰와 협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은 보다 많은 '접촉'이라고 말한다. 뿔이 달리고, 독을 쏘아댈 것 같은 북한의 수령도 만나보면 충분히 대화가 통하는 같은 종족임을 느끼게 된다고 말이다. 그리고 민주주의다. 인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최악의 상황에 몰려 공멸하는 결과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가 민주주의다. 독재와 폭력, 어느 한 미친놈이 자기 맘대로 인류를 구렁텅이에 몰아넣지 못하게 하는 최소한의 마지노선이다. 민주주의 앞뒤에 아무것도 가져다 붙이지 말고, 온전한 민주주의를 하자. 지금 우리나라를 생각하면, 한숨이 나오지만...
(추가 의견)
나는 다정함과 접촉, 신뢰의 힘과 장점을 잘 알고 있지만 그걸 전략으로 내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이 인간 같을 때는 서로 호혜의 감정을 북돋아 잘 지낼 수 있다. 그러나, 이쪽의 호의를 이용해 꼼수를 피워 제 이득만 취하려는 자들에게는 전혀 신뢰의 눈길을 줄 필요가 없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팃포텟'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나라 정치 상황에서도 적용되는 말이다.
30명 남짓한 붉은 얼굴을 한 아이들이 한 공간에 앉아 있다. 그들 중 몇 명은 기쁨의 함성과 함께 붉어진 얼굴을 하고 있고, 나머지 아이들은 실망과 좌절, 분노로 붉어진 얼굴을 하고 있다. 고작 1시간 수업을 했을 뿐인데, 수업 전과 한층 달라진 교실 온도에 초임 교사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같은 모둠원끼리의 결속력과 친근함이 다른 모둠원에게는 왜 발휘되지 않는 걸까? 경쟁 구조의 학급 운영으로 인해서 교실은 배움과 협력의 공간이 아니라 적자생존의 치열한 곳으로 변한다.
21세기 다윈의 계승자인 브라이언 헤어와 버네사 우즈가 집필한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다정함이 인류의 진화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밝힌다. 지금껏 알고 있던 ‘적자생존’의 논리 대신 친화력을 극대화한 협력으로 우리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가 생존에 유리하게 진화했음을 알려준다. 마음이론이 바탕이 된 개의 실험을 통해서 인지능력과 협력의 발달 관계를 밝힘으로써 자기가축화를 설명하는 논리적 근거를 갖춘다. 다정하고 친화적인 사람들이 밀도 높게 결집했을 때 뛰어난 기술을 발명해 왔는데 친화력은 자기가축화를 통해서 더욱 진화한다.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사람 종이 멸종하는 와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협력적 의사소통 능력인 친화력 때문이었다. 친화력은 그만큼 집단 간의 결속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며 기술을 전승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결국 호모 사피엔스는 살아남을 수 있었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과학 이론을 시작으로 사회 인문학 전반을 다룬다. 자기가축화를 통해서 다정함이 극대화된 인간이 나를 중심에 둔 집단 이외의 구성원에게는 왜 그토록 잔인해지는지 그 이유를 탐구하고 밝힌다. 경쟁 구조의 수업에서 학생들이 다른 모둠원을 배척했듯이 자기가축화를 통해서 강화된 친화력은 다른 집단에게는 배타적인 감정으로 바뀌기도 한다. 결국 세계는 나라, 성별, 인종, 정치적 이념에 의한 집단화로 비인간화와 함께 배척과 혐오가 증가한다.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은 AI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사건이었다. 이세돌 9단이 우세할 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대결은 1승 4패로 AI의 승리로 끝났다. 과학 기술이 더욱 발전하는 미래는 인간의 지능이 AI를 뛰어넘을 수 없을 거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이를 반영하듯 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은 AI에게 뒤처지는 인간의 무기력한 모습을 그린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서 계발된 AI가 오히려 인간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류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계발을 멈출 수 없다면 AI와 공존하는 미래를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미래학자들은 AI가 수많은 직업에서 인간을 대신할 거라고 말한다. 지금도 많은 매장에서 키오스크가 사람을 대신해서 주문을 받고 계산한다. 이와 같은 현상이 가속화된다면 미래에는 인간이 설 자리가 더욱 줄어들 것이다. 2001년에 제작된 영화 <AI>와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 <클라라와 태양>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외모뿐만 아니라 마음도 더 인간다운 AI가 나타날지도 모른다. 문명의 이기로 계발된 모든 것들이 쉽게 쓰이고 버려지는 냉혹한 사회가 아니라 나라, 인종, 성별, 정치적 이념을 넘어서는 인류적 친화력이 발휘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영화나 소설 속 이야기처럼 그렇게 부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다.
우리의 다정한 하루가 나를 둘러싼 소수의 사람이 아닌 더 넓은 범위로 확장되는 날을 꿈꾼다. 그 옛날 호모 사피엔스가 자기가축화를 통한 친화력으로 인류의 문명을 발전시켜 온 것처럼 더 넓은 의미의 다정함이 발휘되길 바란다. 동물학자인 제인구달이 침팬지를 연구하기 위해서 인간의 위치가 아니라 자신을 침팬지화 함으로써 침팬지 사회에 스며들 수 있었던 것처럼 순수함이 담긴 다정함이 필요하다.
학교도 지식 위주의 주입식 교육보다는 인간의 다정함을 깨우는 교육, 다정함을 키우는 교육, 다정함을 확장하는 교육에 주목하길 바란다. 인간이 AI의 지적 능력은 앞서지 못하겠지만 다정함과 친화력이 주는 위대함에서 앞설 수 있다면 인류를 넘어선 공존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AI와 공존해야 할 미래의 인류가 가져야 할 것은 인간다운 다정함이다. 나라, 인종, 성별, 정치 이념을 넘어선 다정한 사람들에 의한 다정한 사회가 구현되길 바란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를 읽고, 인류의 오늘과 내일을 생각해 본다. 우리가 그리는 미래가 더는 혼돈의 시대가 아닐 수 있도록 현재를 넘어 미래로 연결되는 다정함을 꿈꾼다.
사회적·정치적 양극화를 해결할 새로운 해법
사람은 생후 9개월쯤이면 걸음마나 말을 떼기도 전에 이미 손짓을 시작한다. 손이 있는 동물이라도 어떤 다른 동물도 손짓을 하지 않는다. 침팬지도 손짓을 하지만 손가락을 바라볼 뿐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지는 않는다. 손짓은 심리학에서 ‘마음이론Theory of Mind’이라고 부르는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에서 시작되는 관문이다. 손가락이 가리키는 것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섬세한 마음 읽기가 요구된다. 우리에게는 마음이론 능력이 있어서 지구에서 가장 정교한 방식으로 협력하며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개도 우리처럼 협력적 의사소통에 특화된 인지능력이 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수천 년 전에 농경인이 늑대를 길들여 가축화한 것이 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늑대를 가축화하려면 수백년 동안 늑대를 10세대 이상 번식시켜아 한다. 개는 농경인이 가축화하기 1만년 전에 수렵채집인들 사이에 ‘자기가축화’ 시기가 있었다. 수렵채집인이 모여 살기 시작한 천막 밖으로 내다 버린 음식물 찌거기와 똥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늑대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 늑대들은 비교적 사람들 두려워하지 않은 친화력이 좋은 늑대였으며 자연스레 이들 늑대끼리 짝짓기를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사람의 의도적 선택 없이 친화력 좋은 새로운 종으로 진화할 수 있었다.
‘자기가축화’가 이루어지면 외형에 변화가 생긴다. 어떤 동물이 가축화될 때 많은 요소가 변화를 겪는데, 이를 ‘가축화징후’라고 한다. ‘가축화징후’라고 불리는 외형의 변화는 얼굴형, 치아 크기, 피부색 등에 나타나며, 호르몬과 번식주기, 신경계 등에서도 변화가 일어난다.
개는 야생의 친척 종보다 머리가 작고 주둥이가 짧으며 송곳니가 작다. 야생에서 위장해야 할 필요성이 없어지면서 변칙적인 얼룩무늬 털색을 지니기도 한다. 개는 늑대보다 뼈대가 가늘고 펄럭이는 귀를 지녔으며 한 해 내내 짝짓기를 할 수 있다. 수컷 보노보의 뇌는 수컷 침팬지보다 약 20퍼센트 정도 작다. 암수 보노보 모두 알굴과 치아가 침팬지보다 더 작으며 치열이 더 빽빽하다. 암컷 보노보는 공격성이 가장 낮은 수컷과 짝짓기하는 것을 선호한다. 암컷의 다정한 수컷 선호가 다정한 사회의 진화를 야기한다.
모든 가축화된 동물에게서 일어나는 가장 중요한 특질은 친화력의 상승과 의사소통 능력의 향상이다. 사람을 두려워하고 피한 늑대는 개가 될 수 없었으며, 침팬지는 음식을 두 더미로 나눠놓지 않는 한 나눠 먹지 못하나 보노보는 서로 협력하여 먹는다. 가축화된 십자매의 울음 구조가 야생조보다 더 복합적이고, 보노보도 침팬지보다 더 유연한 발성 구조를 지닌다. 개와 늑대 모두 아기 때 엄마의 주위를 끌기 위해 짖지만. 개만이 성체가 되어서도 다양한 맥락을 담아 계속해서 고음으로 짖는다.
사람이 인지능력을 갖게 된 이유도 자기가축화 때문일까? ‘사람의 자기가축화 가설’은 인간의 협력적 의사소통의 진화를 자기가축화 때문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무언가를 보았을 때 두려움에 몸을 웅크리고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보다, 차분하게 옹알이하며 낯선 물체를 만져보는 아기들이 협력과 의사소통 능력이 빨리 발달한다. 즉 친화력이 있는 아기들이 협력적 의사소통에 뛰어나다. 사람의 자기가축화 가설이 옳다면, 우리 종이 번성한 것은 우리가 똑똑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친화적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인종에 따라 홍채는 다양한 색을 지니나, 공막은 모든 인종과 관계없이 하얀 유일한 영장류다. 눈의 형태도 다이아몬드 모양이어서 공막이 더 눈에 띄는 까닭에 시선을 조금만 움직여도 무엇을 보는지 알아차릴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눈맞춤에 의존하여 살아간다. 우리의 눈은 협력적 의사소통에 이바지하도록 설계되었다. 우리 뇌에는 누군가의 눈을 볼 때 반응만을 담당하는 신경세포가 있다. 생후 4개월만 되어도 사람 아기는 이미 눈의 공막 모양에 초점을 맞추어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 사람 가축화가설은 하얀 공막을 친화력 선택의 결과로 보고 있다.
자기가축화가 인간 종의 진화에 결정적인 요인이었다면 개와 보노보 같이 자기가축화된 다른 종들에게는 인간과 같은 진화가 일어나지 않은 것일까? 우리 종은 다른 종과 달리 5만년 전에 사회연결망의 급속한 확장을 경험했다. 사회연결망의 급속한 확장은 인지능력의 확대와 더불어 지식의 전수와 기술의 혁신을 불러와 문화를 이룰 수 있었다.
사람 자기가축화 가설은 우리 종이 지닌 최고의 미덕과 장점을 잘 설명해준다. 하지만 그것이우리 안에 내재된 최악의 본성도 잘 설명해주는가? 우리 인간 종은 탁월한 친화력을 지니지만 극악무도한 잔인성도 함께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잔학행위인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 일본의 난징 대학살, 헝가리 유대인의 죽음의 행진, 독일 내 소련군 점령지에서 자행된 대규모 강간, 루마니아의 유대인 대박해 등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친화력은 우리 종의 집단 구성원의 정의를 확장시킨다. 사람은 어떤 사람이 우리 집단인지 아닌지 즉각적으로 알아보는 능력이 있다. 사람은 보노보나 침팬지와 달리 집단 구성원을 지리적 가까움이 아닌 더 넓은 범위의 정체성으로 정의한다. 동물과 달리 사람에게는 새로운 사회적 범주도 나타났는데, 바로 집단 내 타인이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타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새로운 능력과 더불어 일가친척이 아닌 집단 구성원을, 심지어는 집단 내 타인까지 강하게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생겨났다. 그러나, 자기가축화를 통해서 친화력이 강화된 우리 종에게 새로운 형태의 공격성이 생겨났다. 우리 인간의 친절함은 특정 타인에게만 해당된다. 우리는 집단 정체성을 토대로 타인을 판단한다. 자신이 속한 집단을 향한 사랑이 정체성이 다른 타인에 대해서는 두려움과 공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우리는 자신이 속한 집단이 위협을 받을 때 더 큰 폭력성을 드러낸다. 우리는 경쟁 집단에 속한 타인을 대할 때, 특히 갈등 상황에서는 극도의 제노포비아(Genophobia, 타인공포증 또는 이방인혐오증)를 보일 수 있다. 어린 나이에 외부 집단에 부정적인 특성을 부여하는 경향이 생기면, 차별에서 제노사이드(Genocide, 인종, 이데올로기, 종교 등의 대립을 이유로 그 구성원을 대량 살해하는 행위)까지 모든 갈등과 충돌의 동기로 작용하게 된다.
심리학자 크레일리는 ‘그들이 먼저 우리를 인간으로 보지 않았다는 인식’이 자신이 속하지 않은 외집단을 비인간화한다고 말한다. 이것을 보복성 비인간화(Reciprocal Dehumanization)라고 한다. 자신들이 사람으로 대우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집단은 역으로 다른 집단 사람들을 비인간화하게 된다. 외부인을 비인간화하는 능력은 자신과 같은 집단 구성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만 느끼는 친화력의 부산물이다.
우리에게는 우리와 다른 누군가가 위험으로 여겨질 때, 그들을 우리 정신의 신경망에서 제거할 능력도 있다. 이스라엘 사람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모두 서로 상대 집단이 자기네를 얼마나 비인간적으로 느끼는 정도에 따라 모두 상대 집단에 대한 반사회적 징벌적 정책을 더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슬람 사람과 기독교인, 미국의 백인과 흑인은 상대 집단이 먼저 자기들을 인간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비난하며 상대를 비인간화한다.
소셜미디어가 우리를 연결해주는 이 현대 사회에서 비인간화 경향은 가파른 속도로 증폭되고 있다. 편견을 표출하던 덩치 큰 집단들이 보복성 비인간화 행태에 동참하며 순식간에 서로를 인간 이하 취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무시무시한 속도로 서로를 보복적으로 비인간화하는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정치판에서 상대 진영에 대한 비인간화 경향은 자칫 민주주의를 위험에 빠트리려 한다.
집단 간 갈등을 감소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접촉, 교류와 소통이다. 갈등을 완화시키는 최선의 방법은 서로를 위협으로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다. 불안이 낮은 상황에서 여러 집단이 함께 할 수 있다면 처음 만나는 사람들도 서로에게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우정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평등한 사상이다. 우리의 삶은 얼마나 많은 적을 정복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친구를 만들었느냐로 평가해야 한다.
친절함과 잔인함을 동시에 지닌 우리 인간은 큰 규모의 집단 안에서 협력하며 살아갈 때 가장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종이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완벽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우리가 내면의 어두운 본성은 잠재우고 선한 본성을 발휘할 수 있음을 견실하게 증명해온 유일한 정부 형태가 민주주의다. 건강한 민주주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려움 없이 서로를 만날 수 있고 무례하지 않게 반대 의견을 낼 수 있으며 자신과 하나도 닮지 않은 사람들과도 친구가 될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김영하 작가가 9월의 책은 ‘과학’도서라는 말을 꺼낸 순간, 라이브 방송에 접속해 있던 사람들의 한숨이 들리는 듯 했다. 나 역시 비명을 질렀으니 그 깊은 한숨이 김영하 작가에게도 전해지지 않았을까?
그런데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라니, 어딘가 내가 좋아하는 사회심리학, 또는 인문학의 느낌이 나지 않는가?
# 적자생존의 개념 오류
대중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적자생존’ 개념은 최악의 생존전략이기도 하다. p.20
우리는 ‘적자생존’이라는 말을 일상에서 빈번하게 사용한다. 조직에서도 승진 시기가 다가오거나 임원의 퇴출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적자생존’이다. 오직 이기는 자만이 살아남고, 패배한 자는 무대에서 내려와야 하는 그 무시무시한 상황말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적자생존’의 이면에는 다정함과는 거리가 먼 비정한 선택, 그리고 조금은 폭력적이기까지한 성질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게 되었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적자생존’이라는 개념이 너무 확대재생산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대의 생물학자들에게 ‘적자생존’이란 아주 구체적인 어떤 것, 즉 살아남아 생존 가능한 후손을 남길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키며, 그 이상으로 확대될 개념이 아니었다. p.19
그렇다면, ‘적자생존’ 개념에 대한 이해의 오류로 오늘날 이렇게나 삭막하게 쓰이고 있다는 말인가? 심지어 다윈은 자상한 구성원들의 번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하니 내가 과학시간에 어떻게 배웠었는지 곰곰이 떠올려보려 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어쩌면 ‘적자생존’이라는 단어자체가 주는 너무 임팩트가 컸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윈은 자연에서 친절과 협력을 끊임없이 관찰하며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자상한 구성원들이 가장 많은 공동체가 가장 번성하여 가장 많은 수의 후손을 남겼다”고 썼다. p.20
'적자생존'의 개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그리고 추천의 글을 쓴 최재천 교수님의 글을 곱씹으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가장 잘 적응한 개체 하나만 살아남고 나머지 모두가 제거되는 게 아니라, 가장 적응하지 못한 자 혹은 가장 운이 나쁜 자가 도태되고 충분히 훌륭한, 그래서 서로 손잡고 서로에게 다정한 개체들이 살아남는 것이다. p.6
# 다정함의 힘, ‘자기가축화’ 가설
사람 자기가축화 가설은 자연선택이 다정하게 행동하는 개체들에게 우호적으로 작용하여 우리가 유연하게 협력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켰을 것이라고 가정한다. 친화력이 높아질수록 협력적 의사소통 능력이 강화되는 발달 패턴을 보이고 관련 호르몬 수치가 높은 개인들이 세대를 거듭하면서 더욱 성공하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p.122
책에 따르면 지금의 세대가 나타나기 위한 자연선택 과정에서 신체적인 조건 못지않게, 아니 더 중요하게 ‘다정함’이 작용했음을 추측해볼 수 있다. 서로간의 친화력이 높아지고 협력적 소통 능력이 강화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는 것인데, 이 가설이 맞다면, 이것은 과거에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형’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자기가축화 가설이 옳다면, 우리 종이 번성한 것은 우리가 똑똑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친화적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p.123
이어지는 문장에서는 지적 능력보다도 친화력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신체적 능력이나 지적 능력이 아닌 친화력이라니! 이쯤되면 내가 주변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한번쯤은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 다정함의 그림자, 타집단에 대한 공격성
하지만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는법, 다정함의 이면에도 그림자가 있었으니 바로 타집단(이라고 인지하는 순간 발현되는)에 대한 공격성이다.
개인적으로는 ‘다정함’에 대한 대목보다 그 이면의 ‘공격성’에 대한 부분이 더 인상적이었는데, 아무래도 일상에서 알게모르게 마주치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러했던 듯 하다(아니면 내가 너무 부정적인 사람이거나?!).
자기가축화를 통해서 친화력이 강화된 우리 종에게도 새로운 형태의 공격성이 생겨났다..(중략)..한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서로 마음을 합하여 협력하면서 유대가 강해지면 서로를 가족처럼 느낀다..(중략)..우리가 더 강렬하게 사랑하게 된 이들이 위협을 받을 때 사람은 더 큰 폭력성을 드러낼 수 있다. p.180
공감하지 못하므로 위협적인 외부인을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보지 않으며 그들에게는 얼마든지 잔인해질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관용적인 동시에 가장 무자비한 종이다. p.32
내가 속한 집단에 대한 다정함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더욱 강렬하게 커지는 폭력성이라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상황인가. 쉽게 말해 내 사람, 우리동네, 우리 문화가 소중해질수록 그것을 지키려다보니, 배타적이 되고 심지어 공격적이 되는 것이다.
사람 자기가축화 가설은 또한 우리가 진화 과정에서 마음이론이라는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신경망의 활동을 둔화시키는 능력도 얻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위협받는다고 느낄 때 우리 집단 소속이 아닌 사람들의 기본 인권에는 눈감는 것도 이 능력 때문이다. 이 맹목성은 편견보다 훨씬 더 어두운 힘이다. 타인에게 공감하지 못할 때 그들이 겪는 고통은 우리와 하등 상관없는 일이 된다. 그런 자들은 공격해도 무방해진다. 규칙도, 규범도, 그들을 인간으로 대우해야 한다는 도덕적 판단도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 p.183
저자는 이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크테일리의 실험을 예로 드는데, 이때 사용한 이미지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인류 진화도>이다.
1965년 타임-라이프 북스의 의뢰를 받아 제작된 <인류 진화도>는 우리 종의 진화에 대해서, ‘적자생존의 법칙’과 마찬가지로, 대중의 뇌리에 잘못된 인식을 심어놓았다. 이 이미지는 진화가 선형적으로 발전한다는 인상, 그리고 그 정점에 우뚝 선 존재가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물론 어느 쪽도 사실이 아니다. p.188
이 이미지는 대중이 진화를 올바로 이해하는 데 악영향을 줬지만 크테일리는 이 그림이야말로 강력한 비인간화의 척도가 될 수 있음을 간파했다. 크테일리는 이 이미지에 <(비)인간의 상승 척도 Ascent of (Hu)Man Scale>라고 새 이름을 붙인 뒤 미국인 5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많은 사람이 경악스러워할 수도 있는 문항으로 시작됐다. 미국인 (대다수가 백인인) 172명에게 완전히 진화된 사람을 100점으로 하여 다음 진술에 점수를 매기게 했다.
“사람마다 얼마나 사람답게 보이는지는 다르다. 고도로 진화되어 보이는 사람도 있고 하등동물이나 다를 바 없는 사람도 있다. 아래 이미지를 보고 각 그룹의 평균 구성원이 얼마나 진화되었다고 생각하는지 점수를 표시하라.” pp.189-190
‘사람마다 얼마나 사람답게 보이는지가 다르다’니, 저자의 말처럼 정말 경악할만한 문장이 아닐 수 없다. 자, 그렇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설문 결과, 크테일 리가 테스트한 표본 그룹 가운데 절반이 다른 민족 집단이 미국인보다 사람으로 덜 느껴진다고 답했다. 특히 이 답변에서는 무슬림이 미국인보다 10점 낮은 점수를 받아 가장 비인간화되었다. p.190
자신들에 비해 타집단을 ‘덜’ 진화된 집단으로 보는 것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런 인식이 자신들의 공격성을 합리화한다는 것이다.
비인간화는 추상적인 형태가 아니었다. 실제로 무슬림을 비인간화한 사람들이 가장 높은 비율로 중동에서 고문과 드론 공격 둘 다 허용할 것을 주장했다. p.190
이런 상황이 단지 실험에 참여한 172명의 미국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일까? 우리사회는 이런 질문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심심찮게 들려오는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편견어린 시선에 대해서 무엇이라 대답할 수 있을까?
#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정함 만큼이나 걱정스러운 폭력성, 그렇다면 우리는 이 양극단을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다행스럽게도 저자는 이러한 ‘비인간화’에 대한 처방이 있다고 말한다.
다행인 것은 비인간화 백신이 실로 존재하며, 그 백신이 실로 효험이 있다는 사실이다. p.256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학자들은 집단 간 갈등을 감소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접촉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갈등을 완화하는 최상의 방법은 서로를 위협으로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다. 불안이 낮은 상황에서 여러 집단이 함께할 수 있다면 학자들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도 서로에게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리라고 생각했다. 이 불안을 감소시키는 것이야말로 집단 간 갈등을 감소시키는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였다. p.260
집단간 갈등을 감소시키고 서로 배타적으로 대하지 않기 위해서는 다름을 인정해야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접촉’이 답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너무 단순한 처방이 아닌가 싶지만, 모든 문제의 해결은 항상 그 단순함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낯설고 모르는 상대에게 긴장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개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서로 다른 집단 사람들과 자주 접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사회적 유대감이 더 많이 형성되며 타인이 지닌 생각에 대한 감수성도 전반적으로 강화될 수 있다. 이데올로기, 문화, 인종이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와 소통은 우리 모두가 같은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효과적이고 보편적인 방법이다. p.264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의 ‘다정함’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 역시 이러한 다양성을 담고 서로 접촉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야 한다. 공원, 카페, 극장, 식당 그리고 회사, 내가 일상을 보내는 환경은 어떠한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한다.
도시는 서로 다른 배경과 다양한 관점 및 경험을 지닌 사람들이 자유롭게 섞여 생각을 교환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조상들에게는 무역로를 따라 형성된 정착 부락이 있었다..(중략)..현대의 우리에게 이 역할을 하는 곳은 공원, 카페, 극장, 식당 같은 공공장소다. 우리는 이런 장소에서 이웃을 만나 어울리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친해질 수 있다. p.283
# 다정함에 위로를 받으며
우리의 삶은 얼마나 많은 적을 정복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친구를 만들었느냐로 평가해야 함을. 그것이 우리 종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숨은 비결이다. p.300
이 문장을 직장동료들과 함께 나눈 날, 역설적이게도 나는 팀원 한명과 프로젝트에 대한 이견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다. 처음에는 업무에 대한 논의였으나, 하루종일 지속되다보니 퇴근 무렵에는 감정적으로도 몹시 지쳐버렸고, 인간관계에 ‘다정함’이 무슨 쓸모가 있겠느냐며 좌절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렇게 뾰족해져버린 나를 위로한 것은 결국 다정한 직장동료의 따뜻한 메시지였다. 옆에서 나의 하루를 바라본 그녀는 진심어린 염려를 담아 내게 말을 건넸고, 그 다정함에 눈물이 찔끔 흐를만큼 위로를 받았다. ‘다정함’은 그렇게 나의 일상을 따뜻하고 살만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한때 낯선 사람이었던 사람들과 친구가 된 적이 있다. 우리에게는 연민과 공감능력이 있으며, 집단 내 타인에게 친절을 베푸는 능력은 진화를 통해서 획득한 우리 종 고유의 특성이다. p.195
*나에게 적용하기
내가 모르는 사람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기(적용기한 : 지속)
*알고 싶다면 이야기를 나누고, 그렇지 않다면 섣불리 판단하지 말 것.
*기억에 남는 문장
협력은 우리 종의 생존에 핵심이다. 우리의 진화적 적응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p.19
마음이론은 두 사람이 무언가를 보고 동시에 서로를 마주 보며 웃음을 터뜨리는 환희의 순간이요, 상대방의 말을 내가 끝맺어줄 때 느끼는 편안함, 아무 말 없이 손을 맞잡고 있는 순간의 평화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행복하다고 느낄 때 행복은 더 달콤한 것이 된다. 죽음으로 떠나보낸 누군가가 나를 자랑스럽게 여기리라고 믿는다면 슬픔은 더 견딜 만한 것이 된다. p.41
모든 감정은 우리가 세상을 보는 렌즈를 통해서 더 크게 자라난다. 감정은 우리의 가슴에, 육감에, 손 끝에 있다고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생각에 있으며 대개는 타인의 생각에 대한 나의 추측과 추론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p.42
자제력은 잃기 전까지는 진가를 인정받지 못하는 인지능력 중 하나다..(중략)..자제력이 없다면 우리는 죄다 이혼했거나 감옥에 있거나 비명횡사했을 것이다. p.114
사회심리학의 기본 원리는 사람들이 자기가 속한 집단의 구성원을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경쟁 집단에 속한 타인을 대할 때, 특히 갈등 상황에서는 극도의 제노포비아 Genophobia를 보일 수 있으며 아주 작은 일로도 이런 집단심리는 작동할 수 있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어떤 조건이든 기준으로 잡아서 그룹으로 나눠보면 그룹 간에는 금세 적개심이 생겨난다. pp.180-181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우리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더 좋아한다. 이런 선호도는 아기 때부터 나타난다. 생후 9개월 아기들은 어떤 식으로든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좋아하는데, 가령 자신과 같은 음식을 좋아하는 인형을 도와주는 인형을 선호한다. 또 이 시기 아기들은 자기와는 다른 음식을 좋아하는 인형을 혼내주는 인형을 선호한다. 어린이들은 집단 구성원이 아닌 외부자가 규범을 위반할 때 규범을 더 강화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p.181
사람과 대형 유인원의 관계를 좀 더 받아들이기 쉽도록 19세기 인류학자들은 이 사다리에 또 하나의 가로장을 끼워 넣었다..(중략)..유인원이 사람과 동물의 중간 단계였다면, 흑인은 백인과 유인원의 중간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으로 노예무역에 대한 반감과 상류층 지식인들의 도덕적 딜레마까지 한 번에 해소할 수 있었다. p.205
하지만 팀 쿡이 말했듯이, “기술 하나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기술 그 자체가 오히려 문제의 원인인 경우도 있다.” 기술은 언제나 그래왔듯이 양날의 검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협력해서 매머드를 사냥하는 데 이용했던 발사무기가 서로를 죽이는 무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p.233
윈스턴 처칠은 “민주주의가 최악의 정부 형태”임을 인정하면서 “나머지 모든 정부 형태를 제외하면”이라는 단서를 붙였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완벽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우리가 내면의 어두운 본성은 잠재우고 선한 본성을 발휘할 수 있음을 견실하게 증명해온 유일한 정부 형태가 민주주의다. p.244
“혐오는 학습되는 것임이 분명하며, 학습을 통해서 누군가를 혐오한다면 타인을 사랑하도록 배울 수도 있다. 사랑이 그 반대보다 사람의 마음속에서 더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p.250
#다정한것이살아남는다 #김영하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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