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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황석영 | 창비 | 2025년 12월 12일 리뷰 총점9.8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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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2월 12일
판형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52g | 128*188*16mm
ISBN13 9788936439880
ISBN10 893643988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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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MD 한마디
세계가 주목하는 거장의 신작 장편소설
작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에 오른 한국문학의 거목 황석영의 신작 장편소설. 6백년의 시간을 견뎌온 팽나무를 중심으로, 한반도의 역사와 민중의 삶을 깊이있게 포착한다. 삶과 죽음, 문명의 궤적을 바라보게 하는, 묵직한 울림의 작품.
2025.12.12. 소설/시 PD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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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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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1943년 만주 창춘(長春)에서 태어나 태어나 동국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교 시절인 1962년 단편 「입석 부근」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탑」이 당선되어 문학활동을 본격화했다.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뒤 「객지」 「한씨연대기」 「삼포 가는 길」 『무기의 그늘』 『장길산』 등 문학사에 획을 긋는 걸작들을 발표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부상했다. . 1976... 1943년 만주 창춘(長春)에서 태어나 태어나 동국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교 시절인 1962년 단편 「입석 부근」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탑」이 당선되어 문학활동을 본격화했다.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뒤 「객지」 「한씨연대기」 「삼포 가는 길」 『무기의 그늘』 『장길산』 등 문학사에 획을 긋는 걸작들을 발표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부상했다. .

1976년 전남으로 이주해 해남과 광주에서 집필과 현장문화운동을 병행하던 중 1979년 계엄법 위반으로 검거되고 당국의 권고로 1981년 제주도로 이주했다. 1982년 다시 광주로 돌아와 5월항쟁의 진상을 알리기 위한 각종 활동을 펼쳤다. 1985년 군사독재의 감시를 피해 출판된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의 저자로 나선 뒤 유럽과 미국, 북한으로 이어지는 긴 망명생활을 시작했다. 1993년 귀국하여 방북사건으로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1998년 석방되었다. 1989년 베트남전쟁의 본질을 총체적으로 다룬 『무기의 그늘』로 만해문학상을, 2000년 사회주의의 몰락 이후 변혁을 꿈꾸며 투쟁했던 이들의 삶을 다룬 『오래된 정원』으로 단재상과 이산문학상을 수상했다. 2001년 ‘황해도 신천 대학살사건’을 모티프로 한 『손님』으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2000년대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재개하여 장편 『오래된 정원』, 『손님』, 『심청』, 연꽃의 길』, 『바리데기』, 『개밥바라기별』, 『강남몽』, 『낯익은 세상』, 『여울물 소리』, 『해질 무렵』 역작들을 선보이며 소설형식에 대한 쉼없는 탐구정신, 식지 않는 창작열을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 미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일본, 스웨덴 등 세계 각지에서 『오래된 정원』, 『객지』, 『손님』, 『무기의 그늘』, 『한씨연대기』, 『심청, 연꽃의 길』, 『바리데기』, 『낯익은 세상』, 『해질 무렵』 등이 번역 출간되었다. 『손님』, 『심청, 연꽃의 길』, 『오래된 정원』이 프랑스 페미나상 후보에 올랐으며, 『오래된 정원』이 프랑스와 스웨덴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해질 무렵』으로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객지』, 『가객』, 『삼포 가는 길』, 『한씨연대기』, 『무기의 그늘』, 『장길산』, 『오래된 정원』, 『손님』, 『모랫말 아이들』, 『심청, 연꽃의 길』, 『바리데기』, 『개밥바라기별』, 『강남몽』, 『낯익은 세상』, 『여울물 소리』, 『해질 무렵』 등이 있다. 또한 지난 100년간 발표된 한국 소설문학 작품들 가운데 빼어난 단편 101편을 직접 가려 뽑고 해설을 붙인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전10권)과 자신의 파란만장한 삶의 행로를 되돌아본 자전 『수인』(전2권)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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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08

출판사 리뷰

추천평

황석영의 『할매』는 하나의 작은 씨앗이 얼마나 광대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를 눈부시도록 아름답고 웅대한 시적 서사의 세계로 보여준다. 개똥지빠귀가 관목 숲으로 날아오는 소설의 첫 장면은 한쌍의 새가 사랑을 나누고 새끼들을 낳아 키우다가 엄혹한 생존 경쟁 속에서 온힘을 다하다 죽음을 맞는 일련의 과정을 함축적으로 포착한다. 죽은 새의 뱃속에 든 열매가 부드러운 흙으로 스며들어 훗날 거대한 나무로 자라나게 된다는 이야기의 서장은 이어서 기록될 인간사에 스며든 자연의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우주의 시간을 품은 이 장대한 기억의 서사를 끌고 가는 진정한 이야기꾼은 육백년의 시간을 살아온 군산 하제마을의 팽나무다. 가뭄과 홍수, 굶주림에 시달리는 민중들의 삶과 동반한 팽나무의 역사는 근현대 역사를 가로지르는 혁명의 불길을 묵묵히 감싸안는다. 새세상을 향한 존재들의 투쟁과 꿈을 자신의 나이테에 새겨 넣은 팽나무는 고유한 장소성의 기억을 품고 이제 갯벌 생태계의 존재들이 내는 삶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이렇듯 민담적 유산을 창조적으로 되살리는 함축적인 서사의 실험은 문명전환기에 대응하는 오늘 우리 문학의 성취와 현재성을 아로새기고 있다. “계절의 재활과 성장과 갈무리와 휴지의 반복”을 소설의 이름으로 풍요롭게 담아낸 이 작품을 읽으며 우리는 한국문학의 웅장한 나이테를 거듭 확인한다.
- 백지연 (문학평론가)
『장길산』과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를 읽으며 성년의 눈을 뜬 데다가 소설에 관해 이러쿵저러쿵할 자격이 없는 나로서는, 황석영 선생의 작품에 감히 추천사라는 제목의 글을 붙일 수 없다.
내가 이 책에 관해 쓸 수 있는 글은 다만 ‘감탄사’다.
선생의 마음은 민중, 민족, 인류를 넘어 뭇 생명을 담을 정도로 계속 커지고 있다.
그리하여 마침내, 개똥지빠귀와 팽나무와 서로 다른 시대를 산 사람들이 한 식구가 되는 놀라운 세계를 창조하기에 이르렀다.
노추와 노욕이 넘쳐나는 시대, 사람들의 인생 항로에 밝은 등대가 되어주셔서 감사하다.
- 전우용 (역사학자)
황석영은 늙지 않는 작가였다. 최근작인 『철도원 삼대』에 이르기까지 그는 젊은 어떤 작가보다 더 예리하게 한국사회의 가장 중요한 모순을 천착해왔다. 『할매』를 읽으니 알겠다. 황석영은 젊은 날과 다름없이 날카롭게 현실을 탐구하는 한편, 늙어가고, 그리하여 넓어지고 깊어지고 있었다.

『할매』와 같은 소설은 환갑에 다다른 오늘날까지 읽어본 적이 없다. 『할매』는 아무르 강변의 개똥지빠귀에서 시작하여 육백년 묵은 늙은 팽나무의 전언으로 막을 내린다. 한편의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으로 얼떨떨하게 소설을 읽다가 수억년의 시간을 건너 지구에 추락한 작은 운석의 틈새에서 하루살이가 장엄하고도 허망한 생을 마감하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울고 말았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인간이 아니다. 한낱 미물에 이르기까지 태어나고 죽어야 하는 공동 운명의 ‘생명’ 그 자체가 주인공이다. 황석영은 사회구조를 뛰어넘어 생명의 서글픈 운명에까지 냉철한 카메라를 확장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결론은 비극이 아니다. 개똥지빠귀의 뱃속에서 팽나무가 자라나고 사람이 그 열매를 먹고 사람의 육신을 먹은 칠게를 다시 사람이 먹는다. 이러한 순환 속에서 우리는 서로 연결된 채 기나긴 시간과 공간을 버텨온 것이다. 한 개체가 스러진다고 해서 비감에 잠길 필요는 없다고, 팽나무를 키워낸 개똥지빠귀가 속삭이는 듯하다. 백세 어머니를 둔 나는 오늘 밤, 여느 때보다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어머니의 생은 또 어디로 흘러갈까? 『할매』는 백세 어머니가, 그리고 백세 어머니를 둔 늙어가는 내가 꾼 한바탕의 꿈일지도 모르겠다.
- 정지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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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작가의 "할매"는 단순한 할머니의 삶을 넘어, 600년 동안 갯벌 곁에서 지켜온 팽나무를 통해 인간의 역사와 욕망, 신념과 폭력을 관찰하는 작품이다. 천주교 박해, 동학농민운동, 관군과 일본군의 연합 토벌 등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인간의 희생과 그 이면의 존재들을 조명하며, 자연을 소비하다가 마침내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통해 생명을 대하는 태도를 재고하게 만든다. 새만금 간척사업을 통해 인간의 발전이 얼마나 많은 것을 앗아갔는지를 질문하며, 인간의 실수를 반복하는 모습을 통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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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할매>-사라지는 것들을 위한, 가장 오래된 이야기
평점10점 | j*****9 | 2025-12-28 | 신고

+ 본 서평은 창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할매』라는 제목만 보았을 때는 정겨운 할머니의 삶을 그린 소설일 것이라 짐작했다. 

그러나 책을 덮고 나서야 알게 된다. 

이 소설의 ‘할매’는 사람이 아니라, 

육백 년 동안 갯벌 곁을 지켜온 팽나무 한 그루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 나무는 인간보다 훨씬 오래 살아남아, 인간의 역사와 욕망, 신념과 폭력을 말없이 지켜본 존재였다.

소설은 자연 다큐멘터리처럼 시작된다.

 갯벌의 생명들, 새와 게와 물의 흐름, 나무의 성장 과정이 섬세하게 묘사된다. 

그러나 이야기는 곧 역사로 확장된다. 

천주교 박해, 동학농민운동, 관군과 일본군의 연합 토벌, 그리고 수많은 백성의 죽음.

 믿음을 가졌다는 이유로, 혹은 그저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로 희생된 사람들의 삶이 차곡차곡 쌓인다.

 인간의 역사는 늘 ‘대의’와 ‘발전’을 말해왔지만, 

그 이면에는 이름 없이 사라진 존재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이 소설은 집요하게 드러낸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몽각이 갯벌로 나아가 스스로 생명이 되는 순간이다. 

그의 죽음은 비극이라기보다 환원에 가깝다. 

인간이 자연을 소비하다가 마침내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장면은, 

우리가 생명을 대하는 태도를 근본적으로 다시 묻게 만든다. 

인간이 중심이라는 생각이 얼마나 취약한 믿음인지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소설의 후반부에서 다루어지는 새만금 간척사업은 『할매』가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 작품임을 분명히 한다.

 갯벌을 막고 메우는 과정에서 사라진 생명들, 

삶의 터전을 잃은 어민들, 

그리고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된 폭력. 

한때는 희망처럼 포장되었던 개발이 시간이 지나며 얼마나 많은 것을 앗아갔는지를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럼에도 비슷한 선택이 반복되는 현실 앞에서 이 소설은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질문을 던진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위해 발전해왔는가?"

『할매』가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는, 

인간의 역사를 비판하면서도 끝내 생명의 가능성을 놓지 않기 때문이다. 

개똥지빠귀의 뱃속을 거쳐 땅에 묻힌 팽나무 씨앗처럼, 

생명은 사라지는 듯 보이는 순간에도 다음을 준비한다. 

다만 그 씨앗이 자랄 수 있을지는 인간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이 책을 읽으며, 

‘환경 문제’나 ‘역사 교육’이라는 주제 이전에 존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질문에 오래 머물게 되었다.

 『할매』는 자연을 보호하자는 교훈을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인간이 얼마나 쉽게 잊고, 

얼마나 자주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지를 보여준다. 

그 침묵의 증인으로 서 있는 팽나무 앞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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