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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5년 06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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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416g | 133*200*30mm |
| ISBN13 | 9791141602376 |
| ISBN10 | 11416023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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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사회는 오래전에 종말 했으나 보이지 않는 계급의 층은 여전히 존재한다. 소설들 안에는 계급에 대한 갈망과 투쟁이 담겨있다. 한 단계 올라가고 싶은 갈망 그리고 같은 계급 간의 안도감과 시기심까지 우리 삶에는 현존한다.
『홈 파티』에서는 나와 다른 계급의 사람과 섞이고 싶지만 자신들과 다른 계급의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그들의 사고가 틀렸음을 자각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주인공은 한수 가르쳐 준다.
『이물감』에서는 SNS 속 타인의 삶을 투쟁하듯 살피던 중 유사한 계급에 속했던 전 아내가 잘나가는 새 애인으로 추정되는 남자를 만나는 것을 발견한다. 그 후 둘을 추적하며 상대 남자에게 집착한다. 남자가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 그가 할 수 있는 소심한 불안을 심어주고 옹졸함을 애써 숨긴다.
기태는 헤어진 아내의 안녕을 진심으로 바랐을까?
『숲속 작은 집』에서는 돈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돈과 연결해서 생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의 혼란을 이야기한다. 돈을 받는 대상에서 주는 대상이 되었을 때 '고맙다'라는 말에 보이지 않는 가격표를 메기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좋은 이웃』에서는 연민의 대상인 이웃이 다른 세계로 날아올랐을 때 느끼는 양가감정에 대한 수치심을 알아차린다. 자신들도 과거에 그럴 기회가 있었을 때 그러지 못했음을 후회한다. 논술 방문교사로 가르치는 시우는 사고로 휠체어를 타게 된 아이였다. 시우는 공동체, 이웃, 연대의 가치를 믿느냐고? 그걸 믿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타인의 불행 앞에 안도하고 이웃의 행복에 박탈감을 느끼는 우리의 상실의 모습에서 수치심이 느껴질 때 그것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고 있다.
『레몬 케이크』는 맨정신으로 최선을 다해 투쟁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럼에도 살아갈 내일을 생각하게 한다.
책 제목의 소설 『안녕이라 그랬어』는 모국어가 다른 두 사람의 서툰 대화가 오히려 진정한 소통을 가져온다. 노래 가사의 '아임 영'을 '안녕'으로 들었던 오랜 연인과의 기억을 떠올리며 세 살 연하였지만 자신보다 어른이었던 그의 절제된 고통을 그때는 몰랐음을 깨닫게 된다. 그와 비슷한 일을 겪고서야 그에게 인생을 많이 배웠음을 깨닫게 된다.
『빗방울처럼』은 자신의 욕망 때문에 남편을 잃은 것만 같은 주인공이 다 잃은 세상에 아직은 다 잃은 게 아니라고, 자신이 여전히 그곳에 존재함을 발견하게 한다. 죽기로 마음먹은 그녀를 삶으로 손잡아 이끈 이는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의 서툴지만 정중하게 건넨 말 한마디였다.
'무슨 일 있었습니까? 한 마디의 안부가 그녀를 살렸다. 나의 안위와 경제적 상태가 중요한 우리들에게 진심을 담은 안부 한 마디가 이웃을 살릴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한다.
경제적 가치로 상대를 비교하고 평가하고 동질감에 안도하고 이질감과 수치심을 느끼는 자신을 외면하는 인간의 민낯을 소설들은 들여다보게 한다.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들으려고만 하면 이웃의 고통을 듣는 귀가 있음을, 그 언어는 모국어라는 이름이 아닌 마음의 소리로 묻는 진심이 담긴 안부임을 알게 된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자리에 서보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행복과 불행을 비교하고 타인의 자리에 서보지도 않고 타인의 고통을 저울질하는 우리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소설은 자신의 생존과 계급 상승이 삶의 목표가 된 이들이 많은 시대에 내가 느끼는 감정과 고통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웃도 느끼고 있음을 알게 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 서보게 한다. 이 삶을 견디게 하는 것은 서로의 평안을 빌고 안부를 묻는 진심의 한 마디를 건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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