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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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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 문학동네 | 2025년 06월 20일 리뷰 총점9.6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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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16g | 133*200*30mm
ISBN13 9791141602376
ISBN10 1141602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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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MD 한마디
우리 모두의 자리가 안녕하기를
『이중 하나는 거짓말』로 큰 사랑을 받은 김애란 소설가가 이번엔 단편소설집으로 초여름을 연다. 작가의 초기작을 떠올리게 할 만큼 날카롭고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한 일곱 편의 소설을 엮었다. 우리의 일면을 닮은 인물들을 통해 뒤늦은 깨달음을 이끌어내는, 서늘하고도 반짝이는 이야기.
2025.06.20. 소설/시 PD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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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했다. 소설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비행운』 『바깥은 여름』,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이중 하나는 거짓말』, 산문집 『잊기 좋은 이름』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신동엽창작상,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 한무숙문학상,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최인호청년문화상 등을 수상했고, 『달려라, 아비』 프랑스어...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했다. 소설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비행운』 『바깥은 여름』,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이중 하나는 거짓말』, 산문집 『잊기 좋은 이름』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신동엽창작상,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 한무숙문학상,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최인호청년문화상 등을 수상했고, 『달려라, 아비』 프랑스어판이 프랑스 비평가와 기자들이 선정하는 ‘리나페르쉬 상(Prix de l’inapercu)’을 받았다. 2015년도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에서 1위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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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71 「빗방울처럼」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추천평

누군가를 사회학자라고 규정할 자격이 사회학자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면, 나는 김애란이 오랫동안 사회학자였고 이제야말로 유감없이 그렇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김애란을 사회학자라고 부르는 게 사회학자에게도 그럴 테지만 김애란에게도 최선의 평가일 순 없다. 사회학만이 아니라 문학이라면, 재현은 표현으로 완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책에서도 ‘존재론적 단계의 신자유주의’에 대한 예리한 재현 역량이 ‘경제적 인간’의 내면을 탐사하는 표현 역량의 빛나는 지원을 받는다. R. G. 콜링우드에 따르면 남이 아니라 자신을 속이는 것이야말로 악의 진정한 근원이고, 좋은 예술은 공동체를 제 마음과 대면하게 함으로써 의식의 부패를 막는 약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안녕을 위해 김애란의 안녕을 기원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 신형철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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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9.6/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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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작가의 소설집은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사회적 계급의 갈망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 타인을 이해하고 평안을 기원하는 인간의 감정을 다룬다. 계급 간의 갈등과 이해 부족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며, 진정한 소통과 이웃의 고통을 이해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현대 사회의 경제적 가치로 상대를 평가하는 모습을 비판하며, 진심 어린 안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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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안녕'과 '암 영(I'm young)'사이
평점10점 | j*******7 | 2026-02-18 | 신고
 소설이란 모름지기 읽는 이의 감정이 작가의 필력에 따라 고도를 오르내리며 등장인물에 격하게 감정이입이 되다가 결국엔 탄성 내지 환호, 때론 눈물로 절정에 이르고 책을 덮고 나서는 가슴속 벅차오르는 무언가 하나 남길 수 있는, 
지금 이 순간 내 존재가 전혀 다른 세계를 맛보는, 일종의 탐미적 일탈행위라고 생각했다. 
김애란 소설을 만나기 전에는.
김애란 작가의 소설은 이전에 내가 읽었던 책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이 소설의 전개가 어디로 가서 어디서 끝날까 예측할 수 없고, 열린 결말로 마무리되는 이야기들에 허무하기도 하고, 그런데 책을 덮고 돌아서면 그 주인공이 꼭 나 같아서, 작가가 내 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더 나아가 '너 그럴 수 있어. 그럴만해서 그런 거야. 괜찮아. 다들 그렇게 살아.'하고 내 마음을 이해해 주는 것 같아서 울컥해진다. 이번에 함께 읽은 '안녕이라 그랬어'역시 한 줄 한 줄 작가의 표현력에 멈칫하게 된다. 어떻게 이렇게 감정을 문자로 옮겨놓을 수 있을까 감탄과 함께. 
제일 인상적인 구절은 '안녕이라 그랬어'의 이 부분이다. <러브허츠>의 가사 '안녕'과 '암 영'사이. 헌수와 은미 사이. 만남과 헤어짐 사이에 흐르는 사랑.
헌수의 말이 "다시 만난다면 옳고 그름을 넘어서 너의 존재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게. 너의 말은 다 옳아. 다 괜찮아."로 들리는 건 내가 듣고 싶은 말이기 때문일까?
시간이 지난 뒤에야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다. 아마도 작가는 내게 그것들의 소중함을 이야기해 주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고되고 힘든 지금 이 시간들을 살아낸 뒤에 찾아오는 것이니 일단 견디고 살아내라고, 살아가면서 찾아오는 모든 것들은 내가 배워야 할 일들이니 모든 경험을 감사히 받아들이라고...
가끔 아이가 이야기할 때 단어가 틀렸거나, 문맥상 맞지 않는 표현이거나, 기억이 흐릿해져서 다른 이야기를 할 때 '그랬구나, 그럴 수도 있지'라고 넘어가지 못하고 꼭 집어서 '그건 그게 아니라~'라며 옳은 것은 가르쳐 주려는 내가 내 안에 있다. '안녕이라 그랬어'를 읽으며 내 모습을 새롭게 발견한다. 그리고 나에게 묻는다. 옳은 것이 뭐 그리 중요한가? 틀린 것을 바로잡아야만 되는 것인가? 뒤늦게 은미에게 전화해서 '다시 만난다면...'이라고 이야기하는 헌수의 말이 내 가슴에 하나의 돌멩이를 던져 물결을 일으킨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틀린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여겼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고 나서 후회가 되지 않도록 내 곁에 있는 존재들에게 내 기준을 들이밀지 않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서로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존재가 되어야지 다짐한다. 2026년은 '안녕'과 '암 영(I'm young)'사이를 더 자주 알아차리고, 더 깊은 이해로 존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모임에서 새해 함께 읽은 첫 소설-안녕이라 그랬어, 오랜 여운을 남기는 책을 만나서 행복한 2026년의 시작. 각자의 삶에 스며드는 '안녕'을 기원하며 책을 덮는다.
1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16 댓글 13 접어보기
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소외된 이웃들의 이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i*****n | 2026-01-29 | 신고
“안녕” 이란 말은 아무 탈 없이 편안함을 뜻하는 동시에 서로 만나거나 헤어질 때 쓰는 인사말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안녕은 반가운 인사말이 아니라 마음을 다해 전하는 마지막 인사말에 가깝다. 우리의 일상은 결코 안녕스럽지 못하기에...
현실 속 계급사회를 다룬 <초대>는 우아하고 여유가 넘치는 모임속에서 이질감을 느끼는 단역배우의 심란한 마음의 동요를 잘 읽을 수 있고, <좋은 이웃>은 사회약자라고 생각했던 시우의 가족이 새 아파트로 이사가는 것을 지켜보며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떳떳한 선이란 과연 어디까지일까를 반문하게 한다. 젊은 시절 나는 ‘사람을 지키고 싶었는데, 요즘은 자꾸 ’재산‘을 지키고 싶어집니다. 그래야 나도, 내 가족도 지킬 수 있을 것 같은 불안이 들어서요. 그런데 얄궂게도 남의 욕망은 탐욕 같고 내 것만 욕구처럼 느껴집니다. 기본욕구, 생존 욕구 할대 그런 작은 것으로요. 그런데 그곳에 생존이란 말을 붙여도 될까, 그런 건 좀 염치없지 않나 자책하다가도, 자본주의사회에서 모두에게 떳떳한 선이란 과연 어디까지일까 반문합니다.p.141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회사를 관두고 자신의 꿈을 위해 전 재산을 털어 책방을 연 <레몬 케이크>는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기진이 엄마를 위해 매번 용돈을 보내야 하는 각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너무 순진하게만 생각한 자신을 탓하며.... 나의 오늘과 당신의 오늘이 다르다는 자명함이, 엄마의 하루와 자신의 하루의 속도와 우선순위, 색감과 기대가 늘 달랐다는 게,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게 문득 뼈아프게 다가왔다. 아무리 최선을 다한들 자신은 이 감정을 평생 느낄 거라는 점도. ’나만 겪는 일은 아닐 텐데. 누군가는 진작 감내해온 일일 텐데.‘ 다들 대체 이 숙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는 지 감도 오지 않았다. p.214 <빗방울처럼>은 새 빌라를 계약하고 사기를 당한 지수와 그의 남편 수호는 성실하게 살아가던 사람이었다. 단지 법을 잘 몰라 당했을 뿐 그들은 빚을 갚기 위해 더 많을 일을 해야만 했고 그러다 남편 수호는 그만 업무과다로 죽고만다.  주위에는 맑은 얼굴로 저녁 산책을 나온 이들이 보였다. 지수는 ’저 사람들, 어쩌면 저렇게 자기 삶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 얼굴로 거리를 누빌 수 있지?‘어리둥절해했다. ’어떻게 저렇게 태연하게 오늘을 믿고, 내일을 기대하며 지낼 수 있지?‘ p.279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동요되지 않았다. 우리가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상이기에 담담하게 소설을 읽을 수 있었다. 신형철 평론가님의 말씀처럼 작가님이 오랫동안 사회학자 였기에 사회 곳곳에 암암리에 퍼져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잘 대변해주는 것 같다. 그리고 각자의 슬픔을 극복하라고 재촉하기 보단 독자 스스로의 판단으로 맡기는 결말이 거대한 감동보단 잔잔한 여운이 남게 한다. 
1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11 댓글 10 접어보기
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내밀하지만 노골적인 감정의 물결들
평점10점 | d******0 | 2025-08-31 | 신고
?? 책을 읽게 된 계기
수개월간 책을 손에서 놓고 살다가 문득 뭐라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뭘 읽지 할 때마다 나는 늘 김애란 작가의 신작이 나왔는지 먼저 검색한다.
김애란 작가의 작품은 대학시절 달려라 아비라는 소설집으로 처음 접했는데,
개성있고 간결한 문체로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 낸 필력에 매료되었다.
그 이후로 늘 그녀의 작품은 챙겨 읽는데 마침 25년 6월 새로 발간 된 소설집이 있어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구입했다. 
?? 줄거리 요약
총 7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번 책은 드러내기 싫어하는 인간의 내밀한 이중성에 대한 작가의 통찰력이 엿보이는 책이었다.
우연히 홈 파티에 초대 된 무명배우 이연이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 끼어 불편한 시간을 보내고 자리에서 일어나다가 오대표의 팔십 년 넘은 빈티지 잔을 깨뜨렸을 때 오대표의 얼굴에 비친 미묘한 승리감('홈파티') 이라던지 ,
낯선 이국 도시로 여행을 떠난 지호와 내가 묵는 단독주택에서 무언의 불만을 표시하는 메이드에게 
'Thank you' 라는 메모와 적당량의 '팁' 을 궁리했던 나지만 소중한 기념품이 없어지면서 생긴 배신감과 불신이 메이드의 딸로 인해 씁쓸하게 마무리 되는 이야기('숲속 작은 집') 
이혼 한 전 처의 SNS를 염탐하다가 그녀의 썸남으로 추정되는셰프의 식당으로 찾아가 영업용 작업이었다는 것을 알고 시비걸듯 음식 그릇에 냅킨을 던지고 나오는 기태.
역류하는 음식 찌꺼기를 가까스로 삼키는 기태가 느낀 어느 짐승의 내장 맛.('이물감')  
대놓고 표현하지 않음에도 타인에게서 드러나는 노골적인 무례와 우월의식, 그리고 이미 좌절 된 부정하고 싶은 진심이  현실적인 에피소드들에 잘 묻어나 있다.  
그 외에도 전세사기 때문에 곤경에 처한 부부의 비극적인 사고와 남아 있는 자의 슬픔('빗방울처럼')처럼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작가의 관심도 엿볼 수 있다. 
?? 감상 & 느낀 점
소설집을 읽으면서 나의 내면을 들킨 것 같을 때도 있어 잠시 유쾌하지 못한 기억으로 돌아갈 때도 있었다. 하지만 다루기 힘든 감정일지라도 알아차리고
견디어 내는 우리의 모습을 조용히 응원해 주고 싶었다.
#안녕이라그랬어 #김애란 #독서기록 #홈파티
  
2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21 댓글 13 접어보기
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서로의 안부를 묻는 진심
평점10점 | j*****1 | 2025-08-07 | 신고
우리는 이웃의 안녕을 진심으로 바라는가? 그렇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기도 한 양가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들여다보면 불편해 외면하고 싶었던 인간의 감정들을 대면하게 한다. 소설집의 7편의 단편 소설들은 팍팍하고 어려운 현실의 삶에서 타인을 이해하고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는 것에 대한 감정과 의미를 더듬어 보게 한다. 

계급사회는 오래전에 종말 했으나 보이지 않는 계급의 층은 여전히 존재한다. 소설들 안에는 계급에 대한 갈망과 투쟁이 담겨있다. 한 단계 올라가고 싶은 갈망 그리고 같은 계급 간의 안도감과 시기심까지 우리 삶에는 현존한다. 

『홈 파티』에서는 나와 다른 계급의 사람과 섞이고 싶지만 자신들과 다른 계급의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그들의 사고가 틀렸음을 자각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주인공은 한수 가르쳐 준다. 

『이물감』에서는 SNS 속 타인의 삶을 투쟁하듯 살피던 중 유사한 계급에 속했던 전 아내가 잘나가는 새 애인으로 추정되는 남자를 만나는 것을 발견한다. 그 후 둘을 추적하며 상대  남자에게 집착한다. 남자가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 그가 할 수 있는 소심한 불안을 심어주고 옹졸함을 애써 숨긴다. 

기태는 헤어진 아내의 안녕을 진심으로 바랐을까?

『숲속 작은 집』에서는 돈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돈과 연결해서 생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의 혼란을 이야기한다. 돈을 받는 대상에서 주는 대상이 되었을 때  '고맙다'라는 말에 보이지 않는 가격표를 메기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좋은 이웃』에서는 연민의 대상인 이웃이 다른 세계로 날아올랐을 때 느끼는 양가감정에 대한 수치심을 알아차린다. 자신들도 과거에 그럴 기회가 있었을 때 그러지 못했음을 후회한다. 논술 방문교사로 가르치는  시우는 사고로 휠체어를 타게 된 아이였다. 시우는 공동체, 이웃, 연대의 가치를 믿느냐고? 그걸 믿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타인의 불행 앞에 안도하고 이웃의 행복에 박탈감을 느끼는 우리의 상실의 모습에서 수치심이 느껴질 때 그것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고 있다. 

『레몬 케이크』는 맨정신으로 최선을 다해 투쟁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럼에도 살아갈 내일을 생각하게 한다. 

책 제목의 소설 『안녕이라 그랬어』는 모국어가 다른 두 사람의 서툰 대화가 오히려 진정한 소통을 가져온다. 노래 가사의 '아임 영'을 '안녕'으로 들었던 오랜 연인과의 기억을 떠올리며 세 살 연하였지만 자신보다 어른이었던 그의 절제된 고통을 그때는 몰랐음을 깨닫게 된다. 그와 비슷한 일을 겪고서야 그에게 인생을 많이 배웠음을 깨닫게 된다. 

『빗방울처럼』은 자신의 욕망 때문에 남편을 잃은 것만 같은 주인공이 다 잃은 세상에 아직은 다 잃은 게 아니라고, 자신이 여전히 그곳에 존재함을 발견하게 한다. 죽기로 마음먹은 그녀를 삶으로 손잡아 이끈 이는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의 서툴지만 정중하게 건넨 말 한마디였다. 

'무슨 일 있었습니까? 한 마디의 안부가 그녀를 살렸다. 나의 안위와 경제적 상태가 중요한 우리들에게 진심을 담은 안부 한 마디가 이웃을 살릴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한다. 

경제적 가치로 상대를 비교하고 평가하고 동질감에 안도하고 이질감과 수치심을 느끼는 자신을 외면하는 인간의 민낯을 소설들은 들여다보게 한다.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들으려고만 하면 이웃의 고통을 듣는 귀가 있음을, 그 언어는 모국어라는 이름이 아닌 마음의 소리로 묻는 진심이 담긴 안부임을 알게 된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자리에 서보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행복과 불행을 비교하고 타인의 자리에 서보지도 않고 타인의 고통을 저울질하는 우리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소설은 자신의 생존과 계급 상승이 삶의 목표가 된 이들이 많은 시대에 내가 느끼는 감정과 고통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웃도 느끼고 있음을 알게 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 서보게 한다. 이 삶을 견디게 하는 것은 서로의 평안을 빌고 안부를 묻는 진심의 한 마디를 건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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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후회와 거짓말 뒤로 숨은 진실 그리고 인지감수성
평점10점 | s****3 | 2025-07-26 | 신고
소설에 몰입해 잘 읽었을 때 과거의 나는 주로 “재미있게 읽었다.” 표현했지만 <안녕이라 그랬어>만큼은 “재미”와는 거리가 멀었다. 심오하게 읽었다. 그게 뭐냐면, 내 미간에 힘이 들어가는 이유인 글의 속성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겠다는 다급한 이끌림이기도 하고, 누군가는 인지조차 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는 인지감수성을 향한 갈증이기도 했다. 아마 “좋은 예술은 공동체를 제 마음과 대면하게 함으로써 의식의 부패를 막는 ‘약’이라고“ 말한 신형철 평론가님의 처방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책에서 나를 멈춰세운 문장들의 공통점은 ‘후회’다. ‘그때 내가 이 집을 고집 하지 않았더라면’(빗방울처럼) ‘그때라도 팁을 줬더라면.’(숲속 작은 집) ‘그때 대출 받아서라도 그 집을 샀어야 했는데.’(좋은 이웃) ‘굳이 진심을 말하지 않았어도 됐는데.’ (이물감) 등등... 과거로 돌아간다면 지금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았을 거란 희망은 후회의 반댓말일까. 잘 재현한 후회들의 행간에 공감하면서도 씁쓸함을 느꼈다. 느낀 적 있고 본 적이 있는 후회들이었다. 당연하게 외면하던 공포와 안타까움이었다. 이 책을 모처럼 끝내주게 멋진 호텔에서 읽었는데, 지나치게 친절한 인사와 깨끗하게 정돈된 침구와 값비싼 음식을 경험하며 이런 세상에서 나는 어디쯤일까 검열하느라 몹시도 마음이 따가웠다.

책에는 후회 뿐만아니라 거짓말도 많다. 신형철 평론가님은 김애란 작가님의 전작 <이중하나는 거짓말>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한다. “거짓말은 그 말을 하게 만드는 어떤 마음을 뒤에 거느리는 것이고, 한 인간의 진실은 바로 그런 마음 근처에 있을 것이므로” 그동안 내가 저지른, 진실 근처의 수많은 거짓말을 떠올렸다. 숨겼던 내 진실과 욕망에 이물감을 느꼈다. 나빠서 틀린 게 아니라 몰라서 틀렸던 날들이라 핑계를 대며 인지감수성이 부족했던 날들을 안타까워했다.

잘 사는 (것을 티내는) 사람에게 불운이 찾아왔다는 소식을 말할 때 어쩐지 입꼬리가 올라가던 누군가가 떠올랐다. 잘 사는 (것을 티내는) 사람이 솔직한 것은 실수인가. 사는 게 참 별로라고, 되는 게 없다고 삶을 비관하는 이에게 위로를 보낸 사람 중 일부는 자신이 우위를 선점한 것에 안도하는 미소를 지었을까? 입꼬리가 올라간 이는 전투에서 이겼으나 전쟁에서 승리여부는 미지수인 것을. 좀처럼 타인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는 사람은 상대가 우위를 선점하는 게 싫은 본능이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일이 있었어?’라고 정확한 안부를 묻는 일을 잃어가는 세상. SNS나 카톡프사를 보는 것이 안부를 들은 일이 되어버리는 세상. 그런 것들을 묻는 일을 터부시하지 않기로 다짐하고는 그 다짐을 정말로 지킬 수 있을지 망설였다.

필기도구를 챙기지 못해 줄도 긋지 못했다. 나를 멈춰세운 문장들에 줄을 긋기 위해 나는 다시 이 책의 첫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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