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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13년 04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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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 쪽수, 무게, 크기 | 308쪽 | 398g | 128*188*30mm |
| ISBN13 | 9788998441012 |
| ISBN10 | 8998441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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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사랑은 왜 늘 모순일까.
삶은 언제나 사랑의 모순으로 흔들린다.
양귀자의 장편소설 『모순』은 인간의 감정이 얼마나 복잡하고 모순적인가를 정면으로 바라본 작품이다. 제목부터가 이미 이 소설의 핵심을 말해준다. 모순이란 서로 어긋나 있는 두 진실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태다. 이 작품은 바로 그 어긋남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외롭고도 아름다운 존재인지 보여준다.
주인공 안진진은 겉으로는 강하고 이성적인 인물이지만, 내면에는 깊은 상처와 연민이 흐른다. 그녀의 삶은 한마디로 모순 그 자체다. 사랑하면서도 상처받고, 떠나야 하는 걸 알면서도 붙잡는다. 진진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주변 인물들. 어머니, 연인, 친구, 이모 역시 모두 각자의 모순을 품고 있다.
누군가는 사랑을 원하면서도 두려워하고, 누군가는 미움을 말하면서도 그 안에서 사랑을 찾는다.
양귀자의 문장은 간결하지만, 그 여백이 길다. 독자는 그 여백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비춰보게 된다. 작가는 인물들의 고통을 장식하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더 아프다. 행복은 늘 불행의 그늘에 있다는 말처럼, 『모순』은 인간의 삶이 얼마나 얇은 균형 위에 서 있는지를 보여준다.
진진의 어머니는 인생을 단정하려 하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견딘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모순이란 결국 완벽하지 않은 인간의 증거이며, 그것이 곧 인간다움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진진 역시 끝내 인생의 해답을 찾지 못하지만, 대신 수용을 배운다. 모순을 없애려 하지 않고, 그 모순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힌다.
양귀자의 『모순』은 사랑의 상처를 피하지 않고, 그 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사랑하면서도 미워하고, 함께 있으면서도 외로운 인간의 모순된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소설속 주인공, 안진진은 생의 외침으로 소설을 시작했다.
인생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고라도 탐구하면서 살아야 하는 무엇이다. 그것이 인생이다.
마지막 모순 장에서 안진진은 내가 한 말을 수정한다.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라고 마무리한다.
작가는 말한다.
우리들 삶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모든 것이 모순투성이었다. 이론상의 진실과 마음속 진실은 언제나 한 방향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었다. <모순>은 무엇을 따라도 모순의 벽과 맞닥뜨려지는 인간과 삶에 관한 진술이었다. 세상의 일들이란 모순으로 짜여있으며 그 모순을 이해할 때 조금 더 삶의 본질 가까이로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을 덮고 나면 마음 한켠이 조용해진다.
양귀자는 거대한 사건 대신 일상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인간의 내면을 미세하게 확대해 보여준다.
사랑은 늘 옳으면서도 틀리고, 사람은 늘 다정하면서도 잔인하다. 그 모순을 견디며 살아가는 것이 결국 인생의 전부라는 사실을, 작가는 조용히 일깨운다.
『모순』은 우리에게 말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이해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사랑과 미움, 용서와 후회의 모순이 얽힌 그 모든 감정이 결국 ‘살아 있음’의 증거라고.
그래서 이 소설은 절대 어둡지 않다.
오히려 모순 속에서도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잔잔하지만, 깊은 위로의 책이다.
삶은 늘 모순이지만, 그 모순을 품을 때 비로소 우리는 단단해진다. 따라서 모순은 인생의 상처가 아니라, 살아 있다는 증거였다.
다정함과 냉정함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들의 고백은 곧 우리 자신의 이야기다.
결국 이 소설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오늘, 어떤 모순 속에서 사랑하고 있나요?”
요즘 책이 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예전엔 책을 통해 위로받고, 성장했고, 스스로를 해결하곤 했던 나였는데 말이다. 그 익숙한 루틴이 끊긴 시간 속에서 나는 자꾸만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소설을 읽어보면 어떨까?”
나는 평소 자기계발서, 철학, 인문학 계열의 책만 읽어왔다. 이성적이고 분석적인 책들. 그런데 그런 책들은 지금의 지친 내게 채찍질처럼 다가왔다. 더 나은 내가 되라고, 더 깊이 생각하라고, 더 노력하라고…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있었던 나에게는 그조차 고역이었다.
그래서 평소 좋다고만 들었지 “소설이니까”라는 이유 하나로 외면했던 책들 중에서, 나의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모순』(양귀자)*이다.
요즘 따라 인생이,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나의 삶이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부쩍 많아졌기 때문이다. 내가 바라는 대로, 계획하는 대로 되는 일이 거의 없고, 오히려 정반대로 흘러가는 듯한 느낌. 그래서, 정반대의 삶을 사는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나는 자꾸만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과연 누구의 삶이 행복이고, 누구의 삶이 불행일까?”
나 역시 다사다난하고 굴곡진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끝없이 반복되는 시련 덕분에 아주 작은 일상에도 큰 행복을 느끼는 지금의 내가, 생각보다 괜찮은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인생은 한 번에 두 개의 길을 걸어볼 수 없으니, 비교가 어렵고, 그래서 더 어려운 것 같다
책 속에서 나의 마음을 붙잡은 문장들을 기억해두고 싶었다. 그중 하나는 이 문장이다.
“단조로운 삶은 역시 단조로운 행복만을 약속한다. 인생의 부피를 늘려주는 것은 행복이 아니고 오히려 우리가 그토록 피하려 애쓰는 불행이다.”
만약 이 말이 진실이라면, 나는 지금 얼마나 부피 있고 깊은 인생을 살아온 걸까.
버거웠던 날들, 외면하고 싶었던 감정들, 다 지나고 나니 내 안을 단단하게 채우고 있었다.
또 다른 문장.
“나는 그날 아침 마침내 알게 되었다. 우리 모두를 한없이 사랑했으므로, 그러므로 내 아버지는 세 겹의 쇠창살문에 갇힌 것이었다. 아버지가 탈출을 꿈꾸며 길고 긴 투쟁을 벌인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지금의 내 삶이 어쩌면 세 겹이 아닌 네 겹, 다섯 겹, 아니 수십 겹의 쇠창살문에 갇힌 상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벗어나려 해도 쉽지 않고, 참고 견뎌내려 해도 지치기 일쑤였지만, 그럼에도 다시 힘을 내는 이유는 하나였다.
내가 그들을 사랑하기 때문.
그리고 곧 깨달았다. 그들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이었구나.
사랑하기 때문에 버티는 것이고, 그 사랑 덕분에 오늘도 살아내고 있는 거라는 걸.
또 이런 문장도 오래도록 내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만약 이 문장이 사실이라면, 내 인생의 장부는 참 두꺼울 거다.
나는 작은 상처도 오래 간직하고, 받은 은혜도 크든 작든 모조리 마음에 적어두는 사람이니까.
받아야 할 빚도 많고, 돌려줘야 할 빚도 많다.
그런데 이상하게 받은 건 기억에서 자꾸만 사라지고, 준 것만 마음에 남아 자꾸 지치고 힘들어진다.
그래서 나도 이젠, 사람들처럼 장부를 ‘덜 정직하게’ 써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마지막. 이 책에서 가장 나를 멈춰 세운 문장.
“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할 수 없어한다. 인생은 바로 이런 것이다. 나의 인생에 있어 ‘나’는 당연히 행복해야 할 존재였다. 나라는 개체는 이다지도 나에게 소중한 것이었다.”
이 문장을 만났을 때, 정말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 멍해졌다.
“그래, 왜 나는 내가 불행한 건 도무지 납득을 못하고 있었던 걸까?”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내 기준들, 내 기대들, 내가 ‘행복해야 한다’고 믿었던 신념이, 사실은 꽤나 모순적이고 이기적인 시선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문장을 통해 나는 내 ‘소중함’을 되짚어보게 되었다.
나는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존재이니까, 그러니 더더욱 행복하지 않아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작가가 원했던 대로, 천천히 읽을 수밖에 없었다.
절대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매 장이 나를 생각하게 만들었고, 그 생각이 멈추지 않아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다다랐을 땐… 아쉬웠다.
앞으로 펼쳐질 주인공의 삶이, 마치 내 인생의 다음 장면처럼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모순』을 통해 나는 지금의 나를 다시 들여다보았고, 이 삶이 어쩌면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조심스러운 위안을 얻었다.
누구의 삶이 행복이고 불행인지는 쉽게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나도 나를 아주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이것만으로도 이 책은, 내게 충분히 따뜻했다.
“그래, 이렇게 살아서는 안 돼! 내 인생에 나의 온 생애를 다 걸어야 해. 꼭 그래야만 해!”
자신의 인생을 방기(放棄)하고 있다는 자괴감에 대한 반작용으로, 자기의 전 존재를 걸어보겠다는 다짐. 안진진은 눈물까지 흘린다. 그러나 모순적이게도 그의 맹세와는 상관없이, 안진진의 삶에 정말 그가 전 존재를 걸 수밖에 없는, 그런 일들이 1년 동안 밀려오게 된다. 그런 다짐을 할 필요 없이, 어차피 스물다섯 안진진은 자기를 다 걸어야만 했던 것이다.
첫 번째 일은 결혼이었다(1998년에 나온 소설이라 결혼적령기가 스물다섯으로 묘사된다). 안진진은 두 사람 사이에서 마음을 저울질 하고 있었다. 나영규과 김장우가 그 둘이었다. 김장우는 MBTI로 보면 확신의 ‘P’였고, 나영규는 ‘J'였다. 나영규는 늘 다정하고 한결같다. 데이트 코스는 미리 완벽하게 짜여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도 있고, 그와 결혼하면 삶이 마냥 편안할 것 같다. 문제라면 그와 함께 있으면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 예측 가능한 삶이 이어진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치명적인 결함이 없다는 그것이 문제”라고 안진진은 생각한다. 나영규는 둥근 눈을 가졌다. 반면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김장우는 안진진을 설레게 했다. 소설 속 묘사를 빌리자면 김장우는 “희미한 선”이었다. 사진작가 일을 하는 김장우는 야생화를 보며 눈물 흘리는 사람이었지만 걸핏하면 지방으로 출사 나가기 일쑤였다.
안진진은 자신의 마음이 김장우에게 있음을 짐작하고 나영규와는 조금씩 거리를 벌리고, 김장우와 가까워진다. 나영규는 이를 짐작하면서도 안진진을 결코 놓지 않으려 한다.
두 번째 일은 집안 문제였다. 술주정을 부리던 아버지가 집을 나선 지도 몇 해가 되었는데, 어느 순간 중풍에 치매까지 걸리고 피골이 상접해 곧 죽을 사람처럼 되돌아온 것이다. 때마침 안진모(진진의 남동생)까지도 건달 행세를 하다 살인 미수로 감옥에 들어가고. 쓰나미처럼 몰려 오는 이 모든 일들을 홀로 묵묵히 제 등으로 버텨내는 자가 안진진의 어머니였다. 안진진은 이 과정에서 너무나도 닮았던 쌍둥이 이모의 삶과 어머니의 삶을 번갈아 바라보며 삶에 대해, 인생에 대해 고민한다.
그러나 결국 안진진은 나영규를 선택한다. 그러나 결국 이모는 스스로 삶을 포기한다.
이 모순적인 선택들이 소설을 읽는 중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모순(矛盾)은 알려진 것처럼 무엇이든 뚫어버릴 수 있다는 창과 무엇이든 막아낼 수 있다는 방패의 공존(共存)이다. 이 이야기에서 창은 무엇이든 굴복시킬 것 같은 삶의 우연성이다. 어떻게 머리를 굴려도 도무지 합리화할 수 없는 사건들 앞에서 정신은 무너지기 마련이다. 안진진에게 찾아오는 이 불운들을 기어코 막아내는 방패는 그의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의지'다. 우습게도 안진진이 굳은 의지로 삶을 살아내겠다고 결심하자마자 1년 동안 각종 우연을 가장한 불운이 찾아오고, 안진진은 끝끝내 자신의 의지로, 그 방패로 해석될 수 없는 일들을 견뎌내고야 만다.
그 결과 이 모순적인 선택들에 대해서, 내가 안진진이었어도, 내가 이모였어도, 그럴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생애를 걸고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모순을 안고 살아가겠다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즉 어떤 선택이 모순적으로 느껴진다 하더라도 그러한 모순의 삶을 끝까지 살아내어 보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충실하게 살아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결말을 접한 뒤에 들었다.
양귀자의 『모순』은 삶의 복잡성과 인간 내면의 이중성을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이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모순적인 상황과 감정의 충돌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단순한 성장 소설을 넘어, 가족, 사랑, 가치관, 사회적 기준 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야기는 주인공 안진진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키워온 어머니의 가치관과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을 겪는다. 어머니는 현실적인 사고방식을 강조하며 살아왔고, 진진은 그런 어머니를 보며 반발심을 가지지만, 결국 자신 역시 어머니와 닮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과연 부모와 자식은 얼마나 닮아갈 수밖에 없는가?’, ‘나는 정말 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매우 섬세하다는 점이다. 진진뿐만 아니라 그녀를 둘러싼 모든 인물들이 현실적이며, 각자의 사연과 입장이 존재한다. 단순한 선악의 구도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각 인물의 선택과 행동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우리가 쉽게 단정 지을 수 없는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보여준다.
또한, 담담하면서도 힘 있는 문체는 독자에게 강한 울림을 준다. 이 소설은 극적인 사건이나 자극적인 전개 없이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통해 모순이라는 개념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이를 통해 독자가 스스로 답을 찾도록 유도한다. 책을 읽고 나면 문장 하나하나가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아 곱씹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 책이 모든 독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전반적으로 철학적인 사색과 감정의 흐름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빠른 전개나 강렬한 사건을 기대하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강력히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모순』은 결국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삶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선택을 하고,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모순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 모순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때로는 타협하며, 때로는 깨달음을 얻는다. 이 책은 그런 삶의 과정이 비단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며, 우리의 고민과 갈등이 모두 의미 있는 것임을 일깨워준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모순』은 큰 위로와 깊은 통찰을 선사할 것이다.

어느 순간 베스트셀러 목록에 보이던 <모순>. 많이 들어봤지만 읽어본 적은 없는 책이었는데, 궁금했어요. 1998년에 쓰인 소설이 왜 지금 사람들에게 많이 읽히는 것인지요. 줄거리를 보면 어떤 책인지 힌트를 얻을 수 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이 책을 온전히 느껴보고 싶었거든요.
어느 날 아침 문득, "그래, 이렇게 살아서는 안 돼! 내 인생에 나의 온 생애를 다 걸어야 해. 꼭 그래야만 해!"라고 결심한 안진진. 스물다섯 해를 살았건만 인생의 부피가 너무 얇다는 것을 깨닫고 난 다짐이었어요. 안진진에게는 두 명의 남자가 있어요. 아직 사랑에 빠지지는 않았지만, 둘 중 한 사람과 결혼해서 빈약했던 삶의 부피를 늘려보려 해요.
일란성 쌍둥이인 안진진의 어머니와 이모. 둘의 삶은 비슷했어요. 결혼하기 전까지는요. 하지만 결혼과 함께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생겨요. 안진진의 아버지는 집과 어머니를 감옥과 간수로 여기며 술꾼에 성격파탄자가 되어버려요. 하지만 해질 녘이 되면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쏟아져서 낯선 길에서 길을 헤매면 안 된다며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것도 5년 전쯤 마지막이 되었지만요. 행방불명 상태거든요. 하지만 언젠가 다시 아버지가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 가족. 어머니는 마음고생에, 생계까지 책임지면서 억척스러운 아줌마가 되어버렸죠.
그에 비해 이모의 삶은 고고해요. 결핍이라고는 경험하지 못하게 철저히 가로막힌 삶이거든요. 이모부는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모든 것에 계획적인 사람이에요. 불발이나 연착 따윈 죽어도 용납하지 않는, 그래서 이모의 인생을 심심하게 만들지만, 본인은 몰라요. 한날한시에 태어나고 결혼식도 같은 날에 한 일란성 쌍둥이지만 엄마와 이모의 삶은 이렇게나 달라요. 안진진은 예쁘고 친절한 이모가 좋아요. 이모도 안진진을 좋아해요. 유학 간 딸과 아들만큼 사랑하지는 못한다고 미안해하면서요.
안진진의 두 남자. 김장우와 나영규. 둘은 너무 달라요. 김장우가 결핍이 있는, 흘러가는 대로 사는 삶이라면, 나영규는 부유하고 밝고 계획적인 삶이에요. 안진진은 나영규에게는 솔직하게 모든 것을 말했지만, 김장우에게는 그러지 못해요. 지금보다 더 나은 나를 보여주고 싶어서예요. 그제야 김장우를 사랑하고 있음을, 이 남자와 결혼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안진진. 하지만 안진진의 삶에 폭풍우가 휘몰아쳐요. 그럴 줄 알았던, 예감하고 있었지만, 그게 지금일 줄은 몰랐던 일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닥쳐요.
삶의 부피를 늘려보겠다고 결혼을 결심한 지 1년이 되던 해, 안진진은 누구와 결혼하게 될까요? 안진진의 아버지는 어떻게 됐을까요? 어머니와 이모의 삶은 또 어떻게 흘러갈까요?
"삶의 어떤 교훈도 내 속에서 체험된 후가 아니면 절대 마음으로 들을 수 없다. 뜨거운 줄 알면서도 뜨거운 불 앞으로 다가가는 이 모순, 이 모순 때문에 내 삶은 발전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우이독경. 사람들은 모두 소의 귀를 가졌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일 년쯤 전, 내가 한 말을 수정한다.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P. 296)
최근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훌륭한 글을 쓰고 싶다면 훌륭하게 쓰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못난 글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만 하면 된다.'라는 문장이 나와요. 그 이후 책을 읽을 때 잘 읽히는지 등 저만의 잣대로 좋은 글인지 판단하고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모순>은 좋은 글이더라고요. 잘 읽히고, 군더더기 없고, 표현력이 뛰어나고, 상상하게 하고,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요. 1998년 출간된 책이 왜 요즘 다시 주목받는지 이해가 가더라고요.
삶은 어찌 보면 모순투성이인 것 같아요. 행복의 이면에 불행이 숨어 있고, 불행의 이면에 행복이 숨어 있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삶. <모순> 속에 등장한 인물들이 선택한 삶의 모습을 보면서 이해되면서 이해되지 않기도 했어요. 솔직히 저 자신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데 타인을 어떻게 이해하겠어요. 그러려고 노력하는 것뿐이죠. 작가 노트에 이런 말이 나와요. '인간이란 누구나 각자 해석한 만큼의 생을 살아낸다. 해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사전적 정의에 만족하지 말고, 그 반대어도 함께 들여다볼 일이다.' 저는 지금까지 반대어는 잘 들여다보지 않은, 부피가 조금은 얇은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혼을 통해 조금은 늘어났지만요. 책을 덮으면서 '타인의 인생은 알 수 없다. 다들 각자 짊어지고 있는 삶을 사느라 바쁘다. 누군가에게 피해주지 않는다면 함부로 말하지 말고 판단하지 말자. 내 삶이나 잘 살자. 그것만으로도 벅차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내 삶의 부피는 너무 얇다. 겨자씨 한 알 심을 만한 깊이도 없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 -15p
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할 수 없어한다. -21p
한없이 달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달리기만 할 줄 알고 멈출 줄은 모르는 자동차는 아무 쓸모도 없는 물건이듯이, 인생도 그런 것이었다. 언젠가는 멈추기도 해야 하는 것이었다. -200p
나는 나인 것이다. 모든 인간이 똑같이 살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똑같이 살지 않기 위해 억지로 발버둥 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이제 나는 더 이상 나를 학대하지 않기로 했다. -2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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