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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과 꿀

폴 윤 저/서제인 | 엘리 | 2025년 06월 20일 리뷰 총점9.7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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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00쪽 | 332g | 128*188*17mm
ISBN13 9791191247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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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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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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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소설가. 이주민 가정에서 성장한 체험을 바탕으로 정체성과 갈망, 시간과 역사 속에 놓인 인간이라는 문제를 독특하고 고요한 서정으로 그려낸다. 2009년에 첫 책인 소설집 『Once the Shore』로 전미도서재단에서 선정하는 ‘35세 이하 작가 5인’에 선정되었으며 [뉴욕 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으로 꼽혔다. 첫 장편소설 『스노우 헌터스』(2013)로 뉴욕 공공도서관 영 라이언스 픽션 어워드를 수상했다. 소... 소설가. 이주민 가정에서 성장한 체험을 바탕으로 정체성과 갈망, 시간과 역사 속에 놓인 인간이라는 문제를 독특하고 고요한 서정으로 그려낸다. 2009년에 첫 책인 소설집 『Once the Shore』로 전미도서재단에서 선정하는 ‘35세 이하 작가 5인’에 선정되었으며 [뉴욕 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으로 꼽혔다. 첫 장편소설 『스노우 헌터스』(2013)로 뉴욕 공공도서관 영 라이언스 픽션 어워드를 수상했다. 소설집 『The Mountain』(2017)은 NPR을 비롯한 다수의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장편소설 『Run Me to Earth』(2020)는 앤드루 카네기 메달 소설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2023년에 출간된 소설집 『벌집과 꿀』은 스토리상을 수상하고 조이스 캐럴 오츠 문학상 후보에 올랐으며, 그해 [타임] ‘올해 최고의 책 10’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뉴요커] 등 유수의 매체들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혔다.
『벌집과 꿀』은 러시아 극동 지방, 스페인, 에도시대 일본,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등 광막한 시공간으로 흩어진 한국계 디아스포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뿌리와 정체성, 개인에게 날카롭게 새겨진 역사의 상흔, 외로움과 갈망, 연결되고 싶은 마음과 좌절의 아픔을 섬세하고 부드러운 문장으로 묘사해낸다. 이 책은 많은 독자들과 비평가들로부터 호평받았을 뿐 아니라 에르난 디아스, 앤 패칫 등 세계적인 작가들로부터도 극찬받았다.
기자, 편집자, 작가 등 글을 다루는 다양한 일을 하다가 번역을 시작했다. 거대하고 유기체적인 악기를 조율하는 일을 닮은 번역 작업에 매력을 느낀다. 옮긴 책으로 『목구멍 속의 유령』,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 『300개의 단상』, 토베 디틀레우센 〈코펜하겐 3부작〉,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아파트먼트』, 『노마드랜드』,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 등이 있고, 함께 옮긴 책... 기자, 편집자, 작가 등 글을 다루는 다양한 일을 하다가 번역을 시작했다. 거대하고 유기체적인 악기를 조율하는 일을 닮은 번역 작업에 매력을 느낀다. 옮긴 책으로 『목구멍 속의 유령』,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 『300개의 단상』, 토베 디틀레우센 〈코펜하겐 3부작〉,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아파트먼트』, 『노마드랜드』,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 등이 있고, 함께 옮긴 책으로 〈로버트 A. 하인라인 중단편 전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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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86

출판사 리뷰

추천평

소설이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는, 내게서 잊힌 지 오래된 믿음을 폴 윤은 되살려놓았다. 장면을 살려내는 것으로써. 오직 그려냄으로써. 그것에만 몰두함으로써. 폴 윤이 그린 이미지 너머에는 너무 먼 곳과 너무 오래된 이야기가 낭떠러지 아래의 드넓은 해안처럼 펼쳐져 있다. 자그마한 구슬처럼 둥글게 마모된 영롱한 조각을 해안에서 주워 들고서 본래의 모습을 그려보듯, 폴 윤의 인물들 곁에 나는 서 있다. 무사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무사하다고밖에는 말할 방법이 없는, 아주 오래된 안부들. 포말 속에서 하얀 거품처럼 생겨났다 사라지는 안부들. 어떤 안부는 이런 방식으로만 가 닿을 수 있다. 안부가 닿자, 떠밀려온 해안에서 누군가 몸을 일으켜 다음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간다.
- 김소연 (시인)
폴 윤은 감정에서 깊이를 끌어내는 데 대가일 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의 가장 시급한 문제들에서 시간을 초월하는 보편적 핵심을 뛰어나게 포착한다.
- 에르난 디아스 (퓰리처상 수상자, 『트러스트』 작가)
폴 윤은 얼핏 보면 완벽한 미니멀리스트처럼 보이지만, 그가 쓴 모든 섬세한 문장 너머에는 깊고 복잡한 역사가 일렁이고 있다. 이 작품집은 고독한 삶에 대한 아름답고 감동적인 명상이다.
- 앤 패칫 (소설가)
『벌집과 꿀』에 수록된 작품들은 지역적으로, 역사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지닌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언뜻 보기에 삶의 고요한 장면을 열어 보이는 것 같지만 결국 읽는 이를 역사의 깊고 혼탁한 진창으로 이끌어간다. 폭력에는 다정한 순간들이 깃든다. 어둠과 황량함 아래로는 빛과 유머가 언뜻 비친다. 폴 윤은 마음을 뺏는 아름다운 글을 쓴다. 그는 미국의, 아니, 세계의 귀재라고 불려야 할 것이다.
- 이윤 리 (소설가)
정교하고 아름다운 소설집, 그 이상이다. 폴 윤은 한국계 디아스포라의 이야기들을 포착하며 지리적이며 역사적인 지점들을 최선의 방식으로, 위대한 문학이 하는 방식으로 누빈다. 그러고는 그가 찾아내지 않았다면 영영 사라졌을 서사와, 집을 떠나고, 집을 갈망하고, 복잡스러운 새 풍경을 받아들이고 끌어안을 방법을 찾는 인물들을 위치시킨다. 이 책은 우리 모두에 관한 책이다. 이 경탄스러운 이야기들을 당신 영혼으로 들어오도록 한다면 당신도 내가 이 책을 읽을 때 느꼈던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나는 생생하고도 강렬하게 정련된 상상력의 손안에 있다가, 세계에 대해 새로운 무언가를 알게 된, 더 나은, 더 인간적인 사람으로 놓여놨다.
- 데이비드 민스 (소설가)
“평범함과 평범함에서 벗어난 것들을 주의 깊게 뒤섞는 단순하지만 인상적인 언어. 삶의 잔혹하면서도 아름다운 순간들을 우아하게 탐구하는 소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상실, 후회, 이주와 노마드적 삶의 희망이 메아리치는 이야기들.
- [커커스]
폴 윤을 읽고 있으면 간명한 헤밍웨이의 문체가 떠오른다.
- [보스턴 글로브]
어떤 책들은 읽고 좋아했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이미지들이 바래기도 한다. 하지만 『벌집과 꿀』은 읽는 즉시 그 이미지들이 머릿속에 단단히 자리 잡고 꿈에서 본 것처럼 생생하게 남는다. 이 책은 정교하고 세심하게 직조된 서사들을 담아내고 있다. - ‘2023년 최고의 책’
- [배니티 페어]
폴 윤은 결함이 있는 인물들을 오롯한 생생함으로 세밀하게 그려낸다. 그로써 그는 이주자들의 삶이 지닌 복잡성에 다가가며, 어딘가에 속한다는 것이 진정 무엇을 뜻하는가 하는 시급한 질문들을 던진다. - 2023년 ‘반드시 읽어야 할 책 100’
- [타임]
한국계 디아스포라의 초상을 주마등처럼 빚어낸, 고요하지만 강렬한 소설집. 이 이야기들에서 인물들은 변덕스럽고 가혹하기도 한, 그러나 때로는 품격 있는 것으로 규정되기도 하는 삶이 머무는 세계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싸운다.
- [뉴요커]
폴 윤은 공유된 역사, 이주, 소외, 전쟁의 여파를 장인의 솜씨로 파고든다. 간결하고 날카로운 문장은 진실과 유산을 파헤치고 범속한 일상을 강렬한 이야기와 엮어내며 멀리멀리 퍼져나간 곳에서 집을 찾는 인물들을 조명한다. - 2023년 ‘최고의 소설집’
- [일렉트릭 리터러처]
시간과 대양을 가로지르며 퍼져나간 한국계 디아스포라에 초점을 맞춘 이 작품들은 예비된, 세심하게 만들어진 걸작이다.
- [북리스트]
광활하며 마음을 사로잡는 내밀한 이야기들이 담긴 『벌집과 꿀』은 폴 윤이 지닌 능력의 최고치를 보여준다. 다양한 역사적 시간과 지리적 공간에 처한 한국계 디아스포라인 인물들을 따라가다보면 집과 가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하는 중요한 질문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 [펜 아메리카]
폴 윤은 절제된 언어와 미결의 질문들을 통해, 세계의 물리적인 광대함과 그 안에서 겪는 우리의 경험의 감정적 근접성에 주목하도록 이끈다.
- [오프라 데일]
마음을 사로잡고 감정을 자아내는 소설집.
- [뉴욕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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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디아스포라의 기억을 짓는 이야기꾼 폴 윤 단편소설집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l****5 | 2025-06-18 | 신고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폴 윤의 단편소설집 <벌집과 꿀>을 읽으며 문득 떠오른 것은 우리 모두가 어떤 의미에서는 이주민이라는 사실입니다. 물리적 이주를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우리는 끊임없이 어딘가에서 어딘가로 이동하며 살아갑니다. 학교에서 직장으로, 고향에서 타지로, 꿈꾸던 모습에서 현실의 모습으로. 폴 윤 작가는 이 보편적 경험을 한국인 디아스포라의 특수한 상황과 절묘하게 겹쳐놓았습니다.
간결하고 정제된 문장 안에 깊은 상실감과 이방인의 고독을 녹여냅니다. <벌집과 꿀>에서는 여러 대륙과 시간대를 넘나들며 전쟁, 분단, 이주, 유배, 상실을 겪은 인물들의 삶을 조명합니다.
그들은 모두 어떤 방식으로든 '떠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폴 윤 작가의 시선은 그 떠남 자체보다, 떠난 이후에도 인간 안에 남아 있는 존엄성과 관계의 흔적에 집중합니다. 인간의 상실과 회복, 기억의 궤적을 성찰하게 합니다.
<벌집과 꿀>은 총 일곱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근본적으로는 연결된 주제를 공유하지만, 각 단편은 서로 독립적입니다. 어느 이야기에서는 전쟁 이후 아내를 잃고 혼자 남겨진 남성이 나오고, 다른 이야기에서는 유배지에서 술을 빚는 여성이 등장합니다. 이들의 삶은 잃어버린 무언가를 되찾으려 애쓰는 존재들이라는 점에서 연결되어 있습니다.
"마치 그가 발견했던 무언가가 사라져버린 것만 같았다. 그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갈망이라는 감정을 느낀 순간이 언제였는지 떠올려보려고 애를 썼다." - p21
첫 번째 「보선」은 출소한 한국계 청년 보가 미국 북부의 낯선 도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이야기입니다. 갈망조차 잃어버린 공허함을 지닌 보에게 카로라는 남자와 나누는 대화에서 희미한 빛이 스며듭니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가능성을 놓지 않으려는 폴 윤 작가의 마법이 펼쳐집니다.
「코마로프」는 분단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개인의 내밀한 그리움으로 보여줍니다. 탈북 후 스페인에서 청소 일을 하는 주연은 소련 출신 권투선수 코마로프와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바다의 밀물이 들어오고 썰물이 빠져나가듯 자신이 남편을 쉬지 않고 떠올리는 것처럼" 단절의 현실에서 비롯된 아릿한 감정을 시적으로 표현합니다.
세 번째 단편 「역참에서」는 에도시대 일본을 배경으로 조선인 고아 소년의 고국 송환을 호송하는 사무라이의 시점에서 서술됩니다. 디아스포라 당사자가 아닌 제3자의 눈을 통해 이주와 정체성의 문제를 들여다보는 시점이 흥미롭습니다.
"그 연극은 더 이상 목수가 아니게 된 목수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 사람은 너무도 오랫동안 오직 집 짓는 일만 하고 살아온 나머지, 그 일이 더 이상 자신의 일부가 아니게 되자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게 되어버립니다."라며 작중 인물이 관람한 연극 이야기는 소설 전체의 메타포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잃고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목수들인 셈이라고 말이죠.
「크로머」는 탈북한 부모를 둔 한인 2세 부부 해리와 그레이스의 이야기입니다. 런던 외곽 한인타운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일상은 평범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복잡한 감정의 결들이 숨어 있습니다.
"해리의 내면에 붙들려 있던 것이 무엇이든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빠져나가 사라져버렸다."라며 기억조차 덧없다는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2세대 이주민의 복잡한 감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표제작 「벌집과 꿀」은 19세기 말 연해주에 부임한 러시아 장교의 편지 형식으로 펼치집니다. 고려인 정착촌을 관리하는 러시아인의 시점에서 서술되는 이 작품은 제국주의 시대의 복잡한 권력관계를 그려냅니다.
"그래요, 우린 비명을 지릅니다. 잠을 못 자고요. 그럼에도 내일이란 게 있지 않겠습니까?"라며 고려인들이 던지는 말은 디아스포라 문학의 핵심을 관통합니다. 절망적 상황에서도 삶을 지속하려는 의지말입니다.
벌집과 꿀이라는 제목은 공동체와 개인, 노동과 결실, 집단성과 개별성의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벌들이 모여 만드는 벌집은 집단의 힘을, 그 안에서 나오는 꿀은 개인의 달콤한 희망을 상징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고려인」은 사할린에서 자란 막심이 교도소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뿌리와 가정에 대한 모호한 감정 그리고 세대 간의 역사적 짐을 섬세하게 포착합니다.
마지막 단편 「달의 골짜기」는 한국전쟁 후 기억도 가물거리는 고향으로 돌아온 동수의 이야기입니다. 폐허가 된 농가에서 고립된 삶을 시작하면서 고아 남매 은혜와 운식을 머물도록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불안정한 기억과 트라우마가 그를 점점 옥죄는데. 돌아온 자의 또 다른 고립에 대한 이야기가 가슴을 두드립니다.
『벌집과 꿀』에서 폴 윤 작가는 특정 집단의 경험을 보편적 인간 조건으로 확장시킵니다. 한국인 디아스포라의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현대인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존재론적 질문들을 던지고 있습니다.
절제되고 시적이면서도 감정의 깊이를 놓치지 않는 폴 윤 작가의 문체가 마음을 울리는 힘이 있습니다. 작가가 자신의 정체성과 충분히 화해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에도시대 일본에서 현대 런던까지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있어 읽는 맛도 좋습니다.
서제인 번역가가 옮긴이의 말에서 언급했듯이 이 책은 "한 사람의 마음속 빈 곳이 어떻게 위안을 주는 풍경을 빚어내는 거푸집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영어로 쓰인 한국인의 이야기가 다시 한국어로 번역되어 한국 독자에게 돌아오는 순환을 통해 저마다의 이유로 소속감의 위기를 겪는 우리들에게 위로를 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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