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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18년 03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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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 쪽수, 무게, 크기 | 88쪽 | 288g | 155*223*15mm |
| ISBN13 | 9788949161969 |
| ISBN10 | 8949161966 |
| KC인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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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경남독서한마당 베스트 1 세트 불곰에게 잡혀간 우리 아빠 + 아름다운 실수 + 한밤중 달빛 식당 + 내 마음 배송 완료 + 다다다 다른 별 학교
전5권
허은미 외 글/김진화 외 그림/김세실 역 | 비룡소 | 2018년 08월 13일
63,900원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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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다양한 기억들이 있다. 행복한 기억도 있고, 즐거운 기억도 있다. 하지만 나한테는 나쁜 기억들도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좋은 기억만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쁜 기억은 없으면 좋을까?
연우는 외롭게, 그리고 쓸쓸하게 살았던 아이다. 연우는 엄마가 없었고 아빠는 엄마가 죽은 슬픔으로 연우를 집에 두고 혼자 밖에 나가 자꾸만 술을 마셨다. 연우는 어린아이여서 엄마랑 아빠의 보살핌이 필요한데, 엄마는 죽었고 아빠는 연우를 정성껏 돌보지 않아서 연우는 종종 혼자서 산책하러 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산책에 나온 연우는 걷다 보니 어떤 집이 보였다. 문에는 한밤중 달빛 식당이라고 쓰여 있었다.
식당 안에 들어간 연우는 깜짝 놀랐다. 사람 대신 여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식당은 돈 대신 나쁜 기억을 음식값으로 받았다. 그래서 연우는 이 식당이 아주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연우는 나쁜 기억이 없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안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친구의 돈을 훔친 게 나쁜 기억이라고 생각해서 판다면 나중에 그 일을 까먹어서 다음에 또 훔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좋은 기억도 있고 나쁜 기억도 있다. 좋은 기억은 내가 영어단어 대회에서 1등을 했을 때이고 나쁜 기억은 마트에서 길을 잃어버렸을 때다. 만약 달빛 식당에서 나쁜 기억을 팔 거냐고 물으면 나는 팔지 않을 것이다. 나의 나쁜 기억을 팔면 나의 경험을 잃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트에서 길을 잃어버린 것도, 나쁜 기억이지만 나의 소중한 경험이다.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지 않아 홈스쿨링으로 넣었습니다.
나는 마음속에 지우고 싶은 슬픈 기억이 두 가지 있다. 지금도 생각하면 얼굴이 붉어지고 마음이 조마조마해지는 그런 기억 말이다. 그날은 언제나처럼 평범한 하루였다. 나는 그냥 장난처럼 친구의 종이를 슬쩍 봤을 뿐이다. 그런데 그 친구는 나를 향해 “도둑이야!” 하고 소리쳤다. 나는 깜짝 놀랐고,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그 말은 날카로운 바늘이 되어 내 마음에 쿡 박혀버렸다. 나는 그냥 친구가 무슨 그림을 그리는지, 어떤 글을 쓰는지 궁금해서 본 것뿐인데 왜 그런 말을 들어야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또 다른 날, 어떤 친구가 내 다리를 발로 찼다. 너무 아팠지만 그 친구는 사과하지 않았다. 대신 옆에 있던 친구가 “미안!”이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진짜 발로 찬 친구는 그 옆 친구가 시켜서 그런 거였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친구가 시킨다고 아무 잘못도 없는 나를 찬 애도 기분이 나빴고, 나를 향해 차라고 지시한 그 애도 생각할수록 짜증이 났다. 그래놓고 겨우 미안해 한마디로 퉁치는 가벼움이라니. 내 마음은 이미 병들었는데…. 그 두 가지 기억들은 내 마음속에 검은 먹구름처럼 남아 있다. 나는 그 일과 관련된 모든 생각들을 쓰레기통에 몽땅 던져버리고 싶었다. 그래서 연우를 따라 ‘한밤중 달빛 식당’에 방문하고 싶었다.
《한밤중 달빛 식당》의 주인공 연우는 나처럼 지우고 싶은 기억이 많았다. 연우는 엄마를 잃고 아빠와 단둘이 살아간다. 하지만 아빠는 슬픔에 빠져 매일 술을 마시며 연우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 연우는 외롭고 슬픈 나날을 보내던 중, 어느 날 밤 이상한 식당을 발견한다. 바로 ‘달빛 식당’이다.
이 식당은 아주 특별하다. 첫째,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이 여우다. 그것도 걸걸한 목소리를 가진 여우와 속눈썹이 긴 여우가 함께 운영한다. 둘째, 이 식당은 달이 환하게 뜨는 밤에만 열린다. 셋째, 돈 대신 ‘나쁜 기억’을 내면 음식을 제공한다.
연우는 슬픈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어 여우에게 건넨다. 학교에서 친구의 돈을 주워서 썼다가 도둑이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 엄마의 죽음으로 인한 깊은 슬픔, 자신을 돌보지 않는 아빠에게서 느낀 외로움…. 이런 기억들을 하나씩 내놓고 대신 맛있는 케이크와 푸딩을 먹는다. 처음에는 그 달콤한 맛에 홀딱 반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달빛 식당에 자주 방문할수록 달콤한 디저트를 먹었는데도 마음은 점점 더 텅 비는 것 같았다. 따뜻해야 할 마음이 오히려 차가워졌다. 그것은 마치 바닷속 깊은 곳에서 혼자 울고 있는 것처럼 외롭고 허전한 느낌이었다.
결국 연우는 기억을 잃은 후 소중한 추억들이 사라지자 훨씬 중요한 가치를 깨닫는다. ‘아픈 기억도 나를 만든 소중한 일부’라는 사실이다. 기억을 다 없애버리면 슬픔은 사라지지만 기쁨도 함께 사라지고 만다. 엄마의 따뜻한 목소리, 웃으며 놀던 기억들, 아빠와의 소중한 순간도 흐려진다. 또 자기가 잘못한 일에 대해서 영영 반성도 할 수 없게 된다. 친구 돈을 주워서 쓴 일을 까먹은 연우처럼 말이다.
연우는 끝내 달빛 식당에 찾아가 그동안 지웠던 기억을 되찾는 길을 선택하고, 다시는 달빛 식당에 방문하지 않기로 약속한다. 그리고 돌아가신 엄마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용기를 내어 아빠에게 다가간다. 아빠는 그동안 연우를 돌보지 못한 점을 사과하며 두 사람은 따뜻한 달빛이 비춰준 밤길을 따라 함께 발맞춰 걸어간다.
연우의 용기는 내 마음에도 조용히 불을 밝혔다. 이 책을 읽고 나는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겪은 나쁜 기억들, 억울하고 속상했던 순간들…. 그 기억들이 지금의 나를 만든 성장의 씨앗이란 것을. 이제 나는 이유없이 나를 괴롭히거나 나쁘게 말하는 친구들에게 “하지 마!”라고 외칠 용기가 가득하다. 그리고 “왜 그랬어?”라고 물어볼 이해심까지 얻게 되었다. 물론 나쁜 기억들은 때때로 가시처럼 찌르며 여전히 나를 괴롭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상처 자리에 꽃이 피고,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앞으로는 힘들고 속상한 기억이 생겨도 그 기억을 무조건 버리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그것을 안고 어떻게 그 순간을 이겨낼지 생각하며 자라나고 싶다. 또 연우처럼 나도 용기를 내어 내 아픈 기억들을 마주 보고, 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이제 나는 안다. 기억은 지우는 것이 아니라 껴안는 것이란 걸. 그리고 그 기억들이 언젠가 나를 더 빛나게 해줄 달빛이 된다는 것도. 마치 어두운 밤이 오면 하늘에서 조용히 달빛이 내려와 세상을 밝혀주듯, 아픈 기억도 언젠가는 내 마음을 비추는 따뜻한 빛이 될 것 같다.
연우네 아빠는 술을 자주 마셨다. 그래서 아빠는 연우를 자주 돌봐주지 않았다. 혼자 밖에 나온 연우는 언덕 꼭대기에 도착했다. 그리고 간판이 연우 눈에 들어왔다. '한밤중 달빛식당' 연우는 “어라, 이런 곳이 있었나?” 중얼거리며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가게에 들어가자 여우 두 마리가 연우에게 인사를 했다. 속눈썹 여우가 메뉴판을 건넸다. 하지만 연우는 돈이 없었다. "얼마예요?" 연우가 묻자 걸걸 여우가 답했다. “오늘은 나쁜 기억 한 개면 됩니다.” 이렇게 한밤중 달빛식당은 돈 대신 나쁜 기억을 받는 식당이다. 그때 연우는 한밤 중 달빛식당이 많이 이상한 식당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연우는 엄마가 돌아가신 기억이 많이 슬프고 힘들어서 지우려고 했겠지만, 기억을 하려고 할 때마다 머리가 너무 아파서 기억을 완전히 지우지는 못한다.
나는 나쁜 기억을 팔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나쁜 기억도 언젠가 소중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기억 중에도 처음엔 나쁜 기억이었지만 소중해진 기억이 있다. 지난 2월 27일 내 생일날 아빠가 정성껏 아침으로 만들어준 도넛케이크를 쓰러뜨렸다. 그때 난 정말 억울하고 속상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기억도 재밌고 소중하다. 그래서 난 나쁜 기억도 좋은 기억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연우도 그걸 깨닫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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