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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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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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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포터 저/김이선 | 문학동네 | 2019년 07월 15일 | 원서 : The Theory of Light and Matter 리뷰 총점9.1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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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년 0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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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13 9788954657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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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저자 소개 (2명)

197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에서 삼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자랐다. 뉴욕의 바사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아이오와 대학 작가 워크샵에서 예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아이오와를 떠날 때쯤 제임스 미치너 펠로십을 받으면서 휴스턴으로 이주한다. 그곳에서 하루에 여섯 시간씩 소설 창작에 전념하며 소설집 출간 준비를 마친다. 그때가 1999년, 포터는 아직 서른이 안 되었을 나이였다. 하지만 이즈음 도둑을 ... 197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에서 삼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자랐다. 뉴욕의 바사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아이오와 대학 작가 워크샵에서 예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아이오와를 떠날 때쯤 제임스 미치너 펠로십을 받으면서 휴스턴으로 이주한다. 그곳에서 하루에 여섯 시간씩 소설 창작에 전념하며 소설집 출간 준비를 마친다. 그때가 1999년, 포터는 아직 서른이 안 되었을 나이였다. 하지만 이즈음 도둑을 맞아 집이 털리는 사고를 당하는데 원고를 통째로 분실하고 만다. 기억을 더듬어 다시 쓰려 했지만 정확한 어조와 표현은 아무리 해도 떠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몇 년 동안 생계유지를 위해 지역 글쓰기 센터에서 강사를 하는 등 힘든 세월을 겪으며 작가의 길을 거의 포기하기에 이른다. 돌파구는 2001년에 가까스로 메릴랜드 대학에서 방문 작가 자리를 얻으면서 열린다. 다시 작가의 길로 접어들면서 발표한 단편들이 유명세를 타게 되는데, 「아술」은 스티븐 킹이 선정하는 『2007 미국우수단편선집』에 들어갔으며, 「외출」은 푸시카트 상을 받으면서 미국공영라디오에 소개되었다. 주위에선 무엇보다도 돈이 되는 장편소설로 선회하기를 권했으나, 포터는 작가에게는 자신만의 호흡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일임을 알았다고 한다.

아이오와 시절부터 혼자 일하는 스타일로 주위 사람들에게 원고를 잘 보여주지 않은 편이었다. 특히 작품마다 일인칭 화자를 꼭 등장시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데, 인물 스스로 목소리를 내게 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친밀감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평소 도스토예프스키의 『도박사』와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의 화자를 좋아하며, 존 치버와 리처드 포드의 작품을 선호한다고 밝힌다. 2008년에 출간한 처녀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으로 단편소설 부문 플래너리 오코너상을 수상했으며, 스티븐 터너상, 패터슨상, 프랭크 오코너상, 윌리엄 사로얀상 최종후보작으로 뽑혔다. 당시에는 조지아 대학 출판부라는 작은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는데, 수상 후 2010년 랜덤하우스의 빈티지 출판사가 페이퍼백으로 재출간했다. 이후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 십여 개 국가에서 번역되어 나오면서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에 살면서 연내 출간을 목표로 장편소설을 준비 중이며, 트리니티 대학에서 문예창작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프랑스 투르 대학 언어학과를 졸업했으며, 서강대 영문학과 대학원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유럽, 소설에 빠지다』(공역), 『도둑들의 도시』, 『치유』, 『가장 검은 새』, 『거울』, 『네 남자를 믿지 말라』, 『네 가족을 믿지 말라』, 『보트 위의 세 남자』, 『자전거를 탄 세 남자』, 『암살주식회사』,『둘런과 모리스의 컬렉션』 등이 있다. 프랑스 투르 대학 언어학과를 졸업했으며, 서강대 영문학과 대학원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유럽, 소설에 빠지다』(공역), 『도둑들의 도시』, 『치유』, 『가장 검은 새』, 『거울』, 『네 남자를 믿지 말라』, 『네 가족을 믿지 말라』, 『보트 위의 세 남자』, 『자전거를 탄 세 남자』, 『암살주식회사』,『둘런과 모리스의 컬렉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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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49

출판사 리뷰

추천평

여기, 단편소설의 진정한 마스터가 있다. 그가 쓴 모든 문장들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인간 영혼 안에 깃든 빛과 그림자를 드러낸다.
_케빈 브록마이어(소설가)

그는 타고난 스토리텔러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의 모든 페이지가 당신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다.
_배리 해나(소설가)

앤드루 포터의 소설은 다정하고, 명쾌하며, 지극히 세심하다. 특히 이 책에 실린 각각의 소설들은 한결같은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_메릴린 로빈슨(소설가. 퓰리처상 수상)

빠르게 움직이는 세계에서 앤드루 포터의 책을 읽는 일은 시간을 멈추고 자신의 숨결과 기억을 붙잡는 일과 같다. 이 여유 있고 보기 드문 이야기들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자리잡았다.
_피터 오너(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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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10점 | b******8 | 2026-07-15 | 신고

소설(집)의 제목이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라니. 제목부터 흥미를 끌었다. 언제 어디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봤는지는 모르겠다. 내내 카트에 묵혀두다 구입. 구입하고서 또 한참을 묵혀두다 읽었다. 이렇게 멋진 책을 내내 묵혀만 두다니 하고 후회했다.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은 대부분 매우 잔잔하다. 지나간 순간들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 끝내 이어지지 못한 관계의 균열과 안타까움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채로 두고 현재에 집중하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인간이란 존재는 자꾸 뒤를, 과거를 끄집어내고 그 순간의 감정을 되새기곤 한다. 그러다보면 지나간 삶이 현재의 삶을 흔들게 되는 것이다. 끝내 이어지지 못한 인연, 끝내 닿지 못한 관계, 그리고 그것의 뒤늦은 인식. 하지만 확실히 매듭짓지 못하는, 설명할 수 없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앤드루 포터는 여기에 집중하고 있는 듯하다.


총 10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구멍', '코요테', '아술',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강가의 개', '외출', '머킨', '폭풍', '피부', '코네티컷'. 표제작인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 가장 인상적이다. 하지만 나머지 작품들도 과거의 말과 인물을 둘러싼 관계, 시간이 흐른 뒤에야 인식되는 말과 행동의 의미 등을 섬세하게 다룬다.


작품에 기본적으로 흐르는 정서는 상실감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별로 인한 것이다. 그것은 가까운 이나 주변인의 죽음(구멍, 아술)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고 말 그대로의 이별(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강가의 개 등)로 인한 것일 수도 있으며 기억과 존재의 사라짐(코네티컷)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다. 이렇게 특정한 사건 이후 누군가를 사랑하고 잃고 살아가는 인물들은 시간이 지나서야 그 사건들이 여전히 자신의 기억과 삶 속에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렇게 인식하는 순간 눈앞에 남는 것은 뒤늦은 이해와 후회, 상실감일 수밖에 없다. 특히 '아술'에서 주인공 부부는 교환학생인 아술에게 애정을 투사하다가 비극적인 결말을 가져오게 된다. 타인에 대한 애정은 결코 방임과 방치가 될 수 없음을 알려주지만 포터는 자신이 타인을 해치게 되는 행위와 말을 하는 그순간조차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인간 이성의 허점을 파고든다. 이성에 바탕을 둔 기억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간은 그 기억을 통해 상황을, 삶을 분석하고 해석한다. 여기에 그 누구도 예외는 있을 수 없다.


무엇보다 표제작인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작품에서 헤더는 로버트와의 관계를 회상한다. 로버트는 물리학 교수이며, 헤더에게 지적 매혹과 정서적 친밀감을 동시에 주는 인물이다. 그러나 헤더의 삶에는 안정적인 사랑의 대상도 존재한다. 이 관계는 흔히 말하는 삼각관계로 단순화할 수 없다. 헤더가 겪는 감정은 한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정리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서로 다른 방식의 사랑이 동시에 진실일 수 있다는 불편한 사실 앞에 선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헤더는 누군가를 배신하려는 인물도 아니고 단순히 자기 욕망에 취한 인물도 아니다. 로버트와 나눈 대화, 그와 함께한 시간, 그에게서 느낀 정서적 친밀감은 헤더의 삶에 깊은 흔적으로 남는다. 하지만 그 흔적이 곧 현실적 선택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진실하다고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또 사랑이 결실을 얻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 사랑이 거짓이거나 가식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헤더에게 로버트는 빛과 같은 것으로 스쳐지나가면 다시는 오지 못할 존재로, 콜린은 물질과 같은 것으로 인식하지 않아도 언제나 주변에 존재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었을까?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에서 제시하는 상황은 상당한 화제였던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떠올리게도 한다.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닌' 그런 모순적이면서도 이해불가능한 상황. 결국 사람은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는 존재이며 심지어 자기의 마음조차 온전히 파악하지 못하는 존재이다. 이렇게 인간을 불완전하며 이 불완전함으로 인해 인간은 끝없이 관계 맺기를 시도한다. 사랑을 한다. 그리고 그 사랑이 삶을 흔든다. 그리고 누군가를 잃고 떠나보내고 또 후회를 하며 상실감을 느낀다.


사실 작품 속 대부분의 인물은 상당히 정적이다. 어찌보면 햄릿형에 가까운 인물들이다.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지도 않고 또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침묵에 가깝게 절제를 하기에 상상의 틈이 생긴다. 흔히 말하는 여백의 미다. 그렇기 때문에 앤드루 포터의 소설은 느린 호흡으로 읽어야 한다. 문장과 문장 사이, 인물과 인물 사이의 간격과 여백을 충분히 음미하면서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그렇게 해야 인물이 처한 상황과 인물들의 관계-특히 가족 관계-를 조금은 깊에 엿볼 수 있다. 서로가 사랑한다 하면서도 결코 심리적 위안과 안정까지는 이르지 못하는 사람 사이의 관계. 그 부족해 보이는 여백은 역설적이게도 사람과 사람 사이를 더욱 집착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포터는 사람도, 사랑도, 삶도 이렇게 명확하지 않고 불완전하기 때문에 더욱 서로에 대한 애착 그리고 상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살아가다 보면 그리고 중년의 나이를 넘어선 지금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우리 삶의 결정적 순간들은 사실 결정적인 사건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정말로 큰 사건이나 갈등은 의외로 파급력이 크지 않다. 단지 그 순간, 그 상황에서 너무나도 크고 중요한 일이었지만 그것들은 대부분 그 상황에서 매듭지어졌다. 반면에 내 삶의 방향을 이끈 계기나 사건들은 그리 크지 않은 것들이었다. 미처 말하지 못한 순간들. 끝내 표현하지 못하고 이별을 택했던 사람과 순간들, 분명 다른 선택이 가능했던 그런 순간들이 어쩌면 지금 우리를 만든 힘인지도 모른다. 그 작은 기억과 선택은 후회를 가져오고 그 후회는 다시금 불완전한 기억 속에 또아리를 틀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내 삶을 지배한다. 그리고 이것을 인식하는 순간은 이미 그 선택과 후회가 지나간 순간이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인생이다.


앤드루 포터는 이 소설집에서 지나간 것들의 의미를 다시금 새겨보게 한다. 과거가 쌓여 현재가 이루어지듯 우리가 흘려보내 그 작은 순간들이 사실은 여전히 우리의 현재에서 살아숨쉬고 있음을 일깨우는 것이다. 다만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소설 속 인물들처럼 후회와 자책, 상실에 젖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 어제를 딛고 우뚝 서서 오늘의 하늘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 내 곁의 소중한 사람을 다시금 인식하고 여전히 불완전한 사랑을 나눠야 한다는 것. 이것이 앤드루 포터의 소설을 읽은 나의 감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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