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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00년 05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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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형 | 반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 쪽수, 무게, 크기 | 199쪽 | 390g | 154*225*20mm |
| ISBN13 | 9788971968710 |
| ISBN10 | 89719687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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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마당을 나온 암탉 원번역서 세트 The Hen Who Dreamed She Could Fly
번역서 반양장, 원서 페이퍼백
황선미 글/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2년 04월 15일
30,480원 (16% 할인)
이 책은 자기보다 남을 위해서 희생한 암탉의 이야기이다. 잎싹은 양계장을 어렵게 나와 마당으로 갔지만 마당식구들은 잎싹을 외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잎싹은 최대한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나는 잎싹이 용기 있고 당당한 암탉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잎싹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희망을 품지 않았더라면 이 이야기의 결말은 어떻게 되었을까? 희망을 품지 않았더라면 알을 품지 못했을 것이고 용기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잎싹의 용기는 그 누구보다도 환한 불빛이 되었을 것이다. 때로는 잎싹은 돌멩이 같다. 왜냐하면 수많은 시련과 부딪치면 깍이고 깍여서 강해졌기 때문이다. 겁먹고 서러운 감정이 북받치는 날도 있지만 그런 시련이 단단한 잎싹을 만들어 준 것 같기도 하다.
내가 기억에 가장 남는 부분은 잎싹이 양계장을 나와 마당으로 갔다가 모욕을 당하는 장면이다. 나라면 기꺼이 살아남아서 마당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마당식구들이 모욕하면 정말 화가 나서 참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잎싹은 좌절하지 않고 안 된다고 할 때마다 더욱 더 공손하게 말했다. 난 그렇게 말한 잎싹이 대단해 보였다. 그래서 나도 앞으로 잎싹처럼 내 주변 사람들에게 더 공손하게 말해야겠다. 그렇다면 모욕당한 잎싹의 마음을 가라앉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나의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것은 일기장이다. 일기를 쓸 때 마다 오락가락하던 기분과 복잡하던 마음이 정리된다. 잎싹은 아마 청둥오리 초록머리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가끔 특이한 상상을 한다. 나는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마트에서 사온 달걀을 품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로 병아리가 나올까? 말도 안되는 얘기지만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기억에 남는 부분은 잎싹이 무슨 알인지도 모르는 알을 품을 때이다. 잎싹은 꿈에 그리던 알을 품게 되었다. 이젠 더 이상 못 품을 줄 알았던 알. 어쩌면 그 생각은 잎싹이 자기 스스로 희망을 버렸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잎싹은 자신의 알이 아닌 것을 알았음에도 어미를 찾지 않고 자신이 알을 품었을까? 아마 잎싹은 자신이 낳은 알은 아니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잎싹이 키우던 초록머리는 멋있는 청둥오리가 되어서 날수도 있게 되었다. 그치만 초록머리에게는 또 다른 고민이 있었다. 그 고민은 바로 자기는 엄마와 다르다는 것이였다. 잎싹은 초록머리가 고민을 말했을 때 이렇게 대답했다. “다르게 생겼지. 그래도 나는 네가 있어서 기뻐” 이 말에는 깊은 뜻 담겨있는 것 같다. 다르게 생겨도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고 사랑은 누구에게도 굴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청둥오리, 암탉 그리고 여자, 남자가 사랑하는 것처럼 동물들도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문뜩 든다. 초록머리는 다정하고 사랑이 넘치는 새인 것 같다. 하지만 초록머리의 사춘기 때는 나도 읽으면서 화가 나고 답답했다. 나도 같은 처지이긴 하지만 자신을 키워준 엄마에게 창피하다고 짜증만 내니 버릇없어 보이고 초록머리를 애지중지 키워온 잎싹이 안타까웠다. 그런데 나는 이 책에서 잎싹이 주인공이지만 어떻게 보면 초록머리도 주인공이라고 느낀다. 왜냐하면 초록머리는 나처럼 어린이들에게 공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청둥오리 떼가 떠날 때 초록머리가‘엄마’ 라고 부를 때 엄마에 대한 사랑이 느껴져서 나도 엄마의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을 다시 생각하게 되어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인상 깊었던 장면은 초록머리가 잎싹을 떠나고 잎싹 홀로 남았을 때 잎싹이 족제비에게 먹히는 장면이다. 잎싹은 초록머리 마저 자기 곁을 떠나니 온 세상이 조용해졌다고 생각했다. 자기가 가장 아끼던, 힘들 때 마다 환한 불빛이 되어 잎싹을 도와주던 초록머리가 떠나서 잎싹이 너무 쓸쓸해 보였다. 그래서 족제비에게 “날 잡아먹고 네 아기들 배를 채워라!”라고 말하며 잡아 먹혔다. 그리고 잎싹이 스스로 족제비에게 자신을 먹으라고 희생했는데 족제비가 얍삽하게 진짜로 먹었다. 족제비 입장에서 어쩔 수 없었겠지만 나였으면 못들은 척하고 다른 먹이를 찾으러 갈 것이다. 어쩌면 잎싹은 자기가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게 희생해준 동물들에게 보답하려는 게 아니였을까?
이 책은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담고 있는 책인 것 같다. 나도 이 책을 읽고 가족에 더 관심을 보이고 서로를 더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다짐이 내 마음 한가운데 불을 키고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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