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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올리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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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올리브에게

루리 글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20일 리뷰 총점9.9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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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348g | 128*188*18mm
ISBN13 9791141614072
ISBN10 1141614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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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MD 한마디
기억과 약속이 머무는 그곳으로
<긴긴밤> 루리 작가 신작. ‘올리브나무 집’과 그곳을 함께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 오래된 편지와 기억을 따라가며 상처 난 삶이 다시 이어지고 회복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 깊은 울림을 전한다.
2025.11.25. 어린이 PD 백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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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1명)

미술 이론을 공부했다. 『긴긴밤』으로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로 제26회 황금도깨비상(그림책 부문)을 받았다. 그 밖에 쓰고 그린 책으로 『메피스토』가 있으며, 『도시 악어』에 그림을 그렸다.? 미술 이론을 공부했다. 『긴긴밤』으로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로 제26회 황금도깨비상(그림책 부문)을 받았다. 그 밖에 쓰고 그린 책으로 『메피스토』가 있으며, 『도시 악어』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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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 작가의 『나나 올리브에게』는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이 작은 배려와 돌봄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일상을 지키려는 노력을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올리브나무 집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그들은 혈연이 아닌 상처를 통해 새로운 가족을 이루어 간다. 특히, 전쟁의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월터는 자신의 죄책감을 극복하기 위해 집을 수리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새로운 삶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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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더 불행한 사람들의 처지를 헤아려주는 따뜻한 이야기.
평점10점 | s*****3 | 2025-12-13 | 신고
이상한 집이 있어요.
커다란 올리브나무가 있고, 그 나무의 이름을 딴 ‘나나 올리브’가 살고 있는 올리브나무 집이에요. ? ? 그 집이 왜 이상하냐면, ? “누군가는 나나 올리브가 젊은 사람이라고 했고, 누군가는 노인이라고 했어요. 또 누군가는 나나 올리브가 백이십 살이 넘었다고 했고, 누군가는 이미 죽었다고 했죠. 누군가는 개가 한 마리 있었다고 했고, 누군가는 여러 마리였다고 했어요.” _p10 ? ? 이렇게 말하기 때문이에요. 말이 되나요? 젊으면서 노인이고, 120살이면서 이미 죽었다니. 개 한 마리가 분신술이라도 쓴 걸까요? ? ? 루리 작가님 글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정말 쉽게 알려주지 않아요. 알 듯~ 말 듯~ 한 분위기로, 무언가 비밀스러운 채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 ? 누군지 모를, 하지만 분명 올리브나무 집을 지나쳤고 나나 올리브를 만났던 사람들의 짧은 목격담 같은 이야기로 책은 시작돼요. ? ? 그리고 그 집에서 살았던 꼬맹이 다리스가 어른이 되어 다시 올리브나무 집을 찾아가면서 우리는 그 목격담 속 사람들을 하나씩 만나게 됩니다. ? ? 올리브나무 집의 인연들이 모두 다시 모일 거라는 그런 뻔한 전개를 떠올리고 있진 않죠? 우리의 루리 작가님이 그럴 리가요! ? ? 다리스가 발견한 ‘누군가가 나나 올리브에게 보낸 편지’. 그 편지를 통해 우리는 올리브나무 집에서 일어난 일들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천천히 맞춰가게 됩니다. ? ? 혹시 표지를 보셨나요? 반쪽이 된 올리브나무, 그리고 속을 들여다보면 집 건물도 반은 무너져 있어요. 폭격 때문이죠. 불에 타 반은 잃었지만, 다시 싹이 돋아난 나무처럼 이야기 속 사람들 역시 그런 상징을 품고 있는 것 같습니다. ? ? 전쟁 속에서 모두 피난을 갔지만 나나 올리브만은 그 집을 지키며 지치고 외로운 사람들이 언제든 쉬어갈 수 있게 문을 열어두어요. ? ? <긴긴밤>이 슬프고 아프지만 가슴 벅찬 아름다움으로 마음을 적셨다면, <나나 올리브에게>는 절망과 상실 속에서도 결국 ‘괜찮아질 거야’라는 뭉근한 희망을 품게 만드는 작품이에요. ? ? 사람은 한자의 모양처럼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리 개인주의가 쿨한 것처럼 여겨지는 시대라도 우리는 결국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죠. 사회적 존재가 된 데는 이유가 있을 거예요. ? ? 전쟁에서 부모를 잃고, 자식을 잃고, 전우를 잃고, 집을 잃은 사람들. 모든 것에 무감각해진 그들을 살려내는 건 결국 ‘사람’입니다. 하루 지난 백설기처럼 굳어버린 마음도 따뜻하고 진짜인 관계 속에서 이리저리 부딪히며 다시 말랑해지니까요. ? ? 사실 <긴긴밤>에도 가슴 아픈 상실과 좌절이 있죠. 마냥 따뜻한 책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렇게 오래 사랑받는 거겠죠. ? <나나 올리브에게> 역시 아픔 투성이인 사람들이,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내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삶처럼요. 좋은 날보다 힘든 날이 더 많고, 그 틈에 작은 행복들이 스며드는 것처럼요. ? ? 행복감은 아무리 커도 금세 사라진다고 하죠. 그래서 작게, 자주 행복한 게 가성비 좋은 행복 아닐까요. ? ? 내 삶이 버거워 무너질 것 같은 순간, 내 상실이 너무 커서 소멸할 것 같은 날에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올리브나무 집”이 모두에게 존재하길 바랍니다. ? ? 우리 친구들의 올리브나무 집은 누굴까요? 어딜까요? 누군가의 아픔에 공감하고 다독여줄 수 있는 우리가 된다면,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집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 ? 덧. 루리 작가님 그림은 감정을 가지고 있어요. 그림이 말을 거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부록처럼 실린 그림들도 어쩜 그렇게 감동적인지…! ? ? ? "어렸을 때 나는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냥 익숙해지는 것뿐이었다.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사실에 무뎌지는 것뿐이었다. 이 녀석도 그랬을 거다. 이 집을 떠나지 않는 것 말고는, 어찌할 수 있는 게 없었을 것이다." _p92 ? "불행한 사람들은 더 불행한 사람들의 처지를 헤아려요. 그러면 불행에서 한 발 멀어질 수 있으니까요. 가족이 남긴 통조림은 누군가를 잠시나마 불행에서 벗어나게 해 줄 수 잇을 거예요." _p158 ? ? ? #나나올리브에게 #루리 #문학동네 #북스타그램 #책리뷰 #긴긴밤 #연대 #치유 #성장 #전쟁 #그림까지감동
1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16 댓글 13 접어보기
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폐허에서 피어난 일상. 위대한 힘.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p******s | 2025-11-28 | 신고

나나 올리브에게 (루리/문학동네)

루리의 『나나 올리브에게』는 전쟁이 지나간 자리의 공허한 잔해, 그리고 그 속에 남은 사람들의 몸짓을 따라가는 소설이다. 전쟁의 총성과 폭발음보다 먼저 다가오는 것은 부서진 집, 멈춘 시계, 반 토막 난 식탁이다. 사소해 보이는 것들에 새긴 균열과 상처, 그 틈 사이로 인간다움이 어떻게 버티고 살아가는지를 잔잔하게 드러낸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올리브나무 집’이 있다. 북동쪽의 어느 마을에 자리한 이 집은 물리적으로는 붕괴 직전이지만, 수많은 이들에겐 여전히 돌아갈 수 있는 자리, 머물 수 있는 공간이다. 문을 잠그지 않던 나나 올리브의 습관, 그 정신을 이어받는 딸과 손녀, 그리고 집을 찾아오는 월터, 다리스, 카릴라, 메이까지. 서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같은 상처를 나누며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이루어 간다. 책은 혈연이 아닌 상처를 중심에 놓고, 폐허 속에서 다시 관계를 잇는 과정을 그려낸다.

이 책의 대부분은 손녀가 부재한 할머니에게 쓰는 편지 형식이다. 이미 떠난 이에게 말을 건네는 행위는 사라진 사람을 현재의 시간 속으로 소환한다. 코흘리개는 편지를 쓰면서 자신의 공포와 무력감을 문장 속에 걸어 두고, 나나의 말투와 손길을 떠올리며 나나의 빈 자리를 조금씩 대신 채운다. 코흘리개가 쓰는 할머니의 자리를 이어 받으려는 조용한 결심이자, 주인공이 스스로를 지탱하는 방식으로 보인다. 전쟁이 삶을 산산이 흩어 놓을 때, 글쓰기가 어떻게 한 사람의 내면을 겨우 붙들어 두는지 잘 보여 준다.

이 집을 오가는 인물들은 원인은 비슷하지만, 제각기 다른 결핍을 안고 있다. 전쟁의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인 월터는 평생 ‘부끄러움’에 사로잡혀 산다. 전우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파괴에 가담했다는 자괴감이 그를 잠식한다. 그러나 암 선고 이후 올리브나무 집으로 돌아와 시계를 고치고, 식탁을 손보고, 카릴라에게 비누 만드는 법을 알려 주는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손으로 다시 무언가를 살려 내는 길을 선택한다. ‘Hope’라는 그의 이름은, 절망에 가까운 삶도 마지막에는 다른 색으로 마무리될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타국에서 성공했지만 자기 뿌리를 잃어버렸다는 감각에 사로잡힌 다리스, 비누 공장의 폭격으로 가족을 잃고 비누라는 사물 자체에 트라우마를 느끼는 카릴라, 헬기 소리에 몸부터 먼저 굳는 메이. 이들 모두 전쟁의 상흔을 품고 살아간다. 이들이 올리브나무 집에서 하는 일이 거창하지 않다. 부서진 문을 고치고, 반 토막 난 식탁에 파란 물감을 칠하고, 다리를 다친 개에게 휠체어를 씌워 준다. 그러나 바로 그 작은 손길들이 이 소설에서 가장 밝게 빛난다. 지금 내 앞의 존재를 조금 덜 아프게 만드는 일. 이 작품은 그런 사소한 배려와 돌봄에 무게를 실어 준다. 세상은 바꾸는 일, 그건 절대 거창한 일이 아니다.

전쟁은 사람을 적과 아군으로 나누지만, 자밀라는 그 구획 앞에서 오래 멈칫하다 결국 물과 도움을 내민다. 나나 올리브가 평생 문을 잠그지 않았듯, 폐허 속에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문은 무모한 낭만이 아니라, 인간성의 마지막 경계이자 최소한의 자존심처럼 그려진다.

작품 속 상징들은 모두 이 주제와 맞물려 있다. 폭격으로 허리가 꺾였지만 새순을 틔우는 올리브나무, 반쪽이 된 식탁에 칠해진 파란색, 버려진 조각들로 만든 풍경, 멈췄다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뻐꾸기시계, 다리를 다친 개에게 씌워진 작은 보조 바퀴. “모든 것은 사라지기 마련”이라는 체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건 한 번 부서진 세계를 어떻게든 다시 이어 붙이려는 몸짓이다. 완벽하게 원상 복구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 난 채로도 함께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노력들이다.

『나나 올리브에게』는 전쟁을 끝내는 영웅이 나오지 않는다. 대신 밥을 짓고, 개의 상처를 살피고, 부서진 물건들을 다시 쓰기 위해 손을 움직이는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일상을 지키려는 집요함이야말로 재난의 시대에 남은 마지막 저항이다. 폐허 위에 다시 집을 짓는 일, 무너진 자리에 다시 식탁을 놓는 일, 누구의 신분도 묻지 않은 채 문을 열어 두는 일. 이 소설은 그걸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준다.

나나 올리브의 집은 특정한 어느 나라의 어느 전쟁터가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마음속에도 하나씩 자리하고 있다. 세계는 여전히 불안정하고, 언제든 또 다른 파괴가 찾아오겠지만, 그럼에도 누군가는 밥을 짓고, 문을 열어 두고, 이름을 불러 주고 있다는 믿음. 『나나 올리브에게』는 바로 그 믿음을 잃지 않게 해 주는 소설이다.

2025.11.28

#나나올리브에게

#루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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