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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6년 09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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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 파일/용량 | EPUB(DRM) | 60.87MB 파일/용량 안내 |
| ISBN13 | 9791158162252 |
2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독후감 - 천선란 작가 신작 산문 <빵, 공원, 농구하는 소녀>
1.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내가 대답하는 이름, 천선란 작가님.
<천개의 파랑>으로 입문해서 작가님의 책은 대부분 다 읽은 것 같다.
단순히 내가 좋아하는 장르인 SF소설을 쓰신다는 점을 넘어서, 작가님이 문장 속에서 보여주시는 "세상에 대한 따뜻한 애정" 그 자체가 좋았다.
<천개의 파랑>이 전해준 "느려도 괜찮아"라는 메시지가 큰 위로가 되었고,
어느 인터뷰에서 말씀하신 "슬픔이 유별나도 되는 곳으로 가고 싶다", "동식물이 주류가 되고 인간이 비주류가 되는 지구를 꿈꾼다"라는 문장들이 뇌리에 깊게 박혔다.
내 최애 작가님이시지만, 아직도 사람들에게 "세상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가진 SF 작가야"라고밖에 설명하지 못하는 내 표현력이 답답할 뿐...
이번에 신작 산문집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에 망설임 없이 구매했다. 뮌헨에서의 한 달 살기 이후 쓰신 산문집이라고 한다.
2. "나는 그 시간, 새벽 네시에 대해 말하고 싶다. 하루 중 온전히 나로만 존재하는 시간에 대해."
사실... 새벽 네 시에 깨어있을 수 있다는 건 프리랜서나 작가에게만 허락된 특권이 아닐까 생각했다. 나 같은 직장인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니까... 라며 처음엔 살짝 흐린 눈으로 읽었다.
하지만 작가님은 작가가 되고 나서 자정쯤 잠에 들어도 새벽 네 시면 어김없이 깨어난다고 하신다... (작가님, 오해해서 미안해요..!)
3. 작가님은 우리 모두가 세 개의 가면을 돌아가면서 쓴다고 말한다.
"사회적 가면", "자식의 가면", 그리고 "나의 가면". 이 셋 중 하나는 보통 등한시되기 마련인데, 작가님은 그동안 '나의 가면'을 쓰게 되는 새벽 네 시의 시간을 소홀히 여겼다고 한다.
하지만 살던 곳을 떠나 보낸 뮌헨에서의 하루하루는 온통 '새벽 네 시'의 시간으로 채워졌다.
그곳에서 새벽 네 시의 자신과 마주하며, 일과 삶,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던 모든 부담을 내려놓고 뮌헨의 공원 속에서 오롯이 "숨 쉬는 덩어리"로서 존재하는 경험을 한 것이다.
작가님은 이 시간을 통해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이제는 한국에서의 새벽 네 시도 두렵지 않다고 말한다.
4. 나는 혼자 여행 가는 것을 참 좋아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특히 나라는 사람은 "학교", "회사", "친구", "가족"이라는 촘촘한 거미줄에 둘러싸여 "나"라는 존재가 타인에 의해 규정되는 느낌을 받곤 한다.
이 굴레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지만, 혼자 떠난 여행에서만큼은 오로지 나의 취향과 기준만이 선택의 이유가 된다.
새로운 장소에서 타인의 거울에 비치지 않은 온전한 나를 바라보고,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는 그 귀한 시간.
천선란 작가님 역시 그 소중한 순간을 "새벽 네 시", 그리고 "뮌헨의 공원"에서 발견하신 게 아닐까 싶어 깊이 공감했다.
사회적 가면 아래 눌려 답답했던 요즘의 나에게 큰 위로가 된 대목이다.
5. "외계인"으로서의 삶
"타인을 이해하지 못할 때,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할 때 우리가 종족이 다른 외계인이라고 생각하면 언제나 마음이 편안해졌다."
- 천선란 <나인> 작가의 말 중
"그랬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내가 내 삶에 대해 졸렬했다는 것, 나는 이제 인정한다. 지금부터라도 나는 내 생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되어 가는 대로 놓아두지 않고 적절한 순간, 내 삶의 방향키를 과감하게 돌릴 것이다."
- 양귀자 <모순> 중
새벽 네 시의 나를 오롯이 마주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무거운 가면을 한 껍풀 벗겨내어, 낯설고 어색한 "외계인으로서의 나"를 마주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나라는 외계인을 유심히 관찰하고 마주하는 것. 그것이 내 삶의 방향키를 잡는 첫걸음이라는 것을 이 짧고 따뜻한 산문집을 통해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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