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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5년 11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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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수, 무게, 크기 | 304쪽 | 649g | 148*210*30mm |
| ISBN13 | 9788935214952 |
| ISBN10 | 89352149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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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44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삶의 아름다움과 살아가는 지혜>
삶 자체로 기쁨이고 선물인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얼마나 든든한지. 그들의 아름다운 삶을 전하고 싶은 욕심, 어쩌면 그것이 이 책의 시작이었을지도.
p.10
작년엔가 여백서원이라는 곳을 운영한다는 어떤 교수님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그의 나누는 삶에 대한 철학과 자신의 삶과 배움에 대한 열정을 보며, 여백서원에 담긴 의미를 보며 '저 동네에 사는 아이들은 참으로 소중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처음 이 책을 만나고 저자의 이름과 약력을 보았음에도 그 교수님을 떠올리지 못했다. 저자 소개를 읽어 내려가다 '여백서원'이라는 글자를 마주하고 나서야 지난 기억이 떠올랐다.
"참 귀하다."
이 책을 읽어 내려가며 가장 많이 떠올린 말. 저자가 이 말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그가 마주해 온 일상의 단면들이,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문학이 그를 통해 귀한 가르침이 되어 전달되기 때문이다. 저자 자신의 실제 경험에서 비롯된 진심 어린 문장들, 깊은 사유와 통찰. 삶의 의미와 방향을 알려주는 귀한 문장들.
≪인생을 배우다≫는 저자가 살아오며 배우고 깨달은 것들을 나누는 책이다. 온 마음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눔과 배려의 미덕, 넓은 의미에서의 사랑, 삶의 아름다움과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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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서 연을 맺은 평생의 스승에서 그의 가족, 제자에 이르기까지 저자에게는 참으로 귀한 인연들이 많다. 그가 바르게, 온 마음을 다해, 진심을 담아 대하고 귀하게 여겼기 때문 아닐까.
아픈 지인들을 위해 뭐라도 해 주고 싶어서 잠시나마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길 바라는 간절함으로 마사지를 배워 먼 독일까지 주저 없이 날아간 사람. 그를 맞이한 건 맑고 고운 모습의 사람들이었다.
무엇일까, 마지막 문턱 앞에서 사람에게 그런 초인적인 배려와 아름다움을 부여한 힘은.
p.80
인생의 마지막을 앞두고서 글라디올러스 꽃밭을 보여주기 위해 힘을 다해 걷고, 돌아가는 친구의 뒷모습까지 기록한 이. 당장 병원에서 처치를 받아야 하는 정도의 상태인데도 꼿꼿하고 단정한 모습으로 함께 식사를 마치고 정중히 떠난 이.
상상하기도 힘든 고통의 상황에서 이런 배려와 여유를 보여주는 사람들을 보며 평소에 단단한 벽을 치고 사는 나조차도 어쩔 도리가 없이 허물어졌다. 삶 끝의 죽음은 누구에게나 평등한데, 어떤 이의 마지막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아름다울 수 있을까. 그가 살아온 세월이, 그의 평생의 마음 씀씀이가 이런 마지막을 만들어내는 걸까.
'다음'이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없을 수도 있는 그 '다음'을 우리는 묵묵한 일상의 삶으로 떠밀어간다. 어쩔 수 없이 생겨나는 공백 또한 그렇게 메워갈 것이다.
p.224
어둠이 사람에게는 울고 몸부림치라고만 있으랴. 긴 기다림으로, 견딤으로 내 삶에도 조금 향기가 배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향기롭기까지 할리야 없지만, 내 자신에게 혹시 어떤 양질의 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다스려온 긴 기다림, 견뎌온 어둠의 덕인 것 같다.p.299
살아가며 때론 고단함도, 어둠 속에 갇힌 듯 컴컴한 날들도 찾아온다. 어둠이 있는 것도 결국 그 길을 헤쳐서 갈 곳이, 가야 할 곳이 있기 때문이고, 그래서 그만큼 힘껏 살아온 것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어둠 속으로 들어갈 용기를, 오랜 어둠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이유와 희망을 준다.
"제 일인걸요." 그 말을 배워서 그렇게 생각하고 또 말해보니까 무슨 일이든 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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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사람들을 위하여, 후학을 위하여, 시를 위하여"
여러 사람을 위한, 공부와 사색을 위한 공동체 공간 '여백서원'의 모토이다.
세상에게 받은 것이 참 많아서, 저자 자신도 세상을 위해 뭔가 작은 일이라도 해서 감사를 표하기 위한 마음도 들어있다고 한다. 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들고 각박한 세상에, 다른 이들과 나누는 마음 씀씀이를 내는 일은 얼마나 귀한가.
여운의 ≪서점 일기≫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다음을 기약하지 않고 그저 우연히 내밀고 주고받았던 도움의 손길이 돌고 돌아서 언젠가 꼭 필요한 순간에 또 다른 인연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서로가 서로의 배려가 되고, 나눔이 될 때 이 세상은 더 따뜻해지고 살만한 세상이 된다. 아름다운 삶들이 모여 아름다운 세상이 된다. 세상의 그 당연한 이치가 당연하지 않은 듯 느껴지는 요즘, 진정한 배려란, 진정한 나눔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한편으로는 세상이 무법천지 같아 살아가기 막막하고, 무슨 수든 쓰지 않고는 못 살 듯하지만, 살아보니 바르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아도 살아진다. 남을 배려하고 격려하며 살면, 조금 더 잘 살아진다. 쓸데없는 계산하느라, 남들과 비교하느라 힘과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면 제법 많은 것을 이룰 수 있기도 하다. 내가 거쳐 온 시간이, 내가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이, 그것을 깨닫게 했다.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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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나와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생각을, 많은 생각을 하며 읽는다. 공감하고 받아들이기도 하고 낯설어하며 물리치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세상에는 이런 생각도 있구나 하며 조금 사고가 열리기도 한다. 그렇게 열리는, 어쩌면 열려야 하는 사고의 지평은 무한하다. 그리고 그 열린 지평이 다 나의 세계이다. 세계가, 우주가 내 것일 수 있는데 내가 오래 해온 좁은 사고틀 안에 굳이 옹색하게 갇혀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 그렇게 넓혀지는 사고의 지평이 진정한 내 영토 아니겠는가. 온 세계로 관광을 다녀도, 설령 넓은 땅을 사들여도 제 생각에만 갇혀 있다면 자기 세계는 그만큼뿐이다.p.258
책을 통해 또 하나의 세계를, 세상과 사람들의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다 보면 온 우주가 내 것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은 큰 울림을 준다. 내 세계를 넓혀가다 보면 작은 존재로서의 겸허함과 세상의 아주 크고 중요한 일부라는 자긍심을 함께 느낀다. 아는 것은 적어지고 배울 것은 많아진다. 과한 욕망 대신 나눔의 미덕을 깨닫게 된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던가. 책은 내가 원하는 것을 보여주고 아는 만큼 깨닫게 한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문장은 결국 딱 맞는 타이밍에 가닿는다. 그런 문장들을 만나기 위해 우리는 책을 읽고, 위로와 살아갈 힘을 얻는다.
허구로서 현실을 감내해 보려는 것, 그것이 문학의 진면목이 아닐까 싶다. 또 그런 것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것이 인문학의 진면목일 것이다.
p.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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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모인들 그렇지 않으랴마는 아이들이 너무도 소중해서, 나는 그 애들이 있는데 무얼 더 바라면 안 될 것 같았다. 아이들에게 무얼 가르치지는 못했다. 그 아이들의 인생에 내가 개입을 해서, 그 아이들에게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것 이상으로 뭔가를 해줄 자신이 없었다. 언제든 어렵지만 기다려주었다. 기다리면 아이들에게서 나오는 것은 눈부셨다. 스스로 무얼 깨우쳐가는 것뿐만 아니라 가르친 적도 없는 남에 대한 배려가 비쳐 나올 때면 경이로웠다.
p.245
저자의 육아관에 대해서는 공감 가는 부분도 많고,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많았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들은 모두 알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일에 있어서는 특히 모든 것이 내 맘 같지 않다는 것을. 우리 또한 누군가의 마음이 아닌 자신의 마음을 따라 어른이 되지 않았는가.
뭔가를 특별히 가르치지 않았지만 사리분별만은 가르쳤다는 저자. 작은 노동을 통해 책임감과 존재의 소중함을 배운 아이들. 나도 아이를 키우며 공부보다는 살아가는 지혜, 인간으로서의 도리 같은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알려주려 하지만, 어느 시점에선 나의 욕심이 반영되기도 했다. 아이를 믿고 지켜보며, 기다려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어렵고 가장 필요한 일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어쩌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우리가 모를 뿐이지, 진정한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다 그렇게 귀하고 빛날 것이다.
젊은이들은 더더욱.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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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모든 문장들이 하나하나 마음속 깊이 와닿았지만, 특히 여러 번 곱씹어 보던 문장들엔 어김없이 나타나던 필사 페이지.
누군가의 삶의 발자취에서 태어난 귀한 문장들을 곱씹으며 내 인생에도 지혜를 덧입혀본다.
나는 지금까지 글을 읽어오면서 문학이란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을 남기고, 전하고, 읽는 일이라고 생각해왔다. 글에는 사람이 담긴다. 현실에서는 일일이 다 만나낼 수 없는 나와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일, 사람들의 속마음까지 속속들이 만나보는 일은 세상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의 갈피를 헤아리고 배려하는 것은 아마도 함께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일일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글을 배우고 읽는 궁극의 의미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가장 힘들여 남기고, 전하고, 읽는 것은 아마도 바른 삶이어야 할 것이다. 글 읽는 시간이란 것도 궁극적으로는 바른 삶을 생각하는 시간일 것이다.
p.269
세상 속에서 흔들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
인류애가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을 때.
인생의 굴곡이 너무 커서 버거울 때에도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을 것 같을 때에도
인생의 선배에게 덕담을 듣듯, 조언을 듣듯
편안한 마음으로 펼쳐볼 수 있는 ≪인생을 배우다≫.
삶의 아름다움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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