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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00년 03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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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수, 무게, 크기 | 201쪽 | 150*210*20mm |
| ISBN13 | 9788952787248 |
| ISBN10 | 8952787242 |
11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아련하고 애틋하기만 할 뿐이네요...
30년 전, 딱 '주인공(에밀)'만한 나이였을 때, 계몽사에서 출간했던 세계문학전집으로 읽어 보았던 「에밀과 탐정들」.
팬더추리걸작을 통해 셜록 홈즈를 비롯한 많은 탐정들과, 애거서(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에 푹 빠져살던 시기였기 때문에, 제목에 '탐정'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생각했었더랬죠.
물론, 책을 읽어보니 당시에 읽었던 여타 추리물과는 다른 성격의 작품이라서 조금 난해한 느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또래의 친구들이 벌이는 모험심과 의기투합.
이 정도만 하더라도 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그랬던 「에밀과 탐정들」을 잊고 지낸지 30년이 넘었네요.
우연찮게... (정확히는 어떠한 계기로 다시 이 책이 생각난 것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에밀과 탐정들」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고, 이미 예전 계몽사의 책들은 제 손을 떠난지 오래되어.. 다시금 책을 검색해보게 되었죠.
이렇게 검색하여 찾게 된 것이, 시공주니어의 새로운 ver.인 「에밀과 탐정들」이었습니다.
이건... 뭐.... 표지를 보자마자, 곧 바로 카트에 담게 된 품목이구요.
책이 배송되자마자 그 날 한 번에 1차로 모두 훑어보게 된 책이기도 합니다.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놀라움을 느낄 수 있었던 사실은, 「에밀과 탐정들」의 삽화가 예전 책에서 만났던 삽화와 다를 것이 없었다는 점이었죠.
30년 전에는, 책에 그림(삽화)이 좀 있어야 읽을 엄두가 나고, 집중을 할 수 있었던터라.. 그 때 상상속에 내용을 그려나가는 과정에서 삽화가 주는 영향력이 엄청 컸었다는 점은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시공주니어의 「에밀과 탐정들」 속에 포함된 삽화를 보면서, 과거 속에서 만난 에밀과, 사건의 주요 무대(도심과 시가지)들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었던 시간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에밀과 탐정들은 앞서 짧막하게 기억했던 내용과 동일하게, 제목에 '탐정'이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여느 추리물과는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라 소개를 하고 싶습니다.
주인공들이 느끼는 생각과 행동, 그리고 배경과 삽화 속 이미지들을 따져본다면,
시공주니어 책 표지에 표기된 부분과 같이,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부터는 충분히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이 되고,
문학 속 분위기들이나..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읽어야 할 명분을 만들어준다..라는 점으로 접근해보면, 마치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과 장 자크 상페의 소설/삽화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공통적인 분위기.
또는,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또는 「세상 모든 것을 담은 핫도그」에서 짧게 표현하는 인생에 대한 엉뚱함 속의 순수한 매력....정도를 꼽아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 개인적으로는, 초등학생 시기부터는 한 번쯤 읽어보거나, 소장해볼 가치가 있는 필독 도서라 감히 말씀을 드려보고도 싶고요.
요즘 같이 자극적인 미디어와 콘텐츠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에밀과 탐정들」을 읽어봄으로써, 무언가 순수함을 넘어 어른으로서는 이해하지 못할 아이들(탐정들, 조력자들)의 행동들을 경험해보게 할 수 있고, 저처럼 이미 어른이 된 독자들에게는.. 점점 더 세속화되는 삶 속에서 새로운 즐거움과 옛 시절들에 대한 추억들을 상기시켜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모쪼록,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에밀과 탐정들」은 과거에 읽으면서 느낀 기억들과는 다른.. 또 다른 무언가가 마음 속에 서성이게끔 만드는 작품입니다.
지금에 와서 읽어보니,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강한 '에밀'은, 또래에 비해 조숙한 생각을 가진 친구임에는 분명했고,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친구들(구스타프, 교수 등...등)은 이제 부모의 입장에서 바라보니, 주인공을 도와주는 의리있는 친구들이라기 보다는 좌충우돌 제 멋대로라서 어떻게 감당을 해야하나...라는 고민을 안겨주는 때 묻지 않은 아이들임에는 분명하네요.
그냥 꿈을 꾼 것이겠지...라고 생각했던 에피소드들이.. 결국에는 진실에 접근하게 되면서, 무언가 사건화되는 것들도, 줄거리를 읽어나가는 중/후반부의 집중력이 더해지게 만든 구성적인 매력이라 생각되고, 결국 제 생각이 너무 앞서 나간 '착각'이라는 점을 확인하게 되면서부터는... 저 역시 「에밀과 탐정들」 속에서 보여지는 성급한 어른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라는 깨달음을 얻게 된 순간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Page. 106에서 마주하게 된 '둘은 돌아오지 않았다.'라는 표현은, 30년 전에는 잘 알지 못했던 어른으로서의 유머 코드라는 점을 깨닫게 된 것도 흥미로웠고, 한 장을 더 넘겨서.. '에밀은 돈을 도둑맞아서 오히려...'라는 글귀를 통해서는, 이 작품의 존재성에 대한 부분을 한 마디로 요약해볼 수 있는 명료한 문장이라는 점, 그리고 독자로서 책을 읽는 제 자신이 점차 갖게 되는 느낌과도 동일하다는 점에 많은 공감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에밀과 탐정들」은 다시금 제가 먼저 읽어보았고, 이제는 제 아이들에게 읽어보라고 권유하고픈 작품입니다.
아마도 한 마디를 더 덧붙인다면.. 제 아이들에게 당부를 해볼 것 같네요.
'지금 읽은 이 책을, 너희도 30~40년 뒤에 다시 읽어보게 되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에밀, 그리고 우당탕쿵탕...스러운 우리 탐정 친구들, 정말 오랜만에 반가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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