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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감촉

은희경 저 | 문학동네 | 2026년 06월 22일 평균 별점9.2 (109)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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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452g | 133*200*30mm
ISBN13 9791141617226
ISBN10 1141617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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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MD 한마디
은희경 작가의 시간 3부작 완결편
우리의 몸에 깃든 모든 시간에 관하여 은희경 소설가가 써 내려간 장편소설. 두 자매의 이야기를 통해 멈추어 있던 시간을 벗어나 새로운 시작과 가능성을 펼쳐 보인다. 은희경 특유의 문체와 세밀한 내면묘사가 돋보이는 작품.
2026.06.23. 소설/시 PD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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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1명)

1959년 전북 고창에서 출생했고 전주여고를 거쳐 숙명여대 국문과와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하였다.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고독과 내면적 상처에 관심을 쏟는 작품들을 잇달아 발표하여 젊은 작가군의 선두 주자가 되었다. 등단 3년만인 1998년에 『아내의 상자』로 제22회 이상문학상 수상하면서 소설가로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한국문학번역원 비상임이사(제4대, 임기3년)... 1959년 전북 고창에서 출생했고 전주여고를 거쳐 숙명여대 국문과와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하였다.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고독과 내면적 상처에 관심을 쏟는 작품들을 잇달아 발표하여 젊은 작가군의 선두 주자가 되었다. 등단 3년만인 1998년에 『아내의 상자』로 제22회 이상문학상 수상하면서 소설가로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한국문학번역원 비상임이사(제4대, 임기3년), 문화관광부 한국문학예술위원회 문학위원회 상임위원, 미국 워싱턴대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하였다.

30대 중반의 어느 날, `이렇게 살다 내 인생 끝나고 말지` 하는 생각에 노트북 컴퓨터 하나 달랑 챙겨 들고 지방에 내려가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은희경의 인생을 바꿨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이중주』가 당선되어 등단했으나 알아주는 사람이 별로 없자, 산사에 틀어박혀 두 달 만에 『새의 선물』을 썼다. 이 작품이 제1회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하면서 필명을 날리게 되었다. 한 해에 신춘문예 당선과 문학상 수상을 동시에 한 작가는 1979년 이문열, 1987년 장정일 이후 처음이었다. 또한 1997년에 소설집 『타인에게 말 걸기』로 제10회 동서문학상을, 1998년에 단편소설 『아내의 상자』로 제22회 이상문학상을 수상, 2000년에 단편소설 『내가 살았던 집』으로 제26회 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은희경은 등단한 다음 해부터 2년 동안 엄청난 양의 작품을 소화해냈다. 해마다 2000매 이상을 썼을 것으로 추측된다. 은희경 소설은 무엇보다 ''잘 읽힌다''는 것과 무척 ''재미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 뒤에는 단순한 유머가 아닌 진한 페이소스를 숨기고 있다. 은희경 소설의 매력은 소설의 서사 진행 과정중 독자들 옆구리를 치듯 불쑥 생에 대한 단상을 날리는 데 있다.

그녀의 소설을 흔히 사랑소설 혹은 연애소설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은희경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의 상투성'', 그로 인해 초래되는 진정한 인간적 소통의 단절"이라고 한다. 그녀를 따라 다니는 또 하나의 평은 ''냉소적''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사랑이나 인간에 대해 환상을 깨고 싶어한다. 그녀에 의하면 ''사랑의 가장 커다란 병균은 사랑에 대한 환상''이다. 그녀는 사랑에 관한 이 치명적인 환상을 없애기 위해 사랑을 상대로 위악적인 실험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인『마이너리그』는 58년 개띠 동창생 네 친구의 얽히고 설킨 25년 여 인생을 추적하면서 '마이너리그'란 상징어로 한국사회의 '비주류', 그러나 실제로는 대다수 보통 사람들이 해당될 수밖에 없는 '2류인생'의 흔들리는 역정을 경쾌한 터치로 그려낸 소설이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갖가지 허위의식, 즉 패거리주의 학벌주의 지역연고주의 남성우월주의 등을 마음껏 비웃고 조롱하는 가운데, 주인공들의 마이너 인생을 애증으로 포옹한다. 작가는 권두의 '작가의 말'에서 "내게 주어진 여성이라는 사회적 상황은 한때 나로 하여금 남성성에 대한 신랄함을 갖게 했다. 이제 나를 세상의 남성과 화해하게 만든 것은 삶의 마이너리티 안에서의 동료애가 아닌가 한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불완전한 도중(道中)에 있다"라고 말한다.

저서로 소설집 『타인에게 말 걸기』, 『상속』,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중국식 룰렛』, 장편소설 『새의 선물』, 『마이너리그』, 『그것은 꿈이었을까』, 『비밀과 거짓말』,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태연한 인생』, 『소년을 위로해줘』, 『빛의 과거』가 있다. 문학동네소설상, 동서문학상, 이상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산문학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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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373

출판사 리뷰

추천평

시간이란 우리 몸에 지층처럼 쌓여 결코 숨길 수도 지울 수도 없는 흔적이 되는 한편, 강물처럼 흘러 손에는 곧 마를 한줌으로 남는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처럼 쌓이고 흐르는 시간을 돌아보고 매만질 커다란 손과 깊은 눈이리라. 『시간의 감촉』은 우리 살갗에 남는 시간의 흔적을 섬세하게 살펴보고, 정교하게 다듬으며 지나간 시간 전체를 새롭게 재구성한다. 고통과 기쁨, 슬픔과 환희가 교차하는 그 모든 문장의 감촉이 나에게는 눈부시게 찬란하다.
- 황인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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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의 '시간의 감촉'은 '시간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구체적인 감각을 통해 독자를 사로잡는다. 60대 자매 안나와 경선의 삶을 통해 '우리는 몸을 어떻게 살아내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늙어감이라는 주제를 가벼운 무게감으로 다룬다. 현재형 문장을 통해 독자는 그 순간에 함께 있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되며, 시간이 쌓이는 감각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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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시간의 감촉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7 | 2026.09.14. | 신고

 『새의 선물』, 『빛의 과거』를 잇는 '시간 3부작'의 마지막 편이라는 무게감을 알고 펼쳤지만, 정작 나를 붙든 건 거창한 서사가 아니라 아주 사소하고 구체적인 감각들이었다. 유부초밥을 집어먹는 손끝, 늙어가는 몸에 새겨진 흉터, 서로를 오해하면서도 끝내 놓지 못하는 자매의 시선. 그 사소함이 오히려 이 소설을 오래 붙들고 있게 했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한 사람의 몸에 담긴 시간과 공간과 사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문장을 읽고서야 소설을 관통하는 질문이 선명해졌다. 안나와 경선, 60대 자매의 삶을 통해 은희경이 정말 묻고 싶었던 것은 '우리는 몸을 어떻게 살아내는가'였다는 것을. 예쁜 아기였던 경선은 외모 품평을 즐기는 노인이 되었고, 어깨가 넓고 머리가 컸던 안나는 사람들의 무관심에는 초연하지만 경선이 나이 들어 받는 푸대접만큼은 부당하다고 느낀다. 몸은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조건이면서, 동시에 평생에 걸쳐 사회가 우리에게 붙이는 꼬리표이기도 하다는 것—작가는 이 이중성을 자매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를 통해 잔인할 만큼 정직하게 들여다본다.

정직함이 신랄한 것이 아니어서 좋다. 긴 시간 왕래가 없었음에도 자매는 서로를 의식하고 , 오해하고, 변호하면서 시간을 통과해 간다. 이 소설이 관통하는 늙어감이라는, 자칫 서글프기만 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지만 끝내 찌질하지 않고 가벼운 무게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이 소설의 문장은 철저히 현재형으로 쓰였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곧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대개의 소설이 이미 지나간 일을 서술하는 과거형으로 쓰이는 것과 달리, 현재형 문장은 안나가 유부초밥을 집는 순간, 경선이 거울 앞에서 자신의 얼굴을 살피는 순간을 지금 내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처럼 만든다. 나는 여기 앉아 책을 읽고 있는데, 동시에 그들 곁에 서서 그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듯한 이상한 이중의 시간 감각을 느꼈다.

이 선택이 제목과 정확히 맞물린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시간의 감촉'이라는 말은 은유가 아니라 이 소설이 실제로 하고 있는 일이었다. 문장으로 시간을 만지고, 맛보고, 냄새 맡게 하는 것. 늙어감이란 결국 몸에 시간이 쌓이는 일이고, 그 쌓임을 관념이 아니라 감각으로 전달하려면 과거형의 회고적 거리감이 아니라 현재형의 밀착이 필요했을 것이다. 작가가 7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다듬어낸 문장의 이유를 이해하고 나니, 소설을 읽는 경험 자체가 하나의 '감촉'으로 다가왔다.

가장 마음에 오래 남은 것은 노년을 앞두고도 여전히 '첫' 순간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 소설이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서로를 반쪽짜리로만 알고 살아온 두 자매가 삶의 저녁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서로를 제대로 보게 되고, 그렇게 새로운 우정의 문 앞에 선다. 그 계기가 되는  손녀 다니엘이다. 다니엘의  젊음과 그녀들의 노후함이 대비된다. 그러나 읽어나갈수록, 발견과 성장에 유효기간이 없다는 것, 오히려 몸이 쇠락해가는 시기에 맞이하는 발견이야말로 더 단단하고 진실하다는 것을 이 소설은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요란한 화해나 극적인 사건 없이도, 그저 서로를 오래 들여다보는 것만으로 관계가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소설은 늙음을 미화하지도, 비관하지도 않는다. 다만 몸이라는 조건을 살아내는 일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때로 얄밉고, 그럼에도 끝내 다정할 수 있는지를 현재형 문장의 밀도로 증명해 보인다. 내 몸에 새겨진 그리고 새겨지고 있고 새겨질 그 시간의 감촉들을 은근히 기대하게 만들었다.


좋았던 문장들 모음

# 한 방향으로 흘러 사라져버리는 시간의 능선에 혼자 남겨진 그 겨울 들판의 꿈, 안나에게는 그것이 고독의 악몽이었다. (72)

#노인이라는 일반화가 너무 강력해서 개인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는다.(77)

#몸의 고통은 철저히 개인적인 사건이다. (82)

#그때에는 잘 몰랐지만 경선이 기다린 건 어떤 한 계절이 아니었다. 계절의 주기와 시간의 흐름 같은 것이었다. 그것을 자신의 온몸으로 실험하고 느껴보고 싶었다. (113)

#"그래 , 누군가가 기억하면 그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 거지"(247)

#몸의 일상은 현실의 시간대에서 변해가지만, 언젠가 포착한 적 있었던 꿈과 이상의 시간은 그 나름의 도착지를 향해 다른 길로 가고 있는 게 아닐까(284)

#우리 모두는 고통을 겪고 또 해결하면서 현실을 살아가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 변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했던 순간은 어딘가에서 왕국을 건설하고 사계절을 보내고 있다. (286)

#이미 그 시간을 다 치러냈고 지금은 빗줄기 아래 삿갓을 쓴 채 소멸을 기다려야 할 때이다. 소멸이 아닌 시간의 계주를(287)

#안나는 어쨋거나 오래 만난 사람들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조금씩 간격이 멀어지면서 마치 수채화 속 원경처럼 서로를 흐리고 부드러운 윤곽으로 보게 된다고 말한다. (326)

#우리의 '첫'에 대한 기억은 의미가 있다. 그것은 '가장 오래된'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최근'과 '우리의 다음'이 되기도 한다. (357)

#몸은 기쁨과 고통과 욕망과 상실의 부화장이고 사랑의 꿈과 왜곡을 간직한 도서관, 마지막 삶이 개체의 시간을 끝내고 무한에 섞여드는 여정이다. (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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