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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4년 10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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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수, 무게, 크기 | 416쪽 | 448g | 128*188*26mm |
| ISBN13 | 9788936439651 |
| ISBN10 | 89364396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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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언제나 ‘잘 사는 게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큰 화두이다. 이에 대해 불필요하게 많이 생각하는 것도 같다. 하지만 많이 생각하면 이따금 힌트를 얻게 된다. 한때 효리네 민박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상순 씨가 가구를 만드는 장면이 나온 적이 있다. 그가 아무도 보지 않을 의자의 밑판을 깨끗하게 손질하는 것을 두고 이효리 씨가 ‘거긴 사람들도 알지도 못할텐데 무엇하러 그렇게까지 수고를 하느냐’고 묻자 이상순 씨는 답한다. ‘내가 알잖아’라고. 나는 그 마음이 잘 사는 마음이라고 요즘 들어서 부쩍 느낀다. 언제나 ‘나’가 있기에 아무도 모르는 일이란 있을 수가 없다. 이미 지나간 사소한 기억이라도, 이제는 과거의 유물로만 남은 지하의 알 수 없는 공간도. 마주 보고 직면한다고 해서 표층부에 드러나는 변화가 전무한 것만 같아 무의미한 것 같은 일일지라도. 적어도 나는 알고 있다. 그것이 허술한 수리인지, 온건한 수리인지.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온건한 수리에 대한 마음가짐, 과거에 얽힌 마음들을 재건하고 회복한 위대한 여정에 대한 기록이다. 근데 이제 온기를 곁들인!장과장 말처럼 그냥 지나가도 좋을 것이다. 어차피 사람들이 원하는 건 사면이 유리로 된 온실의 아름다움이지 그 아래 무엇이 있었는가가 아닐 테니까. 땅 밑은 수리와 복원의 대상도 아니니까. 하지만 질서에는 어긋날 것이다. 그렇게 묻은 상태로는 전체를 알기란 어려울 것이다. 공동과 침하가 계속되겠지. 개인적 상처들이 그렇듯이. 그렇게 한쪽을 묻어버린다면 허술한 수리를 한 것이 아닐까. 209-210쪽
사는 게 친절을 전제로 한다고 생각하면 불친절이 불이익이 되지만 친절 없음이 기본값이라고 여기면 불친절은 그냥 이득도 손실도 아닌 ‘0’으로 수렴된다. 70쪽
슬픔을 어떻게 질서화할까. (중략) 슬픔은 안개 같은 것이라서 서 있으면 스스로의 숨결조차 불확실해지는데. 201쪽
<창작과비평>에 연재될 때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인데 네 계절을 끝으로 연재가 끝났을 때 그 단절감이라니.-여기서 이렇게 끝난다고?
김금희 작가님 인스타에서 연재 속 이야기가 끝이 아니라고, 다음 이야기가 아직 남아 있다고 해서 다행이었다. 허탈을 안도로 채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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