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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온실 수리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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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온실 수리 보고서

김금희 | 창비 | 2024년 10월 04일 리뷰 총점9.5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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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448g | 128*188*26mm
ISBN13 9788936439651
ISBN10 8936439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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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MD 한마디
창경궁 대온실의 비밀을 둘러싼 이야기
김금희 소설가의 신작 장편소설. 창경궁 대온실을 배경으로, 그 안에 숨어 있는 비밀과 개인의 역사를 재구성해냈다. 실제 역사와 픽션을 오가며, 이야기의 층위를 더욱 세밀하게 쌓아 올린 작가의 필력이 놀랍다. 영원히 낫지 않을 것 같은 상처들이 사랑으로 결국 아물게 되는, 따스한 작품.
2024.09.30. 소설/시 PD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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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1명)

1979년 부산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성장했다. 인하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너의 도큐먼트」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저서로는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 『너무 한낮의 연애』, 『오직 한 사람의 차지』,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등이 있고, 장편소설 『경애의 마음』, 『복자에게』, 중편소설 『나의 사랑, 매기』, 짧은 소설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 1979년 부산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성장했다. 인하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너의 도큐먼트」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주요 저서로는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 『너무 한낮의 연애』, 『오직 한 사람의 차지』,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등이 있고, 장편소설 『경애의 마음』, 『복자에게』, 중편소설 『나의 사랑, 매기』, 짧은 소설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산문집 『사랑 밖의 모든 말들』 등이 있다. 앤솔러지 『놀이터는 24시』에 「첫눈으로」를 수록했다. 2015년, 2017년 젊은작가상, 2016년 젊은작가상 대상, 신동엽문학상, 현대문학상, 우현예술상, 2020년 김승옥문학상 대상 등을 수상했다. 애니멀호더에게 방치되어 사람과 멀어지고 야생화된 개 ‘코코’와 일대일 결연을 맺었다. 2019년도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에서 1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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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67

출판사 리뷰

추천평

내가 알기에 창경궁의 대온실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로, 일제가 순종을 창덕궁에 유폐시킨 뒤 왕을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동물원과 함께 1909년 건립한 것이다. 철골 구조와 유리, 목재가 혼합된 이 근대 건축물은 창경궁 수난사에서 살아남아 지금은 야간개장까지 하는 명소가 되었다. ‘대온실 수리 보고서’라는 제목에 이끌려 반은 의무감에서 대충 읽어보려고 하였는데 소설의 구성이 박진감 있게 전개되어 단숨에 독파하게 되었다. 장인정신에 투철한 소목장의 집념과 관할 공무원의 무심함이 좋은 대비를 이루는 가운데 소설은 창경궁의 아름다움, 대온실의 역사, 그 안에 담긴 식물에 대한 묘사, 대온실 건축 구조의 세세함까지, 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철저한 고증과 예리한 관찰로 이루어져 있어 그 풍성한 서사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였다.
-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이 작품을 읽는 내내 제일 많이 한 생각은 ‘어떻게 이런 대사를 쓰지?’였다. 아마 작가는 오랜 시간 사랑하는 사람에게 둘러싸여 그들이 주고받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 말들 너머로 사람들의 마음을 읽으면서. 이 소설에는 나뭇잎의 잎맥처럼 섬세하게 그려진 인물들의 마음이 가득하다. 그것들의 모양과 색깔, 두께와 반짝임이 다 달라서 다양하고 진귀한 식물로 가득한 온실을 거니는 것 같다. 그곳을 걷는 동안 나는 섬세한 마음을 가진 작가의 커다란 야심을 읽는다. 이렇게 작고 투명한 나뭇잎들을 모아 커다랗고 세찬 이야기를 만들고자 한 생각. 여러 줄기의 시간에서 흘러나온,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자연스럽게 하나의 장소로 모여드는 이 거대한 이야기가 살아갈 수 있도록, 작가는 투명한 유리와 단단한 철재로 큰 집을 지었다. 추운 겨울밤 그곳에 불이 켜지면 얼마나 아름답고 황홀할 것인가. 소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시간과 장소와 상상력의 모든 한계를 거슬러 사람들의 마음속에 그렇게 눈부시게 반짝이는 집을 뚝딱 지어낼 수 있는 것은.
- 정서경 (시나리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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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9.4/ 10.0

AI가 리뷰를 요약했어요!AI리뷰 안내

김금희 작가의 신작은 창경궁 대온실 수리 보고서를 통해 주인공 영두의 일상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과거와 현재가 부드럽게 연결되는 과정을 그린다. 대온실의 역사와 발굴 작업을 배경으로, 어린 시절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대온실의 웅장한 스케일과 역사적 배경을 통해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추리적 요소와 감정의 깊이를 조화롭게 엮어내어 감정의 응시와 이해, 용서의 시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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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어떤 마음과 과거를 수리한 보고서
평점10점 | a**********s | 2024-10-28 | 신고
김금희 작가의 신간을 즐거운 마음으로 펼쳐 읽었다. 경애의 마음을 읽은 이후로는 언제나 후속작을 찾아 읽고 있다. 이 책은 주인공 영두가 창경궁 대온실 수리 보고서를 작성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과정 중에 벌어지는 일상을 담고 있다. 영두가 청소년기에 살았던 원서동에서의 기억과 역사적 파란을 조용히, 그러나 고스란히 담고 있는 창경궁 대온실의 진실을 알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소설은 과거와 현재, 원서동과 석모도, 동물과 식물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부드럽게 이어진다. 읽는 내내 이 모든 이질적이고 대비되는 것들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까닭이 무엇일까를 질문했다. 공통점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 것 사이에도 시간과 공간, 감정과 정서 같은 교차점은 반드시 있어 섬과 육지를 잇는 다리처럼 기능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느꼈다. 고립되지 않았다는 위안, 하지만 모든 것을 덜어내지 않고서는 벗어날 수 없다는 한계. 이것은 어쩌면 생명이라면 필시 직면해야 하는 삶의 필연적인 딜레마인 것 같다. 부끄럽게도 나는 영두의 청소년기 기억을 더듬어 읽다가, 이게 그토록 오래 품에 안아 자기 자신을 곪게 만들 일인가? 하고 의구심을 품기도 하였다. 마찬가지로 창경궁 대온실 지하에 알 수 없는 공간이 있다는 게 신기하기는 해도 무감히 반응할 수도 있다 여겼다. 하지만 유약한 일들에 섬세한 관심을 기울일 때라야 비로소 일으켜 세울 수도 있다는 것을 작가의 따스한 문장을 통해서 다시금 배운다.

장과장 말처럼 그냥 지나가도 좋을 것이다. 어차피 사람들이 원하는 건 사면이 유리로 된 온실의 아름다움이지 그 아래 무엇이 있었는가가 아닐 테니까. 땅 밑은 수리와 복원의 대상도 아니니까. 하지만 질서에는 어긋날 것이다. 그렇게 묻은 상태로는 전체를 알기란 어려울 것이다. 공동과 침하가 계속되겠지. 개인적 상처들이 그렇듯이. 그렇게 한쪽을 묻어버린다면 허술한 수리를 한 것이 아닐까. 209-210쪽

나에게는 언제나 ‘잘 사는 게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큰 화두이다. 이에 대해 불필요하게 많이 생각하는 것도 같다. 하지만 많이 생각하면 이따금 힌트를 얻게 된다.  한때 효리네 민박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상순 씨가 가구를 만드는 장면이 나온 적이 있다. 그가 아무도 보지 않을 의자의 밑판을 깨끗하게 손질하는 것을 두고 이효리 씨가 ‘거긴 사람들도 알지도 못할텐데 무엇하러 그렇게까지 수고를 하느냐’고 묻자 이상순 씨는 답한다. ‘내가 알잖아’라고. 나는 그 마음이 잘 사는 마음이라고 요즘 들어서 부쩍 느낀다. 언제나 ‘나’가 있기에 아무도 모르는 일이란 있을 수가 없다. 이미 지나간 사소한 기억이라도, 이제는 과거의 유물로만 남은 지하의 알 수 없는 공간도. 마주 보고 직면한다고 해서 표층부에 드러나는 변화가 전무한 것만 같아 무의미한 것 같은 일일지라도. 적어도 나는 알고 있다. 그것이 허술한 수리인지, 온건한 수리인지.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온건한 수리에 대한 마음가짐, 과거에 얽힌 마음들을 재건하고 회복한 위대한 여정에 대한 기록이다. 근데 이제 온기를 곁들인!
* 좋았던 문장

사는 게 친절을 전제로 한다고 생각하면 불친절이 불이익이 되지만 친절 없음이 기본값이라고 여기면 불친절은 그냥 이득도 손실도 아닌 ‘0’으로 수렴된다. 70쪽

슬픔을 어떻게 질서화할까. (중략) 슬픔은 안개 같은 것이라서 서 있으면 스스로의 숨결조차 불확실해지는데. 201쪽

2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26 댓글 18 접어보기
종이책 주간우수작 발굴과 수리, 응시와 성찰, 이해와 용서의 이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b*****1 | 2024-10-06 | 신고
<창작과비평>에 연재될 때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인데 네 계절을 끝으로 연재가 끝났을 때 그 단절감이라니.-여기서 이렇게 끝난다고? 김금희 작가님 인스타에서 연재 속 이야기가 끝이 아니라고, 다음 이야기가 아직 남아 있다고 해서 다행이었다. 허탈을 안도로 채울 수 있었다.
온전한 한 권으로 받아 안은 <대온실 수리 보고서>는 가제본이긴 하지만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와 메시지가 압도적이다. 대온실 크기 만큼 웅장하고 수리와 발굴 작업 만큼 거대한 스케일이다. 창경궁 역사 만큼 깊고 고즈넉하면서 그 안팎에서 살아갔던, 혹은 살아가는 이들의 온갖 감정과 활기가 담긴 소설이다. '역시 김금희'임을 각인시키는 웅숭깊은 소설이다. '당연하고 다행한 구원'을 나누는 순신과의 인연이 다시금 애잔하고, 낙원하숙에 애정은커녕 한톨 미련도 없어 보이는데 굳이 할머니 뜻을 꺾는 소송까지 건 리사는 여전히 밉상이다. 흐음, 리사 같은 사람이 어디에나 있다는 게 문제이지. 자기 감정만 소중하고 남이야 뭔 상관, 심지어는 이용하고 조롱하고 곤경에 빠뜨리며 그 와중에 자기 이익은 악착같이 챙기려는 빌런들. 그들은 어쩜 그리 뻔뻔하고 치졸한지. . . 영두에겐 수난이자 상처이고 트라우마가 된 낙원하숙. 창경궁 대온실의 지하에 묻힌 역사를 발굴해내듯 낙원하숙에서의 기억과 흔적을 발굴해내 할머니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어린 영두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섬세한 시간이 씨실과 날실로 찬찬히 엮인다. 아, 건축에 관한 이야기이니 들보와 기둥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그 탄탄함과 웅장함이 좋다. 리사의 소송을 피하거나 모른 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닥뜨려서 너무 후련하고 개운하다. 너무 아픈 시간과 공간은 기억에서 지워버린 채 살아가는 게 속 편한 듯 보이지만 실은 파헤치고 제대로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야 내 상처와 트라우마를 이해하게 된다. 응시의 시간, 어렵고 두렵지만 과거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용서하는 출발점이자 도착점이 된다. 우리의 영두는 이제 응시한다. 그래서 용감하고 멋지다. 산아가 좋아하고 따를 만한 어른 이모이다. 대온실 지하 공간을 두고 소장과 대치하는 것도, 그곳에 묻힌 게 누구의 뼈인지(스포라 이렇게만), 일본인이지만 안문자라는 이름으로 낙원하숙의 주인이 된 할머니에겐 어떤 과거가 있는지 읽는 내내 조마조마했던 것도 김금희 작가의 능력이 빛나는 부분이다. 추리적 요소까지 놓치지 않고 끝까지 스릴 넘치게 쓴 저력이 이야기를 아름답고 깊게 만들었다. 대온실 수리 공사의 보고서를 쓰는 계약직 이영두의 이야기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휘돌아 이렇게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직조해냈다. 정서경 작가님 추천사대로 소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아니, 김금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해야겠다. 창경궁과 낙원동의 역사, 발굴과 옛건축물 보수 등 고고학과 건축, 어린 시절과 성장기의 상처 트라우마 등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자료를 조사하고 탐독하고 공부했을지 소설의 스케일이 다 말해준다. 김금희의 치열한 쓰기에 박수를.   일제의 패망과 이어진 한국전쟁의 광포한 폭력 속에서 어린 여자 아이 마리코가 살아남은 이야기(밖에 강간할 남자가 많다니, 으악!)는 강화도에서 서울로 유학온 영두의 외로운 시간, 실패한 서사로 연결되고, 시간을 훌쩍 지나 강화도로 전학와 힘든 시간을 겪는 스미의 성장 서사로 이어진다. 마리코-영두-산아와 스미로 이어지는 역사적 연대가 누구나 겪어온 어린 시절의 상처와 현재의 내 안에도 여전한 '두려움, 수치심, 공격성, 슬픔, 연약함, 욕심, 채워지지 않는 허기 같은' 감정들을 더듬어보게 한다. 그 감정들이 만들어낸 단단하고 차가운 상처와 트라우마, 지금의 불완전한 나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쓰다듬고 다독이게 한다. 이 소설이 아름다우면서도 슬프고, 처연하면서도 밝고 활기찬 이유이다. 어느날의 할머니 말씀처럼 인간의 시간과는 다른 어떤 시간이 늘 흐르고 있는 걸까. 우리의 시간이란 건, 삶이란 건 취약하고 불안하고 모순과 상처투성이일 수밖에 없으나 또다른 어떤 거대한 시간이 우리를 감싸며 흐르고 있는 걸까. 그렇다면 우리 좀더 느긋하고 근사하게 살아도 되는 거겠지. 나와 타인에 대해 관대하고 다정하면서. -책 속으로
 "사람을 믿는 게 잘못은 아니야. 네 말대로 그렇게 혼자라면 믿어야 살 수 있으셨겠지. 어떤 사람들은 그래서 누군가를 믿기도 해."  내가 항변하자 리사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 나한테 예의를 좀 지켜줬으면 좋겠어." 100p (…)몸을 내놓으면 아플 정도로 바람이 차고. 그런 겨울에 손바닥에 얼음이 있으면 손이 얼겠지, 아프고 따갑고 시렵겠지, 그런데 얼음을 내던져버릴 수는 없고 가만히 녹여야만 한다고 생각해봐. 그 시간이 너무 길고 험난하게 느껴지겠지, 그런 게 수난이고 그럴 때 하는 게 기도야. "그 얼음 나중에 녹아 없어지기는 하는 거지?" 순신이 제법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당연하지." 나는 녹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답을 들을 사람이 순신이라서 힘주어 말했다. "다행이다." 이후 원서동을 떠나오고 나서도 그 대화만은 잊고 싶지 않았다. 그 순간 우리가 주고받은 당연하고 다행인 구원에 대해서만은. 156p 아이 때는 다리가 있으나 없으나 어디를 갈 수 없는 건 매한가지다. 어른이라는 벽이 둘러싸고 있으니까. 우리 곁에 균열이 나지 않은 어른은 없었다. 그러니 불안하지 않은 아이도 없었다. 지금 목격하는 저 삶의 풍랑이 내 것이 될까 긴장했고 그러면서도 결국 양육자들이 이기지 못해 사라질까봐 두려웠다. 마구 달려서 자기 마음에서 눈 돌리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순간이 아닐까. 177p 그날 이후의 기억은 어떤 것은 상세하고 어떤 것은 듬 성듬성 잘려 있다. 심리상담사는 방어기제가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트라우마가 사라진 건 아니라서 말로 꺼내 질서화하지 않는 한 반복적으로 문제가 되리라고. 슬픔을 어떻게 질서화할까. 나이가 훨씬 들고 나서도 나는 그 부분에서는 자신이 없었다. 슬픔은 안개 같은 것이라서 서 있으면 스스로의 숨결조차 불확실해지는데. 199p 장과장 말처럼 그냥 지나가도 좋을 것이다. 어차피 사람들이 원하는 건 사면이 유리로 된 온실의 아름다움이지 그 아래 무엇이 있었는가가 아닐 테니까. 땅 밑은 수리와 복원의 대상도 아니니까. 하지만 질서에는 어긋날 것이다. 그렇게 묻은 상태로는 전체를 알기란 어려울 것이다. 공동과 침하가 계속되겠지. 개인적 상처들이 그렇듯이. 그렇게 한쪽을 묻어버린다면 허술한 수리를 한 것이 아닐까. 208p 하지만 보육원 책자에 몇줄로 남은 할머니의 회상은 이렇게 다른 증언들로 사실의 두께를 얻어갔다. 수리를 통해 보강되어가는 대온 실처럼. 기억은 시간과 공간으로 완성하는 하나의 건축물이나 마찬가지였다. 298p 속이 울렁댔다. 슬픔은 차고 분노는 뜨거워서 언제나 나를 몽롱한 상태로 몰아넣고는 했다. 그런 극단의 마음과 싸우다보면 아주 간단한 일상의 일도 할 수 없었다. 길을 못 찾거나 버스 번호를 잊어버리거나, 걸어다니거나 물건을 사는 평범한 동작에도 서툴러졌다. 그게 상처로 부스러진 이들이 감내해야 하는 일상이었다. 트라우마는 그렇게 기본적인 행위부터 부수며 사람을 위태롭게 만들었다. 333p "아니란다, 영두야. 그건 인간의 시간과는 다른 시간들이 언제나 흐르고 있다는 얘기지." 할머니는 딩 아주머니네를 다녀오던 어느 날처럼 나를 말간 눈으로 바라본다. 마치 그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돌릴 수 있다는 듯이. 그때는 할머니의 진심을 받아 들이지 못했지만 이제 나는 이해할 수 있다. 세상 어딘가에는 지금이 아닌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401p #대온실수리보고서 #김금희 #창비 #가제본서평단 #광고 #협찬 #도서선물 #장편소설추천 #옹알장군픽 #응시와성찰 #이해와용서 #발굴과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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