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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사람이다

꽃 내음 그윽한 풀꽃문학관 편지

나태주 | 샘터 | 2024년 01월 30일 리뷰 총점9.8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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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342g | 122*188*18mm
ISBN13 9788946422650
ISBN10 894642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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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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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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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1945년 충청남도 서천군 시초면 초현리 111번지 그의 외가에서 출생하여 공주사범학교와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2007년 공주 장기 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43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친 뒤, 공주문화원장을 거쳐 현재는 공주풀꽃문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1971년 [서울신문(현, 대한매일)] 신춘문예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등단 이후 끊임없는 왕성한 ... 1945년 충청남도 서천군 시초면 초현리 111번지 그의 외가에서 출생하여 공주사범학교와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2007년 공주 장기 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43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친 뒤, 공주문화원장을 거쳐 현재는 공주풀꽃문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1971년 [서울신문(현, 대한매일)] 신춘문예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등단 이후 끊임없는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수천 편에 이르는 시 작품을 발표해왔으며, 쉽고 간결한 시어로 소박하고 따뜻한 자연의 감성을 담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로 「풀꽃」이 선정될 만큼 사랑받는 대표적인 국민 시인이다. 흙의문학상, 충남문화상, 현대불교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시와시학상, 향토문학상, 편운문학상, 황조근정훈장, 한국시인협회상, 정지용문학상, 공초문학상, 유심작품상, 김삿갓문학상 등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1973년에는 첫 시집 『대숲 아래서』 펴냈고, 이후 1981년 산문집 『대숲에 어리는 별빛』, 1988년 선시집 『빈손의 노래』, 1999년 시화집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2001년 이성선, 송수권과의 3인 시집 『별 아래 잠든 시인』, 2004년 동화집 『외톨이』, 2006년 『나태주 시선집』, 『울지 마라 아내여』, 『지상에서의 며칠』를 비롯하여 『누님의 가을』, 『막동리 소묘』, 『산촌엽서』, 『눈부신 속살』, 『그 길에 네가 먼저 있었다』,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마음이 살짝 기운다』, 『어리신 어머니』, 『풀꽃과 놀다』, 『혼자서도 꽃인 너에게』,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등 다양한 분야의 많은 문학작품을 출간하였다.

1972년 「새여울시동인회」 동인, 1995년엔 「금강시마을」 회원, 1993년부터 1994년까지 충남문인협회 회장, 2002년부터 2003년까지 공주문인협회 회장, 2001년부터 2002년까지 공주녹색연합 대표 등을 역임하였으며, 공주문화원 원장, 계간 「불교문예」 편집주간, 격월간 시잡지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공동주간, 지역문학인회 공동좌장,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장(부회장)을 지냈다.
주로 집에서 글을 쓰고 초청해 주는 곳이 있으면 찾아가 문학 강연을 하고 있다. 청소년기의 꿈은 첫째가 시인이 되는 것, 둘째가 예쁜 여자와 결혼해서 사는 것, 셋째가 공주에서 사는 것이었는데 오늘에 이르러 그 꿈을 모두 이루었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지금은 공주에서 살면서 공주풀꽃문학관을 건립, 운영하고 있으며 풀꽃문학상과 해외풀꽃문학상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고, 현재 공주문화원장과 충남문화원연합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풀꽃문학관에서, 서점에서, 도서관에서, 전국 방방곡곡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는 게 요즘의 일상이다. 가깝고 조그마한, 손 뻗으면 충분히 닿을 수 있는 시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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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얘들아 좋은 봄날이야 - 민들레 2」중에서

출판사 리뷰

“얘들아, 좋은 봄이야. 너희들이 추운 겨울을
벌벌 떨면서 지켜주고 견뎌줘서 찾아온 봄이야.
이 좋은 봄날 한철 예쁘게 꽃을 피우면서 잘 놀다가 가거라.”

머위꽃을 볼 때부터
부레옥잠을 만날 때까지의 기록
차별 없는 생명의 소중함


나태주 시인에게 꽃은 사심 없이 좋아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대상이었으며 꽃을 통해 많은 시가 태어났다. 이 산문집도 머위꽃을 볼 때부터 부레옥잠을 만날 때까지의 기록이다. 시인은 풀꽃문학관 빈터에 꽃을 심고 가꾸면서 생애 가운데 가장 많이 들일을 하며 산 날들이었고 그러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새롭게 깨달았다고 말한다.

“해마다 봄은 쉽게 오지 않는다. 멀리서 망설이면서 더디게 더디게 온다. 발자국 소리만 들려준다든가 숨소리만을 미세하게 들려주다가 어느 날 벼락 치듯 달려온다. 아니, 온 세상을 덮어버린다. 올해의 봄은 또 그렇게 올 것이다.”

더디게 오는 봄을 기다리던 나태주 시인은 봄꽃으로 가장 먼저 돌담 위에 핀 머위꽃을 만난다. 그리고 “올해도 내가 살아서 봄의 사람인 것이 그럴 수 없이 고맙고 기쁘다”라고 말한다. 1년을 기다려 다시 찾아온 봄꽃을 통해 살아 있음의 기쁨을 느낀 것이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은 살아 있는 생명 그 자체로서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고 또 가장 좋은 때가 아니겠는가.”

나태주 시인은 생명의 소중함을 여러 차례 언급한다. 그리고 “우리 문학관에서는 흔한 풀꽃조차도 귀한 가족과 같은 존재로 대접받는 경우가 많다”, “‘문학관에 와서 시인 말을 듣지 않고서는 풀을 뽑지 마시라’는 말이고 ‘품으려고 하면 잡초도 꽃이고 베려고 하면 꽃도 잡초다’라는 말이다” 등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생명에는 차별이 없다. 시인은 겨울잠을 자는 개구리를 캐었다며 미안해하고, 꽃이 피면 날아드는 나비와 꿀벌이 보이지 않아 안타까워한다. 꽃 피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열매를 맺지 않는 것도 기후 변화로 인해 “모든 생명체가 살아남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라며 깊은 우려를 표한다.

시적인 사유와 영감을 주는 꽃
그 꽃에 담겨 있는 우리네 삶


나태주 시인은 꽃과 나무를 보며 시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풀꽃문학관 한편에 자라고 있는 나무들의 도장지, 즉 웃자란 가지를 전지가위로 잘라내며 이런 생각을 떠올린다.

“시를 두고서도 쓸모를 생각해 본다. 도장지처럼 웃자라 겉으로만 멀끔하니 보기 좋고 헌칠한 시가 아니라 외모나 내용은 조금쯤 빈약할지라도 독자들의 요구를 충분히 들어주면서 독자들에게 친절과 도움을 함께 주는 그런 시가 되어야 한다. 날마다 그렇게 나는 뜨락에서 배우고 생각한다.”

또한 시인은 “나는 한때 나의 시가 민들레의 홀씨가 되어 먼 데, 아주 먼 데까지 가서 나도 모르는 사람들 가슴에 뿌리 내려 꽃을 피우는 시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렇게 민들레의 생명력이 부럽고 고마웠던 것이다”라고 말한다. 민들레가 시적인 사유와 영감을 충분히 준다면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시의 문장을 들려주기도 한다.

“민들레가 웃고 있었다면/ 네가 먼저 웃고 있었던 것이다// 새들이 노래하고 있었다면/ 네가 먼저 노래하고 있었던 것이다// 세상이 아무래도 이쁘냐?/ 그렇다면 네 마음속 세상이 먼저 이뻤던 것이다.”

나태주 시인은 또한 문학관에 자라고 있는 꽃과 나무에 얽힌 사연들을 들려준다. 유년 시절 외갓집에서 살 때 올라타 놀았던 보리수나무, 세상 뜨신 어머니가 고향 집에서 기르시던 우산꽃, 구재기 시인에게 선물받은 애기붓꽃, 은사 김기평 선생님이 주신 수선화, 이해인 수녀님이 이름 지은 봄까치꽃, 친구 송수권 시인을 떠올리게 하는 등꽃 등등. 나태주 시인에게 그 꽃들은 다만 꽃이 아니라 사람이기도 하다.

나태주 시인의 시에 등장하는 꽃은 사람의 정서가 담긴 꽃이어서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듯이, 이 산문집의 중심 소재도 꽃과 나무이지만 그것이 담고 있는 것은 우리네 삶이다. 산문집을 읽다 보면 만개한 꽃들에 둘러싸인 풀꽃문학관의 풍경이 그려지기도 하고, 오래된 주택가 골목길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며 꽃을 구경하는 나태주 시인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힘들고 지친 우리의 마음을 녹여주는 따스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마음이다. 몸이 아무리 열악해지고 아프기까지 해도 마음으로 행복하고 편안하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꽃이 주는 선물이고 긍정의 마음이 주는 축복이다. 비록 여러 가지로 번잡하게 힘들게 살아가더라도 나에게 이렇게 날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골목길이 있고 그 골목길에서 만나는 정다운 이웃 한 사람이 있다는 건 더없이 고맙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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