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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13년 05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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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수, 무게, 크기 | 340쪽 | 414g | 140*200*30mm |
| ISBN13 | 9788957077641 |
| ISBN10 | 8957077642 |
27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이 책은 자음과모음 1기 서평단에서 열다섯 번째 받은 책이다. 지금까지 서평단을 통해서 다양한 책을 만났지만 이 책은 받으면서부터 중압감을 느꼈다. 니체에 대해서는 독일의 철학자이자 시인이고, 그의 저서인『짜라스트라우스는 이렇게 말했다』에 '신은 죽었다. 이제 우리는 초인이 살게 되기를 바란다.'라는 구절이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다. 그 구절도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알지도 못했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니체는 읽는 사람을 무겁게 할 존재인 듯한 느낌이었다. 서평단이 아니라면 펼치고 싶지 않은 책이었다. 그런 책을 어떻게 읽었던가? 내가 느낀 것을 몇 가지만 적어 보겠다.
첫째, 책을 읽었다기보다는 책장을 넘겼을 뿐이다. 문장 하나하나는 어렵지 않고 간혹 가슴을 울릴 만큼 멋진 문구도 있었다. 그러나 그 내용들이 전체적으로 연결이 되지 않았다. 말은 품격이 있는 것 같은데 읽어도 읽어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은 것이다. 부끄럽게도 내가 유일하게 이해한 것은 프롤로그 격인 '이 책의 활용법' 정도였다. 이 책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음 4단계를 거치라고 하였다.
진단하기-이해하기-적용하기-내다보기
그러면서 각 단계에 대한 안내를 하였는데 그 부분은 공감을 했다. 어찌 이 책뿐이겠는가? 모든 책이나 이론이 내용이 무엇인지 진단하고, 그것을 이해한 뒤에, 나름대로 적용을 하면서 다음 단계를 내다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책의 내용이 들어오지 않는데야….
둘째, 부분은 이해가 되기도 했으나 전체적인 의미는 역시 난해했다. 차라리 내용을 읽지말고 소제목만 읽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소제목들은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내용에 들어가면 읽는 순간은 이해가 되는 듯했으나 읽고 나서는 남는 것이 없었다.
셋째, 책의 구성은 좋았다. 한 단원이 끝날 때마다 '짚고 넘어가기'를 통하여 다시 생각할 거리를 주면서 집중을 유도했다. 또한 책 뒤에 「독서 길잡이」라는 표제로 덧붙인 니체의 저서와 각종해설서에 대한 저자의 촌평은 니체를 이해하는데 좋은 자료가 되리라고 본다.
그러나 짚고 넘어가기의 화두도 뜬구름 잡는 듯하니 더욱 답답하기만 했다. 어쩌면 책이 어렵다기보다는 나 자신이 읽을 준비가 안 되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할 일은 많고, 마음은 급하고, 책장을 빨리 넘겨서 과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그러나 줄거리가 없으니 손에 잡히는 것이 없고, 해결하고 말고 할 과제가 보이지 않았다. 저자는 독자에게 깊은 생각을 통해 심오한 차원으로 유도하려고 하는데 나는 그리로 가고 싶지 않았다. 그러니 봄바람에 황사가 날리듯 책장만 넘겼을 뿐이다.
철학에 대한 기본적인 토양이 없는데다 이해하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았으니 어쩌면 이 책은 불성실한 독자를 만난 것을 한탄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철학이란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내가 깨달은 것은 제목 정도이다. '우울할 땐 니체'를 읽으면 그 뜻을 생각하느라고 우울함을 잊을 지도 모른다는 것…. 아무튼 저자는 니체를 이해했으니 이 책을 썼을 테고, 역자는 뜻을 파악했으니 책을 옮겼을 것이다. 출판사 역시 그 의미를 짚었기에 이 책이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니체를 이해를 한 사람은 이 책을 통해 우울함에서 벗어날 지도 모르지만, 나는 더욱 마음이 무거워지는 듯했다. 이 책이 뜻 있는 독자를 많이 만나서 이 땅의 인문학을 한 차원 높이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과는 관계가 없지만 니체에 관해 내가 아는 유머 한 편을 소개하겠다. 오래 전에 서울의 어느 대학에 있었다는 낙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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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죽었다. -니체- 니체는 죽었다. -신- 낙서한 놈 보면 죽인다. -미화원- |
니체가 쉽지는 않더라도 이렇게 웃음을 머금을 수 있으면서도 무언가 생각을 하게 하는 문장으로, 그렇게 해설서를 쓸 수는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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