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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19년 05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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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수, 무게, 크기 | 88쪽 | 206g | 152*212*15mm |
| ISBN13 | 9788932035383 |
| ISBN10 | 8932035385 |
| KC인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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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동생이 생겼다. 나와 얼굴 생김새가 다른 아이가 어느 날, 내 앞에 턱하니 나타났다.
"언니."
동생이 갖고 싶다고 몇 번 조른 적은 있지만, 이런 동생을 원한 건 아니었다.
한 달에 한 번 엄마와 봉사 활동을 갔던 곳에서 살던 아이였다. 이름은 최지우였지만, 지금은 이지우다. 이서연 동생 이지우가 생기는 바람에 우리 집은 오롯이 지우를 위한 시간만 존재했다. 나는 헛깨비처럼 느껴졌다.
동생이 다시 살던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그래서 내가 힘들게 해 놓은 숙제 노트에 낙서를 했다. 그리고 울면서 엄마를 불렀다.
"엄마, 지우가 내 숙제 노트에 낙서를 했어요~"
그러면 엄마는 지우에게 천사같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했다.
"지우야, 이제 그러지 마."
지우는 커다란 눈망울에 눈물을 가득 채우고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거짓말을 한다고도 말하지 않는 동생이 더 미웠다.
내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단짝, 예린이가 책 한 권을 주었다.
"마술 딱지? 이 딱지가 마술을 부려서 내 동생을 없애줄까?"
호기심에 넘기던 책장이 나를 이야기 속으로 잡아 끌었다.
유주에게 나타난 버드대디(새아빠), 봉추 아저씨.
그리고 나에게 나타난 버드시스터(새동생), 지우.
퍼즐을 한 조각씩 맞춰나가는 것처럼 <마술 딱지>에 나오는 유주는 나와 비슷했다.
엄마와 자고 싶어서 조조대왕딱지와 유비대왕딱지를 아저씨의 주머니에 넣는다. 그러나 구멍 난 주머니 때문에 딱지만 잃어버린다. 하지만 유주는 엄마와 잘 수 있었다.
봉추 아저씨는 유주 양말에 구멍이 난 것을 알고, 하트가 그려진 양말을 사 온다.
또 엄마와 자고 싶은 유주는 공명대왕딱지를 현관문에 탁 쳐서, 편의점에 간 아저씨가 집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다.
환상적인 마술을 보여주는 딱지가 나에게도 딱 하나만 있었으면 싶었다.
'지우가 우리 집으로 오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이렇게 소원을 빌면서 딱지를 치고 싶었다.
유주가 좋아하는 불삼국지볶음면을 홀랑 먹어버린 봉추 아저씨를 보면서 며칠 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곤약젤리를 냉장고에 숨겨 두었다. 아껴 먹기 위해 숨겨 놓은 것을 지우가 먹어 버렸다.
"누가 언니 젤리 먹으라고 했어?"
내가 소리를 지르자 지우는 울먹거리면서 중얼거렸다. 울음에 섞여서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다.
"너 마음대로 할 거면 네가 살던 곳으로 가 버려!"
순간 등짝에 불이 붙은 줄 알았다. 엄마가 내 등짝을 때린거다. 엄마는 한 번도 나를 때린 적이 없었다. 그런 엄마가 지우 때문에 나를 때린 것이다.
"너, 정말 못됐다. 어떻게 동생한테 그렇게 말을 하니?"
"얘가 왜 내 동생이야? 엄마, 아빠가 다른 얘가 무슨 동생이냐고!"
너무 화가 나서 뱉은 말이지만,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우는 울기만 할 뿐, 아무 말도 안했다. 지우 잘못도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자 가슴이 답답해졌다. 슬그머니 자리를 피했다. 엄마가 지우를 안아서 달래주기를 바랐다. 내 몫까지.
유주에게 마지막 남은 여포대왕딱지는 봉추 아저씨의 기억을 잃어버리게 하는 거였다. 여행을 떠난 아저씨가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까봐 유주는 걱정을 한다. 그러나 다행히 아저씨는 동화를 써서 유주 옆으로 다가온다. 아직은 어색하지만 유주가 봉추 아저씨를 받아들이는 모습에 지우에게 못됐게 굴어서 답답했던 마음이 사이다를 마신 것처럼 뻥 뚫리는 것 같았다.
그 후에 만난 딱지 할아버지가 그랬다.
"처음은 그래. 누구나 다 서툴지. 자꾸 부딪혀 봐야지."
<마술 딱지>의 뒷이야기까지 다 읽은 후, 나는 지우 방에 들어가 봤다.
내 놀이방으로 썼던 방이 지우의 방으로 바뀐 후 처음 들어와 본다. 지우는 곤히 자고 있었다. 쎄근쎄근 자는 모습이 예쁘다.
나는 지우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러고 보니 나와 코가 닮은 것 같았다. 뭉퉁한 코가 싫어서 성형수술을 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지우의 얼굴에 자리잡은 코를 보니 너무 귀여웠다. 나는 지우 옆에 <마술 딱지> 책을 놓았다.
지우가 일어나면 읽어줘야 겠다. 아직은 쑥스러워서 내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이 책이 내 마음을 대신 전달해 주리라 믿는다.
지우와 나 사이에 어떤 마술 딱지를 만들어 볼까?
벌써부터 기대된다.
마술딱지를 읽은 친구들에게. ("책속의 주인공이되어 편지쓰기" 형식의 독후감입니다)
안녕? 나는 마술 딱지에 나오는 주인공인 주유라고 해. 내 이름이 주유소의 그 주유인 것 같다고? 무슨 소리! 내 친구들은 시시하게 그런 걸로 놀리지 않아. 너희가 책 표지를 보고 내가 너무 이뻐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칭찬은 고마워.
이 책을 읽은 친구들은 내가 봉추 아저씨를 싫어하는 줄 알겠지만 요즘에는 조금씩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좋아지고 있다기 보단 괜찮아지고 있다는 표현이 적당하다고 말할 수 있지. 지난번에 우리 엄마가 왜 봉추 아저씨를 좋아하는지 이유를 얘기 해주셨지만 아직도 잘 이해를 못하겠어. 왜냐하면 봉추 아저씨는 뚱뚱하고 잘생기지도 않았고, 돈이 많지도 않고, 매력이 있지도 않거든.하지만 봉추 아저씨의 따뜻한 마음만은 누구도 따라잡지 못할 것 같아.오래된 이야기지만 아저씨가 내 불삼국지볶은면을 몰래 먹어서 다시 다섯 개나 사주었을 때, 빈털터리어서 돈도 별로 없는데 하트 양말을 사왔을 때 그 따뜻한 마음을 느꼈어.솔직히 하트 양말은 정말 맘에 들지 않아서 양말이 다 세탁기에 있을 때 할 수 없이 그 양말을 한번 신었지만 말이야.
참,그런데 딱지 할아버지를 만난 이후로는 하루가 엄청 지루하진 않았어. 왜냐하면 대왕딱지들을 내가 모조리 따 버려서 마술 딱지를 가지게 되었거든. 그야 나도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잠이 들었지.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서 딱지를 보니까 봉추 아저씨를 물리치는 방법이 파란색 홀로그램 화면 속에 적혀 있었어.그래서 그 방법대로 해봤지. 하지만 정말 아쉽게도 주머니에 구멍이 뚫리는 바람에 이 방법은 실패했어.두 번째, 세 번째 방법도 실패했지만 봉추아저씨가 외출하는 바람에 두 번은 엄마와 함께 잘 수 있었지.봉추아저씨가 온 다음부터 엄마와 따로 자게 되었거든. 그래서 엄마와 함께 잠을 자고 싶다 생각했었어.
아휴, 그리고 내가 아주 중요한 일을 할 때만 왜 동탁이는 나한테로 오는걸까?너희들도 그런적이 있으면 내 마음을 알거야.아니면 절대로 알지 못해. 내가 간단히 설명하자면 그 기분은 바로 짜증나고 답답한 기분이야. 동탁이는 유령인가봐. 중요한 일을 할때만 찾아오면서 일부러 나를 놀리려는게 아닐까?
또 그 나무 사진 알지? 이 책을 읽어봤다면 알거야. 그럼 그 나무의 비밀도 알겠지만 기억이 않나거나 모르는 애들을 위해서 내가 특별히 알려줄게. 우선 그 나무 사진은 아저씨가 제일 싫어하는 거야. 이유를 알아야지 잘 이해할 수 있어. 바로 그 나무가 어릴 때 돌아가신 봉추 아저씨 어머니가 묻힌 곳이기 때문이야. 아버지는 아저씨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셨다고 해. 정말 슬프고 놀랍지? 나도 조금 놀랐어. 위로해 드리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어.
아직 말하지 못한게 있네. 아까전에 이야기 해줬던 그 봉추 아저씨를 물리치는 방법이 실패한 것 말이야.너희한테는 별로 슬프지않겠지만 나는 조금 슬퍼.너희들은 봉추 아저씨가 센스가 별로 없다는 거는 모르지?예를 들어서 양말을 사오는 것 까지는 좋아.그런데 왜 하필이면 양말 무늬가 하트 무늬인 걸까? 이런 게 센스가 없다고 나는 생각해. 요즘에는 사람이 외모는 그렇다 치고 센스가 있어야지 멋져 보이는데. 아저씨는 지금이 1980년도 처럼 생각하는 것 같애.
휴우,글을 쓰다보니까 조금 길어졌네. 마지막으로 너희들이 궁금해 할 만한 것을 답해줄게. 우선 나는 여자잖아. 그런데 왜 딱지치기를 하냐고? 풉, 당연히 하고 싶으니까 하지.한번 해보면 생각보다 재밌어.딱지 도사라고 불리는 애들과 계속 붙다보면 너도 금방 딱지 도사가 될 수 있을 거야. 두 번 째로 너희도 마술 딱지가 갖고 싶어?너희들도 기발한 생각을 해서 대왕딱지를 따봐.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질거야. 사실 나도 아직 믿어지지 않거든. 남자애들은 더 좋은 대왕 딱지를 이미 가지고 있을테고...
에잉?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됬잖아! 봉추 아저씨와 함께 놀이공원에 가기로 했는데 빨리 준비해야 겠다. 나는 요즘에 봉추 아저씨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어. 이제는 가족이니까 아빠라고 불러야겠어. 너희들도 가족을 소중히 생각했음 좋겠어.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고 추억도 많이 만들어!
다음에 답장도 꼬박꼬박 줘. 그럼 안녕!!!
-주인공 주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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