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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18년 10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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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420g | 145*210*20mm |
| ISBN13 | 9788959065080 |
| ISBN10 | 8959065080 |
13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가 책제목이지만, 오히려 저는 좀 아팠습니다.
오래된 우울증으로 여전히 아픈 마음과 바뀌지 않는 나와 주변 환경에 몸까지 아파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서평이벤트' 당첨으로 기분만은 무지 좋았습니다. 내가 꼭 해야 하는 무언가가 생겼다는 것과 마음을 다독거려줄 수 있을 거라 믿어지는 책제목.. 새 책을 만난 생각에 살짝 설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책제목에서 말하는 아픔은 내가 생각하는 정신적인 종류의 그런 아픔만이 아니였습니다. 나는 내 아픔에만 집중하느라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이 대한민국에, 이 주변에.. 이렇게 다양하고 슬픈 아픔들이 많은 줄 몰랐습니다. 대부분 우울증 환자들의 특징이라면 특징일 수 있는...누가 뭐래도 내가 가장 젤 아픈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소리내어 내뱉지 못하는 그 아픔.. 그 아픔이..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쓸데없이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나는 고작 우울증 따위로 이렇게 징징내며 아프다고 울었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참 우리 사회는 많이 아픈 사회였습니다. 새삼 그걸 또 깨달았습니다. 아니, 깨달았다기보다 인지했습니다. 잊을만하면 자꾸 떠오르는 사건, 사고들.. 세월호, 세 모녀 자살 사건, 미투 운동 등등등.. 시간이 길어지면서 문득 올라오는 기사에 '아직 해결이 안 났나?' '저 사람들은 왜 아직도 저러고 있지?' 이렇게 생각했던 제가 참 한심했던, 그런 이야기의 책이었습니다.
솔직히 언론에 계속 나오지 않으면, 뭐.. 뉴스나 기사를 잘 안 읽는 편이긴 한데.. 그렇게라도 나오지 않으면.. 나만 신경쓰기에도 벅찬 나여서.. 세상사에 관심을 둘 여력이 없던 나라서.. 언론에서 크게 다루지 않으면 잘 모르고 지나갈 때가 많은데.. 워낙 위의 사건들은 사건 크기가 너무 크고 공감되었던 지라.. 많이 아팠고 많이 놀랐고 많이 화났고 많이 슬프고 그랬었는데.. 이제.. 고작 몇 년이 지났다고, 정말 고작 몇 년이 지났을 뿐인데.. 그랬습니다, 잊고 있었습니다. 참 어이가 없을 정도로 정말 잊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0.01% 다행이다 싶은 건 매년 4월 16일이 다가오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아프다는 것.. 그거 하나는.. 그래도 내가 이건 아직 기억을 하고 있구나.. 잊지 않고 있었네.. 그렇게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세월호 뉴스가 실시간 뉴스속보로 컴퓨터 화면에 떠올랐을 때가 생각납니다. 한참 충격으로 너무 놀라 그저 멍하니.. 한참 멍하니..입을 막고 모니터 화면만을 쳐다봤었는데.. 아직 그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벌써 몇 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간이 지나버리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스무살의 9.11 테러 사건처럼 4.16 세월호 사건은 그만큼 컸었나 봅니다. 머리가 아닌 날짜를 보고, 날짜가 가까워지면서 가슴이 시리게 아픈 걸 보면은.. 특히나 희생된 아이들이 많았던 지라.. 다들 내 조카들 같아서.. 마음이 참 아프고 무거웠습니다.
뭐 여전히 저는 아프고, 몸도 마음도 제가 제일 아프다고 느끼고 있지만..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관심을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책에 쓰여진 만큼의 모든 아픔들을 모두 다 포용하고 같이 아파하고 같이 슲퍼하고 같이 화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적어도 제 피부에 심장에 와닿았던 아픔들만큼은 그런 슬픔들이 시간이 지나고 언론에서 더 이상 그 이름들이 나오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기억하겠습니다. 그러한 사건이 있었고 그런 사건들이 지금 어떤 상황이 되었고 또는 어떻게 해결이 되었고.. 글쎄요.. 해결이란 단어를 쓸 수 있는 아픔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아프다고 슬프다고 외면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달려가 같이 아파줄 수 없지만, 그러기에 나란 사람은 너무 나약하고 미약하지만, 잊지 않도록.. 내 머릿속에서, 내 가슴속에서 그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마음에 또 새기고, 새기고 또 새겨서... 적어도.. 적어도 다음에 같은 일이 벌어지더라도 또 같은 식으로 사건이 묻히지 않도록 함께 마음을 모으고 싶습니다.
시간 관계상(실은.. 읽는 내내 아파서..아직 3분의 2밖에 못 읽었습니다. 죄송.ㅠ) 제 서평은 여기까지겠지만, 저는 계속해서 읽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야겠습니다. 그동안 내가 몰랐던 아픔, 알아야만 했던 아픔, 몰라서 미안했던 아픔.. 같이 아파주지 못해 슬펐던 아픔.. 읽으면서 다시, 아니, 읽으면서 같이 아파하겠습니다. 아파하고 기억하고 새기고 또 그렇게해서.. 그 아픔들이 잊혀지지 않도록 저는 계속해서 읽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한 가지 조금 아쉬웠던 점은 책의 주석들이 맨 뒤로 빠져 있었던 것인데.. 중요하든 중요하지 않든 한 페이지 안에서 읽을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주 아주 작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여하튼 이 아픔들을 보고 사람들이 더이상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님의 마음만큼이나 저도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 이 리뷰는 예스 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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