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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11년 05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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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수, 무게, 크기 | 207쪽 | 360g | 148*210*20mm |
| ISBN13 | 9788949121338 |
| ISBN10 | 89491213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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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학교나 학원에서 선생님이 빨간 색연필을 들 때마다 난 너무 가슴이 떨린다. 채점을 할 때 틀리면 어떻게 하지. 그래서 난 빨간 볼펜, 빨간 색연필이 너무 싫다. 채점을 한 순간 나의 점수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틀린 걸 고치는 게 너무 싫기도 하다. 아마 이 책의 빨강 연필도 그런 느낌이 아닐까? 그래서 책을 읽기 전엔 너무 두려웠다.
내가 이렇게 싫은 순간을 피하고 싶어 하는 성격이어서 그런지 난 민호가 가장 공감이 갔다. 민호는 수아의 유리천사를 깼는데 사실을 말하지 못 했다. 아마 내가 민호였어도 그랬을 것 같아서 민호의 마음이 너무나 이해됐다. 사실을 말했다가 수아가 화를 낼 것도 너무나 두렵고, 혹시 친구들이 이 일을 가지고 날 욕하면 어떻게 할지 무섭기 때문이다. 수아에겐 너무 미안하지만 민호의 마음이 너무 이해가 됐기 때문에 민호의 입장을 이해한다.
하지만 또 내가 수아였다면 당황스럽고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 갑자기 나의 물건이 사라지면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사실을 말하지 못 한 민호는 실수를 한 것이지만 어떻게 보면 이건 도둑질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남의 물건을 함부로 망가뜨리고 사실을 말하지 못 했고, 결국 수아는 그 물건을 잃어버린 것이기 때문이다. 민호가 빨강 연필로 “도둑질은 왜 나쁜가?”라고 글짓기를 했을 때 ‘도둑은 다른 사람의 물건만 훔친 게 아니라 그 사람의 행복한 마음까지 훔친 것이다’라는 문장이 나온다. 수아가 유리천사를 보며 행복하고 소중한 마음을 민호가 훔친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민호는 빨강 연필로 이 글쓰기를 하면서 굉장히 죄책감에 시달렸을 것이다.
사실 난 민호가 수아의 유리천사만 도둑질한 것이 아니라 빨강 연필로 글을 쓴 것도 도둑질이나 다름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빨강 연필은 자동으로 글을 쓰게 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빨강 연필로 글을 쓰는 건 민호가 정말 그렇게 생각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자동으로 써지는 것이라 민호의 실력이 아니다. 자기 스스로 노력해서 얻어낸 글이 아니고, 자신의 실력도 아니기 때문에 이것도 도둑질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민호 스스로도 잘 알기 때문에 민호도 비밀 일기를 쓴 것이 아닐까?
누구나 피하고 싶은 무서운 순간이 있고, 누구나 못하는 것에는 자신감이 없다. 나도 민호와 비슷하다. 잘못은 최대한 피하고 싶고, 최대한 내 잘못을 늦추고 싶다. 못 하는 일은 그냥 마법처럼 잘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조금씩 노력하면 실력이 는다고 하지만 난 친구들보다 그 실력이 느는 시간이 엄청 길다. 그래서 민호의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직하지 못 한 것은 옳지 못 한 것이다. 그래서 잘못을 한 순간에 겁이 나서 말을 하지 못 한 적은 있었어도 잘못에 대한 지적을 받았을 때 내가 한 게 아니라는 거짓말을 한 적은 없다. 그래서 내 생각에 이 책이 주는 교훈은 내 스스로 떳떳할 수 있도록 회피하지 말고 정직하게 살자는 것 같다. 민호와 비슷한 나였기 때문에 민호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었지만, 나도 조금씩 변화해야 한다. 민호가 옳은 행동을 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나에게 민호처럼 빨강 연필이 나타나더라도 난 빨강 연필에 기대지 않도록 내 스스로 정직하게 살 수 있도록 마음을 잘 잡아야겠다.
세상에는 말보다 침묵이, 겉모습보다 속마음이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것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글이다. 글은 때때로 내 마음을 감추는 가면이 되기도 하고, 또 다른 때에는 내 진심을 꺼내 보여주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 『빨강 연필』은 그런 글의 이중적인 얼굴을 마주하게 만든 책이었다. 마법처럼 글을 써 내려가게 해주는 신비한 연필, 하지만 그 끝에서 드러나는 것이 ‘진실’이 아니라 ‘거짓’일 때, 그 글은 과연 누구를 위한 글이 될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며 내 마음속에 조용히 잠들어 있던 한 기억이 불쑥 고개를 들었다. 나도 민호처럼 거짓된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어린 시절, 글쓰기 대회에서 상을 타고 싶은 욕심에 장기려 박사님의 감상문을 쓰며 나에게도 그런 따뜻한 의사 선생님이 계셨다고, 사실과는 다른 이야기를 꾸며냈다. 마치 진짜 있었던 일처럼 포장하고, 감동적인 문장들로 채워 넣었다. 하지만 결과는 낙방이었다. 그때는 어린 마음에 속상하고 억울하기만 했다. 내가 왜 떨어졌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글은 껍데기뿐인 이야기였다. 진심이 빠진 글은 아무리 잘 포장해도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나는 그때 처음으로 배웠던 것 같다.
『빨강 연필』의 주인공 민호는 그런 나와 너무도 닮아 있었다. 평소 글쓰기를 어려워하던 민호는 우연히 빨강 연필을 발견한다. 그 연필은 마치 마음을 들여다보는 거울처럼, 때로는 마음을 꾸며주는 배우처럼 알아서 글을 써 내려간다. 민호는 어느새 반에서 글 잘 쓰는 아이가 되어 있었고, 친구들의 부러움까지 받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그 빨강 연필이 ‘사실’이 아닌 ‘거짓’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발생한다.
민호의 가정은 사실 아버지가 집을 나가고, 어머니는 고생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런데 빨강 연필은 그런 현실을 지워버리고, 마치 티 없이 맑은 하늘 아래 있는 듯한 ‘행복한 가정’으로 글을 그려낸다. 그 글은 민호 자신조차 믿고 싶을 만큼 따뜻하고 이상적이었지만 친구들의 시선은 달랐다.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고, 진짜 민호와는 다른 그 글 속 주인공에게 의문을 품기 시작한 것이다.
그때 민호는 깨닫는다. 거짓은 글을 부풀리는 마법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마음속의 불안을 감추려는 도피일 뿐이라는 것을. 작은 거짓이 또 다른 거짓을 낳고, 결국에는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민호는 결국 빨강 연필을 버리고, 진심을 담은 글을 쓰기로 결심한다. 그 장면에서 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마치 나도 내 손끝에 들려 있던 ‘거짓의 연필’을 조용히 내려놓은 듯한 기분이었다.
책을 덮고 나는 다시 나 자신을 바라보게 되었다. ‘나는 진실된 삶을 살고 있을까? 나는 진실된 글을 쓰고 있을까?’
사실 내 마음속에 꽁꽁 숨겨두었던 진실 하나가 있다.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고백이다. 나는 싫어하는 친구가 있다. 그 아이는 발달이 느린 친구고, 나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친구를 너른 마음으로 포용하지 못한다. 어릴 적 그 친구가 나를 가위로 위협한 적이 있었고, 그 기억은 마음속에 깊은 두려움으로 남게 되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 지금은 내게 별다른 피해를 주지도 않지만, 그 친구가 내가 생각하는 ‘정상’의 틀에서 벗어난 행동을 할 때마다 내 안에서는 미움의 싹이 자라났다. 나는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묻곤 했다. ‘내가 너무 나쁜 사람인가? 난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일까?’
『빨강 연필』을 읽고 처음으로 그 감정을 글로 꺼내 보았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글로 써보니, 마치 실타래처럼 엉켜 있던 감정들이 천천히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말로는 용기 내어 하지 못했던 사과가, 글이라는 매개를 통해 조금은 가능해질 것 같았다. 비로소 나는 ‘진짜 글쓰기’의 시작점에 선 기분이었다.
가수는 진심을 담아 노래할 때 관객의 마음을 울릴 수 있고, 배우는 진심으로 연기할 때 관객이 몰입하게 된다. 글도 마찬가지다. 진실된 글만이 독자의 마음에 가 닿을 수 있다. 내가 억지로 지어낸 이야기보다 작고 부끄럽더라도 내 진심을 담은 이야기가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앞으로 나는 내 마음의 진실을 외면하지 않으려 한다. 어떤 날은 쓰고 싶은 말이 없어도, 어떤 날은 내 마음이 너무 복잡해도, 나만의 연필로 내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글을 써 내려가고 싶다. 더 이상 상을 받기 위해, 누군가의 칭찬을 듣기 위해 꾸며내는 글이 아니라 나를 마주하고, 나를 이해하기 위해 쓰는 진솔한 글을 쓰고 싶다.
『빨강 연필』은 단순한 동화가 아니었다. 그것은 내 마음속 진실을 비춰준 작은 거울이었고, 내가 글을 쓰는 이유를 다시 떠올리게 해 준 소중한 책이었다.
나는 이번에 신수현 작가님의 《빨강 연필》을 읽었다. 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때는 단순히 연필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책을 펼치자, 그 속에는 선생님과 학생 사이의 따뜻한 마음, 노력, 그리고 희망이 담겨 있었다. 단순히 글을 쓰는 도구인 연필이 아니라,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힘을 가진 특별한 빨강 연필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공부에 자신이 없는 아이였다. 그는 글씨도 서툴고, 받아쓰기 시험만 보면 긴장해서 자꾸 틀렸다. 그래서 학교생활이 즐겁지 않았고, 자신감도 부족했다. 하지만 담임선생님은 그 아이를 혼내지 않고 따뜻하게 바라보았다. 선생님은 빨강 연필로 아이의 글씨를 교정해 주고, 틀린 부분은 크게 지적하지 않고 작은 칭찬을 곁들였다. 처음에는 아이가 실망도 하고, "나는 왜 이렇게 못할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점점 아이를 바꾸었다.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아이가 받아쓰기 시험에서 연달아 틀렸을 때였다. 다른 친구들은 좋은 점수를 받아서 웃고 있었지만, 아이는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런데 선생님은 아이의 틀린 글자 옆에 빨강 연필로 동그라미를 그려 주었다. “이 부분은 정말 잘했구나, 여기만 조금 더 연습하면 완벽해질 거야.” 이 말 한마디에 아이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 순간 나는 가슴이 따뜻해졌다. 왜냐하면, 나도 가끔 시험을 망치거나 숙제를 제대로 못했을 때 선생님께 혼날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 속 선생님처럼 칭찬을 먼저 해 준다면, 나도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빨강 연필은 단순히 틀린 부분을 고치는 도구가 아니라, 희망을 주는 도구였다. 선생님이 빨강 연필로 남겨 주신 동그라미와 칭찬의 말은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그 아이는 점점 받아쓰기 실력이 나아졌고, 무엇보다도 자신을 믿게 되었다. 나는 이 장면을 읽으면서 "사람은 칭찬을 먹고 자라는 존재"라는 말을 떠올렸다.
책을 읽다 보니 나도 학교생활에서 비슷한 경험이 떠올랐다. 나 역시 받아쓰기를 틀렸을 때가 많았다. 그때마다 속으로 "나는 글을 못 쓰는 아이인가 봐"라고 생각하며 실망했다. 하지만 담임선생님께서 "괜찮아, 이번엔 조금 틀렸지만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어"라고 말씀해 주신 적이 있다. 그 말이 큰 힘이 되었고, 정말로 다음 시험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아이처럼 나도 선생님의 말 덕분에 다시 도전할 용기를 얻은 것이다.
나는 또 하나의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바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책 속 아이가 선생님의 빨강 연필 지도를 받으면서도 처음에는 계속 틀렸지만, 포기하지 않고 연습을 반복했다. 결국 실력이 늘고, 글씨도 점점 반듯해졌다. 만약 중간에 "나는 못해"라며 포기했다면, 절대로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 역시 피아노를 배울 때 비슷한 경험이 있다. 처음에는 손가락이 잘 움직이지 않아 선생님께 자주 혼나기도 했다. 하지만 매일 조금씩 연습하다 보니 어느 순간 곡을 끝까지 연주할 수 있었다. 이처럼 꾸준한 노력이 결국 성장을 만든다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은 단순히 한 학생의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나에게는 "내가 다른 사람을 대할 때도 빨강 연필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만약 친구가 실수를 했을 때 내가 "왜 그렇게 못해?"라고 비난한다면, 친구는 더 위축될 것이다. 하지만 "괜찮아, 네가 노력하는 모습이 멋져"라고 말해 준다면, 친구는 다시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용기를 주는 친구가 되고 싶다.
책의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가 자신 있게 받아쓰기를 해내고, 웃음을 되찾는 모습을 보며 나도 덩달아 기뻤다. 선생님의 빨강 연필은 단순한 필기도구가 아니라, 한 아이의 마음을 살리고 꿈을 키워 주는 마법 같은 힘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앞으로 공부를 하면서 틀리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않고, "틀린 것은 다시 배우면 된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주변 친구들이 힘들어할 때, 나도 빨강 연필처럼 따뜻한 말을 해 주고 싶다.
결론적으로 《빨강 연필》은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이 책을 통해 칭찬의 힘, 노력의 중요성, 그리고 따뜻한 마음이 얼마나 사람을 바꿀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앞으로 나는 시험이나 숙제에서 실수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할 것이다. 또 친구들에게는 빨강 연필처럼 힘이 되는 말을 해 주며, 함께 성장하고 싶다. 언젠가 나도 누군가에게 "너는 내 삶의 빨강 연필 같은 사람이야"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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