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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매일 | 2007년 09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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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무게, 크기 | 105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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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로 여행을 다녀왔다. 이틀 동안 평평하고도 드넓은 평야를 종횡무진 누비며 '여행자의 노래'와 함께 했다. 음악은 '숨'을 가진 생명체. 살아서 움직이며 거듭 창조된다. '여행자의 노래' 또한 시간과 장소가 달라질 때마다 그 결과 빛을 달리하며 새로운 감응을 일으켰다.
언제 어디로든 길을 떠나면 봇짐 속에 꼭 꾸려가지고 가는 음반이 '여행자의 노래'다. '여행자이 노래' 1집이 나온 건 5년 전, 그 사이 책으로 치자면 책장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들었다. 이번엔 9월에 나온 4집이 1순위였다. '여행자의 노래'는 방 안에 박혀서 들어도 좋지만 길 위에서 들으면 본색이 더 짙어진다.
이참에도 황금들판에 아침 햇살이 퍼질 때도 듣고, 서쪽 강으로 해가 떨어질 때도 듣고, 한낮에 백 리나 되는 코스모스 길을 달리면서도 듣고, 땅거미가 내린 도시로 들어오면서도 들었다. 내내 길과 마음과 음악이 한 줄기로 흘렀다.
김두수가 부르는 '클레멘타인'에서는 체온이 3도쯤 올라갔다. (늙은 애비가 이렇게 애절곡절하게 부르는데도 안 돌아오는 클레멘타인아, 클레멘타인들아!) 깊은 슬픔을 지나온 자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 모르모르스 비소르의 '소단 애르 케르레켄-그것은 사랑’이 흐를 때는 체감온도가 3도쯤 내려갔다. 너무 깊은 데 있어서 있는 줄도 몰랐던 그리움이 일어서면 도대체가 대책이 없다. 아르메니아 전통 피리와 소리와 함께 들려주는 '나쟈의 자장가'를 들으면서는 조금이라도 더 착해졌으면 싶었다. 잊고 있었던 엄마 냄새, 다독다독여 주던 그 손길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이 음반을 기획해 엮은 임의진이 부클릿에서 "여행길 차창을 열면 와락 달려드는 선선한 바람 같은 음률과 음성"이라고 귀띔해준 사라케의 음악은 과연!이다. 19곡이 모두 각별하다. 어떤 틀에도 얽매임 없는 자유혼, 지혜와 사랑에 대한 갈구, 슬픔과 아픔을 견디는 삶의 진면목, 약동적이면서도 유려한 리듬, 개성적인 연주자와 악기의 절묘한 어울림 등을 한껏 맛볼 수 있다.
10월 남녘의 가을빛은 찬란하고, 세계를 떠돌아 예까지 흘러온 음악은 그지없이 아름다웠다. 똑!소리가 나게 맞아떨어진다는 게 이런 거지 싶었다. 들판으로 나와서 새들과 나무들과 꽃들과 벌레들과 같이 음악을 들었다. 아득히 먼 지평선까지 퍼져가는 선율이 눈에 보였다. 완전한 행복이 내 차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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