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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5년 03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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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용량 | EPUB(DRM) | 90.45MB 파일/용량 안내 |
| ISBN13 | 9788936419844 |
324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앗 구매하다 보니 단편집이다. 나는 단편집과는 잘 안 맞았던 기억들이 있어 조금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재밌고 압도적인 7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작가는 성해나 작가 2024 예스24 선정 올 한해의 젊은 작가 1위를 차지 했다고한다. 내가 느끼는 단편소설의 특징처럼 열린 결말이 나를 답답하게 만들었지만, 뭔가 궁금증을 만들어주고 내가 결말을 만들어 상상하게 하였다. 배우 박정민이 넷플릿스보다 성해나 소설이라고 했던 멘트의 이유를 알것 같았다.
우리가 받은 생은 평범함 이들의 삶과는 다르니까. 저 나이에 나는 평범한 삶을 살고 범상한 몸을 가질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했었는데, 한번만 살 수 있다는 것을 저주처럼 여겼었는데.
저에도 비슷할까.
신애기는 음료에 기포를 만들며 오후를 보낸다. 평범하게. 나도 그것을 몰래 따라 해본다. 볼에 바람을 불어넣으며. 보글보글보글보글.
p.140 혼모노
혼모노는 삼십년을 박수무당으로 산 문수가 모시던 장수할멈이 떠난 것을 알게되고 맞은편에 장수할멈이 자신에게 옮겨왔다고 주장하는 신애기가 등장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이다. 혼모노는 일본어로 진짜를 뜻한다. 작가는 진짜와 가짜가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나는 이 단편의 마지막이 가짜가 진짜를 이기는 장면이라고 해석했는데 과연 누가 진짜고 가짜일까? 다른 독자들의 해석도 궁금하다.
몽롱한 의식을 부여잡으며 시부와 내가 한편이었던 순간들을 떠올리다 그만두었다. 기억이라는 건 쉽게 미화되고 변질되며 사람의 연약한 부분을 건드려 여지를 만든다는 것을, 그 가능성을 믿고 다가갔다간 금세 후회한다는 것을 일전의 경험을 통해 배웠다. 시부는 몇마디 말에 바뀔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게 믿고 싶었다.
p.289 잉태기
잉태기는 임신한 딸의 원정출산을 앞두고 엄마와 할아버지가 벌이는 다툼이 그려져 있는데 나는 임신한 딸의 답답한 마음만 엄청 느꼈다. 그리고 소설이 끝나버렸다. 그 답답함이 과거의 답답함을 생각나게 했고 나에게 여지를 만들어 줄 뻔했으나 나 역시 후회했던 기억들이 생각나 그 여지를 없애주었다.
다른 단편들도 작가는 어떤 경험을 했길래 이런 소재로 이런 소설을 만들었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좋았다. 일단 재미있었고 작가가 멋졌다. 작가의 장편소설 '두고 온 여름'도 궁금해졌다. 아직은 나는 단편보다는 장편소설이 더 흥미로운것 같다.
열린 결말이 주는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 '혼모노' 같은 진짜이야기가 오랫동안 남아 여운을 남길 것 같다.
성해나의 ‘두고온 여름’을 매우 인상깊게 읽었다. 아주아주 좋았다. 그래서 구입한 소설집 ‘혼모노’. 연초에 구입했지만 내내 방치하다 최근에서야 완독. 총 7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작가인 성해나도 유명하지만 책의 띠지에 적혀있는 박정민의 말로 인해 더 유명해진 책이기도 하다. 넷플릭스 대신 성해나 소설 읽으면 된다는 그 말.(이것도 굳이 따지면 이분법인가 ㅎㅎ) 아무튼 박정민의 말처럼 꽤 재미있고 무게감 있는 작품들이 실려 있다. 개인적으로도 추천하는 소설집이다.
첫 번째 소설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는 개인적인 호감을 가진 인물이 윤리적 문제를 일으켰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에 집중하고 있다. 나는 많은 이들의 비판과 부정적 시선에도 불구하고 영화감독 김곤의 팬이다. 덕후가 아니었지만 김곤으로인해 거의 덕후의 생활을 한다. 그러나 감독은 영화 촬영 중 아역 학대 논란이 제기된 상태. 결국 많은 팬들이 떠나고일부 팬덤만이 남는다. 그리고 그들은 오프 라인에서 그들만의 만남을 갖는다. 감독과의 영상 통화를 기대하면서. 하지만 통화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시간이 지난 후 나는 영화 상영회에서 김곤 감독을 만난다. 이야기의 결정적 장면은 해외 여행 중의 호랑이 만지기이다. 야성을 상실한 맹수 앞의 이상한 안도감. 그런데 이 안도감은 김곤을 대하는 자기기만과 겹쳐진다. 작가는 팬덤의 모습을 길티 플레저로 묘사한다. 대상에 대한 호감은 대상 자체에 머물기만 할 것인가 아니면 대상의 전체를 보고 판단할 것인가? 무엇이 옳은 것인가? 누구나 접할 수 있는 개인적 선택 혹은 호감과 윤리적 문제에 대한 정밀한 시선을 요구한다.
‘스무드’는 한국계 3세 미술 에이전트 듀이의 시선으로 정치적 올바름에 대해 얘기한다. 흔히 말하는 PC주의까지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낯선 이의 시선으로 한국의 태극기 부대를 조명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만난 환대와 친절을 지극히 긍정적으로 묘사한다. 듀이는 엄밀히 말하면 한국계 외국인이지만 철저히 외부자 혹은 미국인으로 행세한다. 심지어 그는 한국어도 어눌하다. 한국의 보수적 광장에서 만나는 사대주의의 모습 그리고 독재자에 대한 미화가 낯선 시선으로 그려진다. 이에 대한 판단은 결국 각자가 지난 가치관의 문제다.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요즘. 과연 한반도 안에서 행해지는 이념과 세대 간의 갈등은 결코 거리를 두고 볼 수만은 없는 현실이다. 과연 어떤 것이 대한민국의 진짜 모습인가?
표제작인 ‘혼모노’. 30년 경력의 박수무당 문수는 어느 날 자신에게서 장수 할멈 신이 떠났음을, 그리고 그 신이 앞집의 어린 신애기에게로 갔음을 깨닫는다. 신탁이 멈춘 순간부터 문수의 일상은 무너지고 그는 당장의 무당 생활에 대한 회의감까지 생긴다. 더구나 그의 밥줄이었던 인물까지 자신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신애기에게 굿판을 맡긴다. 더 이상 두고볼 수만은 없다. 문수는 바로 그 굿판에 난입한다. 이제 이 굿판은 누가 진짜(혼모노)인가를 판별하는 선고의 장이다. 피가 흐르는 와중에도 문수는 굿을 멈출 수 없다. 굿판은 이제 누가 진짜이고 가짜인가의 경쟁으로 흐른다. 결국 소설은 진짜/가짜의 이분법 자체의 맹목적 신념을 붕괴시킨다. 이분법으로 세상을 재단하는 것이 편하고 쉽지만 그 이분법 자체의 맹신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지양해야 하는 세상의 인식수단이다.
‘구의 집: 갈월동 98번지’는 남영동 대공분실을 연상시킨다.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폭력과 폭압의 과거를 건축물 하나로 집약한다. 여기에서는 흥미진진한 서사가 등장한다. 인간을 위한 공간, 이것은 건축의 기본 지향점일 것이다. 그런데 그 공간이 사실은 고문실이라면? 세로로 길게 난 창, 하루 중 아주 짧은 시간만 햇빛이 들어오는 그 창, 그 곳에 인간, 윤리가 자리잡고 있을까? 인간을 위해 설계된 공간이 권력의 밀실이 될 때 건축이 가지는 미학은 얼마나 쉽게 폭력이 될 수 있는지를 강렬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스타트업 직원이 화자로 등장하는 ‘우호적 감정’. 그는 대기업 출신 중견 동료 진과 원년 멤버 수전(수잔) 사이를 중재하며, 소서리의 마을 브랜딩 프로젝트를 꾸려간다. 언뜻 관련없이 보이는 이 두 개의 항은 ‘돈(수익)’이라는 항목으로 묶인다. 수익 배분을 둘러싼 마을의 갈등과 급여를 둘러싼 팀의 결속력 약화. 협업 또는 마을 공동체로 묶은 그들은 공통의 목표를 추구하지만 거기에 물질이 개입되면서 어떻게 관계가 무너지는지 어떻게 상호 간의 목표 혹은 기준이 무너지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물질을 넘어서는 관계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잉태기’는 가장 논쟁적이고 가장 치열한 관계를 보여주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딸 서진을 둘러싼 엄마와 할어버지의 갈등. 임신중인 서진은 괌으로의 원정 출산을 준비한다. 여기서 엄마와 할아버지의 오랜 갈등이 사례별로, 시기별로 제시된다. 이렇게 오래된 감정이 충돌하는 동안 정작 서진의 목소리는 없다. 과연 사랑의 본모습 혹은 올바른 모습은 어떤 형상을 띄어야 할까? 과연 혈육이라는 미명하에 한 개인의 삶과 행복을 억압하고 재단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은 읽는 내내 심적 불편함을 유발한다. 그래서 공항에서 내뱉는 그들의 악다구니는 씁쓸한 조소를 자아낼 수밖에 없다. 마지막 소설인 '메탈'은 생략한다.
‘혼모노’는 우리가 생각하는 진짜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그리고 그 진짜에 대한 접근하는 작가의 시선은 냉정하고 냉소적이라고 느껴진다. 팬덤 속에서 작동하는 공적 진실과 사적 윤리, 무속의 권위가 발휘되는 장치, 기만적인 국가의 폭력, 기업과 공동체의 공동의 목표를 막아서는 물질적 기제, 혈연 관계를 둘러싼 감정적 우위의 경쟁 등에서 우리는 어떤 것이 옳고 그르냐를 따지기 이전에 과연 어떤 삶(사랑, 관계)이 우리에게 필요한지를 고민하게 된다. 우리 모두가 가지는 각자의 욕망이 ‘진짜’라고 발현되는 순간, 그것이 과연 진짜가 맞을까? 일그러진 욕망이 불러낸 허울좋은 껍데기는 아닐까? 작가는 이런 문제 의식을 내비치고 싶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소설의 가독성이 상당하다. 빠른 서사 전개와 몰입도를 높이는 문장. 성해나 작가가 가지는 장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또 모든 소설이 완전한 결말을 보이고 있지는 않는다. 소설의 미완성 결말은 생각의 여지를 많이 열어둔다.(사실 대부분의 단편소설이 그렇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개체로서의 나, 구성원으로서의 나는 관계적 설정에서 그 의미와 역할이 규정된다. 그리고 그것은 철저히 객관화를 가장할 수 있지만 누군가의 주관으로 평가되고 규정된 것이다. 어느 것이 진짜인가를 명확히 말할 수 있는 이는 없는 것이다. 이것이 작가 성해나가 소설집을 통해 말하려고 하는 진짜 의도인지도 모른다.
재미있게 읽었다. 다만 앞서 읽었던 ‘두고온 여름’과 이야기의 결도, 서사를 진행시키는 문장과 힘도 달라서 살짝 낯설기도 했다. 때에 따라 적절하게 문장을 갈아입는 힘도 작가로서의 기본 소양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소설은 성해나 작가에 대한 시선을 달리 하는 계기가 된 것도 같다.
굳이 이분법을 도입하자면 우리는 안타고니스트 혹은 프로타고니스트 중의 하나가 될지 모른다. 하지만 햄릿과 돈키호테 사이에 라스콜리니코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주인공이 될 수도 있고 적대적 인물이 될 수도 있는 게 우리의 삶의 현장이다. 그 속에서 진정 나다움을 생각하고 잊지 않고 살아가는 게 더 중요한 사실은 아닐까? 진짜와 가짜를 나누는 잣대 위에 스스로의 정체성을 간직하는 자. 그것이 작가가 요구하는 혼모노는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진짜란 무엇인가, 진짜와 가짜를 가름하는 시대 속에서 분투하는 화자들!
상충하는 ‘진짜’의 문제들로 들끓는 세계. 이것이 내가 지금의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가 판을 치는 세상,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쉬이 감별해내기 어려워진 시대, 때로는 진짜가 자신이 진짜임을 보다 치열하게 증명해야만 하는 세계. 진짜란 무엇인가, 진짜와 가짜를 가름하는 시대 속에서 분투하는 화자들을 다룬 성해나의 소설집 『혼모노』를 읽으며 나는 우리 시대에 가장 절실한 이야기가 등장했다고 생각했다.
진짜, 라는 신화
맞은편에 새로운 신당을 차린 신애기가 제 부모와 함께 인사 차 문수의 신당을 방문한 것이 얄궂은 인연의 시작이었다. 올해로 신을 받은 지 삼십년 차가 된 박수무당 문수는 어찌된 영문인지 그간 정성을 다해 모셨던 장수할멈이 최근 들어 좀처럼 화답을 해주지 않아 찜찜하던 차였다. 문수가 건넨 보이차를 시큰둥한 표정으로 밀쳐내기에 신애기의 몸에 애기동자가 들어 섰겠거니 하고 달콤한 사탕 하나 건네려는 찰나에, 신애기가 느닷없이 살기 어린 조소를 날린다. 신빨이 다했다더니 진짠가보네. 할멈이 나한테 온 줄도 모르고.
소설 「혼모노」는 소위 신빨이 다한 박수무당 문수의 이야기다. 처음에는 그저 번아웃이 왔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앞집에 신당을 차린 신애기에게 할멈이 옮겨가 “흉내만 내는 놈”이란 소릴 듣고 나니 마음이 착잡해진다. 더 이상 장수할멈과 접신할 수 없는 이 몸은 ‘가짜’일 뿐이란 말인가. 그럼 여기에 존재하는 나는 누구란 말인가. 마침 문수에게 굿을 부탁한 황보 의원이 이를 철회하고 돌연 신애기에게 맡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문수의 이러한 고뇌는 정점에 달한다. 결국 문수는 신애기가 주도하는 굿판 속으로 걸어 들어가 자신만의 굿판을 펼치기 위해 잔뜩 벼린 칼날 위에 오른다. 더 이상 진짜냐, 가짜냐는 그에게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이곳에 있음을, ‘나’로서 나의 가치를 증명하는 일이므로.
유튜브를 보며 접신 연습을 한다. 과장되게 눈을 뒤집고 몸을 부르르 떨다 자괴감을 느끼고 그만두길 몇차례. 도대체 그동안은 어떻게 했던 걸까. 신의 출입이 어찌 그리 자연스러울 수 있었던 걸까. 모형 작두와 칼은 주문해놓은 지 오래다. 이제 연습만이 살길이다. 해원경을 크게 틀어두고 주악에 맞춰 칼춤을 춘다. / 「혼모노」 중에서 14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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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애기가 두 손을 입을 틀어막고 웃는다. 큭큭큭큭, 큭큭큭. 손가락 사이로 기분 나쁜 웃음이 새어나온다. 온몸의 피가 머리로 쏠린다. 종아리가 풀리고 손이 저려온다. 모르겠다. 지금 나를 향해 조소하는 것이 할멈인지 저 애인지, 허깨비인지 인간인지, 진짜인지 가짜인지…… / 「혼모노」 중에서 145p
‘진짜’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들은 또 다른 작품 속에서도 계속된다. 그 중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의 화자인 ‘나’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한 김곤 감독의 열렬한 팬으로, 그를 추종하는 팬클럽 길티 클럽의 멤버다. ‘나’는 한순간의 불미스러운 일로 감독이 대중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되자, 진짜 팬이라면 당연히 그를 믿어야 한다며 진실을 좀처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하지만 그토록 필사적으로 추앙했던 진짜를 향한 마음이 허무해지는 순간, ‘나’는 깨달았던 것 같다. 보다 중요한 것은 진짜와 가짜를 가르는 일이 아니라, 진실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겠느냐고.
어떻게 작품을 본 적도 없으면서 ‘안 봐도 비디오’ 따위의 평을 내리는 걸까. 어째서 잘 알지도 못하는 타인을 나락으로 떨구려 그토록 안간힘 쓰는 걸까. 도대체 왜 사실관계도 명확하지 않은 사건을 멋대로 공론화하고 거짓말까지 덧붙여 온갖 데로 퍼 나르는 걸까. /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 중에서 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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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할 수 있지 않을까. 사람인데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면 나 자신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근데 그래도 되는 건가. 실수라고 해도 일곱 살 난 아이에게 그럴 수 있는 걸까. 친구들의 말처럼 만약 그게 내 아이의 일이었대도 김곤의 영화를 몇 번씩 관람하고 굿즈를 소비할 수 있었을까. /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 중에서 28p
이쯤 되면 진짜는 어쩌면 신화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반드시 성취할 만한 가치가 있으며 우리 인생이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될 이상향이기라도 한 것처럼 왜 우리는 이토록 진짜에 진심인 것일까. 때문에 진짜는 무엇인지, 진짜라고 ‘믿는 것’들을 끊임없이 욕망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 계속해서 진지한 물음을 건네야만 한다. 성해나의 소설은 그런 의미에서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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