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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3년 12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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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수, 무게, 크기 | 230쪽 | 338g | 135*200*17mm |
| ISBN13 | 9791161692760 |
| ISBN10 | 1161692762 |
26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정말 재미있게 읽은 소설책이다. <외모 대여점>이후로 이렇게 가독성이 좋은 소설을 오랜만에 읽었다. 단숨에 읽어 내려간 소설은 나의 눈물샘까지 자극했다.
사람들의 사연과 추억은 희로애락을 그대로 보여준다. 내 주변에 있을 것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리움은 가슴을 먹먹하게 하기도 한다.
책을 읽고 웬만하면 울지 않는데 작년에 <괴롭힘은 뇌를 어떻게 망가뜨리는가>를 읽고 한번 울었고 그 이후로 이 책이 처음이다.
첫 고객의 사연은 부부의 이야기다. 그들이 그리워한 사람은 딸 희주였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를 도와준 일로 일진들의 엄청난 괴롭힘과 왕따가 시작됐다. 희주는 자신만의 도피처로 기타를 잡았다. 하지만 결국 견디다 못해 자살하고 만다. 딸의 아픔을 전혀 몰랐던 부모는 딸이 남긴 일기장을 보고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로부터 1년 동안 부부는 지옥에서 살고 있었다. 지독한 그리움은 메모리얼 향수 가게를 찾게 했고 조이플의 도움으로 딸 희주를 만나게 된다. 그동안 하지 못해서 후회했던 말들을 서로 나눴고 희주는 부모님에게 마지막으로 자신이 만든 곡을 기타를 치며 들려주었다.
첫 번째 사연부터 눈물이 났다. 왕따는 예전부터 사회적 문제였지만 작년 <더 글로리>를 통해 대한민국이 들썩일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드라마의 종영과 함께 우리의 관심도 점점 사그라들었다.
피해자는 자살을 하고 가해자는 좋은 직업, 행복한 결혼으로 이어지는 씁쓸한 현실에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었음을 느낀다. 지속적인 관심과 법의 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왕따, 조부모의 죽음으로 혼자 남겨진 아이, 반려견과 함께 사는 독거노인, 동창을 질투한 여자의 영아 유괴, 치매에 걸린 부인을 돌보다 지친 남편, 스토킹까지 각각의 사연들은 한 번쯤 뉴스 기사나 다큐에서 본 것 같은 이야기들이다.
특히 범죄와 연결된 죽음들은 섬뜩하기도 하고 분노를 일으키기도 한다. 반면 순수한 그리움들은 마음이 따뜻해지고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래서 더 현실감 있고 빠져들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재미있다고 느낀 지점은 작가의 비유다. 소설 속에서 이렇게 많은 비유를 보는 건 처음인 것 같다. 재미있게 비유를 한 부분이 많아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대형견 두 마리 초코와 우유가 너무 귀엽다. 둘의 발칙한 애정 행각도 사랑스럽다.
메모리얼 향수 가게의 조향사 조이플은 고객의 그리움으로 향수를 만들어낸다. 그리움은 향기를 남긴다. 그러나 그리움이라는 것이 짙어지고 지독해지면 '악질 그리움'으로 변해버린다. 이것은 사람을 산송장처럼 만들고 결국엔 죽게 만든다. '악질 그리움'이란 단어가 많은 사건 사고를 생각나게 하며 마음을 짓누르기도 했다.
마지막에 메모리얼 향수 가게의 매니저인 진두리의 사연이 나온다. 진두리는 남편이 죽은 바닷가에서 남편을 다시 만나게 되고 완전한 작별을 하며 이런말을 한다. '죽은 이는 떠나야 하고 남겨진 이는 살아야 하기에'. 아주 단순하지만 진리이기에 기억해야 할 말이라고 생각했다.
소설은 언제나 그렇듯 가볍게도 무겁게도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둘 다 가능하기에 누구에게나 추천한다. 소설을 통해 주변 사람들의 평범한 인생과 사연에 귀 기울여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단순히 향수를 넘어서 한 인간의 삶이 축약된
성스럽고 오묘한 그 향들이 내게 안부를
무를 때마다 왠지 몸과 마음이 경건해진다.
뜨겁게 살았던 그들의 삶을 향한
경의의 표시라고 해두자.
-원더플 조이플 중-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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