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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6년 02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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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수, 무게, 크기 | 692쪽 | 888g | 146*209*34mm |
| ISBN13 | 9788925588735 |
| ISBN10 | 8925588730 |
3권
앤디 위어 저/강동혁,남명성,박아람 역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05월 04일
55,440원 (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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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리뷰를 요약했어요!AI리뷰 안내
문과 성향인 나에게 ‘하드 SF 소설’은 조금 먼 나라 이야기 같았다. 하지만 영화 《마션》을 워낙 흥미롭게 봤던 터라, 같은 작가의 영화 원작 《프로젝트 헤일메리》 책에 자연스레 눈길이 갔다. ‘영화 보기 전에 원작을 먼저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며, 이 독특한 제목이 품은 뜻은 무엇일까 하는 호기심과 함께 첫 장을 넘겼다.
솔직히 초반에는 이과적인 과학 지식과 복잡한 이론들이 쏟아져 나와 조금 긴장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작가는 치밀한 과학적 전제들을 조합해 완전히 새로운 물질과 설정을 창조해 내며 나조차 단숨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작가의 상상력의 설계에 감탄하며 책을 읽다 보니, 도서관 책이 아니라 내 책장에 평생 소장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결국 책을 새로 구매했다.
이 소설의 진짜 치명적인 매력은 우주를 구하는 거대한 미션 속에서 만난 외계 생명체 ‘로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로키가 인간처럼 완벽하고 매끄러운 고도의 언어로 번역되어 대화했다면, 그저 ‘지능이 높은 미지의 외계생물’정도로 느껴져 심리적 거리감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음악적 신호로 소통하는 로키의 어눌하고 뚝뚝 끊어지는 번역체 대화는 오히려 로키를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들었다. 우리가 흔히 지능 높은 외계인에게 느끼는 공포와 거리감을 무장해제 시키고 서로 다름을 (먹는 모습을 포함하여) 인정하며 둘의 우정이 쌓여가는 서사에 빠져들게 했다.
책을 읽으며 유독 머리에 강렬하게 남은 문장이 있다.
“계산은 생각이 아님. 계산은 과정임. 기억은 생각이 아님. 기억은 저장임. 생각은 생각임. 문제, 해결. 너랑 나는 같은 속도로 생각함. 왜, 질문?” (504p)
지구인과 미지의 외계인이 마주 앉아 ‘생각의 속도‘를 비교한다는 발상 자체가 너무나 신선했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둘의 여정을 같이 따라가며 나 또한 생각에 잠기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헤일메리(Hail Mary)는 미식 축구에서 경기 종료 직전 역전을 노리고 던지는 ‘성공 확률은 낮지만 모든 걸 건 마지막 필사적인 롱패스‘를 뜻한다고 한다.
그 절망적이고 필사적인 상황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들과 작가가 만든 세계를 따라가다보면, 누구나 이야기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소장하게 된 나는,
성공! 성공! 성공! 🪐
소설(또는 논픽션)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소설을 먼저 읽고 볼 때도 있고, 반대로 영화를 본 다음 소설을 읽는 경우도 있다. 비율로 보자면 영화 먼저 소설 나중일 때가 많긴 하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만족도 측면에서 영화를 보고 소설을 읽는 경우가 월등히 높았던 것 같다. 소설의 것을 영화에서 다 채우지 못한 데 아쉬움을 느끼는 반면, 영화에서 놓쳤던 것을 소설에서 찾아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앤디 위어의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영화를 본 후에 소설을 읽었다. 지금까지와 비슷하게 만족도가 높다. 영화도 영화대로 좋았지만, 소설은 그보다 더 풍부하게 다가와 더 좋다.
영화와 소설의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 아스트로파지라는 미생물에 태양이 빛을 잃어가며 지구가 위기에 빠진다. 인근의 별들도 마찬가지인데 타우세티라는 항성계만 예외라는 것을 발견하고, 그 이유를 알아내 지구를 구하기 위해 온 지구적 역량을 모은다. 바로 프로젝트 헤일메리. 우주선을 보내는 것이다. 지구로 돌아오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 자살 임무. 생명의 진화에 물이 필요 없다는 논문을 썼다 학문적 왕따를 당하고 중학교에서 과학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던, 분자생물학자 라일랜드 그레이스 박사는 아스트로파지를 연구하는 임무를 맡다 급기야 헤일메리호의 탑승자가 되고 홀로 살아남는다. 이후 지구와 똑같은 위기를 겪고 있는 외계 생명체와의 조우. 위기를 딛고 타우세티 항성계의 생존 비밀을 알아내고, 결국은 지구와 또 다른 외계 행성을 구하게 된다는 얘기.
너무 요약했나 싶긴 하지만, 내가 소설을 읽으며 주목한 건 소설이 영화와 무엇이 다른가 하는 점이었다(이것도 인터넷에서 많이 설명되어 있는 듯 한데 여기선 그냥 나의 느낌으로만 적어 본다).
우선, 당연한 점인데 영화는 매우 압축적이다. 특히 과학적 설명을 줄였다. 소설은 (나도 일부는 잘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과학적인 설명을 단순화하고 있다. 그게 이 소설이, SF 소설로 가지는 가치이기도 한데, 그걸 영화에서 다 풀어놓았다가는 아마 영화는 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가 되었을 듯하다.
영화에서 단순화한 것 중에는 로키와 같은 에리디언에 관한 것도 있다. 에리디언이 잠에 관한 것이나 음식을 먹는 방식, 몸속에서 물이 존재하는 방식 등등. 사실 이런 부분들 역시 소설에서는 설득력 있게 알려주어야 할 테지만 영화에서는 사람들이 별로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은 아니리라 보인다. 지금까지 많은 외계인을 묘사한 영화에서 그런 세세한 것들을 알려준 적이 없다. 그러고도 사람들은 다 이해해줬다. 외계 생명체가 지구의 생명체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너무 다르면 오히려 이질감 때문에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어느 정도 비슷하고, 어느 정도 다를 것인지를 설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듯한데, 영화는 이에 대해 설명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해결해온 셈이다. 소설은 그럴 수 없다. 사람들은 영화보다 소설을 훨씬 꼼꼼하게 읽는다.
소설과 영화가 가장 크게 다르다고 생각되는 점은, 사실 주인공 라일랜드와 로키 사이의 관계다. 비슷해보이지만, 소설보다 영화는 보다 감정에 많이 치우쳐 있다. 그래서 약간 신파 같은 감동을(감동도?) 주려고 한 것 같다. 물론 소설도 그런 감정적 교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동료적 관계와 이성적 판단이 더 앞서 보인다. 그래서 로키에 관해서도 영화보다는 소설에서 보다 더 능력이 있는 전문가처럼 그려진다.
그런데 내가 영화에서보다 소설에서 보다 깊게 읽은 부분은 아스트로파지와 타우메마와 같은 미생물에 관한 부분이다(어쩔 수 없다).
먼저 ‘아스트로파지(astrophage)’라는 이름에 관해서다. 아스트로(astro)는 별을 의미하고, 파지(phage)는 먹는다는 의미이니 별을 먹는 미생물이라는 의미다. 태양의 빛을 감소하는 생물이니 딱이다. 그런데 이것의 정체가 좀 불분명한 느낌이다. 이것은 세균이 아니다. 왜냐하면 몇 차례는 이 미생물의 내부에서 미토콘드리아가 있다는 묘사가 나온다. 세균에는 핵은 물론 미토콘드리아와 같은 세포내소기관이 없다. 그렇다면 단세포 원생생물이거나 효모와 비슷할 가능성이 큰데, 그런 이야기는 소설에도 없다. 정확한 크기에 대해서도 언급이 없는데(물리학적인 숫자는 난무하지만), 그래서... 알 수 없다.
그리고 이 아스트로파지는 태양계나 에리다니, 그리고 타우세티 모두에서 발견되는데, 이것들은 아마도 거의 똑같은 것처럼 그려진다. 그러니까 변이가 없다. (소설에서 이야기하는 대로) 아마 이것들은 분명 어느 지역에서(아마도 타우세티) 기원해서 이동하고 분화한 것일 텐데, DNA 기반 생명체임에도 거의 변이가 없다. 매우매우 오랜 기간 동안 그렇게 되기는 매우매우 생각하기 힘들다. 그래서 2008년에 남아프리카 공화국 폐광 수 킬로미티 지하에서 발견된, 그러나 전혀 염기서열의 변화가 거의 없는(나중에 시베리아와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된 동일 종의 세균과) 데술포루디스 아우닥스비아토르(Desulforudis audaxviator)를 연상케 하는데, 그것도 약간의 염기 서열의 변화가 있다.
다음은 타우세타의 진화. 이건 리처드 렌스키의 대장균 장기 진화 실험(LTEE)을 연상케 한다. 우리 실험실에서도 많이 하는 실험실 항생제 내성 유도 실험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특성을 적응 과정(정확히는 변이에 대한 선택 과정이지만. 그런데 이 내용은 잘 설명하지 않고 있다)을 통해 진화하면 다른 특성에도 변화가 생긴다는 점은 진화 실험을 잘 반영하고 있다. 영화보다 소설을 읽으면 이에 대해서 보다 깊게 생각할 수 있을 듯하다.
끝까지 영화나 소설에서 모두 해결되지 않은 점이 한 가지 있다. 로키의 동료가 방사선 때문에 죽었다는 것은 소설을 통해 알 수 있었는데(그들이 행성은 방사선이라는 것에 적응할 필요가 없었음. 그래서 알지도 못했음), 헤일메리호의 선장과 엔지니어인 야오와 일류키나가 왜 죽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그들도 코마 저항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선발된 건데 말이지. 물론 무슨 문제가 생겼을 텐데, 영화도 그렇지만 소설을 읽어도 알 수 없다.
소설. 무척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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