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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2013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세상의 모든 최대화』, 『이 왕관이 나는 마음에 드네』, 『초자연적 3D 프린팅』, 『하얀 사슴 연못』, 『일요일의 예술가』 등을 썼다.

같은 만년필 세 자루를 갖고 교정지로 쳐들어가는, 번역가라는 ‘프리랜서’. 지속적인 고양감 속에 머물 수 있는 ‘고원’의 상태를 시 쓰기라 말하며 이를 꿈꾸는 시인. 소속란을 쓸 일이 있으면 거침없이 ‘무소속’이라고 쓰지만 그 쓸쓸함 앞에서는 뭐라도 붙잡고 아침까지 버티기를 바란다. 그래서 가끔 ‘초’를 켜는 낭만적인 짓을 하는 것일지도. 참 ‘senescence’를 보면서 단어의 숙명을 생각했다면 조금 이상한가? 뭐 어쩌겠느냐마는.

작가의 추천

  • 『새앙노트』를 한 쪽씩 넘기다 보면, 새앙쥐처럼 작지만 그 심장은 뜨겁고 여운은 꼬리처럼 긴 시를 낳고 싶어진다. 시와 노트의 이 ‘이중주’는 곧 당신의 시로 ‘삼중주’가 되리라. 찍찍찍!
  • 켄 리우의 『도덕경』은 그간 내가 읽은 그 어떤 『도덕경』과도 달랐다. 켄 리우 자신이 “중국인으로 자란다는 것은 공기 중에서 노자를 들이마시는 일과 같았다”고 말할 만큼 도덕경 원문과 친숙한 작가라는 점에서 신뢰할 수 있었고, 텍스트에 대한 자신감과 장악력을 느꼈다. (...) 그의 『도덕경』은 끊임없이 생생히 말을 걸고, 우리는 자연히 더듬더듬 한마디씩 읊조리게 된다. 점점 말이 줄어들어 언젠가 편안한 무의의 상태에 이를 때까지. 모든 책이 그렇겠지만, 특히 이 책을 읽는 데는 정해진 답이 없다. 중요한 것은 알 듯 모를 듯한 『도덕경』에서 무언가를 느끼고 실제로 변화하는 일일 것이다. “바다처럼 평범하면서도 보이지 않을 만큼 아득히 넓어지는” 일일 것이다. 켄 리우가 말하듯 “이해는 독자의 정신이 죽은 텍스트를 살아 있는 이야기로, 자기 고유의 이야기로 변형시키는 순간 발생”한다. 『도덕경』을 살아 있는 이야기로 만드는 일은 노자도 번역자도 아닌, 순전히 독자 자신의 몫이다.
  • 이 책은 오로지 자연 속에서 홀로 긴 시간을 보낸 사람만이 얻어낼 수 있는 속 깊은 문장들로 가득하다. 나는 그런 문장들을, 마치 두더지가 어두운 지하에서 홀로 자신만의 굴을 파듯이, 때로는 조심스레, 때로는 돌진하듯 힘차게 줄을 그으며 읽었다. 독자 여러분 또한 이 드물고도 귀한 책에서 그런 자신만의 굴을 발견하게 되길 바란다. 그리고 이토록 어렵고 답답한 시절을 지나고 있는 지금에도, “그저 평범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무언가 깊은 장엄함”을 느껴보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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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밑줄긋기

s*****3 2026.05.17.
p.322
평범하게 보이진 않았어요. 다만 그리 특이한 인상은 아니었다는 말이죠. 하지만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만만한 사람으로 보이진 않았어요. 그 사람이 뭐라고 말하면 잠자코 들을 수밖에 없었죠. 팔의 피부 밖으로 뼈가 튀어나와 있었는데도 전혀 신경쓰지 않더라고요.P.322 중에서
s*****3 2026.05.17.
p.284
나는 그 문제에 있어 아무 권한도 없소. 삶의 모든 순간이 갈림길이고 선택이지. 당신은 어느 시점엔가 선택을 했소. 그게 이 순간으로 이어진 거지. 계산은 정확하오. 그림은 이미 그려졌지. 어떤 선도 지울 수 없소. 당신에게 마음대로 동전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는 믿지 않아. 어떻게 그럴 수 있겠소? 한 사람의 행로는 좀처럼 변하는 법이 없고 갑자기 변하는 법은 더더욱 없지. 그리고 당신의 행로는 처음부터 뻔히 정해져 있었소.P.284 중에서
t*****7 2026.03.16.
p.182
빛을 내는 것, 무언가를 찾는 것은 질문이다. 대답이란 종종 질문의 거대함에 비친 흐릿한 영상에 불과하다. 만족스런 대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s*****3 2026.05.17.
p.250
이해 못하는 거 알지만 그래도 한 번만 더 설명해주마. 너는 아침에 일어나면 어제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거야. 하지만 중요한 건 어제뿐이지. 어제 말고 또 뭐가 있겠니? 너의 인생은 인생을 이루는 그 하루하루의 날들로 이루어져 있어. 어제 말고는 아무것도 없지. 너는 그저 도망쳐서 이름을 바꾸고 어쩌고 하면 된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말이지. 그러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나서 천장을 쳐다보며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거야. 여기 누워 있는 사람은 대체누 구지?P.250 중에서
s*****3 2026.05.17.
p.174
이 일은 끝나지 않을 거요. 설령 당신이 운이 좋아 한두 사람을 처치하더라도- 그럴 것 같진 않지만 -그들은 또다른 누군가를 보내겠 지.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거요. 그들은 여전히 당신을 찾아내겠지. 도망칠 곳은 없소.P.174 중에서
s*****3 2026.05.17.
p.174
#리딩런이 일은 끝나지 않을 거요. 설령 당신이 운이 좋아 한두 사람을 처치하더라도 - 그럴 것 같진 않지만 - 그들은 또 누군가를 보내겠지.
s******2 2026.02.28.
p.207
루리를 발견했다. 루리의 빛도 닦기 나름. 나도 닦으면, 열심히 갈고닦으면, 빛이 날까, 반짝일까. 내가 앞으로 살면서 무엇을 하게 될지, 어떤 인생을 살게 될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나도 빛나고 싶었다. 어둠 속에서도,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책상 서랍 속에서라도, 빛이 날 수 있다면.#리딩스타트
k******0 2026.02.28.
p.229
겹소원, 겹슬픔, 겹유감, 겹기억, 겹설렘, 겹기회, 겹행운. 좋아하거나 원하는 것, 잊어서는 안 되는 것, 그러나 자꾸만 잊게 되는 것, 꼭 바라는 것 앞에 겹을 붙이고 가만히 지켜본다. 그 모든 것에 해당하는 ‘소망’ 앞에 겹을 붙이고 분열하는 겹소망을 사람들에게 송부할 방법을 찾는다.#리딩스타트
k******0 2026.02.28.
p.155
빛이란 희망이 필요한 이의 발명이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리딩스타트
s******2 2026.02.28.
p.198
늘 다른 단어를 기다리는 것이 내 모습처럼 느껴져서. 영영 완성되지 않을 내 미래 같아서. 끝내 빈칸을 채우지 못해 일인분의 몫을 견디지 못하는 의존명사로 남을까 두려워서.#리딩스타트

작가에게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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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께서 1건의 코멘트를 남겨주셨습니다.
모비딕을 시인의 언어로 번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묘사가 너무 아름다워서 번역가를 찾아보는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시집도 챙겨보겠습니다.
a******7 2025.09.09. 오후 1: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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