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br/><br/>제1부 탁월함으로의 초대<br/><br/>1. 평범을 넘어서고 싶은 마음<br/>2. 우리 옆의 강한 사람들<br/>3. 자기 개발의 전략<br/><br/>제2부 지성의 끄적거림<br/><br/>1. 글에는 어떤 힘이 있는가<br/>2. 연필과 종이<br/>3. 노트의 위대한 힘<br/>4. 노트의 탁월함<br/>5. 노트의 활용 기술<br/><br/>제3부 인류의 역사를 바꾼 그들의 노트<br/><br/>1. 질문과 문제로 가득 찬 과학자의 노트-아이작 뉴턴<br/>2.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천재의 노트-레오나르도 다 빈치<br/>3. 끝없는 기록으로 넘쳐나는 관찰과 실험의 노트-마이클 패러다이<br/>4. 방법적인 너무도 방법적인-알렉산드르 알렉산드로비치 류비세프<br/>5. 무의식을 끌어내는 몽상의 노트-알베르트 아인슈타인<br/>6. 글쓰기와 글 읽기의 참된 길을 설파하다-정약용<br/>7. 누구라도 이해시켜야 한다-엔리코 페르미<br/>8. 자기 자신을 관리하라-벤자민 프랭클린<br/>9. 순수한 철학의 교범-임마뉴엘 칸트<br/>10. 무의식을 정확하게 기록한 수학자의 노트-앙리 포앙카레<br/>11. 더 넓은 궁극의 개념을 추구하는 철학자의 노트-헤겔<br/><br/>제4부 비범에서 혁신으로<br/><br/>1. 비범의 다양성<br/>2. 비범함을 참아주는 사회<br/>3. 비범함을 키워내는 학교-지성의 민주주의<br/>4. 21세기의 천재는 이노베이터<br/>5. 탁월함에 이르는 연장통<br/><br/>글을 맺으며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천재들의 노트

그들은 어떻게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었는가?
보통 사람의 의식을 뛰어넘은 그들의 재능은 과연 하늘이 내린 선물인가, 아니면 스스로의 노력인가? 그 답을 추적한 책.

다 빈치에서부터 아인슈타인을 거쳐 헤겔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한국 실학자의 대명사인 정약용까지 인류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11명의 ‘천재에 이르는 과정’이 담겨 있다.

천재는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뉴턴, 다 빈치, 벤자민 프랭클린, 칸트, 정약용, 이들은 모두 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이 탁월함에 이를 수 있었던 비결의 큰 하나는 노트에 있다. 디지털 시대에 한 권의 아날로그 노트는 우리를 그들 못지않은 탁월함으로 이끌어준다.

저자는 위대한 업적과 발견, 발명의 근원을 추적해 그 바탕을 노트로 요약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천재로 인정받는 다 빈치의 노트는 이미 인류의 문화유산이 되었으며, 뉴턴, 마이클 패러데이, 엔리코 페르미 등 대개의 과학자들도 모두 노트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발견한 모든 과정을 노트에 꼼꼼히 기록했고 그 노트는 지금까지 후세에 전해지고 있다.

어느 순간 떠오른 착상이 착상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의 이론이나 정리로 완성되기 위해서는 기나긴 노력이 필요하다. 위대한 천재들은 모두 그 과정을 자신의 노트에 깨알 같은 글자들로 채워 넣었다. 아인슈타인의 노트를 보면 그가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했는지를 알 수 있다. 우리는 보통 아인슈타인이 하늘이 준 재능으로 상대성이론을 발견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그는 부단한 노력으로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다.

자신만의 목표를 이루고 어떤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집요한 과정’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에 이르는 도구 및 과정으로 ‘노트’를 취할 것을 권한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편화된 시대에 손으로 적는 노트는 구시대의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인터넷에 의지한 순간적인 정보는 자칫 사상누각에 불과할 수 있다. 일일이 적는 노트는 지난 과정을 돌이켜 볼 수 있게 하고 간편하게 참조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한 권의 스프링 노트를 마련하라. 가장 저렴한 비용을 들여 가장 훌륭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그 노트에 무언가를 끊임없이 기록하는 것이 위대함의 시작이다. 아무 것이라도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면 노트는 역사가 되고 유산이 될 수 있다.

노트의 역할

노트는 단순한 기록을 뛰어넘어 다양한 역할을 한다.

몰입의 도구로서의 노트 : 노트는 우리의 생각과 의식을 한곳으로 몰입하게 해준다. 관심이 가는 하나의 주제를 선정한 뒤 그곳에 적어 내려가면 정신을 몰입시켜 목적을 이루게 한다.

행복의 도구로서의 노트 : 노트에는 지난날의 과정이 모두 담겨 있고 훗날 이 노트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사소한 것이든 위대한 것이든 무언가를 기록한다는 것은 삶을 반추하게 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

냉정과 열정을 추구하는 노트: 노트는 한 가지 목적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우리를 열정적으로 만들어준다. 생각을 집중시킴으로써 우리를 냉정하게 만들어준다. 이 열정과 냉정을 적절하게 조화시키면 뜻을 이룰 수 있고 탁월한 업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

아름다움의 추구를 위한 노트 : 노트는 기록뿐만이 아니라 무언가를 덧붙이고 그릴 수 있다. 아름다운 광경을 그때그때 스케치할 수 있고 껌종이를 붙일 수 있고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를 출력해 붙일 수 있다. 그러한 것들은 모두 아름다움이 되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

창조성을 이끌어내는 노트 : 머릿속에 떠오르는 무엇이든 노트에 기록할 수 있다. 이 사소한 과정은 기록자의 창조성을 개발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게 한다. 다 빈치의 노트가 이를 잘 증명한다.

무의식의 표출을 위한 노트 : 노트에 의식적인 것만 기록할 필요는 없다. 떠오르는 생각 아무 것이나 기록할 수 있다. 무의식적인 착상, 순간적으로 스치는 생각을 기록해두면 훗날 유용한 참고자료가 되며 중요한 발견의 단서가 될 수 있다.

이처럼 노트의 다양한 역할을 통해 개인은 더 나은 삶,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천재들의 노트

아이작 뉴턴

뉴턴의 일생에서 그의 손을 떠나지 않았던 것은 ‘노트’들이다. 뉴턴은 의붓아버지의 서재에 꽂혀 있던 이삼백 권의 신학 관련 책들을 접하면서 학문의 세계에 들어갔다. 어린 뉴턴은 아버지의 쓰다만 노트를 가져다가 잡기장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이 노트는 미적분학과 뉴턴 역학의 탄생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 자료가 된다. 케임브리지 시절의 뉴턴이 제일 먼저 산 것도 노트 한 권이었다. 그는 교과 과정에서 요구하는 독서를 통해 얻은 모든 지식을 노트에 기록했다.

뉴턴은 45개의 소제목을 만들어 그 아래에 독서를 통해 얻은 것들을 차근차근 정리하였다. 이 소제목들은 물질, 공간, 시간, 운동의 성질과 같은 물리의 근본적인 주제부터 시작하여 우주의 질서로 이어지고, 희박함, 부드러움 등과 같은 수많은 감각적 성질들, 격렬한 운동, 초자연적인 성질들, 빛, 색깔, 시각, 감각 등으로 되어 있다. 이처럼 뉴턴은 일생 동안 노트에 자기의 생각을 정리해 나갔다. 끊임없는 노트 필기를 통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나 위대한 사상에 이르게 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다 빈치는 평생 1만 4천 쪽에 이르는 노트를 남겼고 여기에는 인간과 예술, 과학, 우주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1994년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경매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필사본 CODEX Hammer를 3천만 달러에 구입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다 빈치의 스케치 중의 일부를 삽입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화면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다 빈치의 노트는 그의 생각의 발전을 인도해 간 길잡이 노릇을 했다. 끊임없는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된 사람으로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는 남이 알아보기 힘들게, 글씨를 거울에 비추어야 정상으로 보이게 하는 방식으로 노트를 쓰기도 했다.

마이클 패러데이

패러데이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처럼 정규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수학을 거의 할 줄 모르는 커다란 약점을 갖고 있었다. 전자장과 자기장의 수많은 이론이 어려운 수학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수학을 못하는 패러데이가 중요한 발견을 해냈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과학자로서의 경력이 거의 마감된 시기인 1860년경에 패러데이가 자신의 실험연구 노트에 서술한 항목의 일련번호는 무려 16,000개였다. 제본공 출신답게 그는 그 노트를 몇 권의 책으로 나누어 제본하였다. 이들 연구노트 이외에 수백 개의 항목들을 따로 모아 단행본으로 출판한 책도 있었다. 『전기에 관한 실험 연구』가 그 중 대표적이다.

페러데이의 연구노트를 살펴보면 그의 일생 동안 자연철학자로서 한시도 쉬지 않고 연구한 모든 내용을 알 수 있다.

아인슈타인

20세기 과학혁명의 최고의 스타들 중에서 아인슈타인은 단연 독보적이다. 아인슈타인은 과학자였음에도 몽상가적 기질이 있었는데 그러한 에피소드는 삶의 여기저기에서 나타난다. 그의 부인이 늦게 오는 남편이 걱정되어 마중 나가려고 문을 열면, 문을 두드리는 것도 잊어버리고 문간에 앉아 깊은 생각에 빠진 아인슈타인을 발견하는 일이 잦았다. 그러면 부인은 아인슈타인을 일으켜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가곤 했다.
그의 집중적 사고와 독특한 이론의 전개에는 종이에 쓰는 메모와 더불어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깊은 사고로의 몰입이 특징이다. 이런 몽상적 상황은 사실 뉴턴에게서도 많이 나타난 일인데, 뉴턴은 소를 몰고 언덕으로 간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보니 그저 소의 고삐만 들고 언덕을 올랐다는 일화들과 비슷하다. 이러한 몽상적 명상의 실체화는 바로 노트이다. 이곳에서 그 명상은 언어로, 기호로, 숫자로, 그림으로 실체화되었던 것이다.

엔리코 페르미

이탈리아가 낳은 천재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는 소위 천재가 누구인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전형이다.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리처드 파인만의 말을 빌자면, 그가 만난 물리학자 중에 천재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파인만이 몇 달을 끙끙대며 계산한 문제를 어느 학술대회장에서 페르미를 만나 얘기하려 하자, 페르미는 입을 가리면서 잠시 속셈을 하더니 답을 말하더라는 것은 아주 유명한 일화이다.

그의 절친한 친구이며 물리학자인 에밀리오 세그레가 아는 엔리코 페르미의 노트에 대한 이야기는 참으로 독특하다. 페르미는 물리학의 모든 개념을 시장에 나가 아무 아주머니를 만나서도 설명하여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어떤 관점에서 페르미는 헤겔이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지식 사전을 만들어 갖고 있었다. 한번은 수학을 가르치게 된 페르미가 수학책의 목차대로 공부하지 말고, 수학책 뒤에 나오는 색인 순서로 수업을 하자고 한 적이 있었다. 페르미는 신나게 알파벳 순서로 강의를 했지만 학생들이 당황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페르미의 파일 박스에는 알파벳으로 정리된 지식 노트가 가득 들어 있었다고 한다. 페르미는 다양한 물리학의 주제들, 순수 이론물리부터 실험물리에 이르는 방대한 주제에 대한 구체적인 노트를 만들어 갖고 있었다. 물론 이 주제는 가장 단순한 문제부터 일반 상대론에 이르는 모든 내용이 망라되었다.

벤자민 프랭클린

가난하여 많은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끝없이 자신을 개발하여 커다란 업적을 이룬 위인 중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벤자민 프랭클린이다. 18세기 미국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끼친 그는 겨우 2년에 불과한 정규교육을 받았다. 그런 그가 정치, 외교, 출판, 인쇄, 과학, 교육 등 각 분야의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과정에도 역시 그만의 독특한 노트가 존재했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자기개발을 위한 끊임없는 노트를 통해, 적은 정규교육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자신을 가르쳐, 어떠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에게도 뒤지지 않는 뛰어난 지성과 함께 인성과 리더십을 갖추었다.

천재를 키우는 사회와 말살하는 사회

우리나라에도 천재들은 많다. 그러나 그들의 대부분은 어렸을 때의 천재에 불과하다. 어른이 되어서도 천재적인 업적을 달성한 사람들은 드물다. 또한 천재적인 업적을 달성한 예술가들이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너무 고달픈 삶으로 일찍 생을 마감했다.

저자는 천재를 키우는 요소와 사회를 아인슈타인과 전혜린를 비교해 그 원인을 분석했다. 또한 비범한 인재를 키우기 위한 사회적인 제도와 시스템,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제안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의식적인 노력이 우선이라는 것을 빠뜨리지 않았다. 이를 위해 다중지능의 개념에 대해 소개하고 그것을 개발하는 방법, 교육의 혁신도 필요함을 강조했다.

맺는 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과학, 철학, 심리학, 사회학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으로 노트를 책상위에 실재하는 사물에서 개인의 삶을 관통하고 사회를 혁신시키는 도구로 자리매김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 교육의 현 주소를 과감히 들추어내어 혁신의 길을 제시함으로써 개인적 차원의 노력에서 사회적 차원의 인재 교육 프로그램까지 탁월함에 이르는 길을 확산시키고자 한다.

노트라는 단순한 매개체를 통해 내면의 감추어진 천재성을 끄집어내 갈무리함으로써 탁월함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노트를 부활시킴으로써 자기개발의 출발점이자 탁월함에 이르는 단순하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이제 이 책을 드는 순간 자신만의 노트를 마련하라.
그리고 지금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을 노트에 옮겨라.

이제 노트는 학창 시절 불시에 노트 검사로 당신에게 곤욕을 치르게 했던 그 골치 아픈 대상에서 당신의 숨어 있던 천재성을 일깨우고 머릿속의 상상을 구현해 줄 탁월함으로 인도하는 안내자가 될 터이다.

디지털 시대에 한번쯤 돌아보아야 할 아날로그의 힘. 이 책을 읽으면서 젊은 날의 연구노트를 열어보며 발견의 희열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고도의 집중과 몰입의 상태에서 꿈꾸는 일들이 결실을 맺어가는 것에 공감하며, 이공계 학생뿐만 아니라 삶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권한다. 자기만의 노트를 갖고 있는 사람은 언젠가는 자신만의 모습으로 서리라 확신한다.
김영길 (한동대 총장)

창의적 인재가 요청되는 시대에 누가 창의적이고, 어떻게 창의성을 키워낼 것인가의 고민은 이 시대의 화두이다. 창의성과 더불어 끝없는 노력과 사유를 촉발할 상징적 매체로 노트를 지적한 저자의 생각에 동의한다. '평범'에서 '탁월'로 떠나는 여행에는 큰 준비가 필요 없다. 간단히 노트 한 권을 준비하는 것이다.
장순홍 (KAIST 부총장)

적는 것은 자신과의 대화이고, 가장 큰 선생은 자기 자신여, 자신의 천재성 역시 스스로에게서 발견하라고 조언하는 책이다. 이 책은 노트, 더 엄정하게 말하자면, 사이언티픽 라이팅의 전 단계로서 과학자들의 기록하는 자세를 짚어준다. 그리고 백지 위에 그려나가는 사고의 자유로움과 아날로그 글쓰기의 묘미를 논증하고 있다.
박상주 (교수, 신문기자)

이 책을 읽고 나서 두꺼운 스프링 노트 한 권을 마련했다. 저자가 제안하는 노트의 비밀은 단순히 범재를 천재로 만드는 방벙이 아니다. 여기서의 '탁웧함'은 천재의 재주가 아니라 자기 삶의 의미를 아는 자의 풍요로움이다. 얼핏 보면 이 책은 노트와 관련한 천재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그들의 일화를 넘어 노트를 통해 행복하고 의미 있게 사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손화철 (철학박사, 『토플러 VS 엘릴, 현대기술의 빛과 그림자』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