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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5년 03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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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수, 무게, 크기 | 288쪽 | 362g | 130*212*18mm |
| ISBN13 | 9791193078440 |
17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저는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읽기 전 작가에 대해 검색해 본 후 책을 읽곤 합니다. 아마도 이 행위는 책 속으로 들어가기 전 작가를 통해 이 책에 대한 배경지식을 탐색하는 과정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데요. 오랜만에 저를 설레게 하는 한국소설이 나와서 작가를 검색했더니 게임회사 출신이라는 정보 말고는 정말 작가의 정보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더더욱 이 책의 내용이 궁금했습니다. 오늘은 김쿠만 작가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판교’에 대해서 글을 써볼까 합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판교는 총 8개의 단편소설을 엮은 책으로 첫 번째 이야기 제목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판교를 따온 책 이름입니다. 책 이름과 같은 첫 번째 이야기는 게임회사 출신인 작가답게 IT산업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 소설의 특징은 화자가 마치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데 마지막에 반전이라면 반전인 이야기가 있지만 스포일러가 될테니 여기까지만 작성할게요. 개인적으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판교’를 제일 첫 번째 이아기로 배치한 것이 아주 탁월한 소설 배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소설을 읽고 김쿠만이라는 사람이 풀어내는 이야기 보따리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야기로는 ‘남쪽 바다의 초밥’인데요. 이 소설을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지나 먼 미래에 한쪽 팔만 있는 스시 장인과 그의 제자, 스시 장인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로봇이 없던 시대에는 한쪽 팔만 있는 사람은 스시 장인이 될 수 없었지만 로봇의 시대에서는 한쪽 팔만 있어 오히려 스시 장인이 될 수 있다는 설정이 독특했어요.
뿐 만 아니라 과연 사람이 살면서 뽕짝에 대한 고찰을 해본 적이 있나 싶었던 세 번째 이야기인 ‘Encyclopedia of Pon-Chak’, 모두가 숨 가쁘고 바쁘게 현실을 사는 데 잠깐이라도 지난 세기의 속도로 살아보자는 취지로 운행하는 열차의 이야기인 ‘백년열차’까지 소설의 아이템 자체가 아주 신선하고 독특해서 감탄을 금치 못 했습니다. 특히 ‘백년열차’에서 소설가인 화자가 기차 안에서 소설을 써보라는 철도국의 제안을 받고 소설을 쓰는데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것이 소설을 쓰는 현실인지 내가 소설 속에 들어가서 경험하고 있는 것인지 헷갈리게 하는 설정은 이 소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연결’ 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리기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섯 번째 이야기인 ‘남해, 자율주행 금지 구역’은 인공지능으로 인사고과를 평가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화자가 남해로 발령 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남은 이야기입니다. 남해는 그가 살고 있는 지역과 다르게 여전히 인력으로 움직이는 도시란 설정을 가지고 있는데 그곳에서 만난 옛 연인을 만나고 세상의 속도는 이렇게 빠르게 바뀌었는데 사람 간의 속도는 여전히 천천히 흐르고 있음을 대비하는 지점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여섯 번째 이야기인 ‘이제 하와이에선 파티가 열리지 않는다.’는 두 여자 사이에서 갈망질망하는 남자의 이야기인데 저는 처음 이 소설을 읽었을 때 이 소설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더라구요. 지금 현실도 만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인간의 모습이지 않나 왜 이런 이야기를 굳이 이 소설책에 담았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마지막에 노태훈 문학평론가의 글을 읽고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소설책 끝에 담긴 노태훈 문학평론가의 글도 꼭 챙겨서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려요!)
일곱 번째 이야기인 ‘타란티노의 마지막 필름’은 소설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 하나인 변주를 아주 잘 보여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이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는 시작할 수 있고 끝낼 수 있다는 걸 이 소설을 통해서 잘 표현되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이 소설의 마지막 이야기는 ‘미래’는 인공지능인 미래가 문학 작품을 쓰며 등단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먼 미래에는 사람이 쓰는 문학이 아닌 인공지능이 문학을 쓰는 날이란 설정인데요.
(자세한 이야기를 작성하면 스포일러가 될 거 같아 간략하게 소개 글만 작성할게요.)
첫 번째 이야기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판교’와의 연결이 마지막 이야기인 ‘미래’이지 않나 싶습니다.
소설 배치가 아주 기가 막힌 책이었습니다. ?
요즘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산업에 대해 많은 분야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현실입니다.
한국문학계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미 많은 분야에서 첨단사업을 활용하고 있는 현실에 과연 문학을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은 오랜 시간 이루어질 거란 생각이 듭니다.
사실 오래간만에 마음에 드는 한국단편소설을 찾게 되어 영광이었고,
재미도 있으면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라 추천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여러분도 따뜻한 봄날, 김쿠만 작가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판교’ 꼭 읽어보시기를 강력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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