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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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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픽션

조예은, 류연웅, 홍지운, 이경희, 최영희 | 고블 | 2022년 01월 21일 리뷰 총점9.4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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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45건) | 판매지수 978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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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년 01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286g | 130*190*16mm
ISBN13 9791159257070
ISBN10 1159257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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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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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5명)

제2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로 우수상을, 제4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시프트』로 대상을 수상했으며 최근작으로는 안전가옥의 첫 번째 장편소설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스노볼 드라이브』, 소설집 『칵테일, 러브, 좀비』가 있다. 좋은 이야기에 대해 고민하며 작품 활동을 계속하는 중이다. 제2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로 우수상을, 제4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시프트』로 대상을 수상했으며 최근작으로는 안전가옥의 첫 번째 장편소설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스노볼 드라이브』, 소설집 『칵테일, 러브, 좀비』가 있다. 좋은 이야기에 대해 고민하며 작품 활동을 계속하는 중이다.
인천에서 태어나서 콘텐츠 메이커로 살고 있다. 장편소설 『근본 없는 월드클래스』, 연작소설 『못 배운 세계』 등을 집필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극창작과에서 음악극을 만들고 있다. 다크와 블랙을 추구하는 코미디 작가. 인천에서 태어나서 콘텐츠 메이커로 살고 있다. 장편소설 『근본 없는 월드클래스』, 연작소설 『못 배운 세계』 등을 집필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극창작과에서 음악극을 만들고 있다. 다크와 블랙을 추구하는 코미디 작가.
영화배우 김꽃비의 팬, SF 작가. 본명 홍석인. 오랫동안 필명 dcdc로 활동해왔다. 『무안만용 가르바니온』으로 제2회 SF어워드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구미베어 살인사건』과 『월간주폭초인전』 등의 단편집을 여러 권 냈다. ‘덴마 어나더 에피소드 시리즈’ 『물리적 오류 발생 보고서』, 『별을 수확하는 자들』, 『무간도 가이아의 성소』를 쓰기도 했다.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우리가 먼저 ... 영화배우 김꽃비의 팬, SF 작가. 본명 홍석인. 오랫동안 필명 dcdc로 활동해왔다. 『무안만용 가르바니온』으로 제2회 SF어워드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구미베어 살인사건』과 『월간주폭초인전』 등의 단편집을 여러 권 냈다. ‘덴마 어나더 에피소드 시리즈’ 『물리적 오류 발생 보고서』, 『별을 수확하는 자들』, 『무간도 가이아의 성소』를 쓰기도 했다.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 『우리가 먼저 가볼게요』, 『이웃집 슈퍼히어로』, 『냉면』 등 다수의 앤솔로지에 작품을 실었다. 현재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서 만화컨텐츠스쿨 교수로 재직 중이다.
SF 소설가. 죽음과 외로움, 서열과 권력에 대해 주로 이야기한다. 환상문학웹진 [거울] 필진. 「꼬리가 없는 하얀 요호 설화」가 황금가지 제4회 타임리프 공모전에 당선되어 데뷔하였고, 「살아있는 조상님들의 밤」으로 황금가지 제6회 작가프로젝트 공모전, 「χ Cred/t」로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을 수상했다. SF와 판타지 양쪽에서 활동 중이며, 대표작으로는 『테세우스의 배』, 「다층구조로 감싸인 입체적 거래의 ... SF 소설가. 죽음과 외로움, 서열과 권력에 대해 주로 이야기한다. 환상문학웹진 [거울] 필진. 「꼬리가 없는 하얀 요호 설화」가 황금가지 제4회 타임리프 공모전에 당선되어 데뷔하였고, 「살아있는 조상님들의 밤」으로 황금가지 제6회 작가프로젝트 공모전, 「χ Cred/t」로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을 수상했다. SF와 판타지 양쪽에서 활동 중이며, 대표작으로는 『테세우스의 배』, 「다층구조로 감싸인 입체적 거래의 위험성에 대하여」, 「마음 여린 땅꾼과 산에 깔린 이무기 설화」, 논픽션 『SF,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등이 있다.

첫 번째 장편소설 『테세우스의 배』가 2020 SF 어워드 장편 부문 대상에 선정되었다. 동양 판타지와 시간여행이 뒤섞인 단편 「꼬리가 없는 하얀 요호 설화」가 2019년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에 당선되었고, 단편소설 「살아있는 조상님들의 밤」은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에서 ‘2019 올해의 SF’에 선정되었다.

그는 SF와 판타지의 팬보이로 10대를 보내며 오랜 세월을 방황한 끝에 작가를 꿈꾸게 되었고, 1980~1990년대 걸작 애니메이션과 만화들, 〈스타트렉〉 에피소드들, 톨킨과 이영도, 르 귄과 젤라즈니, 알프레드 베스터와 코드웨이너 스미스, 듀나, 배명훈, 곽재식, 김보영, 이서영 등 위대한 장르의 발자취를 추적하며 자신만의 샛길을 발견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한·중·일 아시아 설화 SF 프로젝트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밤』, 앤솔러지 『맥아더 보살님의 특별한 하루』에 참여했다.
2013년 [어린이와 문학]으로 등단했다. 『꽃 달고 살아남기』로 제8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안녕, 베타」로 제1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을, 「그날의 인간병기」로 2016 SF 어워드 단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였고, 단편 「침출수」가 제7회 황금가지 ZA문학상 공모전 우수작에 선정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써드』, 『구달』, 『너만 모르는 엔딩』, 『검은 숲의 좀비 마을』, 『칡』 등이 있다. 외계인, 로봇, 좀비, ... 2013년 [어린이와 문학]으로 등단했다. 『꽃 달고 살아남기』로 제8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안녕, 베타」로 제1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을, 「그날의 인간병기」로 2016 SF 어워드 단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였고, 단편 「침출수」가 제7회 황금가지 ZA문학상 공모전 우수작에 선정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써드』, 『구달』, 『너만 모르는 엔딩』, 『검은 숲의 좀비 마을』, 『칡』 등이 있다. 외계인, 로봇, 좀비, 청소년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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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27~228

출판사 리뷰

조예은 류연웅 홍지운 이경희 최영희…
21세기 대한민국 작가들의 손에서 재탄생한 ‘펄프픽션’


펄프픽션Pulp Fiction은 20세기 초반에 유행했던 싸구려 잡지인 펄프매거진Pulp Magazine에 실리는 소설을 뜻했던 용어로, ‘싸구려 소설’ 혹은 ‘삼류소설’을 의미한다. 소설의 질적 수준을 뜻하기도 했으나, 시대가 지나며 주류문학의 협소한 기준에서 벗어난 다양한 양태의 소설(특히 장르소설)을 조롱하는데 오용되기도 했다. ‘B급 영화’가 이제는 삼류 영화나 싸구려 영화 아니라 ‘주류 소제가 아닌’ 영화의 의미이자 하나의 장르작 형태로 확장되었듯, ‘펄프픽션’ 또한 재발굴될 필요가 있다. 『펄프픽션』은 21세기 대한민국식 펄프픽션을 정립해보고자 기획된 앤솔로지다.

우리시대 젊은 문학을 이끌어가는 작가 조예은, 한국 블랙코미디의 최전선에서 각종 실험적인 시도를 하고 있는 류연웅, 명실공히 SF계의 독보적인 스타일리스트 홍지운, 다양한 장르를 변주하며 장르문학을 선도하는 이경희, 청소년 소설과 동화에서 SF의 족적을 남긴 최영희.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현시대 장르문학을 선도하는 다섯 작가들이 만들어낸 21세기식 ‘펄프픽션’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학원괴담, 뱀파이어, 조직폭력배, 동양 오컬트, 살인 청소로봇…
장르문학을 이끌어나가는 다섯 작가의 시선으로 해석된 키치와 마이너


이 앤솔로지의 첫 번째 테마가 ‘펄프픽션’이라면, 두 번째 테마는 바로 ‘마이너’이다. 펄프픽션이 그간 협소한 기준 아래 장르문학을 저속한 것으로 격하시키는데 오용되어온 역사를 생각했을 때, 주류문학의 기준에서 마이너 취급을 받아온 장르와 스타일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그들이 말하는 ‘저속한’ 장르 속에서 새로운 의미, 그들이 발견해내지 못한 의미를 발굴해 드러내 보이는 작업이 바로 이 펄프픽션 앤솔로지의 목적이기도 하다.

햄버거와 얽힌 학원괴담, 한국에서 노동을 하는 뱀파이어, 느닷없는 외계인 출현, 조직폭력배, 알고보니 오컬트적인 기이한 능력을 쓰는 지하철 노인들, 살인청소로봇 등, 흔히 B급 영화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 소재가 이 앤솔로지에서는 각 작가들의 손에서 한국적 상황과 걸맞게 자유자재로 쓰이고 있다.

동시에 ‘마이너’는 우리시대에서 충분히 대변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뜻하고 있기도 하다. 즉 이 앤솔로지에서 키치한 요소들은 우리시대의 마이너들이 오로지 마이너들로 남을 수 없게 되는 상황, 사회가 그들을 약자의 위치로 몰아내는 상황을 풍자한 기획이기도 하다. 재수학원에서 꿈을 이뤄보려 하지만 오히려 무기력해지기만 하는 청소년들, 무급에 가까운 노동으로 이용만 당하는 뱀파이어, 조직폭력배에게 팔려온 조선족 여성, 사회의 언저리에서 갈등하는 노인들, 성공한 사업가 아래서 탄생한 청소로봇을 유일하게 이해하는 청소노동자… 2020년대 한국, 우리시대를 살아가는 마이너가 펄프픽션적 요소에서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 살펴보자.


우리 시대 사회풍경을 풍장한 블랙코미디와 펄프픽션 장르의 결합.
키치한 사회풍자가 찾아온다


◆류연웅 「떡볶이 세계화 본부」
한국에서 가장 맵고 맛있는 떡볶이를 만드는 우리의 주인공 김신전. 그는 영국에서 내한한 배우들에게 무심코 떡볶이를 먹였다가… 너무 매워서 배우들이 즉사하고 만다. 우연한 사고였지만 대중의 질타로 떡볶이 장사를 접고 일용직 노동자로 살아가는데. 그에게 찾아온 국정원 요원. 영국에서 김신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말인즉슨 영국에서 활개 치는 뱀파이어들에게 피로 만든 떡볶이인 척, 겁나 매운 떡볶이를 먹여 죽여 달라는 것이었는데…!

◆홍지운 「정직한 살인마」
어둔 새벽. 외딴 저수지를 찾아가는 나. 자동차 트렁크에는 조직폭력배의 시체가 들어 있다. 내가 시체를 저수지에 버리고 가려는 순간, 굉음과 함께 거대한 쇳덩어리가 등장해서 말한다. “선생님께서 떨어뜨린 시체는 이 금으로 된 시체입니까, 아니면 이 은으로 된 시체입니까?” 쇳덩어리는 자신이 행성 크루통에서 온 외계인이며, 정직하게 대답하지 않을 시 죽음을 맞이할 거라고 한다!
나는 과연 한 치의 거짓도 없이 대답하여 금 시체와 은 시체를 포상 받을 수 있을까?

◆이경희 「서울 도시철도의 수호자들」
고객과의 싸움으로 사고를 밥 먹듯이 치는 한나. 팀장은 특급 민원인 이명헌을 종일 응대해주면 이제까지 일은 없던 셈 치고 특별 수당까지 준다고 한다. 한나가 보기에 이명헌은 어느 꼰대 할아버지들과 다를 바가 없어보이는데… 마침 지하철이 멈추는 사고가 일어나고, 이명헌은 ‘태극’의 기운이 시청 앞 광장에 모이고 있는 게 원인이라고 한다. 즉 광장의 태극기 시위는 한양에 잠든 용을 깨우기 위해 누군가 태극의 균형을 흐트러트리고 있다는 건데…! 할아버지의 지나친 상상이라고 생각하는 한나. 하지만 한양에 잠은 무언가의 정체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여태 노인들이 어떤 싸움을 벌여왔는지, 그 힘겨운 과정이 드러난다.

살인과 미스터리 스릴러…
그리고 더 막 나가는 전개로 휘몰아치는 펄프픽션들
전에 보지 못한 방식의 소설들이 온다


◆ 조예은 「햄버거를 먹지 마세요」
대학에 가고 싶지 않았지만 재수생 기숙학원에 갇히게 될 듯한 루루. 그리고 대학에 갈 성적이 충분하지만, 어머니의 새 연인 김 사장 때문에 등록금이 탕진된 제이..이 둘은 연인이다. 햄버거 집에 모여 서로 망했다고 한탄하던 무렵 루루가 기발한 방법을 고안한다. 루루가 재수하원에 들어가고 제이는 그 기숙학원의 근로장학생으로 아르바이트 하면서 돈을 모으는 것이다. 기숙학원은 도심과 동떨어진 외지에 있었는데… 뭔가 으스스하고 경직된 분위기가 오싹한 학원. 원생들은 맛 없는 급식을 피해 매점에서 파는 햄버거를 먹으러 달려간다. 심지어 입시생들을 똑똑하게 만들어주는 특효약이라고까지 소문난 이 햄버거는 이 학원에서만 유통되고 있다. …루루와 제이는 햄버거와 기숙학원에 얽힌 오싹한 진실에 접근하게 되는데!

◆ 최영희 「시민 R」
청소로봇 알옛은 스타워즈의 알투디투와 똑 닮은 최신기종의 귀여운 인공지능 청소기다. 문제는 이 청소 로봇이 폐기처분을 한 대상이 인간 주인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이 시대의 인플루언서이자 해당 청소 로봇을 개발한 기업의 오너 강희원이 피해자라는 것. 인간을 죽인 청소 로봇에 대한 세기의 재판이 열리는 가운데, 청소 로봇의 회상과 겹친다.
여태껏 로봇이 주인을 살해하는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 가운데, 전혀 새로운 주제와 이야기로 소설은 독자들을 이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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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달콤하고 중독적인 완전한 불량식품 [펄프픽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모* | 2022-02-17

펄프픽션이라는 제목, 주제, 컨셉에 걸맞는 장르이지만 예상보다 더 듬직하고 배부른 소설집입니다. 마이너 장르가 왜 그동안 마이너였던 건지 되묻게 만드는 유쾌한 매력에 중독되듯 스며들어 읽게 되어요.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햄버거를 먹지 마세요, 조예은
고등학생 이루루는 학구열이 강한 부모의 아래에서 부모의 기대치를 넘지 못하고 그대로 재수행 열차를 탄다. 기숙 학원에 가게 될 위험 아닌 위험에 처한 루루에게는 제이라는 애인이 있다. 제이는 루루와 반대로 대학에 붙었지만, 가정환경으로 인해 입학하지 못하는 같은 학생이다. 대학 입학은커녕 제이에게 손을 벌리는 부모의 아래에서 제이는 "다 망했어." 밝은 미래를 보지 못한다.각각 무겁거나 너무 가벼운 이 부모들에게서 제이와 루루는 기숙 학원으로 감금 아닌 도망을 가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허름하고 오묘한, 학생의 성적 관리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이 기숙 학원의 합격률은 90%. 이 합격률에는 도대체 어떤 비결이 있는 것일까. 루루와 제이는 허름한 기숙 학원에게서 위험한 패스트푸드의 냄새를 맡게 된다.

지나가다가 사 먹은 노상의 닭꼬치가 사실은 비둘기로 만들어졌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믿었던 때가 있었다. 그런 거짓말보다는 값싸고 맛있는 닭꼬치를 더 사 먹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 결국 금방 잊었지만 그 루머를 믿었던 짧은 몇 달간은 지나가던 비둘기의 개체 수를 세어 본다거나 친구들과 급식에 나오는 찜닭과 비교를 한다거나 하는 추리를 연속하곤 했었다. 우리가 먹는 것이, 입고 쓰며 바라보는 것이 사실은 사실이 아니고, 원산지가 적혀있다고 하더라도 고작 포장지에 한 줄 적힌 것뿐이라는 생각을 하던 중2병 시절은 누구에게나 있었겠지만 이런 생각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발전시키고 가공해 내는 능력은 역시 조예은 작가다웠다.조예은 작가 특유의 장점이자 능력 같다. 누구나 상상해 볼 법한 이야기를 누구나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로 탈바꿈 시키는 능력. 물론 그 지점까지 끌고 가는 단계가 허점 하나 없이 탄탄하고 즐겁다는 것 역시 작가의 매력이자 큰 장점이라고 느꼈다. 잔인하고 무거운 이야기일 수도 있었지만 주인공의 이름과, 학생의 일탈이라고 할 수도 있는 분위기와 구조, 햄버거라는 가까운 패스트푸드의 조합은 [펄프픽션] 이라는 구조 안에서 이 이야기가 좋은 시작이 되게끔 한다.


떡볶이 세계화 본부, 류연웅
한국을 대표할 정도의 맵고 맛있는 떡볶이를 만들어 유명해진 [사망 떡볶이] 사장 김신전은 유명세를 치러 내한한 영국 배우들의 촬영을 제안받는다. 그러나 영국 배우들에게 사망 떡볶이를 내어주게 된 날 큰 사건이 벌어지고, 탄탄대로였던 사업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렇게 떡볶이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던 김신전에게 국정원이 찾아와 뱀파이어 사태에 대해 비밀스러운 계획을 제안한다.

한국의 블랙 코미디를 부흥시키겠다는 다짐을 가진 작가답게 써 내려간 요소들이 장난스럽게, 단단하게 결속되어 탄탄한 블랙 코미디를 보여주고 있다. 떡볶이 - 빨간 양념 - 피 - 뱀파이어 등 계속해서 연쇄되는 유머를 감싸고 있는 현실의 색채는 새까맣고 어둡다. 블랙과 코미디 어느 한 부분에도 치우치지 않고 작가 특유의 가볍고 유쾌한, 한계 없고 통통 튀는 문체가 독자들을 인도하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무거워질 법하면 바로 한계 없는 서술이 코미디를 넘나들고, 너무나도 유쾌해져 무게감을 잃을까 싶으면 바로 잘 직조한 현실이 무게를 잡는다. 나라를 오가고 인종을 오가며 자칫 무겁고 괴로운 주제가 되는 부분들을 아슬아슬하게 지키고 있는 서술과 구조는 [떡볶이 세계화 본부]라는 비현실적이면서도 왠지 존재할 것만 같은 이 제목과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매콤하지만 계속해서 먹고 싶어지는 떡볶이와 같은 맥락의 블랙코미디를 퍼뜨려나갈 작가답다고 생각했다.


정직한 살인자, 홍지운
조폭을 남편으로 둔 조선족 아내 '나'는 남편을 살해했다. 이 결혼은 사랑으로 맺어진 결혼이 아닌 어떠한 조직의 이해관계를 통해 서로에게 칼을 겨누며 시작된 결혼이기 때문이었다. 아내는 살기 위해 남편을 죽였다. 그리고 아내는 남편의 시체를 저수지에 버리기 위해 핸드폰 플래시를 켜 험한 길을 걷고 있다. 그리고 저수지에서 예상치도 못한 목격자이자 이방인을 만나게 된다.

사랑과 결혼, 이익을 따지는 관계 속에서 서로 죽고 죽일 수밖에 없는 구조가 있다. 그리고 그 구조는 불가피하게 비극만이 있다. 하지만 그 비극이 어떤 형식으로 어떤 맛으로 그려질지는 서사를 직조하는 사람의 몫이다. 이 비극은 어떤 비극일지 궁금해하면서 읽게 되는 작품이었다. 게다가 어떻게 보면 조금은 뻔한 서사인 구조에 SF적 이방인을 추가해 제3자가 서술하게끔 만드는 구성이 너무나도 신선했다. 사건에 자리하고 있는 본인이 이러한 이해관계 속의 사랑을 서술하게 된다면 그것은 자칫 신파가 되기 쉽다. 뻔한 사랑 이야기에 그칠 이야기를 제3자이자 SF적이며 전혀 관련도 없는 (심지어 지구에 살지도 않는!) 이방인이 아주아주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분석하며 서술하는 장면이 오히려 이 서사를 아주 신선하고 너무 맵고 짜지 않게, 딱 보기 좋고 맛있게 덜어주었다.


서울 도시철도의 수호자들, 이경희
고객 서비스 담당인 요한나는 한 달 만에 불만 민원 열일곱 건이라는 대단한 기록을 남기고 팀장에 의해 '특별 민원 담당' 이 된다. 특별 민원 담당 요한나 주임이 맡게 된 인물은 이명현이라는 이름의 오지랖 1000% 노인. 하루에만 민원 열 개, 총 3만여 건을 신고한 이명현의 1:1 특별 담당 민원인을 맡게 된 요한나는 출근 첫날부터 퇴사를 염원하고 있었다.

1호선 지역에 거주하며 1호선의 '빌런'들을 많이 만난 나는 서술되는 이명현을 만나자마자 머릿속에 뚜렷이 그 '빌런'을 상상하게 되었다. 뚜렷하고 개성 있는 캐릭터성은 물론, 캐릭터에게 당위와 디테일이 살아 숨 쉬고 있으며 누구든 알고 있을 법한 그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만났던 캐릭터들과 다른, 신선한 구성에 끊지 않고 쭉 읽을 수 있었다. 누구나 상상하는 1호선 빌런처럼, 여기저기 손쉽게 말을 걸고 소리를 치며 1호선을 수호하는 듯이 보이는 이명현을 중심으로, 비유가 아니라 정말로 도시철도를 '수호'하고 있었다는 서사는 너무 재미있어 충격이었다. 독보적이고 유쾌한 캐릭터 선녀를 토대로 여러 노동자들이 수호자로 뭉치고, 그와 대립하는 재앙과 조광민이라는 캐릭터 역시 탄탄하고 즐거운 구성이었다. 게다가 비현실적인 구조 사이사이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현실의 요소들, 현실의 디테일은 이야기를 마냥 유쾌하고 즐거운 판타지 소설로 받아들일 수 없게끔 한다.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누군가의 편도 아닌 채 똑같은 삶을 살아가는데도 불구하고 생명을 걸어 무엇인가를 수호하는 모습은, 하나의 거대한 비유처럼도 느껴졌으며 캐릭터에게 당위성이 섬세하게 느껴져 읽기 즐거웠다. 이런 거대한 비유 속에서도 Z세대처럼 보이는 요한나 주임은 어떻게든 들어선 발을 다시 빼보려고 하는 것도 이 이야기의 킥 포인트였다.


시민 R, 최영희
아주 귀여운 아기 깡통 로봇 R-YET (알옛) 은 첫 로봇 살인마로 재판장에 서게 된다. 인공 지능이 발달하며 인공 지능 로봇을 도구로 범죄 행동을 저지르는 일이 많아진 시간 선의 세계이기 때문에, 인공 지능 로봇이 재판장에 서는 것은 처음이 아니었지만 로봇 '혼자' 재판장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로봇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를 소유자가 알옛에게는 없었다. 알옛은 살인사건 피의자로, 알옛을 개발하고 유일하게 소유하고 있던 강희원은 살인사건 피해자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혹은 아주 과거 인공지능이 미지의 지점이었을 때부터 로봇에 대한 묘한 적대심과 공포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인간처럼 생각하고, 알고리즘을 통해 의논하고 분석하며, 하나의 가치관과 뚜렷한 논리를 가진 이 물체를 단순히 로봇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직접 학습하고 가치관이 형성되며 하나의 인격이라 말할 수 없는 인격을 가지게 된 이 물체가 주인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발언하기 시작했다면 이 물체는 로봇이 맞는가? 인공지능에 관련해 분분한 논쟁 지점을 건드리는 것에서 더 나아가 철학적인 논쟁과 데이트 폭력 등의 윤리적 문제를 건드리고 있는 [시민 R]은 보는 내내 생각해 볼 거리가 넘쳐나 풍요롭다고 느낄만한 작품이었다. 본인을 로봇이 아니라 한 명의 시민으로 정의하고, 시민이 해내야 할 의무를 다 하는 모습은 어쩐지 하나의 성장 소설처럼도 느껴졌다. 결국 시민 R, 알옛을 창조하고, 방치해 이 지경까지 몰아넣은 것은 모조리 다 인간이라는 사실과 알옛의 강요 아닌 선택으로 인해 처형은 사라지고 온갖 시스템과 인터넷을 이용해 유유히 감옥을 빠져나가는 알옛의 모습은 섬뜩했다. 섬뜩한 엔딩은 단순히 SF적 서늘함과 쾌감만 주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미래와 현재를 아우르는 문제의 새로운 오프닝이 되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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