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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정은 저 | 창비
    10% 12,600 14,000
    리뷰 총점 10.0
    r*****d님의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디디의 우산은 2019년에 처음 읽었다. 처음 읽을 때는 성별, 나이를 알 수 없는 주인공에 몰입을 할 수가 없었지만, 세운상가에 대한 묘사가 나오면서 그곳의 냄새, 공기, 기운을 상상하며 읽을 수 있었다. 100만원이 넘는 오래된 LP 플레이어를 자전거에 싣고 고시원으로 천천히 가는 dd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좋아하던 사람과 함께 듣던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때 얼마나 설레었을까? 이빨이 너무 튼튼해서 왠만한 못은 공구가 아닌 이빨로 뽑았던 여소녀가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 이빨이 조각조각 부서져 버려서 잇몸이 남아있는 곳에만 임플란트를 할 수 있었다는 글을 읽고 생각했다. 지금 내가 가진 것 중 곧 사라져 버릴 것이 무엇인지 내가 아끼지 않고 쓰는 것 중 곧 쓸 수 없게 되어버리는 것이 무엇인지. 황정은의 글은 몇번이나 매만진 듯 단정하고 군더더기 없었다.
  • 애나 번스 저/홍한별 역 | 창비
    10% 15,300 17,000
    리뷰 총점 10.0
    l*******n님의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곧 한글번역으로 출간이 될 오늘의 책, <노 본스>는 북아일랜드 분쟁 '트러블' 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렇기에 북아일랜드 분쟁에 대한 이해 없이 책을 읽는다면 잘 읽히지 않아 금방 흥미를 잃을 지도 모른다. 책의 이해를 돕기 위해 북아일랜드 분쟁 '트러블'을 설명하자면 1968년 부터 1998년, 30년 동안 이어진 분쟁으로 아일랜드 공화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당시 일부 지역은 영국의 소속으로 남겨짐으로써 발생하였다. 이 때 대부분의 가톨릭교인들은 아일랜드 공화국의 완전한 독립을 주장했고 개신교 사람들은 북아일랜드가 영국에 계속 남기를 원함으로써 종교적인 차원의 분쟁으로 넓혀졌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의 한 도시 '아도인'이 배경이며 이 곳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톨릭계로 친아일랜드계이다. 이 책은 챕터마다 중심이 되는 인물들이 다르고 시점도 다양한 인물들로 넘나들어 마치 단편소설집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하지만 알고보면 가장 큰 중심축이 되는 가족은 바로 러빗 가족이다. 아빠 토미 러빗과 엄마 머라이어 러빗, 그리고 세 남매 - 첫 째 믹 러빗, 둘 째 리지 러빗, 그리고 마지막 막내 어밀리아 러
  • 조해진 저 | 창비
    10% 12,600 14,000
    리뷰 총점 10.0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키*님의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한국문학을 오랫동안 읽어왔지만 성실하게 읽어온 독자는 아니라서, 출간되었을 때 만나지 못하고 나중에야 만나게 되는 책이 참 많다. 조해진 작가의 책들도 그렇다. 2004년에 등단한 작가인데 이제야 만나다니. 이래서 한국문학 좀 읽는다 하는 사람들은 다들문예지를 구독하나 싶고, 나도 한 권 구독해야 하나 싶고... (참고로 이번달 Axt 악스트 조해진 작가님 특집이라고 해서 바로 구입했다 ㅎㅎㅎ) 아무튼 조해진 작가님의 책을 열심히 읽고 있는 요즘이고, 세 달만에 <단순한 진심>, <완벽한 생애>, <환한 숨>,<빛의 호위>를 읽었는데, <빛의 호위>가 너무너무너무 좋았다(그 다음은 <환한 숨>).특히 표제작 <빛의 호위>는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을 만큼 좋았다.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이나존 윌리엄스의 <스토너>를 연상케하는, 앞을 차분히 응시하며 천천히 나아가는 느낌의 작품이랄까. 현실의 고통을 담담하게 서술하면서도 왠지 모를 따뜻함이 느껴지는 내용이랄까. 아주 작은호의가 절망에 빠져 있던 한 사람의 삶을 구하고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라는 점도 지극히 조해진 작가의 작품답다. 최
  • 헤르만 헤세 저/안인희 역 | 창비
    10% 12,600 14,000
    리뷰 총점 8.0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n***8님의 리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헤르만 헤세가 쓴 소설을 예전에 보기는 했는데 그렇게 많이 보지는 못했습니다. 《데미안》을 중학생 때 만나고 감동한 사람도 있다고 하던데, 저는 중학생 때 헤르만 헤세 아예 몰랐습니다. 헤세를 언제 알았는지도 잘 생각나지 않네요. 우연히 헤세를 알고 헤세 소설 《데미안》을 가장 먼저 본 듯합니다. 《수레바퀴 아래서》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동화를 엮은 책. 《싯다르타》는 봤는지 안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앞에서 말한 책을 봤다 해도 잘 모릅니다. 그나마 《수레바퀴 아래서》는 쉽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헤세 소설은 다 못 보고 헤세를 말하는 책은 조금 봤네요. 그것도 한권인지 두권인지. 그런 책을 보고 소설을 보고 아는 것보다 헤세를 조금 알았어요. 헤세를 조금 알았으니 소설을 보면 괜찮겠네요. 작가에는 뜰을 가꾼 사람 많지요. 헤세도 그랬습니다. 이 책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에는 그런 이야기는 거의 없지만. 헤세가 나무를 보고 나무 이야기를 합니다. 나무 이야기보다 깊은 이야긴가. 철학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책이 얇아서 가볍게 봐도 괜찮겠지 했는데. 여기에는 나무를 말하는 시도 담겼어요. 헤세는 시도 썼습니다. 이것
  • 애나 번스 저/홍한별 역 | 창비
    10% 15,300 17,000
    리뷰 총점 8.0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바**니님의 리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여성서사, 전쟁물. 위의 키워드로 떠오른 건 안나의 일기였다. 전쟁이 일어나면 다 죽지 않을까? 생각했던 어린 나에게 전쟁터에서도 사람들이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작품이었다. 매체에서는 사방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데 조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거나 아니면 이득을 위해 조국을 배신하는 애국심을 자극하는 컨텐츠를 제공했기 때문에 어린 시절 내게는 "전쟁 통의 일상 생활"은 굉장히 낯설었다. 어쩌면 거부감이 들었을 지도 모른다. 소시민으로 살아가면서 내가 속할 분류는 안나의 일기에서 나온 핍박 받는 사람일테니까. 한번에 죽임을 당하는 게 아니라 처절하게 도망치고 일상을 꾸려나가다 잡혀가는 그런 삶. 그 시대에 수많은 안나들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기록에 남는 건 안나, 그녀 혼자였다. 노본스의 주인공 아멜리아 또한 기록되지 않은 "안나"였다. 아멜리아는 조국을 위해서 참전하는 군인도 아니고 돈을 위해서 조국을 등지는 배신자도 아니고 그저 그 시대때 평범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여자아이다. 어쩌면 그렇기에 나는 책을 읽으면서 페이지를 넘기기가 버거웠다. 어떤 장면은 너무 끔찍
  • 애나 번스 저/홍한별 역 | 창비
    10% 15,300 17,000
    리뷰 총점 9.0
    곰*이님의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밀크맨"으로 부커상을 수상한 애나 번스의 "노 본스." 이 소설은 벨파스트 안의 아도인이라는 지역 공동체에서 일어난 일들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실제로 아도인은 작가 애나 번스가 실제로 살던 동네라고도 한다. 북아일랜드에 영국군이 오고, 이에 대한 북아일랜드 독립투쟁이 이어지면서 일어나게 되는 많은 일들이 책에서 그려진다. 등장 인물이나 시점은 다양하지만 어밀리아라는 여자아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일상의 파괴와 그로 인한 비상식의 상식화이다. 폭력이 일상을 서서히 파괴해가는 상황에서 비상식이 어떻게 한 공동체의 삶을 잠식하는 지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소하게는 아이들이 길 어귀에서 함께 모여 놀기 어려워지는 것부터 시작해서, 다른 지역 출신이라는 이유로 친척을 모른척하고, 누군가가 끔찍한 죽음을 당했지만 그 누구도 나와보지 않고 중재하지 않으며, 학교에서 학생들이 폭력을 행사하고 친구를 총으로 쏴버리는 일이 벌어지는 상황에 이르게 되며, 가족 구성원이 다른 가족에게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데도 모른 척하는 비상식적 상황들이 상식인 척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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