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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발행일 | 2013년 02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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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수, 무게, 크기 | 240쪽 | 448g | 150*220*20mm |
| ISBN13 | 9788993900361 |
| ISBN10 | 89939003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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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융통성도 떨어지고 자신의 경력과 자부심이 충만하여 때로 고집이 세지만, 차분하고 여유로우며 믿음직스러운, 특히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곰과 천진난만하고 순수하며, 때론 예리한 상황 판단력을 가진 소년의 바다로의 동행은 한 마디로 유쾌, 상쾌, 통쾌다. 소년과 곰은 어른과 아이의 차이만큼 서로 대조적인 성격과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으며, 또 매사에 사사건건 티격태격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서로 보완적이며 매치가 잘 이루어진다. 목숨이 걸린 수많은 난관 속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어 주었으며 누구도 갈라놓을 수 없는 둘만의 끈끈한 우정의 꽃을 피어올렸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악화일로에 빠져드는 상황을 작가는 소년과 곰을 통해 그 크기보다 한뼘 크게 위트를 오려서 들러붙였다. 그 유머는 함께 위험한 상황에 빠져들어 조마조마한 독자들의 마음에 안정제 역할을 했다. 굷주림에 지친 소년과 작은 보트의 선장 곰의 엉뚱한 행동에 의해 거대한 바다 괴물이 등장한 뒤로부터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셀 수 없이 튀어나오는 위트는 책갈피를 넘쳐 흘러, 독자들의 눈속으로 기어들어가 곧바로 그들의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그렇게 작가의 선천적인 유머감각과 문장력이 어울어져 글자를 빡빡 문질러댔다. 그만큼 위기의 상황에서 뿜어져나오는 유머는 하나의 반전효과를 가져온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반전은 독자나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겨 준다. 이 책 전반에 걸친 소년과 곰에게 닥친 위기 때마다 터지는 유머로 인해 독자는 셀 수 없이 많은 카타르시스를 얻게 된다.
이 소설이 시작되는 첫 페이지, 소년이 곰의 보트에 타며 "안녕하세요"라는 인삿말 뒤에 곧바로 "그냥 저 건너편 아무 데나 내려 주세요"로 시작되는 이 소년과 곰의 바다 위의 동행. "그냥 건너편 아무 데나 내려 주세요" 이 말에 나는 왠지 모를 묘한 신비로움을 느꼈다. 그리고, 단 한 번의 폭풍우가 들이닥치거나, 또는 바다 위에 떠 있는 곰의 힘이 빠지거나, 그 외 다수의 어려움 중에 단 한 가지만이라도 닥쳐오면 큰 이변이 없는 한 죽음을 맞이하게 될, 망망대해 위에 등을 대고 누워 흘러가는 곰과 곰의 배 위에서 잃어버린 노 대신 우쿨렐라로 바다를 저어가는 소년의 뒷모습을 보며 개인적으로 가슴이 뭉클하고 염려스러웠으며 안타까움을 가누지 못한 채 마지막 페이지를 닫았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그런 최후의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어도 곰과 소년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허풍과 유머를 남길 것이다.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그 상황에 절절매며 두려움 속에서 자아를 상실하는 것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위기에 정면으로 맞붙어서 가슴을 펴고 그 위기의 문제점을 또박또박 손짓을 해가며 끝까지 자아를 놓지 않는 모습을 남길 것이다.
이 책이 영국 가디언 어린이상과 브랜포드 보에스 어린이상을 수상했으며 코스타 북 어린이상 노미네이트에 오른 책이라고는 하는데, 어린이뿐만 아니라 청소년 더 나아가 어른들이 읽어도 재밋고 신선하며 전혀 지루함 없이 읽는 내내 마음을 유쾌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아동도서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근래에 읽은 모든 책들 중에서 가장 뒷맛이 좋다.
작가가 어릴 때, "데이브, 너 커서 책을 쓰면 어떻겠니?"라고 얘기해 주었던 선생님은 그 후 살아가면서 데이브의 뒤가 궁금했을 것이다. 그의 뒤는, 어른이 되어서 유쾌하고 위트 넘치는 글로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데이브 셸턴이다. 나는 그의 뒷 작품을 기대한다.
아, 그리고 무시무시한 바다 괴물을 한 방에 날려버린 그 '최후의 샌드위치'를 나도 한 번쯤은 만나보고 싶고, 만나게 되면 왼 손으론 코를 막고 오른 손으론 아무래도 내가 먼저 악수를 청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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