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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발행일 | 2012년 08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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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 쪽수, 무게, 크기 | 304쪽 | 450g | 140*204*30mm |
| ISBN13 | 9788937833816 |
| ISBN10 | 89378338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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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전 아직 단 한번도 없습니다. 엄청나게 괴롭고 마음이 아프고 힘들 때조차도 내 삶을 버리고자 하는 생각은 안해 봤습니다. 나를 괴롭게 하는 것들을 내려 놓으면 될 일이니까요. 최근 들어 자주 들려오는 학생들의 자살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픈 한편으로는 그들의 심정을 이해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제 솔직한 마음이었습니다. 왕따, 집단 구타로 인해 괴로워서 스스로 생을 포기할 정도의 용기라면, 전 내가 아닌 상대를 죽였을테니까요. 아무튼, 제게 있어 '자살'이라는 단어는 그 대상자의 아픔보다는 나약함이 먼저 전달됩니다. 경험하지 못한 괴로움이라 너무 쉽게 말하고 있는 것임을 알면서도 이렇게 내뱉는 것은 그래도 '자살'은 절대 안된다는 마음을 표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서바이브>라는 책은 삶과 죽음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제인 솔리스'라는 수차례 자살을 기도했다가 실패한 십대의 소녀입니다. 보호시설에 갇혀서 지내던 그녀에게는 자살을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습니다. 아버지의 자살이 그녀의 사고에 영향을 주었죠. 제인은 자살을 위해 보호시설을 탈출(?)하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신적으로 안정되었다는 모습을 거짓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었죠. 마침내 그녀는 어머니를 보러 갈 수 있다는 허락을 받고 비행기를 타게 됩니다. 그리고는 비행기의 화장실 안에서 자살 계획을 시도하려 하죠. 준비해 온 약을 입에 털어넣는 순간, 그녀가 타고 있던 비행기가 추락하게 됩니다. 또 한 명의 주인공인 '폴'은 20대의 남성입니다. 제인의 옆 자리에 앉게 되지만 본성인지 일부러인지 시시껄렁한 농담을 하다가 제인과는 유쾌하지 못한 관계로 전락하게 되죠. 폴 역시도 마음에 아픔을 담고 있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의 아버지는 그 충격으로 남은 가족에게 무심했고, 그 와중에 형마저 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 일로 인해 폴은 아버지를 떠나게 되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화해할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중에 비행기 사고를 겪게 됩니다.
정신을 차린 제인. 주위를 둘러봐도 시체뿐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많은 타인들은 전부 죽고, 죽기를 간절히 원했던 그녀는 살아난거죠. 그리고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는 과정에서 또 한 명의 생존자 '폴'을 발견하게 됩니다. 서로 그리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두 사람은 이제 한 배를 탄 운명이 된겁니다. 생에 대한 의지가 강하지 않았던 제인과 달리 폴은 생존에 대한 의지가 강력합니다. 로키 산맥의 살을 에어내는 듯한 추위 속에서 배고픔과 목마름, 죽음의 문턱에 가까이에 있다는 두려움이 두 사람을 에워쌉니다. 생존이라는 목표가 생긴 상황에서 그들의 성격 차이와 사소한 다툼은 서로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발판이 되죠. 이 책 속에는 두 사람의 생존을 위한 험난한 여정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마음의 열림과 끌림. 생존 본능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결국 폴은 죽게 됩니다. 최종 결말에서도 죽음을 원했던 제인만이 삶을 되찾게 되네요. 이 이야기는 인간의 생존 본능에 관한 이야기이자 사랑을 통한 마음 치유의 이야기이도 합니다.
처음에 말을 했듯, 자살을 생각하는 것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제인이라는 인물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 시도를 하게 되는 이유조차 공감을 하기 힘들었지요. 아마도 같은 경험을 해 보지 못해서 (그런 경험할 사람이 많지는 않겠죠) 정신적인 충격에 대한 이해를 잘 못하기 때문이겠죠. 십대의 소녀가 자살을 위한 계획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인 사고 방식이죠. 어쩌면 그래서 폴이 제인에게 까칠하게 구는 것을 응원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주인공이었다면 조금 더 강하게 말을 했을텐데.. 그랬다면 진짜 밉상이긴 했겠지만 말이죠. 어쨌든, 폴 역시도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고 겉으로는 마음에도 없는 말들을 내뱉는 성격이라 느낌이 조금 찌질하다 싶기도 했습니다만, 저의 이런 생각들은 시간이 흐를 수록 그들에 대한 연민의 감정으로 변하게 되더군요. 목숨이 위협받는 극한의 조건. 먹을 것과 마실 것이 부족한 상황. 이런 상황에서 누구인지 알지도 못하고 불친절하기까지한 여자 아이는 짐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도 움직이는 속도에 많은 지장을 받게 되죠. 편히 앉아서 책으로 보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그래 당연히 그래야지'라고 쉽게 말하고 있지만, 실제 상황이라면 과연 그럴 수 있었을까 하는 자문을 하게 됩니다.
같은 경험을 한다는 것. 특히나 좋지 않은 사고를 같이 경험한 다는 것은 서로 간의 마음의 통로를 열어 줍니다. 마음의 응어리는 대부분 내 상황을 이해해 줄 수 있는 누군가와의 대화를 통해서 풀리게 마련이지요. 가까운 이의 죽음을 접한 경험은 마음 속에 깊은 상처로 남아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그 아픔들은 쉽게 해소하지 못하고 몇 겹으로 꾹꾹 눌러 쌓고 감춰두고 사는거죠. 삶 자체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폴과 제인의 존재는 내 얘기를 들어줄 유일한 안식처가 되었을 겁니다. 쌓여있던 마음 속을 하나씩 풀어내면서 아픔을 드러내고 치유하는 과정은 그들이 처해 있는 현실과는 별개로 따뜻함을 전해 줍니다. 마음의 열림이 만들어 내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치유의 묘약이자 불굴의 의지를 되살리는 불씨가 되죠.
현실에서 저런 상황에 놓일 일은 극히 드물겁니다. 하지만 굳이 겪어야만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두 사람의 여정을 통해서 삶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상처를 받았다던가 괴로운 일들은 누군가에게 다 말하는 성격인지라, 속으로 담아 두고 있는 아픔은 없습니다. 듣는 사람들은 곤욕일지도 모르겠네요. 만날 때마다 힘들다는 소리만 듣는 느낌일 수 있으니 말이죠. 그래도, 제가 만나는 그 사람들이, 제가 제 삶을 내려놓기 보다는 스스로가 곤욕스러움을 참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리라 믿습니다. 상식적으로 그렇지 않을까요? 무척 힘들어서 삶을 내려놓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특히나 청소년 분들. 주변에서 '폴'을 찾아보세요. 마음을 열고 나를 보여주세요.
분명히 어디엔가 있을 겁니다. 당신만의 '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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