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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한 끗

한국인도 몰랐던 우리말 활용법

임가영 | 정한책방 | 2026년 05월 27일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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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5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51쪽 | 128*188*20mm
ISBN13 9791199839120
ISBN10 1199839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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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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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생명의 원리를 탐구하던 관찰력은 우리말을 살피고 ‘한 끗’을 찾아내는 다정함으로 옮겨왔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하고 금호석유화학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입학사정관을 거쳐 현재는 동 대학교 다문화인재양성원에서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일상과 생각 기록하기를 좋아한다. 제13회 중원문학상 최우수상(동화 〈충주 불가사리〉), 제17회 동서문학상 입선(단편소설... 생명의 원리를 탐구하던 관찰력은 우리말을 살피고 ‘한 끗’을 찾아내는 다정함으로 옮겨왔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하고 금호석유화학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입학사정관을 거쳐 현재는 동 대학교 다문화인재양성원에서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일상과 생각 기록하기를 좋아한다. 제13회 중원문학상 최우수상(동화 〈충주 불가사리〉), 제17회 동서문학상 입선(단편소설 〈버뮤다의 시간〉), 제26회 의정부전국문학공모전 최우수상(단편소설 〈환승의 시간〉), 제1회 이천문학상 우수상(단편소설 〈노랑의 반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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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17

출판사 리뷰

추천평

이 책은 외국인 학생들의 신선한 질문 앞에서 처음부터 다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의 마음으로 우리말을 깊이 있게 성찰한 따뜻한 안내서다. 일상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쓰던 한국어의 미세한 어감 차이를 명쾌하게 풀어내며, 무심코 지나쳤던 말의 틈새마다 촘촘히 박힌 우리의 정서와 문화 지층을 오롯이 담아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한국어의 숨겨진 결을 탐구하는 뜻깊은 여정이 되기를 희망한다.
- 고경민 (건국대학교 다문화·한국어교육 전공 교수)
‘삶다’와 ‘끓이다’는 어떻게 다를까. 26년간 글을 다루는 일을 했지만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질문 앞에서 잠시 멍해졌다. 감으로 알던 우리말의 쓰임을 저자는 외국인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세심하게 풀어준다. 유용하고 재미있다. 당장 우리 아이에게 읽히고 싶은 책이다.
- 이경희 (중앙일보 콘텐트1부국장)
모국어를 쓰는 일은 마치 숨을 쉬는 것과 같아서, 우리는 큰 고마움 없이 언어를 통해 생각하고 행위한다. 한글의 생김을 톺아보며 쓰임을 감각하는 일은 새삼스레 흥미롭다. 저자는 유려하고 다정한 문장으로, 한글을 외국어로 쓰는 독자들이 한글 빚는 기쁨을 함께 누리도록 돕는다. 재치와 깊이가 두루 이끄는 이 작업은 모국어로 한글을 매일 쓰는 사람에게도 틀림없이 유용하다. 그 여정에, 한글의 아름다움에 빠지는 건 덤으로 얻는 즐거움이다.
- 최유안 (소설가)
느낌적인 느낌으로만 알고 사용하던 한국어의 미묘한 차이. 한국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사람들이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이들에게 던지는 낯선 질문에 대한 명쾌하고 상쾌한 답변. 미처 몰랐던 단어들의 면면을 꼼꼼하고 세밀하게 살펴보는 즐거움까지. 안 읽을 이유가 없는 책.
- 김이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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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m********r | 2026-06-19 | 신고

책 표지는 단정했고, 책 크기는 손에 포옥 잡혔다. 제목을 한참 바라보았다. 『한글의 한 끗』.

책 앞부분에서 작가는 외국인의 질문에 답하며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한국어의 어감 차이와 특징을 깨닫는 순간, “뇌의 어떤 구석에 불이 켜지는 듯한 희열”을 느낀다고 말한다. 나는 그 희열을 함께하고 싶어 책장을 넘겼다.

첫 장의 요리와 관련된 어휘들은 유익하고 재미있었다. 딱딱한 설명문이 아니라, 소설을 쓰는 작가의 성향이 드러나듯 쉽고 간결하면서도 흐름이 좋은 문장들이 이해를 도왔다. 그러다가 잠깐 멈칫하고 웃게 되는, 작가만의 진솔하고 조금은 엉뚱한 글들도 있었다. 이를테면 ‘찐 계란’의 사전적 애매함에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는 고백, ‘구워삶다’에서 시작해 ‘날로 먹다’에 이르기까지 식재료나 음식 입장에서는 소름 끼칠 정도로 무서울 것 같다는 상상 같은 대목에서는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작가의 브런치에는 글과 그림을 함께 실은 글도 있던데, 다음 책에서는 날로 먹히는 스시나 구워삶아지는 계란이 비명을 지르는 그림도 기대해 보아도 될까?

나는 글이란 설명하는 것보다 보여주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임가영 작가의 글은 내게 ‘보여주는 글’에 가까웠다. 귤껍질을 벗기는 동작 하나를 설명할 때도, 손끝이 어디로 들어가고 어떤 움직임이 일어나는지 장면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어렵지 않게 읽히고, 읽는 동안 자꾸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버티다·견디다·참다: 비슷하지만 다른 자세」를 읽을 때는 작가에게 묻고 싶었다. 작가 본인에게 삶이란, 우리의 인생이란 버티는 것인지, 참는 것인지, 견디는 것인지 말이다.

「고민은 솔직하게 털어놓고, 사실관계는 정직하게 진술합시다」에서는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솔직함이 무례가 될 수도 있다는 아찔한 에피소드에 소리 내어 웃었다. 이런 와닿는 예들로 강의한다면 분명 재미있는 강사로 호평을 받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시간을 잊고 쭈욱 읽어가다가 「억울한 활보」에서는 아예 초초단편소설을 만난 기분이었다. ‘활보’와 언중이 법정에서 마주하는 장면이라니. 작가의 소설책도 기대해 본다. 「결제와 결재, 이제 헷갈리지 마세요」 속 사원과 과장의 메신저 대화도 재미있었고, 「라면 먹을래요?」에서 상우와 은수의 예를 지나며 “‘~을래요?’에는 상대의 마음속으로 성큼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는 작가의 문장 앞에서는 책 제목처럼 ‘한 끗’과 ‘결’을 생각하게 되었다.

「결과만 묻는 사회에서 이유를 말하는 언어」에서는 언어가 사회를 비춘다는 말이 오래 남았다. 이유를 설명한다는 건 결국 이해받고 싶은 마음이라는 작가의 사유 앞에서, 읽는 내내 끄덕끄덕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우리는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까」에서는 가볍고 웃기는 듯하다가 훅이 들어온다. 공동생활체 중심이었던 옛날의 ‘우리’와 개인주의가 발달한 현대의 ‘우리’를 생각하며, 오늘날의 ‘우리’가 때로는 ‘우리 fence’처럼 외부를 차단하는 벽이 될 수도 있다는 대목이 특히 인상 깊었다. 그리고 우리 곁의 미국, 일본, 중국 외에도 다양한 나라의 이민자들에게 손을 내밀 마음의 준비를 말하는 부분에서는 작가의 따스한 온도를 느꼈다.

「조건의 문법」에서 Backstreet Boys의 ‘As Long As You Love Me’를 예로 들며 부모님의 조건 없는 사랑을 떠올리는 작가도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커다란 한 끗 차이, ‘은/는’」을 읽을 때는 작가에게 한 가지 건의하고 싶었다. 조사 ‘은’의 최고봉은 역시 “애는 참 착혀.”가 아닐까 하고.

그 밖에도 늙은 호박은 열매가 맺히자마자 늙은 호박이라니 하며 재미있어하는 부분, 빨래가 아니라 발레를 하는 건장한 남학생, 어금니 꽉 깨물었던 디케이러 에피소드, 언어의 호흡, “사장님, 저는 됐거든요.” 같은 대목들이 계속 생각난다. 솔직히 말하자면, 문법이나 단어의 설명 못지않게 작가가 어떤 예를 들지 기다리는 재미가 컸다.

읽는 동안 많이 웃었고, 배웠고, 느꼈고, 생각했다. 결국 이 책에서 ‘한 끗’이란 한국어의 한 끗이자, 문화의 한 끗이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달되는 마음의 결을 짚어내고 톺아보는 한 끗이었다.

은수가 상우에게 했듯, 이 리뷰의 마무리도 이렇게 하고 싶다.

“당신도 이 책 한번 읽어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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