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K. 체스터턴은 삶을 가장 깊이 보고 드러낸 천재 가운데 한 사람으로 내 머릿속에 남아 있다. 『정통』은 그의 신앙 여정을 담은 독창적인 작품이다. 책 전반에 걸쳐 체스터턴은 신앙, 의심, 이성을 기발한 유머와 깊은 통찰로 풀어낸다. 이 과정을 통해 신앙의 의미와 삶의 경이를 누구보다 탁월하게 그려 낸다. 복잡한 신학 개념을 특유의 역설로 풀어내어 신앙의 아름다움과 논리를 이해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 또한 체스터턴만이 할 수 있는 작업이다. 사도신경으로 고백하는 신앙이 지적으로 말이 되고, 도덕적으로 책임질 수 있고 미적으로도 만족스러움을 보여 준다. 신앙의 논리와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존재의 충만과 기쁨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진심으로 추천한다.
- 강영안 (한동대학교 석좌교수,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외길을 따라 걷는 일은 단조롭기는 하지만 번뇌는 많지 않다. 갈림길 앞에 설 때는 잠시 망설이지만 결국은 하나의 길을 택해 걷는다. 문제는 사방팔방으로 열린 길 앞에 설 때이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기웃거리는 동안 방향감각을 잃은 채 주저앉고 만다. 낯선 세계를 찾아가기보다는 익숙한 길 위에 집을 짓고 머물기로 작정한 것이다. 지금 우리 형편이 그러하다. 예수를 길이라 고백하면서도 그 길을 걷지 않는다.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어느 때부터인지 신학은 인접 학문과 깊은 대화를 나누거나 논쟁을 벌이지 않는다. 우리 사회의 담론 지평에서 신학은 설 자리를 잃었다. 고립과 단절이 심화되면서 신학의 삶의 자리인 교회는 점점 폐쇄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150년 전에 태어난 영국 사상가 G. K. 체스터턴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단』이 부정의 방식으로 진리에 다가서는 책이라면, 『정통』은 자기를 사로잡고 있는 신앙의 핵심을 긍정의 방식으로 서술하는 책이다. 저자는 자기의 내면과 세상을 세심하게 살피면서 그 속에 깃든 진리를 탐구한다. 그가 그러한 사유의 모험을 통해 당도한 세계는 기쁨의 세계다. 체스터턴의 책을 읽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다. 그가 전개하는 논리의 세계에 익숙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그의 안내를 따라 차분히 사상의 광맥을 탐색하다 보면 저절로 마음이 고요해지고, 피상적인 세계 너머에 있는 더 깊은 세계와 만나게 될 것이다. 그 세계와 대면하는 순간 우리는 소비사회가 건네는 행복의 환상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행복이 있음을 자각하게 될 것이다.
- 김기석 (청파교회 원로목사)
『정통』은 20세기 초 지성계에 갑작스럽게 등장해 나부낀 기이한 깃발이다. (다른 이름들을 열거할 수도 있지만, 이 책에 주로 등장하는 인물들을 빌려 표현하자면) 니체로 대표되는 허무주의, 조지 버나드 쇼로 대표되는 냉소주의, H. G. 웰스로 대표되는 진보주의가 삼두마차를 이루어 무너져 내린 그리스도교 세계 위를 질주하던 시대에 체스터턴은 놀랍게도 ‘정통’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깃발을 들어 올린다. 깃발을 흔들며 그는 인간을 위한다면서 인간의 이성, 감성, 의지를 찢어 따로 나아가게 만드는, 결국 인간의 인간다움을 파괴해 버리는 근대성이라는 거대한 리바이어던에 맞서 참된 인간다움을 회복할 것을 촉구한다. 그리고 동시에 저 리바이어던에 맞설 검이 이미 우리에게 주어져 있음을, 그것은 당시에도 구시대적이며 비합리적이며 억압적인 것으로 간주되던 기독교임을 환기한다. 깃발을 따라 진군을 하며 리바이어던의 모습은 점점 더 분명히 드러나고, 그만큼 오랫동안 한 번도 제대로 쓰이지 못한 채 검집에 갇혀 있던 검의 모습도 선명해진다. 그리고 그 검에는 이런 문장이 새겨져 있다. ‘영원과 시간이 만났으니 희망이 절망을, 기쁨이 슬픔을 끌어안는다. 모든 것이 새로움으로 빛나니, 거듭난 그대여, 용기를 내어라.’
- 민경찬 (비아 편집장)
G. K. 체스터턴의 『정통』은 나의 첫 출간을 좌절시킨 애증의 책이다. 부푼 마음으로 기독교 변증서를 집필하던 당시, 단순히 참고 자료로 삼기 위해 이 책을 처음 집어 들었다. 그러나 이는 축복인 동시에 치명적인 실수였다. 『정통』은 더 이상 변증서에서 신선한 내용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나의 오만을 산산이 부수었고, 더 나아가 스스로 작가가 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의심을 품게 만들었다. 이 의심은 회의감으로 이어져 결국 첫 원고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시간이 지나 만족스러운 저서를 출간한 지금도 『정통』이 경이로운 책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이 책의 모든 챕터에는 기독교에 대한 체스터턴 특유의 예리한 통찰과 독창적인 논리가 빼곡히 담겨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그의 글쓰기에 잠시 정신이 혼미해지겠지만, 정신을 차릴 즈음에는 어느새 그에게 설득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특별히 체스터턴 특유의 직관적이면서도 탁월한 비유들은 왜 그가 C. S. 루이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작가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이번에 복 있는 사람에서 출간되는 체스터턴의 세 대표작 『이단』『정통』『영원한 인간』은 모든 독자에게 큰 자산이자 지혜의 보고가 될 것이다. 시대를 초월하여 빛나는 이 작품들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내가 느꼈던 감동과 경이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 오성민 (유튜브 채널 Damascus TV 운영자)
체스터턴의 기독교는 유쾌하고 상쾌하고 통쾌하다. ‘기쁜 소식’이기 때문이다. 인간과 세계의 모순을 구원해 주는 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의 역설을 거침없이 전시하기 때문이다. 체스터턴은 하나의 장르다. 시대정신(‘이단’)들의 진부함과 ‘정통’의 혁명성을 그보다 더 선 굵게 통찰하고 위트 있게 묘사한 작가는 없다. C. S. 루이스가 경고했듯이, “건전한 무신론자로 남아 있고자 하는” 이는 『영원한 인간』 같은 책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말지어다.
- 이종태 (서울여자대학교 교목실장)
『정통』은 의심의 여지 없이 체스터턴의 그리스도교 호교론 저술 중 가장 아름답고 우아하며 영감을 주는 책이다. ‘브라운 신부 시리즈’를 통해 체스터턴을 사랑하게 된 수많은 독자들은 이 저서를 통해 브라운 신부가 어떻게 그토록 ‘순진함’과 ‘지혜’를 이음새 없이 한몸에 지니는 동시에, 인간의 선함과 약함이 만들어 내는 역설을 과장과 미화 없이 받아들이며 환상이 아니라 ‘실재’를 바라볼 수 있었는지 그 비밀을 만나게 될 것이다. 체스터턴은 인간이 구원되는 것은 어떤 한 가지 진리에 몰입함으로써가 아니라 마음과 정신이 온전하게 올바른 자리를 찾을 때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세상을 신뢰하지 않으면서 세상을 사랑할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며, “세속적으로 되지 않으면서 세상을 사랑해야” 하는 것임을 알려 준다. 이는 자기중심적이며 계산적인 편협한 이성이 아니라, 상식을 중히 여기며 시인의 마음을 알고 모순과 역설을 받아들이는 균형 있는 정신에게 가능한 삶의 모습이다. 이러한 정신은 참된 신비주의이기도 하다. 신비주의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의 도움을 받아 모든 것을 이해”하고자 하는 겸허한 정신이기 때문이다. ‘정통’은 이러한 정신이 사라지지 않게 지켜 온 교회의 본질이며, 늘 피어나는 ‘오래된 새로움’이다. 온전한 정신을 찾고 지키기 어려운 시대에 『정통』은 진실로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이 거듭 음미할 가치가 있는 ‘오늘을 위한 명저’다.
- 최대환 (천주교 의정부 교구 신부)
그가 왜 그토록 염세주의와 무신론의 입장을 가지고 있었던 나를 사로잡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맥도널드를 읽을 때처럼 체스터턴을 읽을 때도 나는 내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무릇 건전한 무신론자로 남아 있고자 하는 젊은이는 자기의 독서생활에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법이다. 허버트의 말처럼, 어디에나 “펼쳐진 성경, 수백만 가지 놀라운 일, 정교한 그물과 책략”이라는 덫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마다하지 않으시는 분이다.
- C. S. 루이스
G. K. 체스터턴은 20세기에 기독교 전체를 변호한 가장 유능한 변증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데일리 뉴스』와 『일러스트레이티드 런던 뉴스』의 칼럼을 쓰면서 글쓰기 기술을 발전시켰고, 1930년대에는 BBC에서 친근히 들을 수 있는 목소리가 되었다. 언론인이자 소설가로서 유머러스하고 교조적이지 않은 글쓰기 스타일은 많은 추종자를 불러 모았고, 그를 기독교를 대표하는 지도적인 공적 지식인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우리는 체스터턴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아마도 가장 명백한 출발점은 그의 명료하고도 명석한 글쓰기 스타일일 것이다. 신앙에 대한 접근하기 쉽고 흥미를 끄는 그의 설명은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받았다. 변증 스타일 또한 독특하다. 체스터턴은 세계를 이해하는 한 방식으로서의 기독교를 일관되게 변호하지만, 그의 접근법은 기술적이거나 교조적이지 않다. 그는 일반인을 위해 신앙을 매력적으로 진술하며, 언론인으로서의 기술을 활용하여 한편으로는 신학 용어를 피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풍부한 유비와 은유를 사용하여 세상에 대한 인간 공통의 경험과 기독교를 설득력 있게 연결한다.
- 알리스터 맥그래스
누군가가 체스터턴에게 만일 무인도에 고립된다면 무슨 책을 갖고 싶은지 묻자, 그가 잠시 생각한 뒤에 “물론 배 만들기에 관한 안내서죠”라고 대답한 적이 있다. 만일 내가 그와 같은 상황에서 성경 이외의 한 권을 고를 수 있다면, 체스터턴의 영적 자서전인 『정통』을 선택할 것이다. 『정통』은 나의 영적 여정에서 그 어떤 책보다 큰 영향을 끼친 책이다. 무엇보다 내 신앙에 신선함과 새로운 모험 정신을 불어넣어 주었다. 지금도 신앙이 메말라가는 것을 느낄 때마다 서가로 가서 체스터턴의 책을 집어 든다.
- 필립 얀시
체스터턴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모든 것에 대한 위대한 전복자다. 그는 통찰력으로 우리를 확장하고, 놀라운 역설로 우리를 흔들며, 재치로 우리를 기쁘게 한다.
- 오스 기니스
체스터턴은 현대 사회에서 기독교 소수의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 당대의 그 어떤 사람보다 더 많은 일을 했다. 그는 영원토록 후대의 존경을 받아야 마땅하다.
- T. S. 엘리엇
체스터턴은 엄청난 천재성을 지닌 사람이었다. 세상은 그에 대한 감사의 말에 인색하다.
- 조지 버나드 쇼
G. K. 체스터턴은 특유의 재치와 지혜로 그리스도인들에게 영감을 주고 회의론자들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날카로운 분석을 제공한다.
- 크리스채너티 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