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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5년 02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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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수, 무게, 크기 | 608쪽 | 702g | 148*210*53mm |
109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고로상은 올백의 전형적인 회사원 아저씨 같은 모습이지만, 1963년 생 마츠시게 유타카 님은 백발을 자연스럽게 가르마를 타서 옆으로 넘기고, 무심한 듯 편안하게 입은 옷은 무척이나 세련되어 보여 60대 초반 꽃중년 느낌이 든다. 게다가 입담과 재치도 좋고, 유쾌하면서도 합리적이고 센스 넘치는 분이었다. 그런 모습이 이 책에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첫 번째 안주 시금치부터 빵 터졌다. 에세이 집을 내기로 한 매거진하우스 명함 뒷면에 잡지명 'POPEYE'가 적힌 걸 보고 애니메이션 <뽀빠이> 생각이 났고, 뽀빠이를 묘사한 부분은 꽤 재미있다. 살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시금치 통조림을 먹는 뽀빠이는 위기의 순간마다 맨손으로 시금치 통조림을 터뜨려 한 입에 털어 넣는다. 무시무시한 악력을 지녔는데, 굳이 시금치를 먹지 않아도 악당을 무찌를 수 있을 것 같다더니, 거대하게 발달한 아래팔 근육에 비해 가늘기 짝이 없는 윗팔에 눈에 거슬린다며 대체 어떤 헬스클럽을 다녔는지 모르겠다며 운동 기구를 잘못 선택한 게 아닐까 싶다고 말한다. 그러다 시금치를 과다 섭취하면 옥살산 성분이 신장 결석을 일으킬 수 있어 위험하니 소송채로 할까? 미국에도 소송채가 있나? 등등 이야기는 의식의 흐름처럼 꼬리에 꼬리를 문다. 역시 배우라 상상력이 풍부한 걸까?
그리고 다음 장에 시금치 요리가 일러스트로 그려져 있다. '버터에 살짝 볶은 시금치에 달걀 프라이를 올리고, 간장을 뿌린 다음, 반숙 노른자를 터뜨려 먹는다'며 먹는 방법까지 쓰여져 있다.
성시경과 찍은 유튜브 영상에서도 성식영이라 불릴만큼 맛잘알인 그이지만, 마츠시게 유타카가 어떻게 먹는지 기다렸다가 먹곤 한다. 식재료의 특징은 물론이고 어떻게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니 따라해 보고 싶어 지는 건 인지상정일 것이다. 이 책에는 이런 소개들로 가득하다.
'닭 껍질 폰즈'라는 소제목 아래에는 '내장이나 닭 껍질은 지방이 아니고 콜라겐이라 우기며 죄책감을 줄인다'라고 쓰여 있다. 사람은 깊이 감동하거나 극심한 공포에 휩싸일 때, 피부에 닭살이 돋는다며, 닭살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닭 껍질'이 먹고 싶다며, 닭 껍질 꼬치에 이어 '닭 껍질 폰즈'라는 요리가 등장한다. 그에게 사연이나 히스토리 없는 음식은 없나 보다.
고급 슈퍼마켓에 가는 사람들은 지방이 많은 닭 껍질을 안 먹을테니 거기에는 닭 껍질이 늘 넉넉히 남아 있지만, 저렴한 슈퍼마켓은 닭 껍질을 노리는 고객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고 가격도 비싼 편이니, 닭 껍질은 고급 슈퍼마켓에서 사라는 깨알팁까지 방출한다. 이 사람 뭐지? 이런 깨알팁은 백종원이나 낼 수 있는 거 아닌가?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허기진 배와 영혼을 달래던 단순히 혼밥을 즐기는 미식가 고로상이 아니었다! 재료를 어떻게 손질해서 어떻게 요리해야하는지부터 어떻게 먹는지까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웬만한 요리사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책을 읽는데 재료를 준비해서 음식을 만들고 먹는 장면이 머리 속에 영화처럼 그려진다. <고독한 미식가의 음식 노트>를 읽으면서 나는 음식을 먹으면서 음식에 대한 감사함은 물론 식재료에 대한 생각을 저자처럼 깊게 하지 못했던 것 같아 반성하는 마음이 들었다.
음식에 대한 일각연이 있어 나와는 다른 사람이다 싶었는데, 묘한 동질감을 느끼는 대목도 있었다. 작년 겨울에 이바라키현에 가서 그동네 특산물 오미야게로 메밀소바를 사 온 적이 있다. 유명하다니까 사 오긴 했다. 소스까지 사와서 조리법대로 해서 먹었는데, 일본 사람들처럼 감탄하며 먹질 못했다. 일본인들은 맛있다는 의미로 면을 후후룩 거리며 먹거나 메밀의 향이 코끝을 간지럽힌다며 오이시를 연발하는데, 나는 우리나라 봉평메밀국수와 약간 다른가 하는 정도의 감흥 뿐이었다.
그런데, 저자 역시 소바의 맛을 잘 모른단다. 면을 장국에 살짝만 담가야 한다든가, 향이 어떻고 식감이 어떻고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다는 말에 괜히 미소가 지어지며 씩 웃었다. 메밀가루와 밀가루가 8:2로 섞은 면이든, 100% 메밀가루이든 메밀면이 아닌 소면이라 해도 눈치를 못챈단다. 천하의 고로상도 그렇구나!
이 책을 읽다보니, 일본에 또 가고 싶어 졌다. 마츠시게 유타카가 추천하는 음식들을 하나하나 맛보는 식도락여행을 하고 싶어진다. <고독한 미식가>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의 미식가 노트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에세이 #일본맛집 #일본여행 #일본드라마 #일본음식 #고독한미식가 #혼밥 #고로상 #고독한미식가의먹는노트 #마츠시게유타카 #시원북스 #고독한미식가더무비
?
내가 고독한 미식가를 처음 접한건 1년 전쯤, 드라마를 누나가 재미있다고 보길래 나도 따라서 본 것이다.
그 후로 푹 빠져서 시즌 2,3,4를 다 보고 지금은 5를 보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최근에 책까지 구입했다.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이하 고로상)'는 개인 사업가로, 주로 고객이 원하는 인테리어
소품을 결정하는 것을 도와주고 직접 물건을 구해오는 일을 한다. 드라마에서는 고객을 만나고 상담하는
내용부터 시작해서 마츠시게 유타카(이노가시라 고로 역)의 특유의 표정과 함께
腹が… 減ってた(배가 고파졌다) (이게 압권이다)
로 시작해서 가게를 찾으러 가지만, 책에서는 조금의 대사 후 바로 음식점에 들어간다. 음식점을 찾는데 꽤 고민을 많이 하는데, 줄이 길게 늘어진 음식점은 들어가지 않는다. 고로상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한 그릇 먹으려고 줄서서 기다리는 게 싫다기 보다
내가 먹는 동안 누군가가 뒤에서 기다리는게 싫다."
나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건 질색이기 때문에 한산한 음식점을 찾곤 하는데,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고로상 답다. 그에게 음식을 먹는 행위는 고고하고, 치유의
행위이기 때문에 방해받고 싶지 않는다는 마음을 잘 알 수 있었다.
고로상은 술을 전혀 못하기 때문에, 외국 음식점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보통 우롱차나 물을 마신다.
그래선지 가고 싶은 음식점이 있어도 그 음식점이 술집처럼 보이면 망설이곤 한다.
그렇게 골라 들어간 음식점에서 그는 고르는데에도 꽤 신경을 쓴다. 그러고 음식을 주문하는데,
보통 하나가 아니라 적어도 두 개, 그 이상으로 주문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고독한 미식가가
아닌, 고독한 대식가로 이름 붙였다. 드라마에서도 많이 시키는 것은 같은데, 마츠시게 유타카씨가
어떻게 그 많은 음식을 다 먹는지 신기할때도 있다. 오히려 만화책에서는 너무 많이 시킨 나머지
음식을 남기고 나오면서 아쉬워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고로상에게 음식을 먹는 행위는 고고하고, 치유의 행위이다.(드라마 오프닝 멘트에서
가져왔다.) 그래서 만화 속에서 그는 주위 사람들과 다투기도 한다. 술을 강권하는 직장 상사에게
한마디, 직원을 심하게 나무라는 사장에게 한마디. 결국 마지막은 그의 승리(유도 기술로 넘겨버린다던가)로 끝난다. 식사를 방해받지 않고 싶다는 그의 일념이 때로는 그를 정의의 사도로 만든다.
한 내용은 음식을 다 먹고 나오며 독백으로 끝난다. 드라마는 한 화에 30분 정도인데, 만화는 10페이지
이내로 짧은 편이다. 그래도 글도 많고 음식도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기 때문에 한 권을 다 읽는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고독한 미식가는 만화책으로써 큰 특징이 없다. 특별히 잘생기지도 않고 늘 양복만 입고 다니는
아저씨와, 대부분 그의 독백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많은 사람에게 2권을 기다리게 하고,
드라마로 방영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무엇 때문일까? 나 또한 이 책에 끌린 사람으로써, 나의
생각을 조금 말해보려고 한다.
먼저 주인공이 고로상이기 때문이다. 아무런 특징 없는 아저씨가 주인공인 이 만화는 주인공과 우리를
겹쳐보이게 하며 더 공감되게 만들었다. 또한 그와 대비되는 퀄리티 높은 음식 그림으로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드라마는 유타카 씨의 연기력으로 오히려 그에게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드라마는
드라마대로의 매력이 있는 것이니 패스.
두번째는 실제로 있는 음식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화를 재밌게 보고, 왠지 자신도
저 음식을 먹으며 고로상처럼 독백을 하고 싶어 진 적이 한번은 있을 것이다. 드라마에서는 아예
끝나고 원작자 쿠스미 마사유키 씨가 직접 음식점을 찾아가서 먹는 코너(?)가 있다. 또한 고독한 미식가
맛집 순례 가이드라는 책이 나오기 까지 했다.
마지막으로(이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의 음식에 대한 자세와 마음, 음식을 먹으며 하는 독백의
매력 때문이다. 보통 먹방이라고 하면 '맛있는 녀석들'처럼 엄청난 양을 맛있게 먹어대거나,
'수요 미식회'처럼 입담이 주가되는 방송이 대부분인데,(사실, 이책이 나온지 꽤 되어서 그 때는
어떤류의 방송이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이 책의 주인공은 다르다. 저렇게 생각하며 먹으면
체하지 않을까, 할 정도로 생각을 많이 하며 음식을 먹는다. 하지만 그만큼 먹으면서 큰 행복을 느끼기
때문에 보는사람까지 즐거워진다. 나도 고독한 미식가를 보고 밥 먹으면서 혼자서 '오오! 정말 맛있군',
'이걸 먹으니 OO가 떠오르는데?' 같이 생각을 해보기도 했는데, 그렇게 말하는 것도 재주라는 것을
느껴버렸다. ㅋㅋ 도무지 음식 하나로 많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맛있게 먹는 것 뿐.
물론 내가 직접 미식가는 본적이 없지만, '심야식당'이나 '미스터 초밥왕'등에서 보아왔던 미식가는
대부분의 음식을 비평하고, 남들이 다 맛있다고 하는 음식조차 문제점을 지적하며 얼굴을 찌푸렸다.
난 그걸 보면서 '저 사람들은 먹는 행복을 적게 느끼니, 그것도 참 불쌍하다.'라는 생각까지 했다.
사전에서 찾아보니 미식가는,
미식가 (美食家) [미ː식까]
[명사] 음식에 대하여 특별한 기호를 가진 사람. 또는 좋은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을 즐기는 사람.
라고 되어 있다. 물론 좋은 음식의 기준이 다른 것이겠지만, 난 '먹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진정한 미식가는 고로상이라는 것에 한표를 주고 싶다.
+넷째까지라고 하긴 좀 그런 나만의 의견인데, 나는 이것을 보며 혼밥에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
대학을 가니 밥을 사먹는 일이 많아서,(난 술을 안 좋아하기 때문에 밥에 투자할 돈이 꽤 남는다!)
또 그러다 보니 혼자 먹는 일도 생기기 마련인데 그럴 때 음식점을 들어가기 망설여지기 보다는
내가 고로상이 되보자 라는 생각으로 혼자 음식을 시키고, 먹으면서 맛을 느끼는데 즐거움을 느낀다.ㅋㅋ
내용 말고 겉으로만 보자면(물론 내용도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일본 만화책 특유의 인쇄 상태와
냄새, 촉감 등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아서 보기 좋았다. 고독한 미식가를 드라마로
접한 사람은 이 책을 샀을 때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 리뷰라 읽어보니 두서없는 글이다. 지금까진 어릴 때 썼던 독서감상문이나 전문 서적을 읽고 쓴
긴 감상밖에 없어서 글 쓰는게 꽤 어렵다. 그래도 계속 쓰면 늘 것이라고 믿고, 시간이 되면 하나씩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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