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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4년 12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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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 파일/용량 | EPUB(DRM) | 28.33MB 파일/용량 안내 |
| ISBN13 | 9791130662220 |
19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마담 B’로 불리는 주인공 블랑슈 바르작. 그녀는 의뢰를 통해 범죄의 흔적을 지우는 범죄 청소부이다. 15년간 총 92건의 작업을 수행했으며 그때마다 이 일에 따르는 위태로움에 대비하기 위해 명백한 기념품 하나씩을 보관해 왔다.
어느 날 전문 킬러 ‘사냥개’로부터 청소 의뢰를 받은 B. 여느 때와 다름없이 완벽하게 작업을 마쳤다고 생각했으나 일 처리에 대한 컴플레인을 받게 된 것도 모자라, ‘청소 대상’의 캐리어에서 20년 전에 죽은 엄마의 유품을 발견하게 된다.
B는 그녀의 기준점이자 안전장치인 양부 아드리앙과 논의하여 작업을 마무리하려고 하던 중 아드리앙이 사라지고 그를 찾는 과정에서 의심이 싹트기 시작한다.
그녀를 해치고자 하는 것은 사냥개일까? 아드리앙일까? 아니면 자기 자신일까?
사냥개의 ‘의뢰’를 완벽하게 끝내지 못한 B.
B의 불안한 정신 상태를 걱정하며 일을 쉴 것을 권해왔던 아드리앙의 실종으로 인한 혼란과 두려움.
연이어 벌어진 사건들로부터 피어난 양부에 대한 의심, 그럼에도 지금껏 자신을 먹이고, 보살피고, 교육 시킨 그에 대한 애정과 걱정 등.
이러한 심리상태는 초반부터 언급된 ‘B의 정신착란증세’와 맞물려, 그녀의 내면에 깔린 부정적인 심리상태를 들여다보게 했다.
스스로를 의심하고, 맹목적으로 신뢰했던 아드리앙을 의심하는 상황이 어떻게 달가울 수 있을까. 그렇지만 ‘희망’이라는 긍정적인 단어를 두고 ‘말도 안 되는 것을 바라는 것’이라 정의하고, 그녀를 돕는 세드릭을 보고 ‘순수한 영혼을 타락시키는 기분’이 들었다는 것에서, B가 느끼는 감정들은 단지 현재 상황에서 비롯된 '혼란' 뿐만이 아닌, 오래전부터 축적된 정신적 상처로 보였다. 이것은 어쩌면 20년 전 엄마의 자살에 대한 트라우마일 수도 있고, 직업상 ‘범죄’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의 영향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작가는 B의 축적된 심리상태에 대한 친절한 설명 없이, 혼란스럽고 의심스러운 B의 현재 상태만을 묘사함으로써 독자에게 궁금점을 자아내게 한다.
아드리앙이 걱정해 온 B의 정신 질환은 과연 진실일까? 혹은 가스라이팅일까?
B의 정신 질환이 사실이라면, 지금 그녀를 괴롭히는 소설 속 ‘악역’은 실재하는 것일까?
진범이 밝혀지기 전까지, B는 자신이 작업해 오면서 크게 후회나 죄의식을 느끼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녀 스스로 피해자들의 ‘죽음’에는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죽음에는 책임이 없었을지언정 실종에 가담함으로써 그들의 가족들이 마지막으로 작별 인사를 할 기회마저 빼앗아 버렸음에도 말이다.
특히 그녀는 청소 의뢰를 수락하는데 있어서 그녀만의 기준이 존재하며, 그것을 '명예 규범'이라 칭했다. 그렇다면 B는 15년간 92건의 청소를 해나갔을 때도 그 모든 사건들이 과연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사건들’에 대해서만 후처리를 맡았을까?
책의 초반으로 돌아오면, “아무 감정 없이 작업 기록 정리를 마쳤다(p.16.)”는 문장에서 짐작하건데,
그녀가 정한 '명예 규범'은 인간적인 마지노선이 아니라 그저 죄의식을 덜기 위한 핑계일 뿐이라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정한 어떤 ‘도덕적 잣대’를 기준으로 자신의 행위에 대해 스스로 정당화하는 것. 그것만큼 모순적인 것이 있을까? 내가 정한 기준이 만인에게 완전무결한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난 다만 내 일을 했을 뿐이야.”라고 숨기에 그 일은 자신이 직접 선택했으며,
“모든 행동에는 결과가 뒤따른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는 ‘명제’를 심리 스릴러 장르로 풀어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본 정말 재밌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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