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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4년 08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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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수, 무게, 크기 | 240쪽 | 354g | 133*200*18mm |
| ISBN13 | 9791141601300 |
| ISBN10 | 1141601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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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입한 독서모임이고 더군다나 첫 모임의 발제자로서 받은 김애란 작가의 책으로
처음 생각과는 달리 정말 많은 감동과 깊은 내면의 울림이 있었다.
하여 발제문도 덧붙여본다.
단단한 자아에 대한 발제문
토론 주제 1 :
여러분은 성장을위해 벗어던진 과거의 허물은 (고정관념이나 태도)은 무엇이며, 그럼에도 끝까지 지켜낸 ‘본질’은 무엇입니까?
“아기때 용식의 홍채는 하늘색이었다는데 여러번 허물을 벗어면서도 여전히 자신이 자신인 채로 존재하는 기분은 어떨지 궁금했다.
그 과정에서 어떤 것은 버리고 어떤 부분은 간직하는지, 눈동자에 허물이 덮여 세상이 뿌옇게 보일때면 무섭지 않은지도. ” **71페이지
용식의 생물학적 특징인 탈피(허물벗기)를 지우의 성장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용식이 성장하듯 지우 역시 삶의 경험과 진실을 마주하며 내면의 성장을 이룹니다. 용식의 눈동자에 덮인 허물은 우리가 세상을 좁게 보는 편견이나 고정관념의 상징으로 보입니다.
토론주제 2 :
*** 타인의비난이나 선입견을 마주했을 때 그것이 내가 아닌 타인의 허물임을 인정하고 의연하게 대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내면의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 여러분이 실천하고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있나요?
*** 살아오면서 수많은 변화 속에서(환경, 직업, 고난의 경험 등) 여러분의 가치관이 크게 변했던 탈피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여러번 허물을 벗어면서도 여전히 자신이 자신인 채로 존재하는 기분은 어떨지 궁금했다. **71페이지
허물을 벗으며 외형이나 색이 변해도 그 본체가 용식이듯, 단단한 자아란 변하지 않는 강철 같은 것이 아니라 어떤 변화(탈피)를 겪더라도 그 본질은 자기다움을 잃지 않는 물 같은 유연함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내면의 기준점이 타인에게서 나에게로 옮겨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아의 핵심은 타인의 시선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타인의 비난과 선입견과 부정에 따라 내 모습이 타인의 눈에 그렇게 보일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유연함도 필요한거 같습니다,
그리고 “ 나는 반드시 이런 모양이어야 해”라는 나 자신의 고정관념 (허물)을 버릴 때 비로소 어떤 상황에서도 파괴되지 않는 가장 단단한 자아가 형성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토론주제 3 :
여러분은 최근 누군가의 무례함이나 까칠함 뒤에 숨겨진 그가 “밖에서 묻혀온 소음과 무게” 를 상상해본 적이 있나요? 그 맥락을 읽었을 때, 여러분들의 태도는 어떻게 변했습니까?
“ 아버지가 올 때는 아버지만 오는 게 아니라, 아버지가 밖에서 묻혀온 소음과 냄새와 피로와 무게가 한꺼번에 집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74페이지
”종일 바다를 보고 있으면 그 안에 엄청 많은 색과 선, 빛이 있다는 걸 알게 돼.” **89페이지
이 두 문장은 단순히 사람이라는 언어의 가위로 재단하고 규정된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이 외부 세계에서 견뎌온 삶의 전체가 이동함을 묘사합니다.
그 사람의 빛나는 모습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싼 고단한 맥락까지 마주해야함을 보여줍니다, 결국 타인과 내가 가진 허물은 (고정관념과 편견)또한 우리가 살아온 고난과 삶의 무게에 대한 결과물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타인을 만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삶의 무게를 동시에 마주하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우리가 물처럼 조금 더 유연한 자아를 가지게 된다면 아버지가 묻혀온 그 차가운 소음이나 냄새와 피로조차 밀어내지 않고 그릇의 모양을 바꾸어 가며 잠시 담아줄 수 있는 그런 상태가 되지 않을까를 꿈꾸어봅니다.
그리고 타인의 그 무게를 상상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타인을 향한 유연한 시선이 생기는 거란 생각이 듭니다.
책에 대한 리뷰
<!--[if !supportEmptyParas]--> <!--[endif]-->
<!--[if !supportEmptyParas]--> 지우는 꿈에서 공을 들여 분명 솔새를 그렸으나 그림을 본 남자는 ”개를 참 잘 그렸네“
라고 말하는것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지우는 솔새라는 진실을 그렸음에도 타인은 그것을 개라고 오독한다. 이를 단순한 오해나 고정관념, 편견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본질적으로는 타인이 자신만의 관념의 틀이나 선(기준)을 통해 세상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는 소설 속 아이들이 나누는 이중 하나는 거짓말 게임의 자기소개와도 닮아있다. 사실 이 ’선‘이나 ’좋은 직선‘이라는 말은 소설 속에서도 자주 언급이되며 이러한 주제를 뒷받침하기도 한다.
결국 소설 속 인물들은 언어로 재단된, 개념으로 구조화시킨 ’거짓말‘이 아니라, 단지 각자의 관점이라는 필터 (프레임?)을 통해 세상을 해석했을 뿐이면서도 같은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엇갈리고 있는것이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남자 역시 개라고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 그저 본 대로 말을 했을 뿐이지만, 지우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진실이 부정당했으므로, 타인의 시선이 거짓이 됩니다.
결과적으로 지우는 의도치 않게 거짓말을 한 셈이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 지우와 엄마, 지우와 채운의 엇갈린 시선 >
지우는 엄마의 사고사를 본인에게 짐이 되기 싫어 선택한 ’자살‘이라고 해석하여 오해하여이 해석으로 죄책감과 원망을 안고 살아간다.
또한 채운의 가족 외식을 보며 지우는 자신의 처지와는 상반되는 부유함과 행복감으로 , 채운의 억지 미소조차 화목함의 증거로 오독 한것이다. 지우만의 관념의 선안에서 채운을 막연히 동경하고 추측하기때문에 , 결론적으로는 채운이 지우에게 의도치 않은 거짓말을 한 셈이다.
채운에게 외식시간은 고통이었고 폭력과 폭언을 일삼는 아버지 앞에서 하루하루를 처절하게 버텨왔을 뿐 이다. 그리고 채운의 아버지의 사고를 놓고 세상은 다시 자신들의 프레임으로 재단한다.
부유한 집안인데 왜 그런곳에 사느냐? 는 소문들은 타인의 고통을 겉모습으로만 재단하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듯하다.
<< 지우와 아저씨의 어긋난 시선 끝에 마주한 진실>>
스스로를 고립시킨 지우의 오해는 여기서도 발생한다.
”전에도 아무 사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진짜 아무관계 아니니까.“라며 아저씨와의 관계를 스스로 단절하려 한다.
아저씨도 내가 이 집에서 나가주기 바랄것이라 짐작하며 스스로를 타인의 인생에 ‘짐’으로 규정하고 자신의 자리를 부정한다.
이후 아저씨가 건넨
”나는 너랑 살게 돼 기쁘다.
라는 말을 지우는 거짓말이라고 단정 짓지만 아저씨는 오히려 역설적으로 더 큰 진실을 내놓는대.
“나를 떠나지 말고 버려라 ”고 말이다.
용식의 눈동자에 허물이 덮여 세상이 뿌옇게 보일때면 무섭지 않은지도 ...
이러한 실체의 간극과 왜곡은 우리 각자가 가진 ‘관념의 틀‘이 너무 견고해서 타인이나 대상의 실체를 그대로 보지 못할때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작가는 우리가 세상을 선명하게 보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실은 모두가 용식의 눈동자 허물처럼 각자의 뿌연 허물속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타인은 내가 예전에 보여준 어떤 모습이나 내가 던진 한마디 거짓말을 토대로 나를 규정해 버린다.
나는 변했는데 상대는 나를 과거의 틀(관념)애 가두어 볼때 발생한다고 생각된다.
타인과 나의 해석이 충돌할 때 그 간극은 때로 오해와 상처를 낳는다. 나는 이 차이를 어떻게 조율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라고 작가는 나에게 묻고 있다.
그리고 다시 이 소설은 제안한다. 스스로의 낡은 관념 (선)을 지우고 더 나은 소통을 위한 또는 간극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시도 (좋은 직선) 긋기를 해보자고 말이다.
나는 과연 나의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혹은 어떤 구체적인 노력들을 하며 타인과 조율하려 노력하여야 하는가? 라는 작가의 물음에 답을 구해본다. 그리고
이러한 ’솔새와 개의 간극‘을 우리가 가진 관념의 틀과 소통의 한계에 대한 실천적인 방법이나 태도는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어쩌면 내가 지금 독서를 하며 깊은 사유를 시도하는 이유도 내마음이 그어놓은 낡은 선들을 조금씩 지워나가기 위함일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지우는 결국 마지막에 다시 솔새를 개로 보는 타인을 만난다.
처음에는 자신의 진실(솔새)이 부정당하는 것에 상처받고 방어기제를 세웠다면 이제는 타인의 정의, 타인의 해석과 평가가 나의 본질을 해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당신은 개라고 불러도 나에게는 여전히 솔새다” 라는 내적 확신이 생겼기에 굳이 상대를 설득하거나 싸우며 괴로워 할 필요가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헤르만헤세는 데미안에서 <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라고 했다.
소설 속 지우에게 알은 ’ 솔새는 절대로 개가 될 수 없다.‘ 는 완고한 관념의 틀이 아니었을까?
지우가 상대방의 오해를 수용하고 “개네”라고 말하는 마지막 장면은 견고한 알의 껍질을 깨고 타인의 세계로 날아오르는 순간으로 보인다. 세상과의 소통과 연결을 시작했다는 의미로 보인다.
나의 솔새를 누군가 개라고 부를 때 웃으며 ”개네“ 라고 인정해 줄 수 있는 여유가 나에게도 있을까?
그 여유는 항복일까요? 포기일까요? 아니면 사랑일까요? 난는 어떤 삶의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 라고 책을 덮으며 오랫동안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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