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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그림책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계절이 바뀔 때면 산책을 하며 가끔 사진도 찍는다. 그림책 『계절의 냄새』 『너의 숲으로』를 쓰고 그렸고, 『갈림길』 『상어 인간』 『1995, 무너지다』 『우리 집에 놀러 갈래?』 『시간을 묻는 소년, 모나리자』 『오로라의 사냥 비법』 『쿠키 두 개』 『건조주의보』 『뒤바뀐 로봇』 『체스 메이트』 『현진에게』 『난 여우 누이와 산다』 등에 그림을 그렸다.

작가 인터뷰

읽다
어른들의 세계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불안을 조명하다 | 예스24
작품의 결말 이후를 상상할 때 늘 주인공들에게 가장 좋은 삶을 생각해요. 모두들 자신의 하루를 창조해 나가며 잘 살고 있을 거예요.
2026.02.05.

작품 밑줄긋기

슬***딩 2026.06.05.
p.82
"쿠키 한 개."그러나 좀처럼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저 울 고 있는 아이 쪽으로 접시를밀어 주었다.“먹을래요?"문득 쿠키가 두 개라서, 아직 한 개가 남아 있어 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했다. 나도 모르게 피식 싱 거운 웃음이 터져 나왔다.
슬***딩 2026.06.05.
p.81
그 뒤에 일어난 일들도 여전히이해되지 않았다. 내가 왜 녹차쿠키를 고집했고, 굳이 먹고 간다 고 했는지, 아작 소리와 함께 힘없이 부서지는 게 입안의 쿠키인지, 내 심장의 한 조각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가슴의 통증과 함께 왈칵 눈물이 흘러 내렸다. 하지만 전혀 당혹스럽거나 창피하지 않았다. 내가 왜 울고 있을까? 오직 이 궁금증만 터질 듯 부풀어 올랐다.
슬***딩 2026.06.05.
p.65
그즈음 L은 두통약이나 진통제를 자주 먹었다. 단순히 학업 스트레스라 생각했다. 등교하다 L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L이 먼 도시의 대학 병원으로 이송되었다고 했을 때도, 중환자실에 있다고 했을 때도, 내 믿음은 절대 흔들리지 않았 다. 다음 날이면 히죽 웃는 L을 볼 수 있으리라 믿었다나는 습관처럼 싱거운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그토록 가볍게 넘기면 안 되었는데. 바보처럼, 정말 바보처럼 나는 그저 웃고 말았다
슬***딩 2026.06.05.
p.48
내 안의 문은 너무 쉽게 열려 버렸다. 그 안에 차곡차곡 쌓 아 놓았던 서러움과 속상함, 외로움과 아픔이 허물 어지며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내가 어찌할 새도 없이 왈칵 눈물이 터졌다. 저 아이는 알까. 눈물은 바이러스보다 강해서 쉽게 전염된다는 사실을
슬***딩 2026.06.05.
p.45
여름 햇살을 등진 채 앉아 있는 아이는 꿈속 그 모습과 똑같았다. 밀랍 인형처럼 표정 없는 얼굴로 조용히 쿠키 한 입을 베어 물었다. 그런 아이의 눈 에서 후드득 고이지도 못한 눈물이 떨어졌고, 그 눈물방울은 보이지 않는돌멩이가 되어 내 몸 곳곳 에 날아와 부딪쳤다. 언어로는 형용할 수 없는 시리고 싸한 통증이 가슴에 밀려들자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두 다리가 제멋대로 움직였다.
슬***딩 2026.06.05.
p.42
"말차가 녹차예요 가루가 더 곱고 향이 진한 최상품 녹차라고 보시면 돼요. 그래서 가격이 다른 쿠키보다 더 비싸요.“
슬***딩 2026.06.05.
p.40
그렁한 눈 속에는 누군가의 무너져 내리는 최고의 날이 있었다. 8월의 햇볕이 작은 머리위에 내리꽂히고, 나 는 반쯤 먹다 남은 초콜릿쿠키를 꽉 움켜잡았다. 힘없이 부서지는 게 쿠키가 아닌 내 안의 무엇 같았다.
슬***딩 2026.06.05.
p.36
그 순간 익숙한 종소리와 함께 가게 문이 열렸다. 동시에 가을 홍시처럼 툭 심장이 떨어졌다. 설마 온 거야? 나는 천천히 문을 향해 돌아섰다
슬***딩 2026.06.05.
p.35
그렇게 쿠키 두 개를 받아 든 꼬마가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지었다"진짜, 최고의 날이다. 감사합니다."꼬마가 꾸벅 인사를 한 뒤 토끼처럼 깡충거리며 문밖을 나섰다. 쿠키 하나에 최고의 날을 경험할 수 있는 삶이라니, 부디 저 꼬마의 하루가 고소하 고 달콤하기를 바랐다. 작은 손에 들려 있는 두 개 의 쿠키처럼······.
슬***딩 2026.06.05.
p.32
그렇게 시 간이 흘러 8월이 되었다. 까맣게 탄 피부가 여름의 흔적이라면, 귓가에 여전히 남아 있는 방울 소리는 여름밤 꿈의 흔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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