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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민승남
국내작가 번역가
출생
1965년 출생
출생지
충청북도 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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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2021년 『켈리 갱의 진짜 이야기』로 제15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지복의 성자』 『그레이트 서클』 『마지막 이야기들』 『북과 남』 『시핑 뉴스』 『레슨』 『나 같은 기계들』 『넛셸』 『솔라』 『데어 데어』 『바퀴벌레』 『스위트 투스』 『사실들』 『빌리 린의 전쟁 같은 휴가』 『그해 봄의 불확실성』 『별의 시간』 『빨강의 자서전』 『한낮의 우울』 『기러기』 『밤으로의 긴 여로』 『인도로 가는 길』 등이 있다.

작가의 추천

작품 밑줄긋기

h*****e 2026.04.10.
p.685
그는 손녀를 사랑했고, 그 해방된 순간에 자신이 인생에서 배운 게 하나도 없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거라고 생각했다.
h*****e 2026.04.10.
p.683
롤런드는 사기를 치는 기분이었다. 아프지 않은 것 외엔 성취한 게 없는데 축하라니. 하지만 가족들을 위해 분위기를 맞춰주었다.
h*****e 2026.04.10.
p.658
그리고 자신이 대단히 멋진 존재가 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 삶이 중요한 걸 앗아갔다고 여기는 그 고상한 실패감과 자기 연민. 콘서트 피아니스트, 시인, 윔블던 챔피언. 당신이 이룰 수 없었던 세영웅이 그 작은 집의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지. 그러니 내가 어떻게 숨이 안 막혔겠어?
h*****e 2026.04.10.
p.650
하지만 사랑이 과거로 사라질 때 모두가 잊어버리는 본질이 있었다. 함께했던 순간, 시간, 나날 속에서 느끼고 맛보았던 것. 당연시되었던 모든 것이 버려지고, 그것이 어떻게 끝났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덮이고, 그후에는 부끄러울 정도로 불완전한 기억에 의해 다시 덮이기 전의 그 모든 것. 천국이든 지옥이든, 많은 기억이 남진 않는다. 오래전에 끝난 연애와 결혼은 과거에서 온 엽서와도 같다. 날씨에 대한 짤막한 언급, 재미나 슬픔이 담긴 간단한 이야기, 그리고 뒷면의 밝은 그림. 제일 먼저 사라지는 건 포착하기 힘든 자신이다. 자신이 정확히 어땠는지, 남들에게 어떻게 보였는지.
h*****e 2026.04.10.
p.623
이 피해의 본질이었다. 일흔두 살이 다 되어서도 상처가 말끔히 아물지 않았다. 그 경험은 그의 안에 남았고, 그는 그것과 결별할 수 없었다.
h*****e 2026.04.10.
p.622
이 년간의 그 에로틱하고 감상적인 교육은 잠옷 차림의 일주일을 거쳐 결국 우스꽝스러운 파국을 맞이했으며, 그의 학교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평생 여자와의 관계를 왜곡시켰다. 그건 어려운 문제였다. 그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기를 바라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것
h*****e 2026.04.10.
p.620
그는 자신의 젊은 시절을 부러워하며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 그의 잃어버린 십 년 동안 찍은 사진은 주로 멋진 산이나 사막, 야생화나 호수를 배경으로 배낭을 멘 강인하고 쾌활한 모습을 담고 있었다. 여기가 어디였지? 누가 찍어줬더라? 몇 년도였지? 사진 속의 그는 낯선 사람이었다. 그 낯선 사람이 부러웠다. 이제 그 시절이 소중하게 느껴졌고,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처럼 보였다.
h*****e 2026.04.10.
p.590
난 그 이야기를 들으며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생각했어.“대프니와 롤런드는 그 작은 다리 위로 올라가서 물을 내려다보았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그녀가 말했다. "여기 당신과 함께 있으니 너무 행복해. 이 두 행복의 순간이 내 존재의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어.
h*****e 2026.04.10.
p.585
그들은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왔고 오랜 친구의 방식으로 서로를 사랑했지만, 그날 밤 육중한 목조 지붕 아래 2층 방에서 십대처럼 사랑에 빠졌다. 그건 십대 시절을 회고하면서 과거를 공유하고 있다는 유대감이 더 깊어졌기 때문일 수도, 그들이 십대 때의 서로를 사모했기 때문일 수도, 성공적인 장거리 자동차 여행 후의 고양된 기분과 섬에서의 찬란한 일주일, 그가 호텔에 있는 낡아빠진 피아노로 연주해준 패츠 월러의 곡에 그녀가 느낀 기쁨 때문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죽음이 그 모든 것을 앗아가리란 확실성 때문이었다.
h*****e 2026.04.10.
p.582
대프니와 함께 사진을 찍는 건 그녀의 사후에도 남을 사진을 미리 보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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