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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이름은 페미니즘이야 + 내 친구는 페미니즘이야 세트
전2권
강남순 저/백두리,허지영,이미주 그림 | 동녘주니어 | 2020년 06월 25일
21,600원 (10% 할인)
요즘 인터넷이나 티비를 보면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종종 나온다. 처음에는 뜻도 모르고 관심사가 아니다보니 그렇게 자세히 알려고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읽을 책을 사려고 서점에 갔을 때 '안녕, 내 친구는 페미니즘이야'라는 제목을 보게 되었다. 어떤 자격을 말하는 것인가? 혹은 성격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기회에 자세히 알아보려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여러종류의 차별에 대한 이야기였다. 또 여성과 관련된 차별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인식에 대해 어려운 설명이 아니라 나같은 초등학생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된 책이었는데 이를 통해 페미니즘이 단순히 여성과 남성의 편을 가르려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특히 여성이 자신들을 성소수자라고 표현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데 그만큼 쉽게 차별받는 존재라고 표현한거 같아서 씁쓸했다. 진짜 성소수자도 차별받을 이유는 없는데 말이다.
책에서도 나왔지만 지구촌에서 여성의 수는 결코 적지 않다. 그럼에도 아직 많은 여성들이 불이익을 받거나 차별을 당한다는 건 지금의 현실에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인류의 역사에서 남성들은 강한 힘을 바탕으로 주로 밖에서 사냥을 담당하고 몸을 쓰는 일을 도맡았다면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신체적인 약점을 가졌기 때문에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가정을 돌보는 일을 주로 담당하는 존재로 인식되곤 했었는데 그것에 동의를 하지 않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때는 생존이 가장 중요했던 시절이고 지금은 다르다. 성별이 아닌 능력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건 남자도 마찬가지다. 남자라고 해서 힘이 더 세야 하고, 남자라서 할 수 있는 직업이 정해져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자든 여자든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색안경을 낀 시선들 속에서 차별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얼마전 티비에서 내가 어렸을 때 너무 좋아했던 책인 '구름빵'의 백희나 작가님이 나온 것을 보았다. 작가님은 인터뷰에서 구름빵의 주인공을 사람이 아닌 고양이로 한 이유를 남성과 여성에 대한 차별된 시선을 외형으로 나타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구름빵은 상당히 오래된 책인데 그 때에 이미 그런 생각을 하고 그림책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담임선생님이 학교를 간 첫날 그런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다. 바로 수직관계와 수평관계에 대한 것이었는데 수직관계는 남과 위와 아래에서 바라보는 것이고 수평관계는 서로 똑같은 위치에서 마주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선생님의 말씀을 떠올리게 된 건 각종 편견이 수직관계를 만들어내고 서로간의 벽을 만드는 시작이지 않을까? 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서이다. 한쪽이 다른 한쪽을 우러러보거나 반대로 깔보거나 차별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말이다.
페미니즘은 분명 여성들에게 더 할말이 많은 주제이긴 하지만 차별을 꼭 여성들만 받는 것은 아니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차별들이 있다. 그렇기에 난 이 책을 여성들에게만 읽어보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느끼는 차별도 있을테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가지고 있는 편견도 있을 수 있다. 이 책이 편견을 모두 없애주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조금은 줄여줄 수는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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