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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5년 11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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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수, 무게, 크기 | 176쪽 | 198g | 110*178*15mm |
| ISBN13 | 9791188343898 |
| ISBN10 | 1188343890 |
5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260104 아무튼, 미술관 마침내 우리는 서로의 뒷모습이 된다, 이유리, 제철소 - 미술관과 데이트한 나날들
작년 12월 중순에 들었던 인문학 강의 <미술 감상과 미술관 활용법>에서 먼저 작가님을 만났다. 이 책에 강의의 내용도 들어가 있지만 강의에서 다 하지 못한 미술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았다. 그래서 더 읽으면서 마음에 들어 좋았다.
저자는 『한겨레』 『오마이뉴스』 등에 미술 칼럼을 연재했고, 미술동화책 『왜 유명한 거야, 이 그림??』 『나는 그림을 보며 어른이 되었다』 『기울어진 미술관』 『캔버스를 찢고 나온 여자들』 『화가의 마지막 그림』 등이 미술관련 책들을 많이 낸 작가이자 강사이다.
이 책은 저자의 개인적인 미술에세이라 할 수 있다. 가족 이야기, 여행 이야기, 유학시절 이야기 등 신변잡기적일 듯하지만 모든 방향은 다 미술을 향해 있다. 직업으로서의 미술관련업계에 있는 내용이 아니라 한 미술애호가로서의 솔직함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감정이다. 미술관이 낯선 사람들이라도 미술만 나오지는 않기에 에세이로서 편하게 읽어도 좋을 책이다. 저자의 소소한 이야기들은 미술 감상법을 알려주며, 전시를 보고 나오는 듯, 미술관에서 나오는 느낌을 들게 할 책이다.
재미있었던 부분은 현대미술에 대한 글이다. 아래의 글을 인용한다.
뭔가 불편하고 그렇지만 당대의 진실을 담은 그런 예술에 대한 글이 있었다. 미술 작품을 통해서 그림을 본다고 생각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그림을 보는 나를 담는 것이다. 그림을 보다가 나의 취향이 생기고 나를더 잘 알 수 있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불편하고도 진실한 예술은 그런 것이다. 비겁한 나를 향해 득달같이 달려와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편견의 머리채를 잡고 뿌리까지 사정없이 뜯어내는, 바로 그런 존재. 미술관은 그래서 때때로 성찰의 장소가 된다. 예술작품을 보러 들어갔지만, 끝내 나 자신과 맞닥뜨리고 나오는 곳.
p.38-39
마크 로스코의 그림을 둘 예배당이야기는 미술 작품이 있는 그 공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글이었다. 미술관 혹은 미술 작품이 있는 공간 큐레이팅까지 포함되는 에피소드도 재미있었다.
또한 뮤지엄 레그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세 시간 동안 실내에서 걷기만 했을 뿐인데, 왜 국토 종주라도 한 듯 진이 빠지고 발바닥에서 불이 나는 걸까. 머리는 멍해져 어느덧 ‘저것은 노랑이요 저것은 빨강인가?’ 수준이 된다. 알고 보니 이 증상에는 이름이 있었다. 바로 ‘뮤지엄 레그(Museum Leg)’. 나만의 독특한 문제가 아니라 많은 이가 겪는 현상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루브르 같은 대형 미술관뿐만 아니라 작은 미술관을 돌아본 뒤에도 우리는 종종 ‘뮤지엄 레그’에 시달린다. 도대체 왜 그럴까?
p.84
원래 있어야 할 장소에 있다면 그 자체의 맥락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될텐데 지금은 다른 장소의 미술관에 와서 큐레이터의 눈을 통해서 구조화된 작품 구성을 해 둔 것을 관람객들이 보는 것이다. 뇌의 집중력과 주의력을 훨씬 더 많이 쓰게 된다. 그러니 몸이 더 무겁고 다리가 아프게 느껴지는 것을 '뮤지엄 레그'라고 한다. 또한 이동도서관처럼 이동미술관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작은 꿈을 꾸어본다.
한 줄 평, 20개의 글을 읽고 나면 미술관을 손잡고 돌아다니다가 말맛이 좋은 친구랑 수다를 떨고, 미술관에서 나오는 느낌이 든다. 마음에 드는 문장은 포스트잇을 붙이면서 하나하나 곱씹어서 읽었다. 작은 크기의 174페이지에 미술에 대한 애정을 꾹꾹 눌러 담은 책이다.
ⓒ 자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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