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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13 9788965742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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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남대천과 동해바다에서 수영을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고, 17세 때 콜린 윌슨의 『아웃사이더』에 매혹되어 도스토옙스키, 카뮈, 바르뷔스, 엘리엇, 릴케, 보들레르의 작품을 찾아 읽으며 자기만의 독서목록을 만들기 시작했다. 특히 니체, T. E. 로렌스, 카프카의 영향을 받아 실존적 화두에 몰두한 것이 계기가 되어, 문학을 통해 구도(求道)의 길을 닦아왔다. 23세 때부터 독립해서 직장생...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남대천과 동해바다에서 수영을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고, 17세 때 콜린 윌슨의 『아웃사이더』에 매혹되어 도스토옙스키, 카뮈, 바르뷔스, 엘리엇, 릴케, 보들레르의 작품을 찾아 읽으며 자기만의 독서목록을 만들기 시작했다. 특히 니체, T. E. 로렌스, 카프카의 영향을 받아 실존적 화두에 몰두한 것이 계기가 되어, 문학을 통해 구도(求道)의 길을 닦아왔다.
23세 때부터 독립해서 직장생활을 했고, 퇴근 후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68년 《사상계》에 「교(橋)」로 입선하고, 1969년 《월간문학》에 「나와 ‘나’」로 당선하여 문단에 데뷔했다.
1983년 「먼 그대」로 이상문학상, 1990년에 「사다리가 놓인 창」으로 연암문학상을 받았다. 《한국문학》 《문학사상》 편집장을 지냈고 한신대 사회교육대학원, 추계예술대에 출강했다. 현재 이상문학상 등 여러 문학상과 신춘문예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신진 작가 발굴과 문학 발전에 힘쓰고 있다.
40대 때부터는 많은 시간을 여행을 하면서 보냈다. 지금까지 50개국 165개 도시를 찾아다녔고, 2008년에 산티아고 가는 길을 40일간 걸었다. 걸으며 묵상하고, 낯선 도시의 골목길을 배회하는 것을 즐기며, 춤추는 것이 취미이다.
소설집 『사막을 건너는 법』 『타인의 우물』 『시인과 촌장』 『사다리가 놓인 창』 『먼 그대』와 장편소설 『꿈길에서 꿈길로』 『시간의 얼굴』 『그리운 것은 문이 되어』, 산문집 『내 마음의 빈 들에서』 『안쪽으로의 여행』 『내 사랑이 너를 붙잡지 못해도』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돈 키호테, 부딪혔다, 날았다』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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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이상한 결혼식이 치러졌다. 하객은 신부의 어머니와 이모뿐, “그만두자”는 말을 치약과 함께 꿀꺽 삼킬 수밖에 없었던 신부와 세간에 비밀이 알려질까 두려운 신랑은 적막한 절간에서 조용히 혼례를 올렸다.
젊은 아내가 된 호순은 작가이자 전직 문예지 기자로, 서른 살 연상에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자 ‘박 선생’의 연인이었다. 마냥 애틋하고 싱그럽기만 하던 연인들은 그러나, 박 선생의 두 번째 부인의 죽음 이후 왠지 서먹서먹해진다. 전처는 두 사람의 연애를 알고도 일찍이 호순에게는 “우리 박 선생 불쌍한 사람이야. 잘 지켜줘”라는 말을, 남편인 박 선생에게는 “그 아이 잘해줘요”라는 유언을 남긴 인물. 그런 전처가 떠나자 호순의 노모는 두 연인에게 결혼을 권했고, 이들은 마침내 한집에 살게 된다.
이중삼중으로 굳게 닫아 걸린 집 안, 남편의 지난 세월과 전처의 흔적만이 켜켜이 쌓인 공간에서 호순은 자기만의 방 한 칸 없이 고립된다. 갖가지 수집품이며 사회적 지위와 부를 잃을까 전전긍긍하고, 오랫동안 수발을 들어온 집안의 일하는 사람들은 물론 아내인 자신에게마저 인색한 남편. 그의 결핍감과 소유욕뿐 아니라 세속적인 생활이 되어버린 사랑 앞에 호순은 금빛으로 빛나던 사랑이 신기루처럼 사라짐을 느낀다. 혼란과 노여움 속에서도 그녀는 사랑하는 ‘그’를 반드시 다시 찾고야 말겠다고 다짐하는데…….

출판사 리뷰

사랑은 목숨 같은 거야. 목숨을 지키려면 의지를 가져야 해”
운명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치러낸 여인의 이야기

이중삼중으로 걸어 잠긴 수많은 문을 감추고 있는 집, 여인이 알지 못하는 오랜 세월이 겹겹이 쌓인 그곳에 운명의 남자가 살고 있다. 홀로 그를 기다리고 그리워하던 시절, 사랑을 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던 그녀는 자신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는 그 집에서 금빛 찬란하던 ‘그’를 찾아낼 수 있을까.
문학을 통해 구도(求道)의 길을 걸어온 서영은 작가가 인고(忍苦)의 사랑을 그린 『꽃들은 어디로 갔나』를 출간한다. 삶의 근원과 존재론적 슬픔을 그려낸 서영은의 작품세계는 1968년 등단한 이래 46년간 이어져왔다. 『그녀의 여자』(2000년) 이후 14년 만에 출간하는 일곱 번째 장편인 이번 신작에서도 작가는 남녀의 사랑을 넘어선 깨달음의 경지를 이루어낸다. 소재는 자전적이지만 오랜 세월을 통해 정련된 3인칭 서술의 어조는 무연(無緣)하기까지 하며, 작가 스스로도 “사적 감정을 배제하고 오로지 작가로서 삶의 진실, 인간성의 깊이를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었노라고 밝혔다.

헌신적으로 사랑하고 자유롭게 살아가던 여인 호순은 결혼이라는 숨 막히는 현실 속에서도 자신이 만들어낸 인과의 운명을 온전히 품어낸다. 잠긴 문을 하나씩 열어가고, 설탕 단지를 깨듯 자기 안의 의지를 깨치며, 잡초를 뽑아낸 뜰에 두 그루 나무를 심는 등 상징적으로 묘사되는 사랑의 여정을 통해 호순은 남편인 박 선생뿐 아니라 부부를 둘러싼 이들의 삶까지 깊숙이 들여다본다.
이념 지향적 문학이 주도하던 7~80년대, 서영은 작가의 작품들은 개성적이고 이채로운 공간을 구축한 정신적 모험이었다고 평가된다.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1983년, 컬러TV와 프로스포츠 등으로 독서문화가 위축되고 산업화에 발맞춘 처세서와 대중소설이 쏟아지던 때에 작가는 근대적 합리주의와 물신주의의 반대편에서 삶 자체가 안고 있는 시련을 평범한 일상 안에서 ‘실천’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문학평론가 김윤식은 속물적 세계에서 ‘참된 나’의 세계로 건너가는 ‘다리’를 보여준 첫 단편 「교(橋)」와 세속의 허무와 무의미를 극복하는 「사막을 건너는 법」 그리고 「관사 사람들」에서 드러난 순수한 생명력이 「먼 그대」에 이르러 고통(사막)과 극복(물)의 힘을 함께 품은 불사의 낙타가 되었다고 설명하였는데, 이는 신작 『꽃들은 어디로 갔나』의 주인공 호순에게서도 구현된다.

‘생의 중심’에서 스스로를 끊임없이 담금질하는 그녀는 한 남자의 생애와 비속한 일상을 포용함으로써 현실을 전복해 나간다. 성공한 남자의 세속적 외관을 떠받치는 ‘순결한 안감’이자, 나약해진 그를 보듬는 강인한 보호막이기도 한 호순은 「먼 그대」의 ‘낙타’를 더욱 다면적으로 드러낸다.
생의 가시밭길에 제 발로 걸어 들어감으로써 마침내 자존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발견한 주인공의 초극적 자아는, 인생의 참뜻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진정한 사랑과 삶의 의지를 북돋는 돌파구가 되어줄 것이다.

등장인물

강호순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 말이 마지막임을 맹세합니다”
연인을 맞아들일 때면 그의 발을 씻기고, 그만을 위한 반상기에 식사를 내어놓는 헌신적인 여인으로, 작가이자 전직 문예지 기자이다. 자기만의 공간을 중시하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여성이지만,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세속적인 일상이 되어가는 사랑 앞에 혼란과 분노를 느낀다.

박 선생 “니 딴생각하면 절대로 안 된다. 그 사람이 뭐라고 하든 달라질 것은 없다”
세속의 부와 명예도, 사랑이 주는 기쁨도 놓치지 않으려는 성공한 문필가로, 소유욕이 강한 인물이다. 마지막 연인이자 아내인 호순을 세상으로부터 최대한 숨기려드는 한편, 온전히 자신의 소유가 되지 않는 그녀를 불만스러워한다.

방 선생 “남자에게서 뭘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
박 선생의 두 번째 부인이자 작가. 남편을 대표자로 둔 문예지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동분서주하면서도 주변 사람을 살뜰하게 챙기는 포용력 있는 인물이다. 딸처럼 아끼던 호순과 남편의 밀애를 알게 되고도 호순에게 오히려 ‘박 선생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한다.

노모 “너는 왜 남 하는 짓은 한 번도 못 하고 사냐”
한겨울의 새벽, 딸의 연인이 신고 갈 구두가 차갑지 않도록 품어줌으로써 숨겨진 사랑을 묵묵히 지켜준 어머니. 방 선생이 세상을 떠난 이후 박 선생과 호순의 결혼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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