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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황국신민이로소이다

정운현 | 개마고원 | 1999년 07월 31일 리뷰 총점8.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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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27쪽 | 148*210*30mm
ISBN13 9788985548465
ISBN10 8985548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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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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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저자 정운현은 1959년 경남 함양 태생으로 대구에서 초중고와 대학을 마쳤다. 1984년 10월 중앙일보에 입사해 조사부와 현대사연구소에서 기자로 근무했다. 김대중 정부 출범 후인 1998년 8월 서울신문으로 옮겨 한국 언론 사상 처음으로 친일파 장기 연재 및 미디어면을 신설하여 성역 없는 매체 비평을 담당했다. 2002년 1월 신생 인터넷 신문인 오마이뉴스로 옮겨 초대 편집국장을 맡아 초창기 오마이뉴스의 위상 ... 저자 정운현은 1959년 경남 함양 태생으로 대구에서 초중고와 대학을 마쳤다. 1984년 10월 중앙일보에 입사해 조사부와 현대사연구소에서 기자로 근무했다. 김대중 정부 출범 후인 1998년 8월 서울신문으로 옮겨 한국 언론 사상 처음으로 친일파 장기 연재 및 미디어면을 신설하여 성역 없는 매체 비평을 담당했다. 2002년 1월 신생 인터넷 신문인 오마이뉴스로 옮겨 초대 편집국장을 맡아 초창기 오마이뉴스의 위상 정립과 성장에 기여했다.

1980년대 말부터 개인적으로 친일파 연구와 자료수집을 해왔으며, 2005년 ‘제2의 반민특위’로 불린 친일진상규명위원회의 사무처장을 맡아 친일파 청산 작업에 헌신하였다. 참여정부 말기인 2008년 초, 임기 3년의 한국언론재단 이사로 취임하였으나, 이명박 정권의 사퇴 압력으로 10개월 만에 강제로 쫓겨났다. 이후 만 10년간 거지반 실직자로 지내면서 근현대사 관련 저술과 강연 활동을 하였다.

2018년 원주 상지대에서 초빙교수로 ‘친일파와 한국독립운동사’ 강의를 하던 중 이낙연 전 총리의 발탁으로 1년 4개월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런 인연으로 2021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이낙연 후보의 캠프에서 공보단장을 맡아 대언론 업무를 담당했다. 2022년 3월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앞서 ‘썩은 사과보다는 덜 익은 사과를 택하겠다’며 민주당 이재명 후보 대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을 하여 적잖은 파란을 일으켰다.

1990년대 이후 그간 총 30권의 책을 출간했다. 『나는 황국신민이로소이다』 『친일파는 살아 있다』 『조선의 딸, 총을 들다』 『안중근 家 사람들』 등 대부분 친일파와 독립운동사에 관한 책을 썼다. 종이신문, 인터넷신문, 방송 등 여러 매체에서 오랫동안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도 늘 자유로운 글쓰기를 추구했다. 또 몇 차례의 공직 생활 때는 거침없고 소신 있는 행보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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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

99/9/2 조창완(chogaci@hitel.net)
내 조국이 어딘가의 문제에 고민해보지 않은 나는 행복한가. 박정희 정권이 쿠테타 정신을 넘어 유신정부를 넘보던 시기에 태어난 나에게 조국은 언제나 대한민국이었다. 지금 21세기를 기다리며 중국으로 공부를 떠나는 배안에서 이 잡문을 쓰는 나에게 있어서도 조국은 한국이다. 하지만 불과 50년전에는 이데올로기로 자신의 조국이 정체성이 어딘가에 대해 사람들은 혼돈했으며, 이전에는 일본제국주의라는 권력에 맞서 자신의 국가가 어딘가에 대한 고민을 했어야 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어려웠던 시기에 자신의 영달이나 잘못된 판단(?)에 의해 조국을 일본으로 삼은 이들의 기록이다.

매국노란 표현도 있고, 친일파란 표현도 있는데, 내가 정체성이니 뭐니 하는 애매한 표현을 쓰는 것에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흐르지 않고, 이 책에 대한 내 입장을 이해해 주시길.

취재를 본업으로 하는 기자 중에서는 확실한 전문기자의 반열에 든 대한매일신문 정운현기자는 친일문제 연구에 확실한 전문가다. 그는 친일파 문제에 대한 연구로 평생을 바친 재야 사학자 고 임종국씨의 뒤를 이어서 친일문제를 연구함과 더불어 그 수확을 확실히 책이란 산출물을 통해 보여주는 전문기자다.

표지가 지나치게 선정적이어서 사람들이 선뜻 손을 대기에 껄끄러울 것 같은 이 책은 각계에서 친일에 지대한 공적(?)을 세운 이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우선 이책이 가치가 있는 부분은 이전에 발굴되지 않은 친일파들을 발굴했다는 점이고, 친일파로 알려졌지만 아직도 성소와 같은 곳에서 권력을 유지하고 있어 노출이 원천적으로 막혀있었던 이들을 공개했다는 점이다.

나에게 있어 친일이라는 단어가 가장 절감하게 다가온 것은 스무살 적에 처음으로 접한 말당(흔히 미당이라고 함)의 시 '마쓰이 오장의 송가'라는 시였다. 시인으로 천부적인 자질을 가진 말당이었지만 난 그 시로 인해 난 시쳇말로 정이 떨어졌다. 뒤에 알게된 말당의 이후 자세들도 마찬가지였다. 이 책에서도 지적되지만 칠일 행적이후에 민족 앞에 진정으로 사죄하고, 뉘우치는 이들이 있는 반면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후안무치하게 전력을 숨기며 호의호식하고 살아간다. 이 책에서는 그런 이들 몇을 새로 발굴했을 뿐만 아니라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았다는 특장을 가지고 있다. 우선 김인승, 이산연, 김창영 등을 새롭게 발굴했으며, 최남선 등과 관련된 사실도 바로잡았다.

또한 저자에게 가장 수고스러웠을 일은 지금도 권력의 상층부에 있어 다루기 껄끄러운 인사들을 다수 상세하게 다루었다는 장점이 있다. 저자가 미디어오늘에 연재했던 '광고를 통해 본 친일'을 연재할 때, 난 막 초년생으로 미디어오늘에 기자로 들어왔을 때다. 그 연재가 나가면서 비롯된 언론사(동아, 조선 등)들의 반발을 나도 직접 봤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작업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안다. 저자는 이런 어려움 때문에 중앙일보에서 대한매일신문으로 회사까지 옮겼다고 쓰고 있다. 특히 그는 조선일보의 사주였던 방응모, 동아일보 사주였던 김성수의 친일행적을 상세히 다룬다는 장점이 있다. 말이 조선, 동아이지 언론사간의 카르텔이 극심한 상황에서 조선, 동아에게 밉보인다는 것은 기자로서의 경력뿐만 아니라 저술가로서의 위치마저도 걸고 하는 작업이다. 기자로서의 생명을 거는 일이란 취업의 문제이고, 저술가로서의 생명이란 책이 소개되는 방식이 절대적으로 신문에 의존되어 있는 우리 출판상황에서 기사화 자체를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전제를 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책도 한겨레는 상당한 규모로 다루었지만 조선, 동아 등은 전혀 다루지 않았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작업들을 성실하게 해냈다. 이런 면은 방송에서 사이비종교를 다루는 윤길룡PD와 유사하다.

책은 관리, 경제인, 지식인, 언론, 문인, 종교인 등 7종류로 친일 인사를 분류한다. 인상적인 부분을 읽어본다. 저자는 글의 서문격인 '왜 다시 친일파인가'에서 친일문제에 대한 정돈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화여대에서 벌어졌던 김활란상의 제정을 두고 벌어진 해프닝이나, 친일인사들의 이름을 걸고 계속되는 각종 상들의 허구성에 대한 신랄한 지적이 있다. 반민특위가 사실상 와해됐던 상황에서 정확한 진상규명없는 과거정리가 가져온 우리 문화의 맹점들을 이 책은 상세하게 설명한다.

특히 우리에게 부끄러운 것은 문교부장관을 지낸 이선근처럼 항상 정권에 빌붙어서 살아가다가 그 자식들도 뉘우치지 않고 호의호식하고 살아가는 이들의 추악한 행적을 볼 때마다다. 심지어는 이런 이들의 상당수가 국가유공자로 지정된 현실은 부끄러운 일이다. 반면에 자신의 행적을 철저하게 반성하고 살아가는 이들의 노력은 그나마 위로가 된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가장 대표적인 이가 전 홍익대 총장 이항녕씨다. 좋은 여건으로 인해 고등시험에 합격해 군수를 지낸 경력이 부끄러워 관리직을 그만두고 교육계에 몸담은 이항녕씨는 스스로가 사죄하고 평화를 얻었다고 한다. 반면에 여성 지식인의 대표격인 김활란씨는 친일에서 친미로 변하는 등 권력에 간담상조했으면서도 그 행적에 대한 뉘우침이 없다는 점에서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다.

저자가 밝히듯이 일제하에서 친일을 나누는 가장 큰 틀은 친일을 했느냐 안했느냐지만 이후에 다시 중요한 것은 과거의 행적을 진정으로 뉘우치고 민족 앞에 사죄했는가 하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소수를 제외하고 친일파의 대부분은 과거를 뉘우치기는커녕 이후에도 그들이 부정하게 얻은 부와 권력을 유지하며 민족의 순수성을 더럽히며 존속해왔다.

분명히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아 어떻게 민족이 또 개인이 잘 살수 있는 것인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첫단추가 잘못 끼워진 옷이 마지막 단추가 없고, 기초가 부실한 건물은 언젠가 횡액을 당할 수밖에 없듯이 잘못된 과거를 묻어두고를 지나갈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이미 위속에 들어있는 씁쓸한 독초의 고통스런 반추(反芻) 였다.

책 속으로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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