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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변의 피크닉

[ 양장 ]
스트루가츠키 형제 저/이보석 | 현대문학 | 2017년 12월 18일 리뷰 총점9.4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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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18일
판형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쪽수, 무게, 크기 380쪽 | 416g | 126*194*30mm
ISBN13 9788972758389
ISBN10 8972758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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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스트루가츠키 형제 (Братья Стругацкие)
아르카디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1925.08.28. 바투미 ~ 1991.10.12. 모스크바) 보리스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1933.04.15. 레닌그라드 ~ 2012.11.19. 상트페테르부르크) “사고하는 것은 여흥이 아니라 의무다!” 20세기 러시아 SF의 개척과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형제 작가. 러시아 문학의 비판적인 경향과 풍자문학의 전통을 SF에 결합시킨 독특한 반反소비에트적 디스토피... 아르카디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1925.08.28. 바투미 ~ 1991.10.12. 모스크바)
보리스 나타노비치 스트루가츠키(1933.04.15. 레닌그라드 ~ 2012.11.19. 상트페테르부르크)

“사고하는 것은 여흥이 아니라 의무다!”
20세기 러시아 SF의 개척과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형제 작가. 러시아 문학의 비판적인 경향과 풍자문학의 전통을 SF에 결합시킨 독특한 반反소비에트적 디스토피아 작품을 남겼다. 그들의 작품 세계는 ‘정신의 모험’을 다루면서 실존의 본질에 천착한 실험적 공간이었다.
형제는 어린 시절 책만큼은 풍족하게 누리며 자랐다. 서재에는 허버트 조지 웰스, 미하일 예브그라포비치 살티코프셰드린,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잭 런던 등이 꽂혀 있었다. 그들은 같은 책장을 공유했지만, 취향은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형제 모두 소설을 쓸 생각이 있었으나, 의기투합해서 소설을 쓰기까지는 다른 길을 걸었다. 형 아르카디는 군사언어학교 일본어학부에서 수학했고 훗날 나쓰메 소세키와 아베 고보 등을 번역하며 일본어를 가르쳤다. 동생 보리스는 레닌그라드 대학교에서 천문학을 전공한 후 풀코보 천체관측소에서 근무한다.
형제는 1950년대부터 소설적 발상을 주고받기 시작했고, 힘을 합쳐 쓴 첫 작품은 『외부로부터』로 1958년 잡지 [기술-청년들]에 발표되었다. 이듬해인 1959년에는 첫 단행본 『선홍빛 구름의 나라』가 출간되었고, 이후 『신이 되기는 어렵다』(1964)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1964) 등 대표작들을 내놓으며 전성기를 맞았다.
젊은 시절 형제는 소련의 이념에 긍정적인 공산주의자들이었다. 그러나 차츰 혁명과 소련 체제에 의구심을 가졌고, 1968년 ‘프라하의 봄’을 목도하면서 소련 이념에 대한 환상을 잃는다. 그즈음의 작품은 검열과 비평가들의 혹평에 시달렸다. 이 같은 상황에 굴복해 글쓰기를 중단하는 것을 패배라 여긴 그들은 의도적으로 중립적이며 비정치적인 작품을 계속해서 써 나갔지만, 그조차 검열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초기 작품에서는 기술과 문명의 진보가 초래한 도덕성 및 인간성 상실, 역사 앞에서의 개인의 책임이라는 철학적 문제를 탐구했고 후기로 갈수록 소비에트 관료제도 고발, 전체주의 사회에 대한 비판과 풍자에 더불어 통제와 감시로 고통받는 인간의 위기의식을 다양하게 제기했다.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작품은 발표될 때마다 큰 반향을 일으켰다. 『노변의 피크닉』(1972)은 안드레이 타르콥스키에 의해 영화 [잠입자](1979)로 만들어졌다. 알렉산드르 소쿠로프는 『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 년』(1976)을 토대로 영화 [일식의 날](1988)을 촬영했다. 그 외에도 여러 작품이 영화화되었다. 형제의 작품은 33개국 42개 언어로 번역되어 있다.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에서 수학 후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노과와 연세대학교 대학원 비교문학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노변의 피크닉』 『신이 되기는 어렵다』와 예브게니 그리시코베츠의 『셔츠』(공역)가 있다.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에서 수학 후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노과와 연세대학교 대학원 비교문학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노변의 피크닉』 『신이 되기는 어렵다』와 예브게니 그리시코베츠의 『셔츠』(공역)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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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4 레드릭 슈하트, 31세」중에서

출판사 리뷰

추천평

스트루가츠키 형제는 니콜라이 고골에서 블라디미르 마야콥스키를 아우르는 러시아 전통의 적법한 계승자이자, 최고의 소비에트 SF 작가다. 인지주의 윤리가 없는 시민은 포식동물로 전락한다는 그들의 인식에서 형제의 소설은 주류 문학과 맞닿아 있다. _『공상과학 백과사전』

역대 러시아 지식인들은 스트루가츠키 형제에게서 배태되었다. 그들의 책은 소비에트 사회나 실로 억압적인 모든 사회에 대한 정치 논평이라는 특별한 관점에서 읽힐 수 있다. _[가디언]

『노변의 피크닉』은 탁월한 오라를 지닌 작품이다. 중심적인 대담한 단일 은유를 사용함으로써, SF가 어떻게 소설의 가능성을 열어 줄 수 있는지 입증한다. _ 하리 쿤즈루

스트루가츠키 형제는 자유인이 쓰듯 글을 썼다. 생동감 넘치고, 통쾌하며, 매료되지 않을 수 없다. 복합적인 사건, 상상력 넘치는 디테일, 윤리적이고 지적인 정교함.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하게 훌륭한 작품 . _ 어슐러 K. 르 귄

의리와 욕망, 우정, 사랑, 절망, 좌절, 그리고 고독을 다루는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능숙하고 유연한 방식이 더해져서 축복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진정최고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당신은 『노변의 피크닉』을 잊지 못할 것이다. _ 시어도어 스터전

스트루가츠키 형제는 자신들이 공상적인 것의 사실주의자임을 증명해 보인다. 공상소설에서의 사실주의가 논리적 귀결에 대한 존중, 오로지 가정된 전제에서 모든 결론을 추론할 때의 성실함이라는 것을 고려하건대. _ 스타니스와프 렘

강력하게, 아니 강박적이다시피 할 정도로 논리적(길고 복잡한, 카프카적인 논리)이다. 관료주의의 이해 불가능한 의식儀式은 대부분의 스트루가츠키 형제 소설의 배경이 된다. _ 브라이언 W. 올디스

러시아 SF가 영혼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스트루가츠키 형제에게 거하리라. 새로운 세대 SF 독자를 위한 근사한 필독서. _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작품은 세계문학의 불가결한 요소다. _[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스트루가츠키 형제는 다른 문학 형식으로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소비에트 삶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공상과학소설이란 장르를 이용한 작가다. _[뉴욕 타임스]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세계관은 독보적으로 신랄하고 인류애로 충만하다. 문제적 세상에 대한 인물들의 상충되는 시각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신선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우주에서의 인간의 위치를 더 이상 확신할 수 없게 만드는 책. _[디스커버]

『노변의 피크닉』은 SF가 인간을 얼마나 훌륭히 탐구하는지 일깨워 준다. _[새크라멘토 뉴스앤드리뷰]

『노변의 피크닉』은 초인간적인 힘 앞에서의 인간 행동에 대한 영향력 있는 연구다. 이 작품은 위풍당당하게 고전으로 살아남았다. 삶의 좌절감과 가능성에 대한 인류의 형언할 길 없는 분노 그리고 경이를 표현하기 때문이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소비에트 시대 SF를 단 한 권만 읽는다면, 당연히 아르카디와 보리스 스트루가츠키의 어둡고 다의적인 『노변의 피크닉』이어야 한다. _ 「io9」

이 이야기는 한 순간도 약해지지 않는 정련된 맹렬함을 지니고 있다. _[커커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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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외계 생명체가 남기고 간 질문들
평점10점 | i*******3 | 2018-01-09 | 신고

 

 

데이비드 흄이란 철학자는 해가 서쪽에서 떠오를 수도 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한다. 해가 동쪽에서 떠오른다는 지식은 그동안의 인간의 경험을 통해 축적된 지식이다. 인간의 지식이라는 것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축적된 것인데, 과거에 항상 그래왔다고 해서 미래에도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인간의 경험적 지식은 언제든지 깨어질 수 있고, 따라서 해가 서쪽에서도 떠오를 수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의 이야기는 인간의 경험적 지식의 한계를 지적하는 말이지만, 모든 것을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다고 자만하는 현대인들의 지식에 대한 신념을 깨뜨리는 말이기도 하다.

현대문화는 인간이 자신 밖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자신 안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자만심에 빠져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면, 기껏해야 해변의 작은 모래알 밖에 되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얼마나 당혹스러울까? 개인적으로도 인생에 여러 가지 일들을 해석하면서, 결국은 해석할 수 없다는 절망에 빠진 경험이 많다.

 


 


[노변의 피크닉]이란 작품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이 작품은 20세기 러시아 SF 소설의 대표적인 작가인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작품이다. 지금까지 러시아 SF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기에 대표적인 러시아 고전 SF 소설 작가의 작품이라고 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필립 딕이나 아서 클라크와 같은 고전 SF 소설을 좋아해서 많이 읽어봤지만, 이 소설은 조금은 당황스럽다. 사실 SF 소설이라는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러시아 전통적인 도스토옙스키의 소설과 같은 분위기를 낸다. 어둡고, 내면적이고, 그리고 예리하다. 마치 필립 딕의 소설과도 분위기와도 비슷하다. 그러나 필립 딕 보다 조금 더 철학적이고, 조금 더 인생에 대한 깊은 탐구를 담고 있는 소설이다.

어느 날 외계인이 갑자기 지구를 방문한다. 그리고 그들은 갑자기 지구를 떠난다. 그리고 그들이 방문한 6개 구역에 이상한 현상이 나타난다. 그 지역에서는 모든 물리학의 법칙이 왜곡되고, 자연현상을 거스리는 현상들이 발견된다. 그리고 그 지역에서 가지고 온 물건들은 인류의 과학기술을 훨씬 뛰어넘어 있었다. 당연히 과학자들이나 군 관계자들은 이 물질들을 획득해서 연구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었다. 그러나 외계인이 방문한 '구역'이라는 곳을 들어가는 것은 보통 위험한 일이 아니었다. 구역에는 모기 지옥, 마녀의 젤리라는 말로 불리는 이상한 현상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곳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아차 하는 순간에 목숨을 잃거나 이상하게 변형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그곳에 들어가 과학자들이 원하는 것을 가져다가 파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는데, 이들은 '스토커'라고 부른다.

소설은 6개의 구역 중 '하몬트'라는 시골마을 (소설에서는 특정 나라나 지역이 언급되지 않았음)을 배경으로 그곳에서 빨간 머리로 불리는 '레드릭 슈하트'라는 '스토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소설은 레드릭 인생의 단면을 세 시기로 나누어서 보여주는데, 한결같이 구역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소설의 첫 부분에서 레드릭은 연구소 직원인 키릴과 깡통이라고 불리는 외계인의 물건을 가져오기 위해 구역을 방문한다. 어두움과 불길한 기운으로 가득 찬 소설의 배경처럼 결국 레드릭만 살고 키릴은 죽는다. 그 후 레드릭은 고향을 떠나지만, 다시 돌아와 스토커 일을 계속한다. 그가 있는 곳마다 불행이 가득 차고, 그의 몸에도 구역을 방문한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 무엇보다도 딸아이에게 이상한 현상이 나타난다. 그럼에도 그는 또다시 외계인이 남기고 간 가장 값어치 있는 보물이라는 '금빛 구체'를 찾으러 간다. 도중에 여러 가지 장애를 만나고 죽을 위기를 넘기지만, 결국 금빛 구체를 발견한다. 그러나 소설은 과연 그 금빛 구체가 무엇이며, 어떤 가치가 있는지를 끝까지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만 레드릭이 접하는 불가해하고 당혹스러운 구역과 그 구역의 물체, 그리고 그것들이 레드릭의 인생에 끼치는 불행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소설은 다른 SF 소설처럼 이상한 생명체나 외계인, 우주인이 등장하지 않는다. 소설 초반에 외계인이 방문했다고 언급하지만, 그 외계인이 어떤 생명체였는지에 대한 언급도 없다. 소설은 다만 외계인 남기고 간 흔적을 뒤지며 사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할 뿐이다. 그러면서 소설은 결국 우리가 외계 생명체나 그 생명체가 남긴 물건에 대해서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소설 속의 과학자인 밸런타인 박사의 말을 통해 결국 구역이나 외계인이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간 피크닉 장소와 같다고 말한다.

"피크닉 말입니다. 숲, 시골실, 풀밭을 떠올려 봐요, 차가 시골길에서 풀밭으로 들어가고, 차에서 젊은이들이 내리고 술병들, 음식이 담긴 바구니들, 아가씨들, 트랜지스터라디오, 카메라들이 나옵니다....... 장작불이 타오르고 텐트가 세워지고 음악이 흐르지요. 그러다 아침이 되면 이들은 떠납니다. 밤새 공포에 떨며 벌어지는 일을 지켜보던 돌물과 새, 벌레들이 자기 피난처에서 기어 나옵니다. 그때 이들이 보게 되는 건 뭐겠습니까? 풀밭에는 자동차 엔진오일이 흐르고 벤진으로 홍건하며 쓸모없는 양초와 오일 필터가 사방에 버려져 있겠지요. 헌 옷이 널브러져 있고, 수명을 다한 전구가 뒹굴고 누군가는 렌치를 버리고 갔고, 어떻게 생겨났는지 모르겠는 늪지에는 타이어 자국이 새겨졌고..... 그러니까, 불 피운 흔적임 사과 찌꺼기, 사탕 껍질, 통조림 캔, 빈병 누군가의 손수건, 누군가의 주머니칼, 오래되어 찢어진 신문, 동전들, 다른 들판에서 온 시든 꽃 같은 것들을....... (P 231)"

그는 구역이라는 것이 결국 노변의 피크닉과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 인간은 자신이 이성적인 존재라는 믿음으로 또 다른 이성적인 존재라고 생각하는 외계 생명체와 대화를 시도하지만, 정말 인간이 이성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질문을 한다. 그리고 어쩌면 인간은 외계 생명체와 대화 자체가 불가능한 존재이며, 그들이 쓰고 버리고 간 물건들을 영원히 이해할 수도 없는 존재일지 모른다고 말한다.

"실험실의 원숭이는 빨간 버튼을 누르면 바나나를 받고 하얀 버튼을 누르면 오렌지를 받으면서도, 버튼을 누르지 않고서는 어떻게 해야 바나나와 오렌지를 얻어 낼 수 있는지 모릅니다. 버튼과 바나나와 오렌지가 어떤 관계인지도 이해하지 못하지요"

"대부분이 경우 우리는 현미경으로 못을 박고 있는 꼴일 겁니다."

저자가 이 소설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확실한 것은 단순히 외계 생명체에 대한 불가해성을 이야기하는 것 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소설을 읽으며 작가가 당시 소비에트 공산주의의 강한 검열 속에서도 SF 소설의 형식을 통해 무언가를 이야기하려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어쩌면 외계 생명체는 공산주의라는 하나의 획기적인 세계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인류는 그것을 탐구하고, 그곳에서 많은 것을 가져오며,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려 했지만, 결국 그것은 인간이 이해할 수도, 적용할 수도 없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결국 인간이 모든 것을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다는 자만이 인류의 불행을 가져온 것은 아닐까? 소설의 마지막에서 레드릭과 함께 금빛 구체를 향해 가던 아서는 금빛 구체를 향해 다가가며 이렇게 외치다가 죽는다.

"모두에게 행복을 드려요! 공짜로 드려요! 얼마든지 드려요! 다들 여기로 오세요! 모두가 누릴 만큼 있어요! 기분 상한 채로 돌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공짜로 드려요! 행복을 드려요! 공짜로 드려요! (P 326)"

 


글쎄, 내가 이해한 것이 맞기는 한 걸까? 나 역시 현미경으로 못을 박고 있는 것은 아닌가? 워낙 암시적이고 비유적인 내용들이 많아, 과연 이 소설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해석하기가 쉽지 않았다. 어쩌면 저자는 그냥 아무런 의미 없이 자신의 생각대로 재미있는 소설을 쓴 것이 아닐까? 그러기에는 작가의 문체가 예사롭지 않다. 소설 속의 외계인이 남기고 간 의문의 물체와 같이 내게 의문만을 남기고, 이 소설은 내게 이런 당혹감을 남겼다. 이 책을 읽으며 스트루가츠키의 다른 작품들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들의 작품들을 읽어본다면 무언가 이 작가들이 이야기하려는 것이 무엇인지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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