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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10년 04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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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수, 무게, 크기 | 368쪽 | 604g | 153*224*30mm |
| ISBN13 | 9788994030166 |
| ISBN10 | 89940301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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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것은 누구나의 삶
다만, 이것은 누구나의 삶/ 박근영/ 나무[수:]/ 2010.04.
도시라는 말이 나에게 주는 것은 늘 설렘과 두려움이다. 도시의 화려한 조명, 신분 상승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는 희망의 메세지 그리고 수많은 군중 속에서 고독하고 초라한 작은 존재인 자신을 발견했을 때의 낭패감이 공존하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도시는 어떠한 곳인가? 저자 박근영은 11명의 젊은이를 인터뷰했다. 어둠속으로 자신을 숨기는 청년부터 자신만의 끼를 발산하며 도약을 꿈꾸고 있는 특별하지 않은 청춘들의, 하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싣고 있다.
그녀의 말처럼, 도시의 길을 걷다 보면 간혹 사막을 순례하는 낙타와 같은 눈빛을 지닌 이들을 보게 된다고. 눈이 큰 그 짐승은 평생 자신의 무덤과 함께 살다 간다. 무덤을 끌어안고 살다 가는 운명들은 더없이 슬프지만 그 슬픔의 힘으로 누부시기도 하다고 외치고 있다. 이 밤에도 새벽이 오도록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도 더디게 오지만 결코 없지 않은 희망을 충실히 일구고 있다. 자신의 욕망에 속아도 보고 꺾여도 본 자들, 한 번쯤 삶에 굴절되어도 보았으나 연민이란 거울방에 갇히지 않고 희망 없이 희망을 꿈꾸며 나아가는 사람들을 일컬어 저자는 ‘동무’라고 부른다. 이 책의 인터뷰는 그런 ‘동무’들을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했다. 한 걸음 한 걸음 그들이 지나왔을 길을 따라가다 보면 그 속에서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게 될지도 모를 일이라고 넌지시 말하고 있다.
11명의 젊은이들, 포토그래퍼 _ 하덕현, 패션 디자이너 _ 문성지, 연극배우 _ 김주현, 화가 _ 김민희, 이근희, 영화감독 _ 이종필, 인테리어 잡지 에디터 _ 임상범, 만화가 _ 김풍, 뮤지션 _ 이지린, 여행작가 _ 변종모, 건축가 _ 백지원, 인테리어 디자이너 _ 정연진, 시인 _ 김일영 등이다. 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은 자유로운 사고와 행동이다. 자신의 의지대로 살고 싶다는 욕망이다. 대게 가난하거나 제도권 교육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정해진 괘도를 따라가는 기차가 아니라 길 없는 길을 만들어 가는 고독한 개척자들이다. 또한 이들은 주변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여행을 가는 것이 주특기이다. 낯선 곳에서 새로운 영감을 받거나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돌아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몰두한다. 이들은 두려움에는 실체가 없다고 믿는다. 실체도 없는 두려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겁먹고 산다고 생각한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쓴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에 적혀 있는 말처럼 이들도 자유를 꿈꾼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이들이 보는 사회는 길들여진 사람들의 모습이다. 사회가 요구하는 것에서 조금만 어긋나도 안 된다는 강박들이 있어 예술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우리가 기존에 믿고 있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안이나 가능성을 모색하는 일이다. 그 일은 거창하지도 어려운 일도 아니다. 우선 시각이라도 살짝 달리해보자는 것이다. 나이만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단점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어른이 되어 간다고 말한다. 이 젊은이들에게는 세상에 대해 끝도 없는 ‘호기심’이 이들을 지탱하는 에너지다.
무라카미 류의 소설 <69:Sixty Nine>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이다. 어느 시대건, 권력의 앞잡이는 힘이 세다.
유일한 복수 방법은 그들보다 즐겁게 사는 것이다.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싸움이다. 지겨운 사람들에게 나의 웃음소리를 들려주기 위한 그 싸움을,
나는 죽을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폭력이나 권력에 맞서는 방법 중 하나로 사람답게 더 재미있게 사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희망을 발굴하며 살아야 한다.
작가 박근영은 조용히 우리에게 말하지만 그 울림은 대단히 크다. 사소한 것들에 대한 따스한 시각과 여성 특유의 감각적인 표현은 그 분위기를 잘 이해하는데 꼭 맞다. 거대한 도시의 어둠속에서 내일의 희망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존재함으로 우리나라는 건강하고 씩씩하다. 자신의 미래와 진로에 고민하거나 지금 현실이 칙칙한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삶의 따스함과 용기를 얻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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