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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수광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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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
미루북스 펴냄 | 2009.06.30 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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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경제/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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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화제의 책 장사를 잘 하는 법>은 이처럼 장사로 돈을 버는 이야기를 집중적으로...베스트셀러 작가 ... | |
처음에 드는 생각은 (표준어는 아니지만) 허접이라는 단어였다. 과연 베스트 셀러 작가가 장사에 대해 말하는 것이 공정할까. 대부분의 독자들은 아마 내가 처음 했던 생각처럼 불공정이나 반칙이라는 단어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분명 나도 그랬으니까. 그런데 책을 펼친 순간 기우였음을, 즉 선입견이 만든 허상에 불과한 쓸데없는 걱정이었음을 느끼게 된다.
이왕 말을 꺼냈으니 조금 솔직해지기로 하겠다.
나는 실패자다.
직장 생활을 10년 넘게 했지만 IMF를 거치며, 또 그 후폭풍으로 인해 거의 모든 것을 탕진했다. 한동안 술에 빠져 살았음은 두말 할 나위도 없는 통과의례중 하나였다. 얼마 뒤, 야심차게 건설회사를 차렸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 4인 동업으로. 건설회사들이 저지르는 하도급의 불합리나 소득분배의 문제에서 공정하기로 합의를 본 뒤 차린 건설회사였다.
개인적인 입장에서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라.
어쨌든 깔끔하게 부도가 났다.
그리고 장사를 시작했다. 죽을 각오로 시작한 장사였다. 어차피 수중에 있던 돈 모두를 털어 시작한 장사였으니 배수진 따위로 설명할 수 없는 악랄할 정도의 각오로 시작한 일이었다. 물론 부도 이후, 장사를 위한 피나는 과정은 생략하기로 하겠다.
5년의 장사 기간동안 매일 입에 올린 단어는 죽을 각오, 라는 한마디였다. 배달업이었던 탓에 5년 동안 30번 이상의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1억 이상의 돈이 사고처리비용으로 들었다. 5년이 지날즈음 죽을 각오, 는 피폐해진 정신과 탈진한 몸으로 나타났고 자연스레 장사를 접게 됐다.
역시 실패했다.
실패...실패...그리고 실패... 적어도 어제의 내 모습은 실패자일 따름이다.
이제 책을 본다.

미루북스에서 출간된 책.
책은 오만할 정도의 자신감이 내비치는 제목이다.
장사를 잘하는 법.
대한민국은 2009년 3월 현재, 550만 명 정도의 등록 자영업자가 있다. 그러나 재래시장이나 기타 미등록 자영업자까지 포함한다면 추정치는 훨씬 늘어난다. 그리고 자영업자들이 고용한 이들까지 합친다면 대한민국에서 장사에 관여하는 사람은 간단하게 생각해도 천만 명을 넘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들 중 매일 문을 닫는 곳이 만여 곳에 이르며 신규등록이 6천. 그리고 이러저러 이전이나 인수인계 등으로 그 숫자가 유지되고 있다.
이제 이들을 살펴보자. 이들 중 돈을 버는, 즉 장사를 잘하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이 질문에 대하여 대답하려면 거꾸로 돈을 벌지 못하는 사람들을 파악해 보면 가능하리라. 일단 소거법을 적용해 보자.
소상공인지원센터 통계에 따르면 적자를 보는 자영업자가 60%라고 한다. 위 자영업자 수치에 대입하면 330만 명에 이른다. 2009년 3월치 통계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한 신문기사에서는 적자나 흑자가 아닌 답보 상태에 있는 장사치들이 200만 명이라는 이야기가 나있다. 550만 명 중
벌써 530만 명은 적어도 흑자를 내고 있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제외된 20만 명만이 장사로 흑자를 이루고 있는, 즉 장사를 잘하고 있는 경영자들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장사를 잘하는 20만 명의 퍼센테이지는 채 5%가 되지 않는다.
생각해 보니 나 또한 장사만을 따졌을 때는 이 5%에 들었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물론 장사 외라고 표현하기 힘든 사고가 있었다고 하나, 이익을 냈던 것만은 사실이니까.
잠시 사족이 붙었지만 이 5%안에 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장사를 하며 느낀 몇 가지 이익을 위한 당연한 화두라면 바로 죽을 각오, 근면, 저축, 사람관리 따위의 아주 간단한 것들이었다. 그리고 책을 들어본다.
이 책 첫마디에는 뭐라고 적혀 있을까.
이런사람 절대 장사하지 마라, 이다. 그 이런사람에는......
- 목숨을 걸 생각이 없는 사람
- 생각하지 않는 사람
- 실천하지 않는 사람
- 장사를 하지 않을 사람
- 부지런하지 않을 사람
이다.
아, 하며 무릎을 탁 치게 된다. (개인적인 친분은 차치하고라도)적어도 이수광이라는 작가가 짚은 맥은 내가 생각하는 장사와 일맥상통하고 있다.
책을 펼쳐 들고 채 두 시간이 지나지 않아 책을 다 보고 말았다.

책 내용 중간에 언급된 재래시장 이야기. 평소 장사를 했던 이력 탓에 대부분의 물건을 재래시장에서 구입하고 있다.
책 내용을 하나하나 언급하려다 무리이지 싶은 생각이 든다. 책은 모두 8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 장사 이렇게 하면 돈을 번다.
2. 나를 바꾸지 않으면 장사로 성공할 수 없다.
3. 돈 버는 장사의 기술, 장사를 잘 하는 법.
4. 장사꾼, 상인이란 무엇인가.
5. 장사로 돈을 번 사람들의 7가지 특징.
6. 장사, 어떤 것들이 있는가.
7. 장사로 큰돈을 번 사람들.
8. 장사를 처음 시작할 때.
사실 장사를 한 번 경험하고 타의가 아닌 자의로 끝낸 나에게 가장 마음에 와 닿는 글은 파트 5인 장사로 돈을 번 사람들의 7가지 특징이었다.
많은 내용을 간추려보자면 장사로 돈을 번 사람들은 일반인과 다른 무서울 정도의 실행력을 가지고 있으며, 절약과 근면이 몸에 베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본 부자들 대부분에게 전적으로 적용되는 모습들이다. 그들은 친화력이 있으며 책의 내용대로 언급하자면 조력자인 마니또가 있다. 그리고 일확천금 따위의 허황된 꿈은 좇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서두에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글을 쓰는 손선영이란 사람은 이 책의 저자인 이수광 선생과 약간의 친분이 있다.
그는 어려서부터 목수로 일했다. 노조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글을 쓴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책상이 회사에서 빠진 채 쫓겨나야 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까. 나도 그랬지만 통과의례처럼 술로 지새기도 하고 좌절에 빠져 허우적대기도 할 것이다. 분명히 나도 그랬다. 그런데 이수광 선생은 바로 이때가 내가 글을 쓸 기회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 역시 이런 상황이 달갑거나 편했을 리 없을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작가를 장사꾼으로 비유하는 것은 모순이 있겠지만 지금의 이수광 선생은 적어도 작가로서 성공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감히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은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장사의 이미지를 정확히 짚어낸 본문.
평소 추리소설 이외에는 잘 언급하지 않는 내가 과거와 연계된 장사 탓에 조금 오버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글 자체가 두서 없고 엇나가기도 한 것 같다.
장사를 잘하는 법은 멀리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바로 작가가 내미는 이 기본에서 출발하는 것이 정석이며 모범 답안이라고 여겨진다. 그리고 그가 내민 여러 화두들을 삼키며 장사에 대해 심사숙고 하는 것은 적어도 허방다리를 짚어서 망하지 않기 위핸 기본적인 핸들링이라고 판단된다.
장사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수광 선생이 내미는 손을 잡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의 책, 장사를 잘하는 법을 읽으며.

책의 뒷 표지. 성공한 장사꾼에게는 나름의 비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