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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발행일 | 2008년 10월 17일 |
|---|---|
| 쪽수, 무게, 크기 | 328쪽 | 482g | 153*224*30mm |
| ISBN13 | 9788991095472 |
| ISBN10 | 899109547X |
2026년 07월 31일 ~ 2026년 08월 14일
2026년 07월 23일 ~ 2026년 08월 04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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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인 사람은 자신을 세상에 적응시킨다. 하지만 비이성적인 사람은 고집스럽게 세상을 자신한테 적응시키려 한다. 그래서 모든 진보는 비이성적인 사람의 손에 달려 있다.” (10쪽, 조지 버나드 쇼)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 내린 결론으로 생각해 봐도 이성적인 사람은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비이성적인 사람은 조금은 산만하듯 보이지만 창조성이 뛰어나고 한번 마음먹은 바를 강하게 밀고 나가는 경향이 있다. 나는 전자에 속하면서 후자를 추구하려고 노력하는 인물 중 하나이다.
한때 세상은 마르크스의 예언대로 사회주의 혁명을 통해 뒤바뀔 것처럼 보였다. 산업혁명으로 인한 빈부의 격차, 노동의 소외, 제국주의의 영토 확장은 모순을 극으로 치닫게 했고, 혁명의 토대를 이루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만은 않았다. 20세기 초반부터 건설되기 시작한 현실사회주의는 평등과 인간중심의 사회를 외쳤지만, 독재와 폐쇄성․가난 등으로 인해 결국 1980년 후반 무너지기 시작했다.
사회주의 국가의 붕괴는 많은 논란을 불러왔다. 사회주의의 종말을 고한 자가 있는가 하면, 현실사회주의 자체의 문제로 돌리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어쨌든 자본주의는 이후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술 더 떠 ‘신자유주의’란 이름으로 자본주의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그 결과 빈부의 격차는 날로 커져가고 있으며,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
자본주의를 대체할 대안은 더 이상 없는 것일까? 자본주의 내에서 경제적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가능한 대안들은 무엇인가? 사회주의를 기반으로 하되 자본주의의 사적 소유를 일부 인정하여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쿠바의 실험은 여전히 지켜보아야 할 대상이다. 국가 전체의 부가 높지는 않지만, 교육․의료 시스템에 있어서만큼은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이유에서 우리는 사회주의가 지닌 장점 또한 인정해야 할 것이다.
한편 자본주의 내에서 사회적 시스템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들은 기존의 시민사회운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공적 이익을 추구하려 한다. 자본주의의 물질적 토대를 이용하되, 그로 인해 발생한 이익을 다시 공익을 위한 목적에 투자한다. 사회적 기업가로 불리는 이들은 그 출발 동기부터가 여느 기업가들과는 다르다. 이번에 읽게 된 <세상을 바꾼 비이성적인 사람들의 힘>(에이지 21, 2008년)은 바로 이러한 사회적 기업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며 나 또한 이러한 고민들을 해보기도 했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다니는 직장은 가끔씩 나를 자괴감에 빠지게도 한다.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이상과 사고는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해 갈등을 겪기도 한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올란도 린콘 보니야의 “이데올로기로만은 대안이 되지 않는다.”(28쪽)는 말처럼 쉽지가 않다. 더욱 공고해져 만가는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는 요원한 일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무엇이라도 함으로써 조금이라도 바꾸어 나갈 수는 있을 것이다. 사회적 기업가들이 비이성적으로 움직였던 힘 또한 바로 이와 같지 않았을까. 작은 씨앗 하나가 커다란 숲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분재와 같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씨앗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사회가 그들에게 성장할 기반을 내어주지 않았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그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다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억눌렸던 에너지와 창의성의 속박을 풀기만 하면 가난은 매우 빠르게 사라질 것입니다.” (190쪽)
그러나 이러한 마음이 있다고 해서 누구나 사회적 기업가가 될 수 있고, 사회적 기업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의 기업을 운영하기에도 어려운 세상인데, 기업 설립 목적 자체가 공익 실현을 위한 것이니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사회적 기업의 기본유형과 사회적 기업으로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여건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성공한 사회적 기업들의 사례를 다양한 관점에서 보여주어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한 가지 들었던 생각은 아직 국내에는 사회적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몇 년 전, 해외의 성공사례를 본받아 시도된 몇몇 사회적 기업들을 소개하는 기사를 <Economy 21>에서 읽은 적이 있다. 그때 소개되었던 기업들은 여전히 잘 운영이 되고 있는지, 그 이후로도 다양한 사회적 기업들이 시도되고 있는지 참 궁금하다. 개인적인 정보의 한계로 일일이 찾아볼 수는 없겠지만, 국내의 사회적 기업들도 좀 더 분발하고 힘을 내어 사회적 기업 설립의 취지를 충분히 살려나갔으면 좋겠다.
“우리가 마주하는 문제에 대한 가장 강력하고 지속적인 해결책은 현장 속에 존재합니다. …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고 적절한 도구를 자유자재로 이용한다면, 우리 모두는 세상을 바꿀 힘을 갖습니다.” (239쪽)
by 꽃다지, 2008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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