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애플 II는 단지 하나의 새로운 컴퓨터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였고 시대의 변혁이었다. 컴퓨터의 역사는 크게 애플 II의 등장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지금 국내 IT 업계의 주요 리더들 가운데 상당수는 어린 시절 애플 II를 통해 처음 새로운 시대를 만났을 것이다.
이 책은 애플 II라는 한 기계를 통해 그 신화를 해체하고, 개인용 컴퓨팅이 어떻게 기술·자본·문화가 뒤엉킨 산업으로 탄생했는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PC가 어느 날 갑자기 혁명으로 등장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행착오와 이해관계 속에서 서서히 우리의 삶 속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미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때로 과거의 역사를 분명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AI 시대에 사회가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한상기 (테크프론티어 대표, 『AGI의 시대』, 『AI 전쟁 2.0』 저자)
초등학교 4학년, 처음 애플 II 컴퓨터를 집안에 들여놓게 되었을 때의 흥분이 떠오른다. 그 당시 읽었던 공상과학 소설이나 만화를 통해 "컴퓨터란 것이 세상을 바꾸고 있으며, 인간의 질문에 척척 대답할 것"이라는 막연한 환상을 갖고 있었던 나에게 초록색 모니터 화면 속 깜빡이는 커서는 진지한 인생의 도전이 시작되는 것을 알리는 상징이었다. 물론 그 기계 자체가 그런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인간에게 새로이 생각하는 방법, 즉 '프로그래밍'을 익히고 창조하라는 사명을 심어주었다.
그리고 수십 년이 지나 마침내 그 사명을 완수하고 오늘날 사람들은 숨쉬듯 AI와 살아가기 시작했다. 마치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처럼, 유전자가 인간이라는 종의 정신과 육체를 이용해 존재를 보호하고 진화한 것처럼, 우리가 애플 II를 이용해 일을 하고 배운 것이 아니라, 애플 II가 우리로 하여금 상상하도록 유도함으로써 AI 시대를 열게끔 한 것은 아닐까 상상해본다.
AI의 미래는 무엇이 될까? 진정한 개인의 것? 거대 조직이 제공하는 수혜? 그 답을 예상하고 싶다면 애플 II로부터 시작된 역사의 궤적을 따라가보자.
- 김학규 (아이엠씨게임즈 대표 )
어릴 적 TV에서 애플 II 다큐멘터리를 봤었다. 지금 앱스토어에 밀리지 않을 두툼한 소프트웨어 목록집과, 뚜껑을 열고 온갖 전자 악기를 복잡하게 연결한 실험적 음악가...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장면들이 다시 떠올랐다. 소프트웨어가 처음으로 사업이 된 순간, 그리고 컴퓨터가 플랫폼이 된 순간을 그 장면이 담고 있던 것이다.
이 책은 최초의 킬러 앱 '비지캘크', 최초의 그래픽 어드벤처 '미스터리 하우스', 가정용 컴퓨팅의 킬러 앱 '프린트샵'이 왜, 어떻게 세상 속으로 퍼져나갈 수 있었는지를 촘촘하게 복원해낸다.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어떤 조건과 맥락이 맞물렸을 때 혁신이 확장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아이폰 이후 뜨거웠던 업계의 열기가 잦아드나 싶더니, 이제 AI가 다시 핫스팟으로 떠올랐다. 새로운 혁신의 설렘 한가운데에서, 이 책은 그 흥분을 냉철하게 해석할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혁신'이 어떤 구조 위에서 움직이고, 어디서 동력을 얻으며, 누구에게 기회가 되는지—그것을 스스로 읽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설렘과 냉정함을 동시에 갖추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
- 박성철 (스페이스 비전 AI 개발총괄이사)
아직도 베이지색 애플 II와 첫만남이 기억난다. 책상에 얌전히 놓인 베이지색 키보드 일체형 본체 위에 모노크롬 모니터가 놓여 있었고, 화면에는 프롬프트가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듯이 말없이 깜박거리던 모습 말이다. 어린 마음에 저 속에 과연 무엇이 숨어있길래 소리도 내고 그림도 그리고 게임(?)도 가능했는지 너무나도 궁금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컴퓨터의 세계로 빠져들었고 어쩌다 보니 지금까지도 그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요즘 나온 최신형 컴퓨터와 비교하자면 CPU, 메모리, 그래픽과 비디오, 저장장치, I/O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하지만, 당시에 상상력 하나만은 끝없이 증폭이 가능하게 해줬기에 과거의 영광을 칭송하지 않을 수 없다.
애호가의 마음을 이해하기라도 한 듯이 이 책은 애플의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닌다. 요즘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철저히 소비자의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둔 애플 하드웨어의 탄생, IT 역사상 엔지니어링의 성공 사례로 빠지지 않고 나오는 워즈니악의 애플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개발과 같은 재미있는 이야기로부터 시작해서, 개인용 컴퓨터를 비즈니스의 동반자로 만들어준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스프레드시트인 '비지캘크', 가정용 컴퓨터로 급속한 확산을 이끌어낸 게임인 '미스테리 하우스', 소프트웨어의 확산과 불법 복제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게 만든 복제 방지 해제 유틸리티인 '록스미스', 가정에서 창의적인 작업을 할 수 있게 도와준 '프린터샵'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을 바꾼 당시 업계의 흐름을 바꾼 선도적인 소프트웨어 이야기로 이어진다.
가장 마지막 에필로그에도 나오지만, 이 책은 과거는 반드시 존중받고, 인정받고, 기억되며, 보존돼야한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훌륭한 책이다. 하루가 멀게 바뀌는 기술적인 변화 앞에서 앞으로 전진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때로는 우리가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면서 생각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역사의 흐름을 읽고 미래에 대응하기 위한 훌륭한 참고서라고 생각한다. 애플 컴퓨터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강력하게 추천한다.
- 박재호 (『해커, 광기의 랩소디』, 『오래된 인터뷰, 개발자의 미래를 긷다 1』 역자)
국내 최초로 추정되는 애플 II 호환기는 1980년 세운상가에 있던 한국마이컴의 이범천 사장에 의해 조립되어 매장에 전시되고 있었고, 방학에 거의 매일 출근(?)하며 그 기기를 써서 프로그래밍을 배우던 소년들도 있었다. 당시 한국은 놀랍게도 불과 2년쯤의 차이를 두고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던 8비트 컴퓨터의 열풍에 올라타고 있었기에, 나는 이 책에서 설명한 모든 과정을 산증인으로 목격했다고 할 수 있겠다. 그 시절 세운상가 3층 좁은 골목의 매장에는 마니아들이 어렵게 구한 소프트웨어와 자료, 직접 개발한 것들을 서로 공유하며 쓰는 모임이 많았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의 도움을 받아 대한민국의 컴퓨터와 관련한 역사들이 강의 형태로 정리되어 유튜브에 업로드되어 있지만, 이 책의 내용처럼 생생한 기록은 아니기에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다락방, 벽장, 지하실에 보관되던 오래된 마이컴과 기록들이 거의 사라진 지금, 이 책을 통해 그 시절 추억을 되살려 볼 수 있어서 기뻤다. 시끄럽다는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프린트샵'을 써서 도트 프린터로 찍어내던 리포트 표지가 한없이 그립다. 그때의 추억이 그립던 분들, 지축을 흔드는 기술이 시작되던 시절의 장엄한 순간이 궁금한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 안대혁 (컴퓨터공학 박사, 씨젠 전무)
컴퓨터를 진정 '퍼스널'하게 만들었던 최초의 컴퓨터 하드웨어는 '퍼스널 컴퓨터(PC)'의 대명사로 불리운 IBM PC가 아니라, 당연히 애플 II나 그 호환기종이었다. 나도 삼보 호환기종으로 애플 II를 사용했었다. 다만 그 이야기는 스티브 잡스 전기라든가 여러 다른 책이나 문헌을 통해 잘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 소프트웨어는 내 경우 GW-BASIC이었고 그것으로 시작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앱이라 불리는 일반적인 소프트웨어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그럴 때 바로 이 책이 필요하다. 이 책은 컴퓨터라는, 당시로서는 생소한 기기를 감히 다루기 시작했던 세대의 미국인들이 어떤 소프트웨어를 통해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하기 시작했는지를, 지금이야 앱스토어를 통해 손쉽게 구매하지만 당시 소프트웨어 시장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매우 흥미로운 관점에서 알려준다. IT 역사, 그 뿌리가 궁금하다 싶은 많은 분에게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 위민복 (외무서기관, 전 NOWMUG 시삽, 『스티브 잡스 네 번의 삶』 역자)
이 책은 애플 스토리에 자주 등장하는 잡스와 워즈니악의 ‘영웅적 서사’보다는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연 생태계의 중심으로서 애플 II를 재조명한다. 엑셀(Excel)의 효시인 ‘비지캘크’라는 비즈니스용 소프트웨어를 개인용 컴퓨터에서 쓸 수 있게 된 것을 중요한 전환점으로 보고 그에 관해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담은 것도 이 책을 더욱 흥미롭게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곧 이어 게임 소프트웨어가 등장한다. 게임이 빠지면 애플 II의 서사는 반쪽이 되어버린다. 컴퓨터 그 자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진정한 주인공으로 만듦으로써 아이러니하게도 ‘무단’ 복제 시장을 키운(?) 이야기도 이 책에 등장한다.
재미와 함께 개인용 컴퓨터의 역사를 편안하게 탐구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청계천 전자상가에서 애플 II 복제품을 사면 따라오던 수많은 프로그램을 기억하는 사람에게는 특별히 더 유쾌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 윤대균 (아주대학교 소프트웨어학교 교수,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위원)
고교시절 '007 제작집’ 회로도를 손에 들고 전자부품을 사러 들른 세운상가에서 우연히 마주한 애플 II는 이후 IT를 평생 직업으로 선택하게 될 만큼 많은 추억을 남겨주었기에, 애플 II 컴퓨터의 탄생 시기를 다룬 이 책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반가움이 컸다.
당시는 국내에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 유통 체계가 갖추어지기 전이었기에, 소프트웨어를 구하려면 필수적으로 쓸 수밖에 없었던 유틸리티 '락스미스'의 이야기라든가, 나만의 리포트 표지 제작에 필수였던 '프린트샵', 그리고 'PFS:파일(PFS: File)'로 내 LP 콜렉션을 데이터베이스화 한 후, ‘PFS:그래프(PFS:Graph)’로 장르별 분포를 차트로 확인하고 ‘PFS:리포트(PFS:Report)’를 활용해 80컬럼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로 다양한 리포트를 뽑아내던 그 시절 오랜 추억까지 소환시켜 준 책이지만 단지 그 시절 올드맨이 추억을 복원하기 위한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니다. 히트작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탄생했고 누가 만들었으며 어떤 자본이 움직였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어, 현 시대에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플랫폼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오늘날, 사용자가 컴퓨터로 무엇이든 시도해볼 수 있었던 그 시절의 이야기는 단순한 회고를 넘어 기술이 어떻게 사람의 일상 속으로 들어오는지,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다. 그 질문을 함께 생각해보고 싶은 모든 분께 이 책을 권한다.
- 최윤석 (마이크로소프트 Industry Solutions Engineering, Principal Technical PM)
읽는 재미가 있으면서도 컴퓨터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성과를 이룬 책이다. 치밀한 사상가이자 영리하고 재치 있는 작가인 레인 누니는 컴퓨터를 대중에게 친숙하게 만들려 했던 초기의 시도들을 흥미롭게 설명한다. 이 책은 그 시절의 마이크로컴퓨터가 그랬듯, 이 분야의 전문가와 입문자 모두를 사로잡을 것이다.
- 조앤 맥닐(Joanne McNeil) (『Lurking』 저자)
레인 누니는 창의적이고 기업가적인 재능으로 기계에 생명을 불어넣은 다채로운 소프트웨어 선구자 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차고 속 남자들'이라는 실리콘밸리 신화를 한층 복잡하고 풍성하게 만든다. 장대한 역사서이자 기술에 호기심 많은 모든 이를 위한 선물이다.
- 클레어 L. 에반스(Claire L. Evans) (『세상을 연결한 여성들』 저자)
대단히 독창적이고 통찰력이 넘치며, 지대한 공헌을 인정받아야 할 책이다. 레인 누니는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마이크로컴퓨팅을 난해한 취미에서 대중적인 소비재로 탈바꿈시켰는지를 보여준다.
- 케빈 드리스콜(Kevin Driscoll) (『The Modem World』 저자)
이 책에서 나는 애플 II와 함께 성장한 나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했다. 그렇다고 해서, 단지 소년들과 그들의 장난감에 대한 향수 가득한 감상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CRT 모니터의 단조로운 녹색 불빛은 누니의 엄밀한 연구, 집요한 자료 조사, 활기차고 진정성 있는 문체를 거쳐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재현된다.
- 매튜 커셴바움(Matthew Kirschenbaum) (『Track Changes』 저자)
어떻게 개인용 기기가 되었는지를 들려주지만, 애플 II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놀라운 사실은 오늘날 우리가 쓰는 기기들은 개인화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 뉴요커(New Yorker)
레인 누니는 애플 II에서 가장 매력적인 이야기가 '엔지니어링 업적'이나 워즈니악과 잡스의 개성, 또는 ‘회사의 수십억 달러짜리 미래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방식' 같은 데 있지 않다고 진심을 담아 역설한다. 그 대신, 이 이야기는 '해킹이 아니라 게임을 하기 위해... 프로그래밍이 아니라 인쇄를 하기 위해' 다가왔던 그 용감하고 호기심 많은 그 모든 사람들, 즉 사용자들에 관한 것이다. '미국 개인용 컴퓨팅의 역사는 해커의 진화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일상적 사용자들이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다.
- 더 뉴 스택(The New Stack)
이 책은 초기 컴퓨터 산업을 만들어낸 인물들을 우상화할 의도도 없고, 컴퓨터가 어떻게 우리 가정과 삶 속에 들어왔는지에 대해 근거가 부족한 낭설들을 되풀이할 생각도 없는 한 작가가 쓴 유쾌하고 유익한 역사서다. 레인 누니는 오랫동안 널리 퍼져 있던 통념과 신화에 의문을 제기하고 사실을 명확히 밝혀내는 독창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애플 II 시대에 대해 독특한 통찰을 제공하는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탐구서를 탄생시켰다.
- 애플 II 주제의 계간지 『Juiced.GS』
자화자찬으로 점철된 실리콘밸리 역사 버전에서는,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려 했던 반체제적 히피 성향의 인물들 덕분에 컴퓨터 시대가 도래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레인 누니는 이 책에서 그런 신화를 해체한다. 이 책은 우리가 종종 세뇌되곤 했던 기술 유토피아적 컴퓨팅 역사관을 뒤흔들어놓는다.
- 테크놀로지 앤 컬처(Technology and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