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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들, 조용히 빛나는

[ 양장 ]
문선희 | 가망서사 | 2025년 11월 28일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60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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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년 11월 28일
판형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쪽수, 무게, 크기 172쪽 | 712g | 250*220*17mm
ISBN13 9791199048133
ISBN10 1199048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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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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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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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현대사회와 역사의 모순을 직시하는 사진작가. 2015년에 발굴 금지 기간이 해제된 구제역·조류 독감 매몰지 100여 곳을 기록한 연작 《묻다》로 주목받기 시작했다.(2019년책 출간) 2016년에는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자신의 언니처럼 초등학생이었던 광주시민 80여명의 기억에 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설치 작업 《묻고, 묻지 못한 이야기》를 발표했다.(2016년 책 출간) 2019년에는 지난 15년간 고공농성... 현대사회와 역사의 모순을 직시하는 사진작가. 2015년에 발굴 금지 기간이 해제된 구제역·조류 독감 매몰지 100여 곳을 기록한 연작 《묻다》로 주목받기 시작했다.(2019년책 출간) 2016년에는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자신의 언니처럼 초등학생이었던 광주시민 80여명의 기억에 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설치 작업 《묻고, 묻지 못한 이야기》를 발표했다.(2016년 책 출간) 2019년에는 지난 15년간 고공농성이 일어났던 장소들을 담아낸 작업 〈거기서 뭐하세요〉를 발표했다. 신간 《이름보다 오래된》의 밑바탕이 된 고라니의 초상 사진 연작 〈널 사랑하지 않아〉는 2013년부터 10년간 진행해온 작업으로, 2022년에 처음으로 전시되었다.

2021년 제22회 광주신세계미술제 대상을 수상했으며 “예술이 사회 현실에 대해 발언할 수 있는 유의미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으며, 표면적으로는 정서적이고 감각적이지만, 그 내부에 파고든 사회 정서적 서사는 그 무엇보다도 신랄하고 날카롭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3년 제13회 일우사진상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단은 작가의 “유려한 감성과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섬세한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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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132~133

출판사 리뷰

추천평

문선희 작가의 《등대들, 조용히 빛나는》은 사진집이자 작업 노트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진솔한 수상록이면서 촘촘한 보고서이기도 하다. 사진은 단아하고 정갈하여 고공농성이 “현실적 문제지만 초현실적”이라는 작가의 언급처럼 ‘초현실적으로’ 아름답다. 이 역설은 단순한 형태의 구조물이 농성 당사자인 노동자를 닮았다는 작가의 말과도 겹친다. 고공농성은 “목숨을 걸어야 울리는 비통한 북”인 만큼 사진 속 현장은 처절하고 절박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작가는 관람자/독자가 감정을 다스리고 “가만히 들여다보며 거기 담긴 의미를 더듬어 보려고 애쓰게 만들고 싶”어 사진에서 수사를 제거했다. 작가는 싸움이 끝난 자리를 뒤늦게 더듬는 행위에 대한 회의, 농성자들에 대한 정중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당사자가 아니기에 피할 수 없는 거리감과 무력감을 감수한다. 그리고 최대한의 존중을 담아 그 장소에 시선을 붙잡아 두는 방법을 고민한다. 장시간 노출은 그들의 고행과 침묵의 시간에 대한 메타포다.

고공농성을 이처럼 ‘묵직하게’ 다룬 책은 흔치 않다. 간간이 고공농성을 다룬 뉴스와 기사가 나오기는 하지만 우리의 눈과 귀는 그 소식을 금방 흘려버린다. 이 책은 고공농성을 다룬 많은 기록과 보고서의 목록에 추가된 여분이 아니다. 작가는 “한 시대의 위대한 기념비”를 통해 집단의 기억을 보존함과 동시에 절박했던 고행의 현장이 우리 모두의 장소임을 넌지시 일깨우고 있다.
- 박평종 (미학자, 사진비평가)
사건은 벌어진다. 대부분의 카메라는 그 순간을 ‘현장’으로 채집한다. 그러나 사건은 또한 지나간다. 그 자리에 남은 이야기도 현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 문선희 작가의 사진들은 “그렇다”라는 뜨거운 대답 같다. 그는 자신이 새로 알게 된 것들을 그동안 어떻게 모를 수 있었는지 되물으며 “인간이란 무엇인가. 끊임없이 질문하던 날들”을 통과한다. 동시에 그의 카메라도 시간을 거꾸로 감는다. 모두가 떠나간 자리에서 지나간 시간의 흔적을 발굴하는 정성스러움이 고고학이라면 문선희 작가의 사진을 고고학으로서의 사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고개를 한껏 꺾어도 한눈에 다 들어오지 않을 만큼 우뚝 솟은 굴뚝이, 전광판이, 송전탑이 어느 날 그에게 질문처럼 던져졌다.

스스로 허공에 갇혀 ‘구조적 폭력’을 드러내는 사람들의 기록과 흔적을 좇으며 작가가 알게 된 것은 이런 것들이다. “세상이 정말 지옥이라고 생각한다면 오를 이유가 없다. 그들이 하나뿐인 목숨을 걸고 덤빌 수 있었던 것의 근원에는 자신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지 않으리라는 공동체에 대한 믿음이 깔려 있었다.” 《등대들, 조용히 빛나는》은 그 믿음에 부치는 뒤늦은 답장이다.
- 장일호 (기자)
문선희 작가가 송전탑, 굴뚝, 전광판, 교각을 찍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거기에, 아직 무엇이 있던가요?” 차마 묻지 못했는데, 답이 되어 돌아왔다.
세상의 정답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은 자기만의 답을 찾아 헤맨다. 그러다가 오르는 곳이 고공, 하늘 위다. 그곳에 천막을 치고 자리를 깔고 현수막을 내리고, 자신을 놓는다. 가벼운 일은 아니다. 끝이 없는 일도 아니다. 그들이 떠나고 철제 구조물만 남는다. 그런데 그곳을 찾는 사람이 있다. 모두가 떠난 자리를, 오랜 간격을 두고, 카메라로 좇는 사람. 문선희는 어떤 답을 찾아 헤맨 걸까. 책이 되어 돌아온 답을 들고 나도 며칠을 서성였다.
책을 펼치면, 하늘과 바다. 그리고 그곳이 있다.
그도 안다. 기억하려는 사람이 없는 곳이다. 누구도 환영하지 않는 구조물을 가져와 고요한 바다에 세운다. 그렇게 우뚝, 우리 앞에 놓인다. 피할 길이 없어 그제야 응시한다. 나를 빤히 보는 고라니의 눈을 들여다보듯 굴뚝과 전광판을 마주한다. 소멸하고 멸종되는 것들. 지우고 잊히는 것들. 세상의 쓰임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없어지는 것들. 사라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 모든 일들은 실제로 일어났다.”
일어난 일을 잊자고 하는 세상에서 “우리에겐 아직 나누어야 할 이야기들이 있다”고 고집을 부리는 작가를 본다. 모든 일은 실제로 일어났다.
“사람은 왜 올라갈까요?”
한때는 이 질문에 “절박해서”라 답한 적도 있다. 아니다, 믿어서다. 평범한 사람이, 세상이 귀하게 보지 않는 사람이 오랫동안 높은 곳에 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별스럽지 않은 일이다. 이 별것 아닌 일을 들여다보고, 기억하고, 응답할 사람이 있다는 믿음 없이는 하지 못할 일이다. 사람은 사람을 믿기에 하늘에 오른다.
그 믿음은, 때론 싸움이 지나갔다고 믿어지는 곳에서 다시 시작된다. 그 자리를 오래 공들여 들여다보고 기억하고 응답하는 이와 만났다. 사람은 사람을 믿는다. 나는 이 책을 믿는다.
- 희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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